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생태계에 치명적 위협 가하는 소음공해 

김정희 발행일 2023-11-14 12:21:14

[데일리환경=김정희 기자] 도시를 밝게 빛나게 하는 빛이 하나의 공해로 인식되고 있는 가운데 소음 역시 동물과 식물에게 악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2년 2월 유엔환경계획(UNEP)은 ‘2022 프린티어 보고서’를 통해 소음공해, 산불, 기후변화로 인한 생태계 교란이 인간을 위협하고 있는 3대 요인이라는 내용을 전한 바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소음 공해는 조류, 곤충, 양서류 등 다양한 종의 의사소통과 행동을 변화시키고 있어 이로 인해 생태계가 큰 위협에 빠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각종 인간의 활동으로 장시간, 높은 수준으로 발생하는 소음이 인간의 건강에도 큰 해를 끼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지난 2021년 미국 캘리포니아 폴리테크틱 주립대의 연구팀은 뉴멕시코주 천연 가스정 주변 조사를 통해 소음과 식물과의 관계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지역은 소음이 철도변 수준인 100dB인데, 해당 장소가 다른 장소에 비해 자라나는 어린 피니언 소나무의 수가 확연히 적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와 같은 결과가 나온 이유는 해당 지역의 고유종 새인 어치의 습성 때문이다. 어치는 겨울을 대비해 수천 개의 피니언 소나무 열매를 땅에 묻는다. 

만약 어치가 열매 묻은 장소를 잊어버리게 될 경우 해당 소나무 열매는 어린 나무로 자라게 되는데 소음으로 인해 어치가 찾아오지 않으면 이런 파종이 중단돼 더 이상의 소나무가 자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해양 역시 마찬가지다. 바다에서 행해지는 각종 군사 훈련, 물자 운송을 위해 사용되는 대형 선박 등으로 인해 다양한 소음공해가 발생하고 있고 이로 인해 해양 생물들 역시 큰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최근에는 바다 깊은 곳에서 폭탄을 터뜨려 광물을 채취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으로 인해 고래와 돌고래가 큰 피해를 입고 있다. 

각종 환경 오염과 기후변화에 더해 소음공해까지 겹친 영향으로 다양한 생물들이 청각은 물론 면역체계에까지 이상이 생길 수 있어 종 보존을 위해 다양한 대책 마련에 힘써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사진=언플래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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