나무에 바르는 페인트가 한파를 막는다? 기후변화 대응하는 과수 보호법

안영준 발행일 2026-01-15 14:06:12
사진=픽사베이
[데일리환경=안영준 기자] ‘나무에 페인트를 바른다면?’이라는 질문을 듣는다면 대부분은 나무가 크게 상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페인트를 나무에 바르면서 기후변화로 인한 과수 언 피해 노출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해 놀라움을 자아낸다. 농촌진흥청과 KCC가 과일나무 줄기에 바르는 전용 페인트를 개발한 것.
 
겨울철 한파와 이상 저온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과수의 한파 노출 빈도가 증가하고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많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2021년 1월 전남을 중심으로 영하 15도 이하의 한파가 닥친 당시 전국 727헥타르 과수원에서 언 피해가 발생했다. 

사진=농촌진흥청
한파로 과수가 저온에 노출되면 가지·줄기 동해, 꽃눈·잎눈 고사, 수피 갈라짐 등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수세 약화와 착과 불량, 수확량 감소로 이어진다. 심한 경우 나무가 고사해 장기적인 생산성 저하까지 초래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한파로 인한 과수 피해는 직접적인 소득 감소로 이어진다. 수확량이 줄고 상품성이 떨어져 판매 단가가 하락하고, 추가적인 관리 비용도 발생한다. 피해가 심할 경우 나무를 다시 심어야 해 때문에 수년간 소득 공백과 장기적인 경영 부담을 안게 된다.


이러한 가운데 농촌진흥청이 페인트 생산 전문 기업 케이씨씨(KCC)와 2025년 공동 연구를 통해 과일나무 언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과수 전용 흰색 수성페인트를 개발했다고 밝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일반적으로 나무 줄기에 흰색 수성페인트를 바르면 낮에는 햇빛이 반사되면서 나무껍질 온도가 과도하게 올라가는 것을 막고, 밤에는 기온 하강으로 인해 발생하는 껍질 균열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이 방법은 수십년 전부터 사용한 방법이지만 과수 전용 페인트 제품이 없기 때문에 일반 건축용과 외벽용 페인트를 대체해서 활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개발된 과일나무 전용 페인트 제품은 햇빛을 반사하고 차단해 표면 온도 상승을 막는 차열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나무의 균열이 일어나는 것을 막는 능력과 방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이처럼 농촌진흥청과 KCC는 과수 전용 흰색 수성페인트 제조 기술을 공동으로 특허 출원했으며, 이달 중 신제품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올해 신기술보급사업도 추진 및 보급을 확대한다고 알린 가운데 겨울철 언 피해 예방뿐만 아니라 여름철 햇빛에 의해 나무가 과열돼 발생할 수 있는 피해 저감 효과 역시 실증할 계획이다.

한편,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과수기초반과 윤수현 과장은 이번 기술이 단순한 제품 개발을 넘어 기후변화로 인한 과수 재배 위험을 줄이는 실용적 기술이라고 말했다. 기후 위기를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발생하고 있는 이상기후 현상에 잘 적응할 수 있게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 또한 중요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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