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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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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 피하려 에어컨·지하층 늘렸더니…라돈 노출·폐암위험 커질 수 있다
    세계

    폭염 피하려 에어컨·지하층 늘렸더니…라돈 노출·폐암위험 커질 수 있다

    Communications Sustainability 연구…‘기후적응 행동’이 실내 라돈 노출 높이는 경로 분석 실제 인구 예측 아닌 조건부 시나리오…환기·라돈 저감설비 병행하면 위험 줄일 수 있어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폭염을 피하기 위해 에어컨 사용을 늘리고 지하층이나 저층 공간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는 기후적응 행동이 오히려 주거공간의 라돈 노출과 장기 폐암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연구진은 미국과 프랑스·독일·이탈리아 인구를 대상으로 가상의 생활패턴 변화를 적용한 결과, 에어컨 사용 증가와 지하층 체류 확대가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 현재 조건보다 1만명당 폐암 사망이 미국에서 46명, 유럽에서 42명 더 늘 수 있다고 추정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어바인과 이탈리아 국립보건원 연구진은 17일 국제학술지 Communications Sustainability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진은 2015년부터 2025년 7월까지 기후변화와 실내 라돈 관련 문헌을 검토한 뒤, 현재 생활패턴과 에어컨 사용 증가, 지하층 체류 증가, 두 행동이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 등 네 가지 노출 시나리오를 만들었다. 이후 미국 국립과학원 BEIR VI의 노출-연령-농도 모형을 이용해 85세까지 누적 초과 폐암 사망위험을 계산했다. 연구의 기준 주택은 1층 이상 라돈 농도 74Bq/㎥, 지하층 185Bq/㎥로 설정됐다. 현재 조건은 하루 21시간을 실내에서 보내고 3시간은 실외에서 보내는 것으로 가정했다.두 번째 시나리오는 여름 3개월 동안 에어컨을 사용하면서 환기 감소로 실내 라돈 농도가 약 60% 높아지는 경우다. 세 번째는 실외시간을 하루 1시간 줄이고 지하층에서 4시간을 보내는 경우, 네 번째는 두 조건을 함께 적용했다.분석 결과 미국에서는 현재 조건의 누적 초과 폐암 사망위험이 1만명당 91명으로 추정됐고, 에어컨 사용 증가 시 104명, 지하층 체류 확대 시 119명, 두 행동을 결합하면 137명으로 높아졌다.현재 조건과 비교하면 각각 13명, 28명, 46명이 추가되는 수준이다. 프랑스·독일·이탈리아를 합친 유럽 인구에서는 같은 순서로 86명, 98명, 112명, 128명으로 추정돼 결합 시나리오에서 42명이 추가됐다.연구진은 이 수치를 특정 국가의 미래 폐암 사망자 수를 그대로 예측한 값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각 시나리오는 모든 주민이 실제로 같은 행동을 한다고 가정한 것이 아니라, 폭염과 같은 기후조건에 대응해 개인의 생활패턴과 건물 운영방식이 바뀔 경우 위험이 어느 정도 달라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조건부 분석이다.에어컨 사용에 따른 라돈 60% 증가 역시 제한된 기존 연구를 바탕으로 설정한 가정치로, 실제 증가는 건물 구조와 환기방식, 기기 유형, 거주행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라돈은 암석과 토양 속 우라늄이 자연적으로 붕괴하면서 발생하는 무색·무취의 방사성 기체다. 토양에서 나온 라돈은 건물 바닥이나 벽의 틈, 배관 주변 등을 통해 실내로 들어오며 환기가 부족한 공간에서 농도가 높아질 수 있다.세계보건기구(WHO)는 라돈을 주요 폐암 원인 가운데 하나로 보고 있으며, 국가별 평균 라돈 농도와 흡연율에 따라 전체 폐암의 약 3~14%가 라돈과 관련되는 것으로 추정한다. 장기 평균 라돈 농도가 100Bq/㎥ 증가할 때 폐암위험은 약 16%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번 연구가 주목한 지점은 기후변화가 라돈 자체의 이동뿐 아니라 사람의 행동을 바꿔 노출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이다. 폭염이 심해지면 외출을 줄이고 냉방이 되는 실내에 더 오래 머물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지하층은 지면과 맞닿아 상대적으로 시원하지만 일반적으로 라돈 농도가 높은 공간이다. 연구진은 기존 연구를 토대로 단독주택의 지하층 라돈 농도가 상층보다 약 1.8~2.5배 높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렇다고 폭염기에 에어컨 사용을 줄이거나 실외활동을 늘리는 것이 해법은 아니다. 연구진도 장기간에 걸쳐 나타나는 라돈 위험을 피하려다 당장의 열질환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신 바닥 아래 감압장치, 기계환기와 열회수·에너지회수 시스템, 신축 건물의 라돈 차단설계 등 이미 알려진 저감수단을 기후적응 정책과 함께 적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WHO 역시 건물 환기 개선과 바닥·벽 틈새 차단, 하부 환기 등을 효과적인 라돈 저감수단으로 제시하고 있다.이번 연구는 기후적응을 설계할 때 실외의 폭염만이 아니라 실내 환경보건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에너지효율을 높이기 위해 건물을 더 밀폐하거나 냉방 의존도가 높아지는 과정에서 환기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으면 라돈과 같은 실내오염 문제가 예상치 못한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다.앞으로는 폭염대응 주거정책과 건물 에너지효율 기준에 라돈 측정과 환기·저감설비를 함께 고려하는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026-10-19 00:09:04 유승철
  • 엘니뇨 연말 ‘매우 강한’ 수준 전망…아태 가뭄·폭염·홍수 위험 확대
    세계

    엘니뇨 연말 ‘매우 강한’ 수준 전망…아태 가뭄·폭염·홍수 위험 확대

    WMO, 2027년 2월까지 지속 가능성 ‘거의 100%’…NOAA도 매우 강한 이벤트 90% 이상 식량·농업 충격은 2027년까지 이어질 수 있어…지역별 영향 달라 선제대응 중요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적도 태평양의 엘니뇨가 빠르게 강해지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가뭄과 폭염, 홍수 위험에 대한 경계가 커지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9월 3일 엘니뇨가 이미 확립됐으며 올해 말 ‘매우 강한’ 수준으로 정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2027년 2월까지 엘니뇨가 지속될 가능성은 거의 100%로 제시됐다. 다만 WMO는 엘니뇨가 강하다고 해서 모든 지역에서 같은 종류와 규모의 재난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WMO 관측에서 중·동부 적도 태평양의 니뇨 3.4 해수면 온도 편차는 5~7월 평균 평년보다 1.5도 높았고 7월에는 2.0도까지 올라갔다. 7월 말부터 8월 중순 사이 주간 값은 2.2~2.6도 높게 나타났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 기후예측센터도 9월 전망에서 올해 가을과 겨울에 ‘매우 강한’ 엘니뇨가 될 가능성을 90% 이상으로 봤다. 특히 10~12월 3개월 상대해양니뇨지수(RONI)가 2.5도 이상이 돼 1950년 이후 기존 엘니뇨의 강도를 웃도는 수준이 될 가능성을 75%로 제시했다.아시아·태평양에서 주목할 점은 ‘강도’보다 지역별 노출 정도다. WMO는 엘니뇨의 영향이 계절과 지역에 따라 달라지고 인도양과 대서양의 상태 같은 다른 기후 요인에 의해 강해지거나 약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호주 기상청의 10~12월 전망은 서부의 상당 지역과 이후 퀸즐랜드·뉴사우스웨일스 일부에서는 평년보다 많은 비가 예상되는 반면 북부와 남동부 일부는 건조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기온은 호주 거의 전역에서 평년보다 높을 가능성이 제시됐다.유엔개발계획(UNDP)은 1일 아시아·태평양의 농업과 식량안보 충격이 엘니뇨의 해수면 온도가 정점을 지난 뒤에도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동남아시아 대륙부에서는 과거 엘니뇨의 영향이 두 번째 해인 2~5월에 두드러졌으며, 건조한 날씨와 물 부족, 작물 피해, 산불과 극심한 더위가 2027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WMO도 엘니뇨의 기후 영향이 해수면 온도 정점 이후에 더 뚜렷해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인도네시아에서는 이미 건조와 산불 위험이 현실화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구물리청(BMKG)은 8월 초 분석에서 니뇨 3.4 해수면 온도 편차가 2.77도로 ‘매우 강한’ 엘니뇨 수준이라고 평가했고, 국토의 90.79%에서 열흘간 강수량이 ‘낮음’으로 분류됐다고 밝혔다. 산림부는 8월 30일 밤 기준 고신뢰도 핫스폿 946개를 집계했으며 칼리만탄과 수마트라 등에서 산불 대응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림부는 핫스폿이 곧바로 실제 화재를 뜻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연기로 대기질과 시정이 악화됐다.산불 증가를 엘니뇨 하나의 결과로 단정할 수는 없다. NASA 지구관측소는 9월 1일 촬영한 위성자료를 분석하면서 엘니뇨가 인도네시아의 강수량을 줄이는 경향이 있고, 양(+)의 인도양다이폴이 함께 나타날 때 건조가 더 심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인도네시아의 이탄지 배수와 토지 이용, 화재 점화 같은 지역 요인도 산불의 규모를 좌우한다. 이는 같은 엘니뇨 아래에서도 재난의 종류와 피해 규모가 지역마다 달라지는 이유를 보여준다.식량안보도 주요 위험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세계식량계획(WFP), WMO 등이 공동으로 낸 아시아·태평양 분석은 엘니뇨와 중동발 연료·비료·식품가격 충격이 겹칠 경우 일부 모니터링 국가에서 급성 식량불안을 겪는 인구가 820만명 추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직 광범위한 영향이 모두 현실화한 것은 아니지만 가장 심각한 농업·식량안보 충격이 2026년 말과 2027년에 나타날 수 있어 준비할 시간이 빠르게 줄고 있다는 판단이다.대응의 핵심은 엘니뇨라는 이름만으로 재난을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별 계절예보를 실제 의사결정으로 연결하는 데 있다. WMO는 각국 기상·수문기관의 지역 예보와 경보를 공식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UNDP는 물 관리와 농업 일정 조정, 취약계층 사회보호, 사전 재원 확보와 구호물자 배치 등을 조기에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강한 엘니뇨 자체는 자연적인 기후현상이지만, 피해 규모는 어느 지역에 어떤 위험이 언제 겹치고 사회가 얼마나 준비돼 있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2026-10-03 21:56:11 유승철
  • 대기 수증기 27.35㎏/㎡ 역대 최고…폭우·열 스트레스 위험 키운다
    세계

    대기 수증기 27.35㎏/㎡ 역대 최고…폭우·열 스트레스 위험 키운다

    C3S ERA5 분석, 1979년 이후 월별 최고…8월 기온·해수면 온도도 기록권 강한 엘니뇨까지 겹쳐 증발 증가…수증기는 온난화를 증폭하는 ‘피드백’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지난 8월 지구 대기 중 수증기량이 관측 이래 월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가 ERA5 재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가디언에 제공한 분석에 따르면 8월 전 지구 평균 ‘총수증기량(total column water vapour)’은 ㎡당 27.35㎏으로 집계됐다. 직전 최고였던 2024년 7월보다 0.04㎏/㎡ 높다. 이 값은 지표 1㎡ 위에서 대기 상단까지 수직 기둥에 들어 있는 수증기의 질량을 뜻하며, C3S의 해당 월별 추정치는 1979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수증기 기록은 같은 달의 이례적인 고온과 맞물려 있다. C3S 공식 8월 기후자료에서 전 지구 평균 지표기온은 16.96℃로 1991~2020년 평균보다 0.85℃ 높았고, 산업화 이전 추정치보다 1.65℃ 높았다. ERA5에서는 2023년 7월과 사실상 같은 수준으로 역대 가장 더운 달에 해당했다. 극지방을 제외한 해수면 평균온도도 21.07℃로 8월 기준 최고였으며, NOAA 역시 별도 관측체계에서 2026년 8월을 1850년 이후 가장 더운 8월로 평가했다.공기가 따뜻해지면 더 많은 수증기를 품을 수 있다. IPCC는 지표 부근 대기의 수분 보유능력이 기온 1℃ 상승할 때 약 7% 커진다고 설명한다. 바다가 따뜻할수록 증발도 늘어난다. 따라서 높은 대기·해수 온도가 동시에 나타나면 대기 중 수증기가 증가하기 쉬운 조건이 만들어진다. C3S의 줄리앙 니콜라 선임과학자도 8월 기록이 높은 전 지구 기온과 일치하며, 따뜻한 열대 해양에서 늘어난 증발이 중요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올해는 엘니뇨도 여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9월 초 엘니뇨가 이미 뚜렷하게 발달했으며 2027년 2월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거의 100%에 가깝다고 전망했다. 중앙·동부 열대 태평양의 높은 수온이 더 강화되면서 매우 강한 엘니뇨로 발달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C3S도 8월 열대 태평양의 높은 해수면 온도가 강화되는 엘니뇨와 연관돼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엘니뇨의 실제 강수·기온 영향은 지역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수증기가 많아지면 비가 내릴 수 있는 ‘재료’도 늘어난다. IPCC는 따뜻해진 대기가 더 많은 수분을 기상시스템으로 운반하면서 강한 강수의 세기가 평균적으로 커질 수 있다고 평가한다. 수증기가 구름방울로 응결할 때 방출되는 잠열은 폭풍에 추가 에너지를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대기 수증기 신기록만으로 특정 지역에서 곧바로 홍수나 태풍이 강해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실제 극한강수는 대기 순환, 지형, 해수면 온도, 저기압의 이동 속도 같은 조건이 함께 맞아야 발생한다.높은 습도는 폭염 피해도 키울 수 있다. 습한 공기에서는 땀이 증발하기 어려워 인체가 열을 식히는 능력이 떨어지고, 밤에도 기온과 체감열이 충분히 내려가지 않아 회복이 어려워질 수 있다. 따라서 수증기가 많다는 사실은 ‘더 높은 기온을 직접 만든다’기보다 같은 온도에서도 열 스트레스를 키우고, 수증기 자체가 온실가스로 작용해 기존 온난화를 다시 증폭하는 과정으로 이해하는 것이 정확하다.이 점에서 수증기는 이산화탄소와 성격이 다르다. 인간 활동으로 배출된 CO₂와 메탄은 장기간 대기에 축적돼 지구를 먼저 데우는 주요 원인이다. 반면 수증기는 온도가 오르면서 자연스럽게 증가하고, 늘어난 수증기가 다시 열을 붙잡는 ‘양의 피드백’ 역할을 한다. 코페르니쿠스는 이미 2024년 연평균 대기 수증기량이 1991~2020년 평균보다 약 4.9% 높아 최소 33년 이상 자료에서 최고였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올해 8월의 월별 신기록은 이런 장기적인 습윤화 경향에 강한 엘니뇨가 겹친 사례로 볼 수 있다.앞으로의 관건은 기록 자체보다 극한기상의 결합이다. WMO는 매우 강한 엘니뇨가 올해 말까지 강화될 경우 지역별 강수와 기온 패턴을 크게 흔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대기 중 수증기 증가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폭우는 더 많은 수분을 동원할 수 있고, 고온과 고습이 겹치는 지역에서는 건강 위험도 커질 수 있다. 기온뿐 아니라 해수면 온도와 총수증기량, 토양수분, 강수예보를 함께 보는 복합적인 조기경보가 더욱 중요해지는 이유다.
    2026-09-19 19:41:47 유승철
  • 기후위기 경고, 왜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나…영국이 찾은 ‘생활 속 메시지’
    세계

    기후위기 경고, 왜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나…영국이 찾은 ‘생활 속 메시지’

    2026년 영국 여름 평균 16.5℃로 관측 사상 최고 정부 연구 “행동요령 우선순위·지역 맞춤 정보 부족” 추상적 용어보다 집·학교·동네에서 체감하는 해법이 효과적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기록적인 폭염을 겪어도 기후위기에 대한 관심이 곧바로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영국에서는 올여름 폭염과 가뭄, 산불이 이어진 뒤 ‘기후위기를 어떻게 말해야 실제 행동을 이끌 수 있는가’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단순히 위험성을 반복해서 경고하기보다 사람들이 자신의 집과 학교, 지역사회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야 한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영국 기상청(Met Office)에 따르면 2026년 영국의 여름 평균기온은 16.5℃로 1884년 관측 이래 가장 높았다. 종전 최고였던 2025년보다 0.4℃ 높았고, 잉글랜드와 웨일스, 북아일랜드도 각각 여름 평균기온 기록을 경신했다. 기상청은 인간이 일으킨 기후변화 때문에 이 정도로 더운 여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자연 상태보다 약 130배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8월 13일 런던 큐가든에서는 38.1℃가 관측됐다. 문제는 강한 폭염을 직접 겪었다고 해서 기후 대응 방식까지 충분히 이해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여론조사업체 입소스가 7월 31일부터 8월 4일까지 영국 성인 1,085명을 조사한 결과 74%가 현재 기후변화를 우려한다고 답했고, 87%는 앞으로 비슷한 폭염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하지만 실제 주택 냉방 개선 등을 계획하지 않는 이유로는 비용 부담이 큰 장벽으로 나타났다. 우려와 행동 사이에 현실적인 간격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기후 커뮤니케이션 연구기관 Climate Outreach의 조사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확인됐다. ‘기후적응(climate adaptation)’이라는 말을 명확히 이해한다고 답한 비율은 51%에 그쳤다. 반면 ‘홍수 방어시설을 개선하고 집을 폭염에 더 견딜 수 있게 만드는 것’처럼 구체적인 설명을 붙이자 정부가 이런 준비를 해야 한다는 데 75%가 동의했다. 전문용어를 설명하는 것보다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사례를 제시할 때 지지가 높아진 셈이다. 영국 정부가 폭염·가뭄·산불 행동요령을 분석한 연구도 메시지 전달 방식의 문제를 짚었다. 정부·지방정부·공공기관·수도회사 등 69개 자료에서 1,209개의 대국민 행동 메시지를 분석한 결과 위험별 안내 자체는 대체로 일관됐다. 그러나 여러 행동을 한꺼번에 제시하면서 누구에게 어떤 행동이 가장 중요한지 우선순위를 설명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지역 상황에 맞춘 안내도 상대적으로 적었고, 취약계층이 실제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나 지원수단을 함께 안내하는 사례도 충분하지 않았다. 여러 위험이 동시에 나타날 때는 메시지가 서로 충돌할 가능성도 있었다. 폭염 때는 실내에 머물고 창문을 열어 환기하라는 안내가 나올 수 있지만 산불 연기가 퍼지면 창문을 여는 것이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 가뭄 때 물 사용을 줄이라는 안내와 폭염 때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고 몸을 식히라는 안내도 상황에 따라 우선순위를 분명히 해야 한다. 영국 정부 연구진은 행동요령을 긴급성에 따라 순서대로 제시하고, 왜 필요한 행동인지 이유까지 설명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영국 정부도 기후정책 소통의 무게중심을 지역사회 참여 쪽으로 옮기고 있다. 에너지안보·넷제로부는 지난 7월 브래드퍼드와 맨체스터, 브리스틀, 런던, 버밍엄에서 ‘Energising Britain’ 행사를 열어 지역 기업과 학교, 시민단체 등이 직접 참여하도록 했다. 정부는 전국적인 넷제로 목표를 일방적으로 설명하기보다 전기요금 절감, 학교 태양광, 더 시원한 교실, 홍수에 강한 지역공간처럼 생활 속 혜택을 보여주는 방식에 초점을 맞췄다. 영국 사례가 보여주는 핵심은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더 강한 단어로 반복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다. 폭염과 홍수, 산불을 ‘먼 미래의 지구 문제’가 아니라 건강과 주거비, 물 사용, 학교와 교통 같은 일상 문제와 연결하고, 개인에게 책임을 떠넘기기보다 정부와 지역사회가 함께 할 수 있는 선택지를 제시해야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기후재난이 일상이 되는 시대에는 경고의 강도보다 ‘누가, 언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분명하게 전달하는 능력이 기후정책의 또 다른 핵심 인프라가 되고 있다.
    2026-09-17 07:31:48 유승철
  • 폭염 지나갔는데 물이 없다…남부권 덮친 ‘늦여름 가뭄’ 비상
    환경

    폭염 지나갔는데 물이 없다…남부권 덮친 ‘늦여름 가뭄’ 비상

    48개 시·군 기상가뭄…남부권 중심으로 농업용수 부족 현실화 최근 6개월 강수량 평년의 82.3%…8~9월에도 비 적을 전망
    [데일리환경=정민오 기자] 한때 40도를 넘나들던 폭염이 한풀 꺾였다. 하지만 더위가 물러난 자리에는 또 다른 기후위기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에는 '물 부족'이다.8월 중순에 접어들면서 남부권을 중심으로 가뭄이 장기화되고 있다. 폭염 기간 강한 증발이 이어진 데다 충분한 비까지 내리지 않으면서 농업용수 부족을 비롯한 물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부산과 경남 김해, 울산 울주 등에서는 가뭄이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최근 6개월 누적 강수량은 평년의 82.3%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도 48개 시·군에서 기상가뭄이 발생한 가운데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가뭄 상황이 두드러지고 있다.비가 적은 데다 폭염까지…물 부족 더 키웠다가뭄의 직접적인 원인은 강수량 부족이다. 하지만 올해 상황은 단순히 '비가 적게 온 해'로만 설명하기 어렵다.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토양과 수면에서 수분이 빠르게 증발했고, 농작물의 물 수요 역시 증가했다. 비가 충분히 내리지 않는 상황에서 폭염까지 겹치면서 이미 확보된 수자원이 빠르게 소진될 수밖에 없었던 셈이다.실제로 경남 지역 농업용 저수율은 39.6%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운문댐은 가뭄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에 들어갔고, 밀양댐과 섬진강댐도 '경계' 단계에 놓이는 등 수자원 관리에도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농촌에서는 가뭄이 곧바로 생계와 연결된다. 논과 밭에 공급할 물이 부족해지면 농작물 생육이 떨어지고, 가뭄이 장기화할 경우 생산량 감소와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더 걱정되는 것은 '앞으로'다문제는 당장 비가 내리지 않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앞으로도 가뭄을 해소할 만큼 충분한 비가 내릴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는 점이다.정부 전망에 따르면 8월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한 수준이 예상되지만, 9월에는 평년보다 적은 강수량이 전망되고 있다. 이미 누적된 강수량 부족을 감안하면 짧은 기간의 비만으로 가뭄이 완전히 해소되기 어려울 수 있다.지난 7월 정부가 발표한 가뭄 예·경보에서도 최근 6개월 전국 누적 강수량은 평년의 83.6% 수준에 머물렀다. 당시에도 부산·대구·인천 등을 포함한 53개 지역에서 기상가뭄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당초 기상청은 올해 여름철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6~7월 강수량은 평년보다 많고 8월은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실제 지역별 강수 편차가 커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폭염과 가뭄이 동시에 나타나는 상황이 현실화되고 있다. '폭염 다음 가뭄'이 보여주는 기후위기폭염이 끝나면 곧바로 선선한 날씨와 장마 같은 ‘정상적인 여름’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기후위기의 모습은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폭염으로 물이 빠르게 증발하고, 비가 내리더라도 특정 지역에 집중되면 정작 가뭄 지역의 수자원 확보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짧은 시간에 집중되는 호우와 장기간 이어지는 가뭄이 번갈아 나타나는 극단적인 날씨가 반복될수록 물 관리 역시 더욱 어려워진다.환경 전문가들은 가뭄을 단순히 '비가 안 오는 문제'로만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강수량뿐 아니라 기온, 증발량, 토양 수분, 저수지 저수율 등을 종합적으로 살피고 지역별 물 수요에 맞춘 선제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폭염이 한풀 꺾였다고 해서 올여름의 기후위기가 끝난 것은 아니다. 뜨거운 공기가 물러난 자리에서 마른 땅과 낮아진 저수지가 또 다른 경고음을 내고 있다.올여름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기온계의 숫자만이 아니다. 얼마나 비가 왔는지, 그리고 그 비가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는 물로 남았는지​도 함께 살펴봐야 할 시점이다.정민오 기자 dailyt@naver.com
    2026-08-12 14:52:32 정민오
  • 미세먼지는 줄었는데 오존은 왜 늘까…여름철 '보이지 않는 공기오염'의 경고
    환경

    미세먼지는 줄었는데 오존은 왜 늘까…여름철 '보이지 않는 공기오염'의 경고

    맑은 하늘이라고 안심은 금물…강한 햇빛과 폭염이 오존 생성 촉진
    [데일리환경=정민오 기자] 하늘은 유난히 맑다. 멀리 있는 산도 선명하게 보이고 미세먼지 농도도 '좋음'이다. 그런데도 외출을 자제하라는 대기질 경보가 내려진다.이유는 바로 오존(O₃)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대기오염이라고 하면 미세먼지를 먼저 떠올리지만, 여름철에는 오히려 오존이 더 큰 환경 문제로 꼽힌다. 눈에 보이지도 않고 냄새도 거의 느끼기 어렵지만, 고농도 오존은 호흡기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대표적인 대기오염물질이다.오존은 미세먼지와 만들어지는 방식부터 다르다. 미세먼지는 자동차 배출가스나 산업시설, 국외 유입 등의 영향을 받아 직접 발생하거나 대기 중에서 생성된다. 반면 오존은 자동차와 공장 등에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NOx)과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이 강한 햇빛과 반응하면서 만들어지는 '2차 생성 오염물질'이다.즉, 햇빛이 강할수록 오존은 더 많이 생성될 수 있다. 특히 폭염이 이어지는 한여름에는 높은 기온과 강한 자외선이 오존 생성을 더욱 촉진한다. 그래서 미세먼지는 낮은데 오존 농도는 '나쁨' 수준까지 올라가는 현상이 반복된다. 이 때문에 여름철 대기질은 단순히 미세먼지 수치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오존 농도가 높아지면 눈과 목이 따갑거나 기침, 호흡곤란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어린이와 노인, 천식이나 만성 호흡기 질환을 앓는 사람은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장시간 야외활동이나 격렬한 운동은 오존 농도가 높은 오후 시간대를 피해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최근에는 기후변화도 오존 관리의 중요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 폭염일수가 증가하고 고온 현상이 길어질수록 오존이 생성되기 쉬운 환경이 자주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기후변화가 지속될 경우 여름철 오존 관리가 미세먼지만큼 중요한 환경 과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환경 분야 한 관계자는 "겨울과 봄에는 미세먼지가 주요 관심사였다면, 여름에는 오존이 대표적인 대기오염물질이 된다"며 "맑은 날씨라고 해서 공기질까지 좋은 것은 아니므로 오존 예보도 함께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어 "오존은 자동차와 산업시설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을 줄이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며 "친환경 교통 확대와 휘발성유기화합물 저감, 산업 배출 관리 등 종합적인 대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우리는 맑은 하늘을 보면 자연스럽게 깨끗한 공기를 떠올린다. 하지만 여름철에는 가장 맑은 하늘 아래에서 오히려 보이지 않는 대기오염이 심해질 수도 있다. 기후위기로 폭염이 길어지는 시대, 이제는 미세먼지뿐 아니라 오존까지 함께 살펴보는 것이 건강과 환경을 지키는 새로운 생활 습관이 되고 있다.정민오 기자 dailyt@naver.com
    2026-08-08 08:00:41 정민오
  • [올라잇카] 폭염 속 전기차, 배터리는 괜찮을까…여름 폭염이 던진 새로운 숙제
    환경

    [올라잇카] 폭염 속 전기차, 배터리는 괜찮을까…여름 폭염이 던진 새로운 숙제

    기록적인 폭염에 전기차 운전자도 '걱정'…배터리는 스스로 보호하지만 고온은 분명한 변수 냉방 사용 늘면 주행거리 감소·급속충전 속도 제한 가능…전문가 "올바른 관리가 배터리 수명 좌우"
    [데일리환경=정민오 기자]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전기차 운전자들의 관심도 자연스럽게 배터리로 향하고 있다."이렇게 더운데 배터리는 괜찮을까?", "40℃ 날씨에 야외 충전해도 될까?"와 같은 궁금증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폭염의 날씨가 이어지면서 전기차 역시 폭염의 영향을 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결론부터 말하면 최근 출시되는 대부분의 전기차는 폭염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전기차에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과 냉각 시스템이 적용돼 배터리 온도를 실시간으로 관리한다. 배터리가 일정 온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냉각장치가 작동하고, 필요할 경우 충전 속도나 출력도 자동으로 조절해 배터리를 보호한다. 다만 '영향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 폭염이 이어질수록 가장 먼저 체감하는 변화는 주행거리 감소다. 또한 여름철에는 에어컨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배터리 전력이 주행뿐 아니라 냉방에도 사용된다. 차량과 운전 습관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폭염이 지속될 경우 1회 충전 주행거리가 평소보다 줄어들 수 밖에 없다.급속충전에서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배터리 온도가 이미 높은 상태에서 초급속 충전을 시작하면 차량은 배터리 보호를 위해 충전 속도를 일시적으로 낮추기도 한다. 이는 고장이 아니라 배터리 수명을 보호하기 위한 정상적인 제어 과정이다.배터리가 가장 부담을 느끼는 상황은 고온 상태가 오래 지속되는 환경이다.한여름 직사광선 아래 장시간 주차하거나, 뜨겁게 달궈진 상태에서 반복적으로 초급속 충전을 하는 경우에는 배터리 열화가 조금 더 빨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물론 일반적인 여름철 운행만으로 배터리가 급격히 손상되는 것은 아니지만, 장기간 누적되면 수명 관리 측면에서 영향을 줄 가능성은 있다.환경 측면에서도 폭염과 전기차는 밀접하게 연결된다.폭염이 심해질수록 차량 냉방 사용이 늘고 충전량도 증가한다. 동시에 전력 수요도 급증한다.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여름철 전력 피크 관리와 재생에너지 확대의 중요성이 함께 커지는 이유다.오토비즈컴 오정민 대표는 "최근 전기차는 대부분 효율적인 배터리 열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일반적인 폭염만으로 배터리가 손상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다만 배터리도 리튬이온 전지인 만큼 장시간 고온에 노출되는 상황은 가능한 한 줄이는 것이 배터리 수명 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오대표는 이어 "기후변화로 폭염이 일상화되는 만큼 전기차 역시 고온 환경에 맞춘 관리 습관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실내 또는 그늘 주차를 활용하고, 차량의 배터리 관리 기능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전기차는 더위를 스스로 견디도록 설계된 이동수단이다. 하지만 기후위기가 심화될수록 차량도, 사람도 폭염의 영향을 피할 수는 없다. 40℃에 육박하는 여름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시대. 이제 전기차 관리 역시 계절이 아닌 기후를 고려해야 하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폭염 속 전기차, 이렇게 관리하세요 가능하면 실내 또는 그늘에 주차하기 장시간 직사광선 노출 최소화하기 충전 직후 곧바로 초급속 충전을 반복하지 않기 출발 전 공조 예약 기능을 활용해 실내 온도 낮추기 타이어 공기압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기 배터리를 100% 충전한 상태로 장시간 방치하지 않기 정민오 기자 dailyt@naver.com
    2026-08-05 08:27:52 정민오
  • 폭염이 만든 '생수 소비' 시원한 한 병 뒤에 쌓이는 플라스틱 쓰레기
    환경

    폭염이 만든 '생수 소비' 시원한 한 병 뒤에 쌓이는 플라스틱 쓰레기

    기록적인 폭염에 생수 판매 급증…올바른 보관법과 일회용 플라스틱 문제도 함께 살펴야 전문가 "갈증 해소도 중요하지만 불필요한 PET 사용 줄이는 노력도 필요"
    [데일리환경=정민오 기자] 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 가운데 하나는 단연 생수다.출퇴근길 편의점 냉장고는 얼음처럼 차가운 생수를 찾는 사람들로 붐비고, 대형마트와 온라인몰에서도 생수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다. 폭염이 길어질수록 충분한 수분 섭취는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지만, 그만큼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도 함께 늘어난다는 점은 간과하기 쉽다.실제로 유통업계는 여름철마다 생수와 얼음, 이온음료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한다고 밝히고 있다. 무더위가 심할수록 휴대와 보관이 편리한 PET 생수 소비도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문제는 마신 뒤 버려지는 플라스틱이다.PET는 비교적 재활용이 쉬운 소재로 알려져 있지만, 모든 용기가 다시 생수병으로 재탄생하는 것은 아니다. 분리배출 상태와 오염 여부에 따라 재활용 효율이 달라지고, 제대로 배출되지 않은 플라스틱은 소각이나 매립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최근에는 폭염 속 생수 보관법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전문가들은 극심한 고온 환경에서는 플라스틱 용기를 장시간 방치하기보다 직사광선을 피하고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다만 시중에 유통되는 생수는 관련 안전기준에 따라 관리되고 있지만, 유통기한이 임박한 것보다 최근 생산된 생수를 추천한다. 환경 측면에서 더 중요한 과제는 생수 소비 자체를 줄일 수 있는 생활 방식이다.텀블러나 개인 물병을 활용하고, 정수기나 음수대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확대하면 일회용 PET 사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물론 폭염 속에서는 충분한 수분 섭취가 무엇보다 우선이며, 생수를 마시는 것 자체를 줄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필요한 만큼만 구매하고, 사용한 생수병을 깨끗이 비워 분리배출하는 습관이 함께 자리 잡을 필요가 있다.환경 분야 한 관계자는 "폭염이 심해질수록 생수 소비가 늘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하지만 그만큼 플라스틱 폐기물도 증가하는 만큼 개인 물병 사용 확대와 올바른 분리배출 문화도 함께 확산돼야 한다"고 말했다.기후위기는 우리에게 더 많은 생수를 찾게 만들었다.이제는 갈증을 해소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마신 뒤 남는 플라스틱까지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를 고민해야 할 때다.정민오 기자 dailyt@naver.com
    2026-08-05 08:27:43 정민오
  • 왜 같은 32℃인데 예전보다 더 더울까…기후위기가 바꾼 여름의 공식
    환경

    왜 같은 32℃인데 예전보다 더 더울까…기후위기가 바꾼 여름의 공식

    높아진 습도·도시열섬·지구온난화가 만든 '체감 폭염'…전문가 "도시는 더 이상 예전의 여름이 아니다"
    [데일리환경=정민오 기자] "분명 기온은 32℃인데, 예전보다 훨씬 더 덥다." 올여름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다. 실제 기온은 비슷한데도 숨이 턱 막히는 듯한 더위와 밤까지 이어지는 열기는 과거의 여름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체감하게 한다.그렇다면 왜 같은 32℃인데도 지금이 훨씬 더 덥게 느껴질까. 환경 전문가들은 그 이유를 기후변화와 높아진 습도, 도시열섬현상​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한다.가장 큰 원인은 습도다. 사람의 몸은 땀이 증발하면서 체온을 낮춘다. 하지만 공기 중 습도가 높으면 땀이 쉽게 마르지 못하고 몸속 열도 빠져나가지 않는다. 이 때문에 기온이 같더라도 습도가 높을수록 체감온도는 크게 올라간다.실제로 한여름에는 기온이 32℃ 안팎이어도 체감온도는 5℃가 더 오른 37℃로 봐야한다. 최근 이어진 35~36℃는 40℃ 이상으로 체감되는 경우라고 볼 수 있다. 최근 폭염특보가 기온뿐 아니라 체감온도를 함께 고려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여기에 기후변화가 더해졌다.세계기상기구(WMO)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지구 평균기온 상승으로 인해 폭염의 발생 빈도와 강도, 지속 기간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과거에는 수십 년에 한 번 나타날 수준의 극한 고온이 이제는 더 자주 발생하는 환경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우리나라 역시 예외는 아니다.여름철 평균기온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으며, 폭염일수와 열대야 발생일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밤에도 기온이 충분히 떨어지지 않으면서 낮 동안 축적된 열이 해소되지 못하고 다음 날 더위로 이어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도시에서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유리 건물은 강한 햇볕을 흡수한 뒤 밤늦게까지 열을 방출한다. 여기에 자동차와 에어컨 실외기에서 배출되는 열까지 더해지면서 도심은 거대한 '열 저장소'가 된다. 이른바 도시열섬현상이다.도시는 주변 지역보다 기온이 더 높게 나타나고, 열대야도 자주 발생한다. 예전에는 해가 지면 선선한 바람을 느낄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밤늦게까지 식지 않는 열기로 냉방기기 없이는 잠들기 어려운 날이 늘고 있다.녹지 감소도 영향을 미친다.나무와 흙은 햇빛을 흡수하고 수분을 증발시키면서 주변 온도를 낮추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도시 개발이 진행되면서 녹지 대신 도로와 건물, 주차장이 늘어났고, 이는 열을 더욱 오래 머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폭염은 다시 기후위기를 심화시키는 악순환도 만든다.더위를 피하기 위해 에어컨 사용이 늘어나면 전력 소비가 증가하고,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도 늘어날 수 있다. 기후변화가 폭염을 키우고, 폭염이 다시 에너지 소비를 증가시키는 구조가 반복되는 것이다.환경 분야 한 관계자는 "예전과 같은 기온이라고 해도 대기 환경과 도시 구조가 달라지면서 체감하는 더위는 훨씬 커졌다"며 "폭염은 단순히 기온만의 문제가 아니라 습도와 도시 구조, 기후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이어 "도시숲과 가로수 확대, 건물 단열 개선, 에너지 효율 향상 등 기후 적응 정책을 확대하는 동시에 온실가스 감축 노력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우리는 흔히 여름이 더워졌다고 말한다.하지만 정확히는 여름이 바뀌었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지도 모른다.예전의 32℃는 그늘에 들어가면 견딜 만한 더위였다. 지금의 32℃는 높은 습도와 달궈진 도시, 밤까지 이어지는 열기가 더해진 전혀 다른 기온이다.기후위기는 먼 미래의 경고가 아니다. 우리가 매일 출근길에서,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서, 잠 못 이루는 열대야 속에서 직접 체감하고 있는 현재의 현실이다.이제 폭염은 단순한 계절 현상이 아니라 도시와 환경, 그리고 우리의 삶을 바꾸고 있는 새로운 기후의 모습​이 되고 있다.정민오 기자 dailyt@naver.com
    2026-08-03 07:13:21 정민오
  • "이제 양산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폭염 시대, 달라진 여름 풍경
    환경

    "이제 양산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폭염 시대, 달라진 여름 풍경

    남녀노소 가리지 않는 '여름 생존템'…체감온도 낮추고 온열질환 예방 효과 전문가 "부끄러움보다 건강이 우선…양산 쓰는 문화 확산돼야"
    [데일리환경=정민오 기자]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양산은 여성들이 주로 사용하는 여름 소품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남성이 양산을 쓰면 어색하다는 시선도 있었고, "햇빛을 막겠다고 양산까지 쓰냐"는 말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었다.하지만 최근 여름 풍경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거리에서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양산을 쓰는 시민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강한 햇볕 아래 출퇴근길은 물론 횡단보도와 버스정류장에서도 양산은 더 이상 특별한 물건이 아니다. 폭염을 견디기 위한 현실적인 선택이 되고 있다.최근 일부 지역에서는 기온이 40℃를 웃도는 극한 폭염이 이어졌고,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뜨겁게 달궈진 아스팔트에서는 복사열까지 더해져 실제 체감온도는 기온보다 훨씬 높게 느껴진다. 이런 상황에서 양산은 단순히 햇빛을 가리는 용도를 넘어 건강을 지키는 도구가 된다.환경부와 질병관리청 등도 폭염 시 햇볕 노출을 줄이고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을 권고하고 있다. 실제로 양산은 직사광선을 차단해 얼굴과 목, 어깨로 전달되는 열을 줄여 체감온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환경 분야 한 관계자는 "폭염이 일상이 된 지금은 양산도 하나의 개인 보호장비로 볼 필요가 있다"며 "예전처럼 성별이나 연령에 따라 사용하는 물건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누구나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문화가 자리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양산은 개인 건강뿐 아니라 환경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강한 햇볕을 직접 받는 시간을 줄이면 냉방이 가능한 실내를 급하게 찾는 횟수도 줄어들고, 가까운 거리를 이동할 때 차량 이용 대신 도보를 선택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작은 행동이지만 폭염에 적응하는 생활 방식의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기후위기로 여름은 점점 길어지고 뜨거워지고 있다.이제는 "양산 쓰기 민망하다"는 생각보다 "건강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한 때다.한여름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 양산은 더 이상 패션 소품이 아니다. 폭염 시대를 살아가는 가장 간단하고 효과적인 생존 장비다.폭염 속 양산, 이런 점이 좋습니다- 직사광선을 차단해 체감온도를 낮춘다.- 얼굴과 목의 자외선 노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온열질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야외 이동 시 신체 부담을 줄여준다.- 남녀노소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가장 간편한 폭염 대응 용품이다.정민오 기자 dailyt@naver.com
    2026-08-03 07:13:10 정민오
  • [기획 리포트] 여름철 습기·곰팡이·초파리 … 무심코 한 행동이 집안을 오염시킨다
    환경

    [기획 리포트] 여름철 습기·곰팡이·초파리 … 무심코 한 행동이 집안을 오염시킨다

    - 고온다습한 여름, 생활 속 숨은 위험과 올바른 관리법
    장마와 폭염이 이어지는 여름철에는 습기와 곰팡이, 초파리 등 생활환경 문제가 동시에 증가한다. 단순히 불쾌감을 주는 수준을 넘어 호흡기 질환과 식중독, 알레르기 등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원인과 관리 방법을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전문가들은 "여름철 생활환경 관리의 핵심은 살균보다 습도 관리"라고 강조한다. 습기를 잡지 못하면 아무리 청소를 반복해도 곰팡이와 해충은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곰팡이는 왜 여름마다 반복될까… '습도 60%'가 분기점곰팡이는 공기 중에 항상 떠다니는 포자를 통해 번식한다. 평소에는 눈에 띄지 않지만 습도와 온도가 일정 수준 이상 올라가면 급격하게 증식하기 시작한다. 특히 기온 20~30℃, 상대습도 60~70% 이상 환경에서는 대부분의 곰팡이가 빠르게 성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여름철 벽지와 장판, 옷장, 신발장, 침구류 등에 곰팡이가 쉽게 발생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곰팡이가 가장 좋아하는 먹이는 셀룰로오스다. 종이와 목재, 벽지, 면 소재 의류 등에 포함된 셀룰로오스를 분해하면서 번식하기 때문에 집안 곳곳이 서식지가 될 수 있다.특히 장마철에는 벽 안쪽 결로 현상까지 더해져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먼저 곰팡이가 자라기 시작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곰팡이가 증식하면 특유의 퀴퀴한 냄새뿐 아니라 포자가 공기 중으로 퍼져 알레르기성 비염, 천식, 기관지염 등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화장실 곰팡이가 가장 심한 이유… 물보다 '영양분' 때문이다많은 사람들이 화장실은 항상 물로 씻기 때문에 깨끗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집안에서 곰팡이가 가장 잘 자라는 공간이다. 배수구와 타일 틈에는 세균이 만든 점액층(바이오필름)이 형성된다.여기에 샤워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누 찌꺼기와 피부 각질, 피지, 샴푸 성분 등이 영양원이 된다. 변기 물을 내릴 때 발생하는 미세 비말 역시 세균과 유기물을 주변으로 확산시키면서 곰팡이 성장 환경을 만든다.이 때문에 화장실은 청소만큼이나 환기와 건조가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샤워 후 문을 열어두거나 환풍기를 최소 30분 이상 가동하고, 바닥의 물기를 제거하는 습관이 곰팡이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한다."베이킹소다+식초"는 효과 없다 … 락스 혼합은 더 위험인터넷에는 다양한 곰팡이 제거법이 소개되지만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방법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사례가 베이킹소다와 식초를 함께 사용하는 방법이다.베이킹소다는 알칼리성, 식초는 산성이다. 두 물질을 동시에 섞으면 서로 중화되면서 세정 효과가 크게 떨어진다. 거품이 발생하기 때문에 강력한 세척이 이뤄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살균 효과는 기대보다 낮다.더 위험한 것은 락스와 식초를 함께 사용하는 행위다. 락스의 차아염소산나트륨 성분이 산성과 만나면 염소가스가 발생할 수 있다. 염소가스를 흡입하면 눈과 코, 기관지가 심하게 자극되고 심한 경우 폐 손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락스는 반드시 단독으로 사용하고 충분한 환기를 병행해야 한다. 암모니아 성분 세제와 락스를 함께 사용하는 것도 독성 가스가 발생할 수 있어 피해야 한다.초파리는 과일을 사오는 순간 이미 집 안에 들어온다여름철 가장 흔한 불청객인 초파리는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번식한다. 과일과 채소 표면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초파리 알이 붙어 있는 경우가 많다.가정으로 들어온 뒤 적당한 온도와 음식물만 있으면 하루 이틀 사이 부화가 시작된다. 초파리는 알에서 성충까지 성장하는 기간이 약 8~10일 정도에 불과해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성충만 계속 잡아도 근본적인 해결이 어려운 이유다.성충보다 애벌레 제거가 핵심전문가들은 초파리 퇴치의 핵심은 번식지를 없애는 것이라고 말한다. 과일껍질과 음식물 쓰레기는 즉시 밀봉해 버리고, 음식물 수거통도 자주 세척해야 한다.배수구 역시 중요한 번식 장소다. 배수관 내부에는 음식물 찌꺼기와 유기물이 남아 있어 애벌레가 자라기 쉽다. 뜨거운 물을 정기적으로 배수구에 부으면 유기물을 제거하고 애벌레 발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이미 날아다니는 성충은 전기 파리채나 포획 트랩을 이용해 제거하는 것이 효과적이다.제습기가 최고의 예방책… 습도 40~60% 유지해야곰팡이와 초파리 모두 습한 환경에서 활동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실내 습도를 관리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예방법이다.실내 적정 습도는 일반적으로 40~60% 수준이다. 장마철에는 에어컨의 제습 기능이나 제습기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창문을 여는 환기는 비가 오지 않는 시간대에 실시하고, 장시간 외출할 경우에는 옷장과 신발장 문을 잠시 열어 내부 습기를 배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생수병 그대로 얼려도 될까 … 전문가 "가급적 피하는 것이 바람직"폭염이 이어지면서 생수병을 통째로 냉동실에 얼려 사용하는 가정도 많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일회용 생수병을 반복적으로 냉동과 해동하는 사용 방식은 권장하지 않는다고 말한다.냉동 과정에서 플라스틱이 수축·팽창을 반복하면 미세한 구조 변화가 발생할 수 있고, 반복 사용이나 물리적 손상이 있는 경우 미세플라스틱이 증가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다만 현재까지 생수병을 한 번 얼렸다는 이유만으로 건강에 유의미한 위해가 발생한다는 결론은 충분히 확립되지 않았다. 연구 결과도 사용 환경과 플라스틱 종류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전문가들은 안전성을 높이려면 냉동 보관이 가능한 전용 물병이나 스테인리스 텀블러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또한 한 번 사용한 일회용 생수병을 장기간 반복 사용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여름철 생활환경 관리, 청소보다 중요한 것은 '환경'여름철 곰팡이와 초파리는 단순히 청소를 많이 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실내 습도를 낮추고 환기를 생활화하며 음식물과 배수구를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다.생활 속에서 흔히 알려진 민간요법 가운데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거나 오히려 위험한 방법도 적지 않다. 특히 락스와 식초를 혼합하는 행위처럼 독성 가스를 발생시킬 수 있는 방법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온다습한 여름철에는 눈에 보이는 오염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곰팡이 포자와 세균, 해충의 번식 환경까지 함께 관리하는 것이 건강한 실내 환경을 유지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2026-08-03 07:12:12 안영준
  • 40℃가 낯설지 않은 여름…왜 세상은 이렇게 뜨거워졌을까
    환경

    40℃가 낯설지 않은 여름…왜 세상은 이렇게 뜨거워졌을까

    1일 경남 등 일부 지역 41℃ 웃도는 극한 폭염…기후위기와 도시열섬이 만든 '새로운 여름' 폭염은 더 이상 일시적 이상기후가 아니다…환경 전문가 "기후 적응과 탄소 감축 함께 가야"
    [데일리환경=정민오 기자] 1일 오후 서울의 한 도로. 차량 외기온도계에는 40℃가 표시됐다. 차량 온도는 아스팔트 복사열과 직사광선의 영향을 받아 기상청 공식 기온보다 높게 나타날 수 있지만, 운전자가 체감한 더위만큼은 숫자 그대로였다. 숨이 턱 막히는 열기와 달궈진 도로는 올여름 폭염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보여주는 풍경이었다.같은 날 남부 지방에서는 일부 지역의 기온이 41℃를 웃도는 등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졌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폭염특보가 발효됐고, 낮뿐 아니라 밤에도 열기가 식지 않는 열대야가 계속되면서 시민들의 일상은 크게 달라지고 있다.불과 몇 년 전만 해도 30℃를 넘으면 "오늘 정말 덥다"는 말이 자연스러웠다. 이제는 35℃가 익숙해졌고, 40℃에 가까운 기온도 더 이상 놀라운 숫자가 아니다. 그렇다면 왜 지구는 이렇게 뜨거워지고 있는 걸까.환경 전문가들은 그 배경으로 기후변화와 도시열섬현상을 꼽는다.산업화 이후 석탄과 석유, 천연가스 같은 화석연료 사용이 늘면서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는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온실가스는 지구에서 우주로 빠져나가야 할 열을 붙잡아 두는 역할을 하며, 그 결과 지구 평균기온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여기에 도시 환경도 폭염을 키우는 요인이다.아스팔트와 콘크리트는 낮 동안 강한 햇빛을 흡수했다가 밤늦게까지 열을 내뿜는다. 녹지가 부족한 도심에서는 이른바 도시열섬현상이 나타나 주변보다 기온이 더 높아지고, 밤에도 열기가 쉽게 식지 않는다. 같은 기온이라도 도심에서 더 덥게 느껴지는 이유다.폭염은 이제 건강 문제를 넘어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온열질환자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농작물 생육과 축산업에도 피해가 발생한다. 냉방기기 사용이 급증하면서 전력 수요가 늘고, 이는 다시 발전량 증가와 온실가스 배출로 이어질 수 있다. 폭염이 에너지 소비를 키우고, 늘어난 온실가스가 다시 기후변화를 심화시키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셈이다.세계기상기구(WMO)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이미 여러 차례 지구온난화가 극한 폭염의 발생 가능성과 강도를 높인다고 분석해 왔다. 과거에는 수십 년에 한 번 나타날 수준의 고온이 앞으로는 더 자주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국제사회의 공통된 경고다.복수의 환경에너지 전문가는 "폭염은 더 이상 일시적인 기상이변이 아니라 기후변화가 일상으로 들어왔다는 신호"라며 "탄소 배출을 줄이는 노력과 함께 도시숲 확대, 그늘 공간 조성, 에너지 효율 향상 등 기후 적응 정책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고 전했다.우리는 흔히 폭염을 '올여름만 지나가면 끝날 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앞으로의 여름은 과거의 여름과 같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뜨겁게 달아오른 아스팔트, 밤에도 식지 않는 공기, 에어컨 없이는 버티기 어려운 일상.40℃를 바라보는 온도계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기후위기가 더 이상 미래가 아닌 현재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경고로 다가온다.정민오 기자 dailyt@naver.com
    2026-08-02 07:58:46 정민오
  • 중복(中伏), 더위는 절정으로…기후위기가 바꾼 '복날'의 의미
    생활문화 일반

    중복(中伏), 더위는 절정으로…기후위기가 바꾼 '복날'의 의미

    예전엔 삼복더위, 이제는 기록적 폭염…복날도 달라진 여름 풍경
    [데일리환경=정민오 기자] 지난 25일 중복은 삼복(三伏) 가운데 두 번째 복날로, 초복과 말복 사이에 찾아온다. 예로부터 중복은 한 해 가운데 더위가 가장 심한 시기로 여겨졌으며, 기운을 보충하기 위해 삼계탕이나 보신탕, 장어 등 보양식을 먹는 풍습이 이어져 왔다.과거에는 "복날이니 덥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최근에는 복날이어서 더운 것이 아니라, 기후변화로 여름 자체가 더 길고 뜨거워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실제로 기상청은 최근 수년간 여름철 평균기온 상승과 함께 폭염일수와 열대야 발생일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낮 기온이 35℃를 웃돌고 일부 지역에서는 40℃에 육박하는 무더위가 나타나면서 복날의 의미도 예전과 달라지고 있다.폭염은 건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고령층과 어린이, 야외 근로자 등은 온열질환 위험이 높아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이 필요하다. 보양식도 중요하지만, 무더운 시간대 야외활동을 줄이고 냉방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건강 관리에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환경 측면에서도 폭염은 중요한 과제다. 냉방기기 사용이 늘면서 전력 소비가 증가하고, 도시열섬현상으로 도심의 체감온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도시숲과 가로수 확대, 그늘 공간 조성 등 기후 적응 정책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환경 분야 한 관계자는 "복날은 계절의 변화를 알려주는 전통문화이지만, 최근에는 기후위기가 우리 일상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시기가 되고 있다"며 "건강한 여름을 보내기 위해서는 보양식뿐 아니라 충분한 휴식과 물 섭취, 효율적인 냉방 등 생활 속 기후 적응도 중요하다"고 말했다.예로부터 복날은 더위를 이겨내기 위한 조상의 지혜가 담긴 절기였다. 오늘날에는 여기에 기후변화에 적응하는 새로운 지혜가 더해지고 있다. 건강을 지키는 보양식과 함께 에너지를 아끼는 냉방 습관, 그늘을 만드는 도시 환경까지. 중복은 이제 사람과 지구가 함께 여름을 견디는 방법을 생각하게 하는 날이 되고 있다.정민오 기자 dailyt@naver.com
    2026-07-27 07:26:14 정민오
  • '살인적 폭염'이 일상이 된 여름…기후위기가 바꾼 대한민국
    환경

    '살인적 폭염'이 일상이 된 여름…기후위기가 바꾼 대한민국

    40℃에 육박한 기온, 길어지는 열대야…폭염은 계절 현상이 아닌 기후위기의 경고 도시열섬·전력 소비·온열질환까지…이제는 '폭염 적응'도 환경정책의 핵심 과제
    [데일리환경=정민오 기자] "올여름은 유난히 덥다" 해마다 반복되는 말이지만, 이제는 단순한 체감으로 치부하기 어렵다. 폭염은 더 일찍 시작되고, 더 오래 이어지며, 강도도 점점 강해지고 있다. 한여름의 무더위는 계절적 불편을 넘어 건강과 산업, 에너지, 도시 환경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재난으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낮 최고기온이 40℃에 육박했다. 밤에도 기온이 25℃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시민들의 피로감은 커지고, 냉방기기 사용도 급증하고 있다. 폭염은 이제 하루 이틀의 이상기후가 아니라 여름의 새로운 풍경이 되고 있다.기상청은 폭염을 단순히 기온이 높은 현상이 아니라 국민의 건강과 일상에 영향을 미치는 재난으로 관리하고 있다. 실제로 폭염이 이어질수록 온열질환자는 증가하고, 야외 근로자와 고령층, 어린이 등 기후 취약계층의 피해도 커진다. 농작물 생육 부진과 가축 폐사, 전력 수요 급증 등 경제·사회적 영향도 함께 나타난다.환경 분야에서는 이러한 변화의 배경으로 기후변화를 지목한다.지구 평균기온이 상승하면 대기와 해양에 축적되는 열에너지가 증가하고, 이는 폭염의 발생 가능성과 지속 기간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과거에는 수십 년에 한 번 나타날 수준의 극한 고온이 이제는 더 자주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세계기상기구(WMO)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등의 공통된 분석이다.해외에서도 폭염은 더 이상 예외적인 현상이 아니다. 유럽과 북미, 아시아 곳곳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 40℃를 넘는 기록적인 고온이 반복되고 있으며, 산불과 가뭄, 전력난 등 연쇄적인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외신들도 최근 잇따라 "극한 폭염이 새로운 일상이 되고 있다"고 진단하며, 기후위기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다.우리나라 역시 이러한 흐름에서 자유롭지 않다.특히 도시는 도시열섬현상으로 인해 폭염의 영향을 더욱 크게 받는다.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는 낮 동안 흡수한 열을 밤까지 방출하면서 기온을 끌어올리고, 녹지가 부족한 지역일수록 열이 쉽게 식지 않는다. 그 결과 열대야가 길어지고 냉방 의존도도 높아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문제는 폭염이 다시 기후위기를 심화시키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더위를 피하기 위해 에어컨 사용이 늘어나면 전력 소비도 증가한다. 우리나라는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확대되고 있지만, 전력 생산 과정에서 여전히 화석연료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냉방 수요가 급증할수록 발전량이 늘어나고, 이는 온실가스 배출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결국 기후변화가 폭염을 심화시키고, 폭염이 다시 에너지 소비를 늘리는 순환 구조가 형성되는 셈이다.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폭염을 단순히 기상 현상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에너지 절약과 탄소 감축은 물론 도시의 기후 적응력을 높이는 정책이 함께 추진돼야 한다는 것이다. 도시숲과 가로수를 확대해 그늘을 늘리고, 건축물의 단열 성능을 개선하며, 불투수 면적을 줄여 도시의 열을 낮추는 노력도 중요하다. 폭염 취약계층을 위한 쉼터 확대와 냉방 지원 역시 환경·복지 정책이 함께 고민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환경 분야 한 관계자는 "폭염은 더 이상 일시적인 기상이변이 아니라 기후변화가 일상에 미치는 영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현상"이라며 "이제는 피해가 발생한 뒤 대응하는 수준을 넘어 도시와 산업, 에너지 시스템 전반을 폭염에 적응할 수 있도록 바꾸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어 "개인의 절전 실천도 중요하지만 폭염에 강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녹지 확충과 에너지 효율 향상, 탄소 감축 정책이 함께 이뤄질 때 지속가능한 대응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과거 폭염은 '올여름은 유난히 덥다'는 말로 지나갈 수 있는 계절 현상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폭염은 기후위기가 우리 삶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현실적인 신호다.기후위기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뜨겁게 달아오른 도심의 아스팔트와 밤새 이어지는 열대야, 냉방 없이는 버티기 어려운 여름이 바로 그 증거다.폭염은 지나가는 계절이 아니라, 우리가 적응해야 할 새로운 기후의 일상이 되고 있다. 앞으로 필요한 것은 더위를 견디는 일이 아니라,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도시와 사회를 만드는 일이다.정민오 기자 dailyt@naver.com
    2026-07-27 07:26:07 정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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