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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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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등 15개 경제권, 제조업 과잉생산 공동대응…자동차·배터리·반도체부터
    경제

    한국 등 15개 경제권, 제조업 과잉생산 공동대응…자동차·배터리·반도체부터

    자동차·전기차, 배터리, 화학, 범용반도체, 태양광 5개 분야 우선 12월 전 기술협의…정보공유·공동 대응 논의, 한국 제조업도 영향권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한국과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15개 경제권이 제조업의 구조적 과잉생산 문제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7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무역위원회 계기에 미국과 14개 경제권이 ‘구조적 과잉생산능력 및 과잉생산 대응 공동 장관성명’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참여국은 한국을 비롯해 미국, EU, 일본, 캐나다, 호주, 인도, 멕시코, 영국, 튀르키예, 아르헨티나,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폴란드다. 공동성명은 과잉생산을 단순히 생산량이 많은 상황으로 보지 않는다. 시장 수요를 지속적으로 웃도는 생산능력이 정부 지원이나 비시장적 정책·관행에 의해 만들어지거나 유지되는 경우를 문제로 규정했다. 이런 구조가 가격과 생산 패턴을 왜곡하고 시장기반 투자를 위축시키며 신규 기업의 진입과 혁신·경쟁을 막을 수 있다는 게 참여국들의 판단이다. 특정 국가를 성명 본문에서 직접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미국은 별도 발표에서 비시장적 지원과 정부 개입이 글로벌 제조업 과잉을 키우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강조했다.우선 대응 대상은 5개 분야다. 자동차·전기차, 배터리, 화학, 범용반도체, 태양광 패널이다. 참여국들은 이들 분야를 중심으로 별도의 협력 플랫폼을 만들고 공급과잉 규모와 원인, 시장 왜곡 효과를 공동 분석하기로 했다. 오는 12월 이전 기술 수준 회의를 열어 운영 원칙을 마련하고, 각국이 보유한 비기밀 정보와 데이터를 공유하며 추가로 필요한 통계와 분석 과제를 정리할 계획이다.이번 합의는 지난달 말 미국 밀워키에서 열린 G20 통상장관회의 논의의 연장선에 있다. G20 전체 차원에서는 구조적 과잉생산 문제에 대한 공동문안 합의에 이르지 못했지만,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국가들이 별도 협력체계를 만들기로 한 것이다. USTR은 2016년 G20이 철강 등 일부 산업의 과잉생산을 세계적 문제로 규정하고 공동 대응을 약속했음에도 이후 상황이 더 악화됐다고 설명했다.한국 정부도 앞선 G20 통상장관회의에서 과잉생산 대응에 국제공조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박정성 통상교섭본부장은 과잉생산 문제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 규범에 기반한 무역구제, 시장원칙에 따른 자발적 구조조정, 국가 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같은 기간 열린 철강 공급과잉 글로벌 포럼(GFSEC)에서도 한국은 미국·EU·일본 등과 함께 공급과잉 관련 정보공유, 조강 원산지 데이터 수집, 무역구제 협력 등을 담은 ‘밀워키 프레임워크’ 채택에 참여했다.실제 공급과잉 위험이 가장 수치로 뚜렷하게 확인되는 분야는 철강이다. OECD는 세계 철강 공급과잉 규모가 2024년 6억100만톤에서 2028년 7억4500만톤으로 늘어 최근 10년 사이 최고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2028년 공급과잉 규모는 현재 GFSEC 회원국의 철강 생산량을 합친 것보다 3억1900만톤 많은 수준이다. OECD는 일부 주요 비회원 생산국에서 보조금과 정부 지원을 동반한 설비 확장이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한국 입장에서는 철강뿐 아니라 석유화학, 자동차·배터리, 태양광, 범용반도체가 모두 주력 제조업과 맞닿아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공동 대응이 본격화하면 제3국의 보조금과 생산능력, 수출가격을 둘러싼 조사와 정보공유가 강화될 수 있고, 각국의 무역구제 조치가 서로 연계될 가능성도 있다. 반대로 한국 기업 역시 해외 생산 확대나 정부 지원 정책과 관련해 시장원칙에 부합하는지 더 엄격한 설명을 요구받을 수 있다. 이번 성명이 곧바로 관세나 수입규제를 자동 발동하는 합의는 아니지만, 향후 산업별 공동 대응의 출발점이라는 의미가 있다.또 하나의 변수는 중국의 반응이다. 이번 성명에는 중국과 브라질, 러시아 등 주요 G20 경제국이 참여하지 않았다. 중국은 그동안 서방의 ‘과잉생산’ 비판이 경쟁력 있는 중국 제품을 견제하기 위한 보호무역 논리라고 반박해 왔다. 미국은 이번 성명을 바탕으로 시장지향적 경제권과의 공조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참여국들이 앞으로 어느 수준까지 공동 조사나 무역조치 조율에 나설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향후 핵심은 5개 산업별 협력 플랫폼이 실제 조치로 이어지는지다. 공동성명은 각국이 구조적 과잉생산을 줄이고 비시장적 정책과 관행을 종료할 것을 촉구하면서, 개별 대응보다 정보공유와 보완적 조치가 효과적이라고 명시했다. 연내 마련될 운영 원칙과 데이터 공유 방식, 그리고 자동차·배터리·화학·반도체·태양광 분야에서 어떤 지표를 ‘과잉’으로 판단할지가 향후 한국 기업의 수출환경과 통상 리스크를 좌우할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2026-10-08 11:30:12 유승철
  • 태양광·풍력 발전, 1㎞ 단위 날씨로 내다본다
    IT/과학

    태양광·풍력 발전, 1㎞ 단위 날씨로 내다본다

    - 일사량·바람 등 1시간 간격 제공 - 풍력은 터빈 높이 80·140·220m 풍향·풍속까지
    [데일리환경=정이든 기자] 햇빛이 구름에 가려지고 바람의 방향이 달라지는 순간, 태양광과 풍력발전소에서 만들어지는 전기의 양도 달라진다. 앞으로는 이런 변화를 최대 1㎞ 단위의 촘촘한 기상정보로 살펴보며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예측할 수 있게 된다. 기상청은 9월 29일부터 태양광·풍력 재생에너지 발전에 필요한 고해상도 기상예측자료를 ‘재생에너지 기상정보 플랫폼’을 통해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예측기간은 최대 5일이며 자료는 1시간 간격으로 제공된다. 이번 서비스의 특징은 공간을 얼마나 세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느냐다. 앞으로 48시간까지는 가로·세로 1㎞ 수준의 국지모델을 사용하고, 그 이후 최대 120시간까지는 3㎞ 해상도의 지역모델 자료를 제공한다. 넓은 지역의 날씨를 하나의 값으로 보는 것보다 발전시설 주변의 기상 변화를 훨씬 세밀하게 파악할 수 있는 셈이다. 햇빛뿐 아니라 구름·기온·습도까지태양광 발전은 단순히 맑고 흐린 날씨에 따라서만 발전량이 결정되지 않는다. 태양에서 지표면에 도달하는 일사량과 구름의 양, 기온 등 여러 기상요소가 발전량에 영향을 준다.기상청이 제공하는 예측자료에는 한국형수치예보모델을 기반으로 생산한 일사량과 바람(풍향·풍속), 기온, 습도, 기압 등이 포함된다. 구름의 경우 상층·중층·하층의 운량 정보도 제공된다. 태양광발전 사업자 입장에서는 다음 날 구름이 어느 시간대에 많아지고 일사량이 얼마나 달라질지를 발전량 예상에 활용할 수 있다. 가령 오전에는 구름이 많다가 오후에 맑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면 태양광 출력 역시 시간대별로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이런 변화를 1시간 단위로 미리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이번 서비스의 장점이다.풍력은 지상 날씨만 봐서는 부족하다풍력발전에서는 한 가지 정보가 더 중요하다. 바로 높이다. 사람이 생활하는 지상에서 부는 바람과 대형 풍력발전기의 날개가 돌아가는 높이에서 부는 바람은 서로 다를 수 있다.이에 기상청은 지상의 풍향·풍속뿐 아니라 실제 풍력 터빈 높이를 고려해 80m, 140m, 220m 고도의 풍향과 풍속 예측자료까지 제공한다. 이는 풍력발전량을 예상할 때 상당히 실용적인 정보가 될 수 있다. 같은 지역이라도 산과 골짜기, 해안선의 위치와 고도 등에 따라 바람의 세기와 방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특히 풍력발전기는 바람이 너무 약하면 충분한 전기를 생산하기 어렵고, 반대로 지나치게 강한 바람에서는 설비 보호를 위해 가동을 제한해야 할 수도 있다. 발전기가 실제 놓인 높이의 바람을 미리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과거의 햇빛·바람에서 미래의 햇빛·바람으로이번 서비스는 기상청이 올해 2월 공개한 재생에너지 기상정보 플랫폼을 한 단계 확대한 것이다. 기상청은 지난 2월 플랫폼을 공개하면서 풍력발전에 활용할 수 있는 ‘재현바람장’과 태양광발전에 필요한 ‘일사량 자원지도’ 등을 제공했다. 재현바람장은 지상관측뿐 아니라 윈드라이다와 연직바람관측장비, 풍력발전 관측탑 등의 자료를 활용해 만들어졌다. 일사량 정보에는 천리안위성에서 관측한 태양복사량과 태양천정각 등 위성자료와 지상에서 측정한 일사량 자료 등이 활용됐다. 여기에 9월 29일부터는 앞으로의 일사량과 바람을 내다볼 수 있는 예측정보가 추가됐다. 따라서 발전소를 어디에 설치하면 햇빛이나 바람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지 판단하는 기상자원 분석뿐 아니라, 실제 발전소를 운영하면서 앞으로 생산될 전력량을 예상하는 데까지 활용 범위가 넓어진다.재생에너지가 늘수록 '날씨 예측'도 전력정보가 된다재생에너지에서 날씨 예측이 중요한 이유는 전력 생산량을 사람이 원하는 시간에 마음대로 조절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화창했던 하늘에 갑자기 구름이 몰려오면 태양광 발전량이 감소할 수 있고, 풍력 역시 바람이 약해지면 생산량이 줄어든다. 반대로 햇빛과 바람이 예상보다 강하면 발전량이 예상치를 넘어설 수도 있다.재생에너지 비중이 커질수록 이런 변화를 미리 예상하는 일은 발전사업자뿐 아니라 전력망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데도 중요해진다. 기상청도 이번 고해상도 예측자료가 태양광·풍력 발전량 예측과 전력수요 예측 등에 활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26-10-02 07:30:24 정이든 청년기자
  • 재생에너지, 올해 석탄 발전 추월 전망…EU 2분기 비중 54%
    세계

    재생에너지, 올해 석탄 발전 추월 전망…EU 2분기 비중 54%

    IEA “2026년 재생전력 8% 이상 증가”…2027년 세계 전력의 37% 전망 한국도 2035년 발전비중 30% 이상 목표…전력망·저장장치 확충이 관건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유럽연합(EU)에서 올해 2분기 생산된 전력의 절반 이상이 재생에너지에서 나왔다. 유럽연합 통계청(Eurostat)이 지난 1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6년 2분기 EU 순전력생산 가운데 재생에너지 비중은 54.1%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54.3%보다 0.2%포인트 낮아졌지만 여전히 전체 발전량의 절반을 넘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세계적으로도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올해 처음 석탄 발전량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U에서 재생에너지 발전을 가장 많이 이끈 것은 태양광이었다. 2분기 재생에너지 발전량 가운데 태양광 비중은 41.6%로 전년 동기 37.0%보다 높아졌다. 풍력이 27.7%, 수력이 22.6%로 뒤를 이었다. 국가별 격차는 컸다. 라트비아는 2분기 발전량의 97.7%를 재생에너지로 생산했고 덴마크 94.3%, 크로아티아 92.2%를 기록했다. 반면 슬로바키아는 19.8%, 체코 20.9%, 몰타는 24.5%에 머물렀다.세계 전력시장도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IEA가 지난 7월 발표한 ‘Electricity Mid-Year Update 2026’은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2026년 8% 이상 증가해 석탄 발전량을 추월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5년 세계 전력생산에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한 비중은 약 33%였으며 2027년에는 37%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다만 후보 정보에 제시된 ‘2026년 상반기 세계 재생에너지 비중 35% 돌파’라는 IEA 공식 통계는 확인되지 않아 기사에는 사용하지 않았다.성장의 중심은 태양광이다. IEA는 2026년 세계 태양광 발전량이 약 600TWh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5년 기록한 연간 증가폭과 비슷한 규모다. 태양광은 올해 풍력을 넘어 수력 다음으로 발전량이 많은 재생에너지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 신규 재생에너지 설비도 약 800GW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이 가운데 4분의 3 이상을 태양광이 차지했다.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아질수록 전력망 운영은 더 복잡해진다. 태양광과 풍력은 날씨와 시간대에 따라 발전량이 달라지기 때문에 발전설비만 늘려서는 전력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기 어렵다. IEA는 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송·배전망 확충과 현대화, 배터리와 양수발전 등 저장장치, 수요반응과 유연한 전력시장 운영이 동시에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전력망 연결이 늦어지거나 출력제어가 늘면 새로 설치한 발전설비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할 수 있다.한국도 재생에너지 확대 목표를 높이고 있다. 정부가 올해 발표한 제1차 재생에너지 기본계획은 2030년 재생에너지 설비 100GW, 2035년 발전량 비중 30% 이상을 목표로 제시했다. 기존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의 2030년 재생에너지 발전비중 18.8%보다 장기적으로 더 빠른 확대를 추진하는 방향이다. 정부는 대규모 태양광·풍력 프로젝트와 함께 계통 보강, 에너지저장장치(ESS), 입지·인허가 개선을 병행하겠다는 계획이다.국가별 수치를 비교할 때는 기준 차이도 주의해야 한다. Eurostat의 54.1%는 2026년 2분기 EU ‘순전력생산’에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한 비중이고, IEA의 세계 수치는 연간 발전량을 기준으로 한 실적과 전망이다. 한국의 2035년 30% 이상도 현재 실적이 아니라 정책 목표다. 단순히 숫자만 놓고 어느 지역의 전환 속도를 평가하기보다는 발전구조와 전력수요, 계통 여건을 함께 볼 필요가 있다.재생에너지의 다음 과제는 설치량보다 ‘얼마나 안정적으로 전력계통에 흡수하느냐’로 이동하고 있다. 태양광과 풍력이 빠르게 늘면서 세계 전력생산의 중심축이 화석연료에서 저탄소 전원으로 이동하고 있지만, 송전망과 저장장치 투자가 따라가지 못하면 발전량 증가가 실제 화석연료 감소로 이어지는 속도는 제한될 수 있다. 올해 재생에너지가 석탄 발전을 넘어설 것이라는 IEA 전망이 현실화할지와 함께 각국이 전력망 병목을 얼마나 빠르게 풀어내는지가 에너지 전환의 다음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결국 발전설비 확대와 계통 투자 속도가 함께 맞물려야 재생에너지 증가가 실제 전력부문 탈탄소화로 이어질 수 있다.
    2026-09-21 22:25:10 유승철
  • [지구촌 환경 핫이슈 TOP 5] 태양광의 약점이던 ‘밤’, 배터리가 해결하기 시작했다
    환경

    [지구촌 환경 핫이슈 TOP 5] 태양광의 약점이던 ‘밤’, 배터리가 해결하기 시작했다

    - 2025년 세계 재생에너지 발전량, 100여 년 만에 석탄 추월 - 태양광·풍력이 전력수요 증가분의 99% 담당…화석연료 발전량 0.2% 감소 - ESS 가격 45% 급락했지만 전력망·장주기 저장·석탄발전 퇴출은 여전히 과제
    낮에만 전기를 생산한다는 태양광의 오랜 약점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낮 동안 남는 태양광 전력을 저장했다가 저녁과 밤에 꺼내 쓰는 대형 배터리 저장장치가 빠르게 보급되면서다. 2025년 세계 전력시장은 재생에너지 역사에서 하나의 분기점을 통과했다. 태양광을 중심으로 한 저탄소 전력 증가량이 세계 전력수요 증가분을 처음으로 넘어섰고, 세계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석탄을 추월했다. 경제위기나 감염병으로 전력수요가 줄어든 상황이 아니라 전력 소비가 증가하는 가운데 화석연료 발전량이 감소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국제에너지 연구기관 Ember가 발표한 ‘세계 전력 보고서 2026’에 따르면 2025년 세계 전력수요는 전년보다 849TWh 증가했다. 같은 기간 태양광과 풍력 발전량은 각각 636TWh와 205TWh 늘었다. 두 전원 증가량을 합치면 841TWh로, 세계 전력수요 증가분의 약 99%에 해당한다.Ember 세계 전력 보고서 2026에 따르면 원자력과 수력 등까지 포함한 저탄소 전력 증가량은 887TWh에 달해 전체 전력수요 증가분을 넘어섰다. 늘어난 전력 소비를 청정전원이 모두 충당하고도 남았다는 의미다. 재생에너지 33.8% … 석탄 33.0% 첫 추월2025년 세계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약 1만730TWh로 전체 발전량의 33.8%를 차지했다. 석탄발전 비중은 33.0%로 떨어졌다. 현대적인 세계 전력 통계상 재생에너지가 석탄을 넘어선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태양광 발전량은 1년 만에 30% 증가한 약 2778TWh를 기록했다. 세계 전력에서 태양광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2년 4.6%에서 2025년 8.7%로 3년 만에 거의 두 배가 됐다.태양광 발전 증가량 636TWh는 영국의 연간 전력소비량 두 배에 가까운 규모다. 태양광 하나만으로 세계 전력수요 증가분의 약 75%를 충당했다.반면 세계 석탄발전량은 약 63TWh 감소했다. 가스발전은 일부 지역에서 증가했지만 전체 화석연료 발전량은 전년보다 약 38TWh, 비율로는 0.2% 줄었다. 감소 폭 자체는 크지 않지만 전력수요가 증가한 정상적인 경제 상황에서 청정전력이 화석발전을 밀어냈다는 점이 이전과 다르다.2009년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때에도 화석연료 발전량은 감소했다. 당시에는 경기침체와 이동 제한으로 전력수요 자체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2025년에는 세계 전력수요가 2.7%가량 늘었는데도 화석연료 발전이 감소했다.재생에너지 증가가 경기불황의 결과가 아니라 발전 기술과 비용구조 변화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배터리 가격 45% 하락 … 태양광에 ‘시간’을 더하다태양광은 저렴하고 설치가 빠르지만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해가 떠 있는 시간에만 발전하고, 전력수요가 높아지는 저녁에는 발전량이 급격히 줄어드는 이른바 ‘덕 커브’ 문제다.태양광이 많이 설치된 지역에서는 정오에 전기가 남아 발전을 강제로 중단하면서도, 해가 진 저녁에는 가스나 석탄발전소를 다시 가동하는 모순이 발생한다.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는 이 시간 차이를 줄인다. 전기가 남는 낮에 충전하고 수요와 가격이 오르는 저녁에 방전한다. 태양광에 발전량뿐 아니라 발전시간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하는 셈이다.2025년 전력망용 고정식 배터리 팩의 평균 가격은 1kWh당 약 70달러로 전년보다 45% 떨어졌다. 다만 모든 종류의 배터리 평균가격이 45% 하락한 것은 아니다. 블룸버그NEF 배터리 가격 조사에 따르면 전기차용을 포함한 전체 리튬이온 배터리 팩의 평균가격 하락률은 약 8%였고, 고정식 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에서 45%라는 가장 큰 하락이 나타났다. 가격 하락에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생산설비 확충과 치열한 시장경쟁, 제조 효율 향상,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화재 안정성이 높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보급이 영향을 미쳤다.Ember는 2025년 세계 배터리 저장장치 설치량을 약 250GWh로 추산했다. 전년보다 46% 증가한 규모다. IEA는 출력 기준으로 2025년 세계에서 새로 설치된 배터리 저장설비를 108GW로 집계했다. 전년보다 약 40% 늘었으며 2021년과 비교하면 전체 설치 규모가 11배로 커졌다.IEA 배터리 저장장치 분석에 따르면 2025년에 설치된 신규 배터리는 같은 해 새로 증가한 태양광 발전량의 약 14%를 정오에서 다른 시간대로 옮길 수 있는 수준이다. 아직 모든 태양광을 밤까지 저장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태양광과 배터리가 하나의 발전 패키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중국과 인도에서 동시에 줄어든 석탄발전세계 전력 전환의 중심에는 중국과 인도가 있다. 두 나라는 세계 최대 석탄 소비국이면서 동시에 가장 많은 태양광과 풍력 설비를 건설하고 있다.중국의 2025년 발전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년보다 약 4000만톤, 0.7% 감소한 것으로 추산됐다. 석탄발전량은 약 1.6% 줄었다. 중국은 2024년 이미 2030년 풍력·태양광 설비 목표를 6년 앞당겨 달성했으며, 2025년에도 세계 태양광 증가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인도의 석탄발전량도 2025년 약 3% 감소했다. 코로나19 충격을 제외하면 반세기 만에 나타난 이례적인 감소다. 재생에너지 발전 증가가 전력수요 증가를 웃돌면서 석탄발전 가동률을 낮춘 결과다. 그러나 중국과 인도의 배출 감소를 곧바로 구조적 탈석탄으로 단정하기에는 이르다.인도는 2025년 비교적 온화한 기온과 전력수요 증가세 둔화, 수력발전 증가의 영향을 함께 받았다. 상반기 화석연료 발전 감소분 가운데 약 65%가 수요 증가 둔화, 20%가 청정에너지 설비 확대, 15%가 수력발전 증가에서 비롯됐다는 분석도 있다.중국에서는 태양광과 풍력이 급증했지만 석탄발전소 건설도 계속됐다. 2025년 새로 제안되거나 재추진된 중국의 석탄발전 사업은 161GW로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발전량은 줄었어도 석탄발전 설비 자체는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발전량 감소와 발전소 폐쇄는 다른 문제재생에너지가 전력수요 증가분을 충당하면 기존 화력발전소의 가동시간은 줄어든다. 그러나 발전량이 줄었다고 발전소가 자동으로 폐쇄되는 것은 아니다.석탄발전소는 건설비를 회수하는 데 수십 년이 걸린다. 발전량이 감소하더라도 전력회사는 투자비 회수와 지역 고용, 전력 공급 안정성을 이유로 발전소의 수명을 연장하려 한다. 정부가 화력발전소에 비상 대기와 공급능력 유지를 이유로 별도의 보상금을 지급하면 발전량이 줄어도 시설은 계속 남는다.중국은 석탄발전을 태양광과 풍력이 부족할 때 사용하는 예비전원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새 석탄발전소가 대거 건설되면 투자비 회수를 위해 일정 시간 이상 가동해야 한다는 압력이 생긴다. 결국 재생에너지 출력을 제한하거나 탄소배출 감축 속도를 늦출 수 있다.2025년 세계 석탄발전량이 감소했지만 세계 석탄발전 설비의 순폐쇄는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 중국 밖에서도 석탄발전소 폐쇄가 늦어지면서 석탄발전 설비가 순증했다. 재생에너지의 ‘증가’와 화석연료의 ‘퇴출’이 서로 다른 정책과정을 필요로 한다는 의미다.배터리가 모든 밤을 책임질 수는 없다현재 대형 리튬이온 배터리는 일반적으로 2∼4시간 동안 전력을 공급하는 데 적합하다. 낮의 태양광을 저녁 피크 시간으로 옮기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흐린 날이 며칠 이어지거나 바람이 장기간 약해지는 상황, 계절 간 전력 이동까지 해결하기는 어렵다.재생에너지 비중이 더 높아지면 배터리뿐 아니라 양수발전, 장주기 에너지저장, 수소, 열에너지 저장, 국가 간 송전망, 전기차 충전시간 조절과 같은 수요반응이 함께 필요하다.또 다른 병목은 전력망이다. 태양광과 풍력발전소를 빠르게 건설해도 송전망이 부족하면 생산한 전기를 소비지역으로 보낼 수 없다. 전력망이 수용하지 못해 발전을 중단하는 출력제한도 늘어난다.IEA는 2030년까지 늘어날 전력수요와 재생에너지를 수용하려면 현재 연간 약 4000억달러 수준인 세계 전력망 투자를 약 50% 확대해야 한다고 분석한다. 발전설비 건설 경쟁이 전력망·변전소·저장장치 확보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 가격 하락 뒤에 숨은 공급망 집중저렴한 중국산 태양광 모듈과 배터리는 세계 재생에너지 전환을 빠르게 만든 핵심 동력이다. 동시에 특정 국가에 지나치게 집중된 공급망은 새로운 위험이 되고 있다.중국은 태양광 웨이퍼·셀·모듈과 배터리 핵심 소재, LFP 배터리 생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미·중 무역갈등이나 자원 수출 통제가 심화하면 가격 하락세가 멈추거나 각국의 에너지전환 속도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배터리 원료 채굴 과정에서 발생하는 생태계 훼손과 수질오염, 노동권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사용 후 배터리의 회수·재사용·재활용 체계를 갖추지 않으면 탄소를 줄이기 위해 보급한 배터리가 또 다른 폐기물 문제가 될 수 있다.배터리 화재 안전성과 보험비용, 폐배터리 소유권, 재활용 원료의 품질기준도 대규모 보급 이전에 정비해야 할 과제다.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4600GW 추가 전망IEA는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세계 재생에너지 발전설비가 약 4600GW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직전 5년간의 증가량보다 두 배 많고 중국·유럽연합·일본의 전체 발전설비를 합친 것과 비슷한 규모다.IEA ‘Renewables 2025’에 따르면 이 가운데 약 80%를 태양광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설치기간이 짧고 대형 발전단지부터 공장·상가·주택 지붕까지 다양한 규모로 설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태양광 투자는 2025년 약 4500억달러로 세계 에너지 투자 항목 가운데 가장 큰 단일 분야가 됐다. 배터리 저장장치 투자도 65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하지만 2030년 세계 재생에너지 설비를 세 배로 확대한다는 국제사회의 목표에는 아직 미치지 못한다. 미국의 정책 변화와 중국의 보조금·가격제도 개편, 높은 금리, 개발도상국의 자금조달 비용이 성장 전망을 낮추고 있다.한국에도 필요한 ‘태양광 이후’의 정책한국도 태양광 설비 숫자를 늘리는 정책만으로는 전력 전환을 완성할 수 없다. 발전설비와 함께 지역 간 송전망, 변전소, 분산형 저장장치, 산업체 수요반응 시장을 동시에 확대해야 한다.전력 생산이 많은 시간대에 전기차를 충전하고 공장 설비를 가동하며, 전력 부족 시간대에는 사용량을 줄이는 요금제도도 필요하다. 배터리와 재생에너지 발전소가 전력시장에 독립적으로 참여해 전력 저장과 계통 안정화의 가치를 보상받을 수 있어야 한다.석탄과 액화천연가스 발전소의 감축 일정도 명확히 해야 한다. 화력발전소의 폐쇄계획 없이 재생에너지만 늘리면 발전설비 과잉과 송전망 혼잡, 출력제한 비용이 커질 수 있다.화력발전소가 밀집한 지역의 노동자와 협력업체, 지방세수 감소에 대한 전환 지원도 필수다. 탈석탄은 발전소 문을 닫는 행정명령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산업과 고용, 지역경제를 함께 바꾸는 과정이기 때문이다.기자의 시선 "태양광은 이겼지만 석탄은 아직 물러나지 않았다"2025년의 세계 전력 통계는 기후위기 대응이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주장을 흔들었다. 태양광과 풍력은 늘어난 세계 전력수요의 거의 전부를 충당했고, 배터리는 태양광 전기를 밤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재생에너지는 더 이상 화석연료를 보완하는 주변 전원이 아니라 세계 전력시장의 성장을 책임지는 주력 전원이 됐다.그러나 재생에너지가 석탄의 발전 비중을 추월했다는 사실과 석탄발전 시대가 끝났다는 말은 같지 않다. 2025년에도 세계 곳곳에서는 새 석탄발전소가 건설됐고 기존 발전소의 폐쇄는 늦어졌다. 배터리가 옮길 수 있는 전력도 신규 태양광 증가분의 약 14%에 그쳤다.태양광의 첫 번째 혁명은 값싼 전기를 대량 생산한 것이었다. 두 번째 혁명은 배터리와 전력망을 통해 그 전기를 필요한 시간과 장소로 옮기는 일이다. 세 번째이자 가장 어려운 혁명은 청정전력 증가를 석탄·가스발전소의 실제 폐쇄로 연결하는 정치적 결정이다.이제 질문은 재생에너지가 화석연료보다 빠르게 늘어날 수 있느냐가 아니다. 이미 그 단계는 넘어섰다. 앞으로의 질문은 늘어난 재생에너지가 화석연료를 얼마나 빠르고 공정하게 퇴장시킬 수 있느냐다. 그 답에 따라 2025년은 탈탄소 전환이 시작된 해로 기록될 수도, 화석연료와 재생에너지가 함께 팽창한 또 하나의 해로 남을 수도 있다.
    2026-09-04 07:41:22 안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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