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견된 인명사고인가, 안전을 도외시한 죽음의 그림자 드리운 포스코그룹 체재 ... 올해 벌써 근로 노동자 6명 사망으로 비상

이정윤 발행일 2025-11-07 12:31:17
꾸준히 발생하는 인명사고, 포스코 안전특별진단 TF팀 가동에 ‘의문’

지난 5일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유해가스 추정 물질이 누출돼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꾸준히 발생하는 인명사고에 대해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경북경찰청과 포스코 등에 따르면 5일 오전 8시 50분께 경북 포항시 남구 동촌동 포스코 포항제철소 스테인리스 압연부 소둔산세공장에서 포스코DX의 하도급업체 소속 근로자 4명이 전기 케이블 설치 작업을 위해 화학물질 배관을 밟고 이동하던 중 배관이 파손되며 유해 화학 물질에 노출됐다.

 

이중 50대 A씨는 병원으로 이송 도중 사망했으며, B씨는 화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다. 다른 두 명은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노동자들이 작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와 안전조처 위반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이번 유해물질 누출 사망 사고까지 올해 포스코그룹 내에서 발생한 산재로 목숨을 잃은 사망자는 6명이다.

 

포스코그룹 장인화 회장은 안전 혁신을 내세워 그룹 안전특별진단 TF팀을 가동하고 안전 전문 자회사까지 설립했지만 인명사고는 멈추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7월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는 집진기 배관 해체 작업 과정에서 구조물이 붕괴해 작업하던 2명이 추락해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건설 계열사인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공사 현장에서는 5건의 중대재해가 발생해 총 4명이 숨졌다. ▲지난 1월 경남 김해 아파트 신축 현장 추락 사고 ▲4월 경기 광명 신안산선 건설 현장 붕괴·대구 주상복합 신축 현장 추락 사고 ▲7월 경남 의령군 함양울산고속도로 공사 현장 끼임 사고 ▲8월 경기 광명시 고속도로 건설 현장 감전 사고 등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7월 국무회의에서 포스코이앤씨의 산업재해 사고를 거론하며 “심하게 말하면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고 언급했고, 이후 건설 면허 취소와 공공 입찰 금지 등 가능한 제재 방안을 모두 검토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장인화 회장의 그룹 안전특별진단 TF팀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않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면서 “더 이상 사망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회사를 위해 살신성인의 자세를 보여야 할 때”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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