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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도 복귀하려면 연평균 약 6% 감축…UNEP “앞으로 10년이 중요”
    세계

    1.5도 복귀하려면 연평균 약 6% 감축…UNEP “앞으로 10년이 중요”

    2025년 대비 2035년 배출량 45% 줄여야…지속적인 감축과 탄소 제거 병행 제시
    [데일리환경=안영준 기자] 세계 평균기온 상승 폭이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를 넘더라도 세기말에 다시 낮추려면, 2025~2035년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을 연평균 약 6%씩 줄여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지난 21일 발표한 ‘2026 배출격차 보고서: 복귀의 지점’에서 기온의 일시적 초과 폭과 지속기간을 최소화하기 위한 감축 경로를 제시했다. 목표선을 넘었다가 다시 낮아지는 ‘오버슈트’를 다룬 분석이다. 보고서가 검토한 최소 초과 시나리오에서는 세기 중반 무렵 기온 상승 폭을 1.7~1.8도로 제한하고, 2100년까지 1.5도 이하로 되돌린다. 지속적인 배출 감축과 이산화탄소 제거를 병행했을 때 복귀 가능성을 약 50%로 제시한 조건부 경로다.이를 위해 필요한 세계 온실가스 감축량은 2025년 대비 2030년 18%, 2035년 45%, 2040년 69%다. 반면 각국이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모두 이행하더라도 감축 폭은 2030년 5~8%, 2035년 11~15%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이 경우 이번 세기 온난화 수준은 2.6도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UNEP가 제시한 연평균 약 6%는 향후 10년 동안 필요한 감축 속도를 나타낸다. 매년 같은 양을 줄이거나 모든 국가에 동일한 비율을 적용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전 세계 배출량을 빠르게 낮추기 위해 에너지와 산업 등 여러 부문에서 전환을 확대해야 한다는 메시지다.보고서는 재생에너지 확대와 에너지효율 개선, 석탄·석유·가스 의존도 축소, 메탄 감축을 주요 실행 분야로 제시했다. 파리협정 이후 재생에너지 보급과 기후정책이 실제 감축 성과를 낸 사례도 확인됐다며, 효과가 입증된 정책을 세계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제거해 장기간 저장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다만 UNEP는 탄소 제거에 기술적·경제적 불확실성과 저장 한계가 있어 배출 감축을 대신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감축 지연은 기온을 되돌리는 부담을 키운다. UNEP는 현재 수준의 이산화탄소 배출이 5년 더 이어질 때마다 온난화가 약 0.1도씩 추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5도를 웃도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빙상과 해양순환, 산호초 등에서 심각하고 되돌리기 어려운 변화가 발생할 위험도 커진다는 분석이다.
    2026-10-27 15:16:31 안영준
  • 캐나다, 지역별 탄소시장 연결 논의 착수 "연방·주·준주 실무그룹 출범"
    세계

    캐나다, 지역별 탄소시장 연결 논의 착수 "연방·주·준주 실무그룹 출범"

    - 첫 회의서 작업계획 초안 논의…2027년 7월까지 세부 권고안 보고 예정
    [데일리환경=안영준 기자] 캐나다가 지역마다 운영되는 탄소시장을 연결하기 위한 정부 간 협력에 나섰다. 연방정부와 모든 주·준주 대표가 참여하는 실무그룹을 통해 시장 간 연계 모델을 검토하고, 청정산업 투자의 예측 가능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캐나다 환경기후변화부는 지난 23일 실무그룹이 해당 주에 첫 회의를 열고 작업계획 초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실무그룹은 지난 7월 연방 총리와 주·준주 수반들의 합의에 따라 구성됐으며, 2027년 7월까지 세부 권고안을 수반들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캐나다의 산업 탄소가격제는 지역별 여건을 반영하는 구조다. 주와 준주는 연방정부가 정한 최소 기준을 충족하는 범위에서 자체 제도를 설계할 수 있다. 대부분 지역에서는 생산량당 배출기준을 적용하는 제도를 운영하며, 퀘벡은 배출권거래제를 시행하고 있다.생산량 기반 제도에서는 제품 한 단위를 생산할 때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기준과 비교한다. 기준보다 배출이 많으면 비용을 부담하고, 적으면 거래하거나 향후 사용할 수 있는 크레디트를 얻는다. 기업이 저탄소 기술을 도입해 배출량을 줄이도록 경제적 유인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번 실무그룹은 서로 다른 탄소시장의 기능을 개선하고 연계할 수 있는 모델을 살핀다. 캐나다 정부는 국내 무역장벽을 줄이고 경제적 연결성을 높이는 과정에서, 탄소시장 협력 역시 청정산업 성장에 필요한 투자를 뒷받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줄리 다브루신 환경·기후변화·자연부 장관은 지역별 탄소시장을 보다 효율적으로 연결하는 방안을 검토해 산업계와 투자자에게 장기적인 확실성을 제공하고, 캐나다 기업의 국제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지난 7월 수반 공동성명에서도 산업 탄소시장이 투자 촉진과 지속적인 배출 감축, 국제 경쟁력 확보를 함께 뒷받침해야 한다는 방향이 제시됐다. 이번 회의는 그 합의를 구체적인 실무 협력으로 옮기는 단계다. 실무그룹의 논의는 온실가스오염가격법과 연방 탄소가격 기준 개편에 관한 폭넓은 협의와는 별도로 진행된다. 이번 발표에서 단일 탄소시장 출범 일정이나 시장 간 거래규칙이 확정되지는 않았다. 각 정부는 기술적 협력을 거쳐 지역별 제도를 연결할 방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2026-10-26 09:56:42 안영준
  • 국경 넘은 산불 연무에 싱가포르 강경 대응…인도네시아 기업 10곳에 예방조치 통지
    세계

    국경 넘은 산불 연무에 싱가포르 강경 대응…인도네시아 기업 10곳에 예방조치 통지

    수마트라 7개사 이어 칼리만탄 3개사 추가…산불 진화·소각 중단·재발 방지 요구 초국경연무오염법 적용, 기업 책임 조사 확대…동남아 대기오염 공동 대응 주목
    [데일리환경=정진욱 기자]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의 연기가 국경을 넘어 싱가포르의 대기질에 영향을 미치면서 싱가포르 정부가 산불과 연관된 것으로 의심되는 기업 10곳을 대상으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산불 발생 지역과 수백㎞ 떨어진 국가에서도 대기오염 피해가 발생하면서 산림과 토지 관리에 대한 기업의 책임을 국경 밖까지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싱가포르 국가환경청(NEA)은 지난 19일 인도네시아 칼리만탄 지역의 산불과 관련해 기업 3곳에 '예방조치 통지(Preventive Measure Notice)'를 추가 발송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앞서 16일 수마트라 지역의 산불과 관련된 기업 7곳에 같은 통지를 보낸 데 이은 조치로, 이번에 통지 대상에 오른 기업은 모두 10곳으로 늘어났다. 새롭게 추가된 기업은 PT Buana Megatama Jaya, PT Mananjung Hayak, PT Baratama Putra Perkasa 등 3곳이다.싱가포르 국가환경청은 이들 기업이 토지 이용권을 보유한 칼리만탄 지역에서 발생한 화재의 연기가 싱가포르까지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해당 기업들에 산불 진화 인력 투입과 화재 확산 방지, 소각행위 중단, 재발 방지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기로 했다.특히 기업들은 자신들이 소유하거나 점유한 토지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고 추가적인 소각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아울러 산불 진화와 재발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행동계획을 싱가포르 국가환경청에 제출해야 한다. 이번 조치는 싱가포르의 '초국경연무오염법(Transboundary Haze Pollution Act)'에 근거하고 있다.2014년 제정된 이 법은 싱가포르 국외에서 발생한 산불이나 토지 소각행위로 인해 싱가포르에 연무 피해가 발생한 경우, 일정한 법적 요건에 따라 관련 기업 등에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마련됐다. 국경을 넘어 이동하는 대기오염의 특성상 오염물질이 발생한 국가와 피해를 입은 국가가 서로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제도다.다만 이번 예방조치 통지가 해당 기업들의 법적 책임이 확정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싱가포르 정부는 산불 발생 위치와 토지 이용관계, 연기의 이동 경로 등을 토대로 관련성을 조사하고 있으며, 기업의 대응과 추가 자료 등을 검토해 후속 조치를 판단하게 된다.동남아시아에서 반복되는 연무 문제는 인도네시아의 산림과 농경지, 이탄지에서 발생하는 화재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특히 이탄지는 식물 등 유기물이 오랜 시간 분해되지 않은 채 축적된 토양으로, 많은 양의 탄소를 저장하고 있다.일반적인 산림화재와 달리 이탄지에 불이 붙으면 지표면 아래에서도 연소가 지속될 수 있다. 이 때문에 화재를 완전히 진압하기 어렵고, 장기간 많은 양의 연기와 미세먼지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연기는 계절풍을 따라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 인접 국가로 이동하면서 대기질 악화와 일상생활의 불편을 초래한다. 싱가포르 국가환경청에 따르면 지난 17일 싱가포르의 24시간 대기오염지수(PSI)는 130~199로 '건강에 해로운 수준(Unhealthy)'을 기록했다. 당시 칼리만탄에서 발생한 산불 연무가 남동풍을 타고 싱가포르 방향으로 이동했으며, 수마트라 지역에서도 연무가 관측됐다.싱가포르 정부는 연무가 시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실외활동과 관련한 보건 권고를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대기오염이 심해질 경우 어린이와 고령자, 임산부, 심장 및 폐 질환자 등은 건강상 위험이 커질 수 있어 야외활동을 줄이고 대기질 정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산불 연무는 대기질 악화에 그치지 않고 지역경제에도 영향을 미친다. 가시거리가 짧아지면 항공과 교통 운행에 차질이 생길 수 있고, 관광과 야외행사, 건설현장 등에서도 정상적인 활동이 어려워질 수 있다.또한 산불로 훼손된 산림과 이탄지는 탄소 저장능력이 감소하고 생물다양성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인도네시아의 산림과 이탄지는 다양한 동식물의 서식지이자 동남아시아 생태계의 중요한 기반이다. 산불이 반복될수록 서식지 훼손과 온실가스 배출 문제가 함께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이번 사태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산불 발생 지역의 토지를 관리하는 기업들에 대한 책임 문제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팜유와 펄프, 목재 등 다양한 산업을 위한 대규모 농장과 조림지가 운영되고 있다.이들 산업은 국제적인 공급망과 연결돼 있어 특정 지역의 토지 관리 문제가 주변 국가뿐 아니라 해외 기업과 소비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기업의 토지 이용관계와 산불 발생 정황을 조사하고, 법률적·경제적·규제적 수단을 포함한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이 과정에서 기업의 직접적인 소각행위뿐 아니라 토지 관리와 화재 예방의무, 관련 기업 사이의 관계 등이 중요한 판단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사이의 초국경 연무 문제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동남아시아에서는 과거에도 대규모 산불로 인해 여러 국가의 대기질이 동시에 악화되는 일이 반복됐다. 특히 건조한 기후와 엘니뇨 현상이 겹치는 시기에는 산림과 이탄지의 화재 위험이 커지는 경향을 보인다.아세안 전문기상센터(ASMC)는 10월 들어 엘니뇨와 강수량 부족의 영향으로 동남아시아 남부 지역에서 산불과 연무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가 간 대기오염 문제는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지역 차원의 협력도 중요해지고 있다.산불 발생 지역에서는 화재 예방과 초기 진화, 토지 관리가 필요하고, 주변 국가에서는 위성 관측과 기상자료를 활용한 연무 이동 예측, 대기질 감시와 보건 대응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이번 싱가포르 정부의 조치는 이러한 환경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의 책임을 보다 적극적으로 살피겠다는 의미를 지닌다.우리나라 역시 국제적인 원자재 공급망과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동남아시아 산림과 토지 관리 문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팜유와 펄프, 목재 등은 국내 산업과 소비생활에도 사용되는 원료인 만큼,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산림 훼손과 화재 위험은 지속가능한 공급망 관리와 연결된다.싱가포르 국가환경청은 앞으로도 초국경 연무오염을 유발한 것으로 확인되는 기업에 대해 관련 법률에 따른 조치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바람을 따라 이동하는 연기에는 국경이 없다. 한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이 다른 나라 시민들의 건강과 일상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현실은 환경문제의 책임과 대응 역시 국경을 넘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2026-10-23 20:16:11 정진욱
  • 인도, 빛의 축제 '그린 디왈리' 캠페인, "폭죽 대신 깨끗한 하늘을"
    세계

    인도, 빛의 축제 '그린 디왈리' 캠페인, "폭죽 대신 깨끗한 하늘을"

    - 10월 20일부터 11월 8일까지 전국 캠페인…대기오염 관리 대상 130개 도시 집중 - 전통 등불·친환경 조명 사용 권장…플라스틱 줄이고 시민 참여로 축제문화 개선
    [데일리환경=정진욱 기자] 수많은 등불이 밤거리를 밝히고 가족과 이웃이 함께 기쁨을 나누는 인도의 대표적인 명절 '디왈리(Diwali)'. 화려한 불꽃과 폭죽으로 축제의 밤을 수놓던 인도가 올해는 조금 다른 빛을 선택하고 있다. 밤하늘을 뒤덮는 폭죽 연기 대신 맑은 공기를, 귀를 울리는 폭음 대신 가족과 이웃이 나누는 따뜻한 웃음을 남기자는 움직임이다. 인도 환경·산림·기후변화부는 세계자연기금 인도지부(WWF-India)의 환경정보·인식·역량강화 프로그램(EIACP) 센터가 지난 20일부터 오는 11월 8일까지 전국적인 '그린 디왈리(Green Diwali)'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이번 캠페인은 시민들에게 폭죽 사용을 자제하고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축제를 즐기도록 권장하기 위해 마련됐다. 인도 정부가 추진하는 친환경 생활 실천운동 '미션 라이프(Mission LiFE)'와도 연결된다.디왈리는 힌두교를 비롯한 인도 여러 공동체에서 기념하는 전통 축제로, 어둠을 밝히는 빛과 선의 승리, 새로운 시작을 상징한다. 축제 기간에는 집과 거리를 화려한 조명과 전통 등불로 장식하고 가족과 이웃이 음식을 나누며 서로의 행복을 기원한다.그러나 축제의 즐거움 뒤에는 오랫동안 해결해야 할 환경문제도 남아 있었다. 디왈리 기간에 집중적으로 사용되는 폭죽은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연기와 미세먼지, 소음을 발생시킨다. 특히 인도 북부의 대도시들은 자동차 배기가스와 산업시설, 농업 부산물 소각 등 다양한 오염원이 겹치는 시기에 축제를 맞이하면서 대기질 악화 문제가 반복돼 왔다.폭죽이 연소하는 과정에서는 미세입자와 여러 화학물질이 배출될 수 있으며, 오염된 공기는 어린이와 고령자, 호흡기질환자 등 건강 취약계층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큰 폭음 역시 시민들의 일상뿐 아니라 반려동물과 도시 주변 야생동물에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이에 인도 환경당국과 WWF-India는 전통적인 축제의 의미를 유지하면서 환경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생활 속 실천방안을 제시했다. 시민들에게 폭죽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그린 디왈리 서약'에 참여하고, 가족과 이웃에게도 친환경 축제문화에 동참하도록 권유하고 있다.또한 전통적인 기름등인 '디야(Diya)'와 에너지 효율이 높은 조명을 사용하고, 일회용 플라스틱을 줄이며, 축제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종류별로 분리배출하도록 안내했다. 지역에서 생산된 상품을 선택하는 것도 주요 실천과제에 포함됐다. 축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소비와 폐기물 발생을 함께 고려하자는 취지다.이번 캠페인은 특히 인도 국가청정대기프로그램(NCAP)에 포함된 130개 도시를 중심으로 시민 참여를 확대할 예정이다. 학교와 대학, 교육기관, 주민단체,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해 환경보호 서약과 캠페인을 진행하도록 권장하고 있다.학교 조회와 수업, 지역 행사, 주민 모임 등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모이는 공간에서 친환경 축제의 필요성을 알리고 실천을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시민들이 자신의 생활습관을 돌아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WWF-India는 일상생활과 소비활동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할 수 있도록 온라인 탄소발자국 조사 참여를 권장하고 있다. 탄소발자국은 개인이나 제품, 활동 등이 직간접적으로 발생시키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나타내는 개념이다.참여자들은 생활 속 에너지 사용과 소비습관 등을 살펴보고, 환경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실천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학교와 지역단체 등 캠페인 참여기관은 활동 내용과 참여 인원, 사진 등을 온라인으로 제출할 수 있으며, 일부 우수사례는 관련 기관의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소개될 예정이다.이번 그린 디왈리 캠페인은 전통문화와 환경보호가 서로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발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축제의 본래 의미를 지키면서도 대기오염과 소음, 폐기물 발생을 줄이는 방향으로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고 있기 때문이다.인도 정부의 이번 캠페인은 전국적인 폭죽 사용 금지 조치가 아닌 시민들의 자발적인 실천을 권장하는 환경운동이다. 실제 폭죽 판매와 사용에 관한 법적 제한은 지역별 규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우리나라에서도 지역축제와 불꽃놀이 등 대규모 행사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과 소음, 폐기물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인도의 그린 디왈리는 축제의 화려함을 유지하면서도 시민 건강과 환경을 배려하는 새로운 문화적 선택을 보여주는 사례다.빛의 축제는 반드시 커다란 폭음과 짙은 연기를 남겨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작은 등불 하나가 어둠을 밝히듯, 시민 한 사람의 친환경 실천이 모여 도시의 공기를 바꾸는 힘이 될 수 있다.올해 인도의 디왈리는 밤하늘을 수놓는 불꽃보다, 축제가 끝난 뒤에도 맑게 남아 있을 하늘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하고 있다.
    2026-10-22 09:54:16 정진욱
  • 캐나다, 상어·가오리 보호 확대 추진 … 수생생물 15개 보전 단위 목록 개편
    세계

    캐나다, 상어·가오리 보호 확대 추진 … 수생생물 15개 보전 단위 목록 개편

    - 신규 등재 11건·위험등급 변경 2건…30일간 지역사회와 어업계 의견 수렴
    [데일리환경=안영준 기자] 캐나다가 상어와 가오리, 담수어의 보호 범위를 넓히는 방안을 추진한다. 넓은 바다를 오가는 상어부터 작은 호수에 사는 물고기까지, 생존을 위협받는 수생생물을 법적 보호체계에 포함하고 회복 계획을 마련하려는 조치다. 캐나다 수산해양부는 지난 9일 멸종위기종법(SARA)에 따른 보호목록에 수생생물 15개 종·개체군 보전 단위를 새로 등재하거나 재분류하는 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30일간 공개 의견을 받아 지역사회와 원주민 공동체, 어업계 등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한다.개편안은 신규 등재 11건과 기존 등재 대상 2건의 위험등급 변경, 기존 개체군 1건을 2개의 보전 단위로 나누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관련 규정안은 10일 캐나다 관보 제1부에 게재됐다.신규 등재 대상 가운데 악상어와 겨울가오리의 두 개체군은 ‘멸종위기’ 등급으로 제안됐다. 겨울가오리는 동부 스코샤 대륙붕·뉴펀들랜드 개체군과 세인트로렌스만 개체군을 각각 구분해 보호하도록 했다. 오대호·상부 세인트로렌스 수계의 리버다터(River Darter)도 같은 등급의 신규 등재 대상이다.대서양 돌묵상어와 대서양 돔발상어, 북태평양 돔발상어, 다크블로치드 볼락(Darkblotched Rockfish), 로렌시아·스코샤 지역 매끈가오리 개체군은 ‘특별관심’ 등급으로 제안됐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리틀쿼리호수에 사는 큰가시고기 두 형태는 ‘위협’ 등급의 보호 대상에 포함됐다.기존 목록에 올라 있는 워머스(Warmouth)는 특별관심에서 멸종위기로, 컬터스호수의 코스트레인지 둑중개(Coastrange Sculpin)는 위협에서 멸종위기로 등급을 높이는 안이 제시됐다. 로키산 둑중개의 동사면 개체군은 미주리강과 서스캐처원·넬슨강 개체군으로 나누고, 위협 등급을 유지하도록 했다.같은 종이라도 서식 지역에 따라 개체 수와 위험 요인이 달라질 수 있다. 캐나다는 지리적·유전적으로 구분되는 개체군을 별도의 보전 단위로 평가한다. 종 전체의 이름만으로 보호 여부를 정하는 대신, 어느 바다와 수계에서 살아가는 집단이 위기에 놓였는지를 살피는 방식이다.악상어는 성장과 번식이 느려 개체 수가 줄면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 캐나다 정부의 종 설명 자료에 따르면 암컷은 평균 13년이 지나야 성숙하며, 한 번에 낳는 새끼는 평균 네 마리다. 이런 생물학적 특성은 과도한 어획에 취약한 이유가 된다.캐나다에서는 악상어를 직접 겨냥한 어업이 2013년 중단됐지만, 다른 어종을 잡는 과정에서 그물이나 낚시에 함께 걸리는 혼획은 이어지고 있다. 보호목록 등재는 이러한 손실을 줄이고 개체군 회복을 뒷받침하는 수단이 된다.겨울가오리도 회복 속도가 느린 어류다. 동부 스코샤 대륙붕·뉴펀들랜드 개체군은 수정된 알을 단단한 알집에 담아 해저에 낳는데, 부화까지 18∼22개월이 걸린다. 캐나다 정부가 소개한 2015년 평가에서는 이 개체군의 성숙한 개체 수가 1970년대 초 이후 약 98%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당시 자료는 어업으로 인한 사망이 초기 감소에 영향을 미쳤으며, 이후에는 높은 자연사망률도 주요 위협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직접적인 대상 어업이 없더라도 다른 어업에서 발생하는 혼획과 개체군의 생존 여건을 함께 살펴야 하는 이유다.등재 이후 적용되는 조치는 위험등급에 따라 달라진다. 멸종위기나 위협 등급의 수생생물에는 포획·살해·거래 등에 대한 금지 규정과 회복전략 수립 의무가 적용된다. 특별관심 등급은 관리계획을 통해 추가적인 감소를 예방하는 데 초점을 둔다.정부는 보호 확대가 어업 현장에 미치는 영향도 검토했다. 관보에 실린 분석은 악상어와 겨울가오리가 우연히 잡히는 어업에 대해, 생존과 회복을 해치지 않는 조건에서 허가나 예외를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상업·레저 어업에서 혼획한 개체를 보유하는 것은 제한하고, 조업일지에 접촉 날짜와 위치 등을 기록하는 방안을 제시했다.최종 등재 여부는 과학적 평가와 공개 의견수렴 등을 거쳐 결정된다. 캐나다 정부는 독립적인 전문가 기구인 야생동물보전상태위원회(COSEWIC)의 평가뿐 아니라 원주민 공동체의 지식, 지역사회의 관찰, 산업계 의견과 사회경제적 영향도 함께 반영할 방침이다.조앤 톰슨 캐나다 수산장관은 물가에서 생활하고 일하는 사람들이 환경의 변화를 직접 목격한다며, 이들의 지식이 보호목록 결정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이번 개편안은 수생생물의 회복을 위한 법적 기반을 넓히는 동시에, 현장의 경험을 보호정책에 연결하는 절차로 진행된다.
    2026-10-14 07:44:44 안영준
  • 카자흐 초원에 200년 만의 새 생명…야생말 복원지서 망아지 탄생
    세계

    카자흐 초원에 200년 만의 새 생명…야생말 복원지서 망아지 탄생

    - 8월 22일 첫 수컷 탄생 이어 두 번째 출산 - 유럽에서 돌아온 프르제발스키말, 초원 적응 거쳐 자립
    [데일리환경=안영준 기자] 카자흐스탄의 드넓은 초원에서 사라졌던 야생말의 새로운 세대가 태어났다. 유럽의 동물원에서 고향으로 돌아온 프르제발스키말이 현지에서 번식하면서, 오랫동안 이어온 야생동물 복원사업에 희망을 더했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200년 만에 태어난 첫 프르제발스키말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망아지는 8월 22일 일곱 살 어미 ‘테사’에게서 태어났다. 여덟 날 뒤에는 또 다른 암말 ‘움브라’도 수컷 망아지를 낳았다. 두 어미는 2024년 독일 베를린의 티어파크에서 카자흐스탄으로 옮겨온 첫 재도입 무리에 포함된 개체다. 프르제발스키말은 짧고 튼튼한 체형을 지닌 야생말이다. 한때 중앙아시아의 평원을 누볐지만 사냥과 서식지 감소, 가축과의 경쟁으로 개체 수가 급감했다. 20세기 후반에는 야생에서 사라졌고, 동물원과 보호기관의 국제 번식 프로그램을 통해 명맥을 이어왔다. 이후 몽골과 중국 등에서 재도입이 이뤄졌으며, 카자흐스탄에서도 원래 서식지에 안정적인 무리를 되돌려놓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복원은 말을 초원으로 운송하는 일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재도입 개체들은 적응용 울타리 구역에서 현지 기후와 먹이, 지형에 익숙해지는 과정을 거친다. 겨울 기온이 영하 40도까지 내려가는 환경에서 살아가려면 충분한 적응과 건강 관리가 필요하다. 보전팀은 수의학적 관리와 생태 관찰을 병행하며 야생 생활을 준비시키고 있다.두 망아지도 현재 어미와 무리 곁에서 성장하고 있다. 보전팀은 망아지의 발육뿐 아니라 다른 말들과의 관계, 어미에게서 먹이와 물을 찾는 행동을 배우는 과정 등을 살필 예정이다. UNEP에 따르면 적응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무리는 내년 5월 초 야생으로 방사될 계획이다.야생말의 귀환은 초원 생태계 복원과도 맞닿아 있다. 큰 초식동물은 풀을 뜯어 식생의 구조를 바꾸고 씨앗을 퍼뜨리며, 배설물을 통해 유기물을 토양으로 돌려보낸다. 풀의 양을 조절하는 활동은 불에 탈 수 있는 식물성 물질을 줄이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다.이번 사업은 사이가영양과 야생당나귀 쿨란 등의 회복을 함께 추진하는 ‘알틴 달라 보전 이니셔티브’의 일부다. 개별 동물을 되돌리는 동시에 이들이 살아갈 초원과 서식환경을 회복하는 장기 사업이다. 보전팀의 최종 목표는 사람의 지속적인 개입 없이 살아가는 야생말 무리를 정착시키는 것이다. 어미 곁에서 첫걸음을 뗀 두 망아지는 유럽에서 옮겨온 개체들이 현지에서 다음 세대를 이어가기 시작했다는 의미를 지닌다. 사라졌던 야생말의 귀환이 새로운 생명의 탄생으로 이어지고 있다.
    2026-10-12 07:35:39 안영준
  • 나이지리아의 물 부족과 플라스틱 문제, 생활에서 해법을 찾는다 
    세계

    나이지리아의 물 부족과 플라스틱 문제, 생활에서 해법을 찾는다 

    [데일리환경=정이든 기자] 유엔환경계획(UNEP)이 세계자연기금과 함께 이끄는 ‘플라스틱 리부트’는 9월 7일 나이지리아의 물 접근성과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다룬 공식 자료를 공개했다. 상수도 연결이 안정적이지 않은 곳에서는 봉지나 병에 담긴 물이 일상적인 선택이 된다. 작은 포장은 물을 운반하고 보관하기 쉽게 하지만, 사용 뒤 수거되지 않으면 배수로와 하천으로 흘러간다. 배수구를 막은 폐기물은 집중호우 때 침수 위험을 키울 수 있고, 야외에서 태우면 연기와 유해물질 문제가 생긴다. 물을 공급하는 포장이 다시 생활환경을 해치는 모순이 만들어진다.플라스틱 리부트는 식음료 산업의 플라스틱 사용을 생산과 유통 단계부터 바꾸려는 국제 사업이다. 지구환경기금의 지원을 받아 UNEP와 세계자연기금이 공동으로 이끌고, 유엔개발계획과 유엔산업개발기구가 협력한다. 나이지리아를 포함해 브라질, 캄보디아, 인도, 요르단,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15개국에서 국가별 사업이 진행된다. 핵심은 쓰레기를 줍는 데만 머물지 않는 것이다.재사용 용기와 리필 방식, 회수 가능한 포장 설계, 수거 노동자의 안전과 소득, 재생원료 시장을 함께 다룬다. 물과 음료를 사는 시민에게 비용이나 위생 부담을 넘기지 않으면서 일회용 포장을 줄이는 방식이 필요하다. 지역마다 수도 인프라와 유통망이 달라 하나의 용기 모델을 그대로 적용하기도 어렵다.나이지리아 사례는 플라스틱 문제가 소비자의 선택만으로 생기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안전한 물에 접근하는 기반, 제품을 담는 산업의 방식, 사용한 포장을 되가져가는 수거망이 이어져 있다. 물 한 봉지를 손에 쥐는 순간부터 빈 포장이 다시 자원으로 돌아오는 길까지 설계할 때, 깨끗한 물과 깨끗한 거리는 같은 방향을 바라볼 수 있다.국가별 사업은 지역 사정에 맞춰 생산자, 지방정부, 수거업체와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구조를 만든다. 나이지리아에서는 비공식 수거 노동자가 재활용망의 큰 부분을 맡고 있어 안전장비와 정당한 보상도 순환경제의 일부다. 식음료 기업은 포장재 양을 줄이거나 단일 재질로 바꾸고, 회수 체계에 비용을 보탤 수 있다. 지방정부는 배수로와 하천으로 폐기물이 흘러들기 전 수거 지점을 촘촘히 배치할 수 있다. 시민이 재사용 용기를 택하려면 깨끗하게 세척된 용기와 편리한 반납처가 가까워야 한다. 이처럼 공급, 사용, 회수의 세 장면이 이어질 때 플라스틱 감축은 캠페인 문구를 넘어 생활의 방식이 된다.공식 프로젝트 누리집에는 15개 국가사업과 참여기관이 지도 형태로 정리돼 있다. 각 나라의 포장재와 수거 여건을 비교하면 순환경제가 지역의 생활 기반과 얼마나 밀접한지 볼 수 있다.
    2026-09-29 07:17:19 정이든 청년기자
  • 뉴질랜드, 75년 만에 300마리 넘었다 ... 멸종위기 앵무새 ‘카카포’의 귀환
    세계

    뉴질랜드, 75년 만에 300마리 넘었다 ... 멸종위기 앵무새 ‘카카포’의 귀환

    - 뉴질랜드 정부, 카카포 개체 수 325마리 공식 발표 - 천적 없는 서식지 확대가 다음 과제
    [데일리환경=안영준 기자] 한때 50여 마리까지 줄어들며 멸종 직전에 놓였던 뉴질랜드의 희귀 앵무새 ‘카카포(kakapo)’가 개체 수 300마리를 넘어섰다. 장기간 이어진 인공부화와 유전적 관리, 외래 포식자가 없는 섬을 중심으로 한 서식지 보호가 만들어낸 성과다.뉴질랜드 자연보전부(DOC)는 지난 9월 1일 카카포 공식 개체 수가 325마리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2026년 번식기에 태어난 새끼 가운데 90마리가 생후 150일을 넘겨 독립 가능한 단계에 도달하면서 공식 개체 수에 새롭게 포함됐다. 카카포 개체 수가 300마리를 넘어선 것은 약 75년 만인 것으로 추정된다. 카카포는 뉴질랜드에서만 서식하는 대형 앵무새다. 날개가 있지만 날지 못하고 주로 밤에 활동한다. 육상 포유류가 거의 없던 뉴질랜드의 독특한 자연환경에 적응해 살아왔지만, 사람이 들여온 쥐와 고양이, 담비류 등 외래 포식동물에 취약했다. 서식지 훼손까지 겹치면서 야생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했다.51마리에서 시작한 30년의 복원인데, 뉴질랜드 자연보전부가 1995년 카카포 복원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을 당시 확인된 개체는 51마리뿐이었다. 이 가운데 암컷은 20마리에 불과했다. 개체 수가 적다 보니 근친교배와 낮은 유전적 다양성, 불임과 낮은 부화 성공률도 복원을 어렵게 했다.보전 당국과 연구진은 카카포를 포식자가 없는 섬으로 옮기고, 모든 개체에 이름과 식별 장치를 부여해 건강·번식 상태를 관리했다. 알과 새끼를 수시로 확인하고 필요할 때 인공부화와 보충 급여를 병행하는 집중 관리 방식도 적용했다.그 결과 복원 프로그램 시작 이후 13번의 번식기를 거치며 개체 수가 꾸준히 늘었다. 특히 올해 한 번의 번식기에서 90마리의 새끼가 공식 개체군에 편입된 것은 역대 최대 기록이다. 초기에는 같은 수의 새끼를 확보하는 데 16년이 걸렸다.다만 뉴질랜드 자연보전부는 숫자의 증가만으로 복원이 끝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올해는 원격 둥지 관찰 자료를 활용해 알과 새끼를 직접 확인하는 횟수를 줄이고 보충 먹이 공급도 일부 축소했다. 인간의 개입에 의존하던 번식을 점차 자연에 가까운 방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지를 시험한 것이다.이번 성과는 멸종위기종 복원이 단순히 동물 몇 마리를 번식시키는 사업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개체 수가 늘어나면 새로운 서식 공간과 먹이, 유전적 다양성, 질병 관리가 함께 확보돼야 한다.카카포 복원의 다음 과제도 천적이 없는 넓은 서식지를 마련하는 것이다. 현재 복원 관계자들은 카카포 조상 개체 대부분이 발견됐던 라키우라·스튜어트섬을 외래 포식동물로부터 안전한 공간으로 만들어 카카포가 다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장기 목표로 삼고 있다.카카포의 귀환은 한 종을 지키기 위해 정부와 원주민 공동체, 연구기관, 기업, 자원봉사자들이 수십 년 동안 협력한 결과다. 동시에 멸종위기종 보호에서 중요한 것은 단기적인 방사 행사나 개체 수 발표가 아니라, 그 동물이 스스로 번식하며 살아갈 수 있는 생태계 전체를 회복하는 일임을 일깨운다.우리나라의 멸종위기종 복원사업도 방사한 개체 수뿐 아니라 생존율과 자연 번식률, 서식지 연결성, 유전적 다양성 등을 장기간 공개할 필요가 있다. 카카포 325마리는 분명 희망적인 숫자지만, 보전의 진짜 성공은 사람이 매 순간 돌보지 않아도 그 종이 자연 속에서 다음 세대를 이어갈 때 완성된다.
    2026-09-18 07:49:10 안영준
  • [지구촌 이색 환경정책 리포트] 유럽 최초 '제로 웨이스트' 수도 … 슬로베니아의 이유 있는 초록빛 파격
    세계 일반

    [지구촌 이색 환경정책 리포트] 유럽 최초 '제로 웨이스트' 수도 … 슬로베니아의 이유 있는 초록빛 파격

    - 수도 류블랴나, 도심 쓰레기통 철거 후 재활용률 70% 달성 - 무료 전기차 '카바리르'부터 국가 차원의 '양봉 보호' 정책까지
    국토 면적이 한국 경기도의 두 배 남짓한 중앙유럽의 소국 슬로베니아가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지속가능한 환경 정책을 펼치고 있다. 단순한 환경 보호 캠페인을 넘어, 도시 시스템과 국민의 일상을 혁신적으로 재설계한 정책들이 결실을 짓는 모양새다. 길거리 쓰레기통 지우고 시스템을 세우다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랴나는 2014년 유럽 국가의 수도 중 최초로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도시를 선언했다. 당시만 해도 무모해 보였던 도전은 10여 년이 지난 현재 놀라운 성과로 증명됐다. 류블랴나의 매립 폐기물량은 선언 이전에 비해 60% 가량 감소했으며, 전체 폐기물의 재활용 및 퇴비화 비율은 70%에 육박한다. 이러한 기적의 핵심은 '역발상 넛지(Nudge)' 정책에 있다. 류블랴나 시 당국은 무심코 혼합 쓰레기를 버리게 만드는 도심 길거리의 일반 쓰레기통을 대거 철거했다. 대신 지하 수거함과 세분화된 재활용 거점을 구축하고, 일반 쓰레기 수거 횟수를 줄이는 대신 재활용품 수거 횟수를 늘렸다. 분리배출을 잘하면 생활이 편리해지고 혼합 배출 시 불편함을 느끼도록 만든 구조적 설계가 시민들의 행동 변화를 이끌어냈다. 차량 통제 구역을 누비는 무료 친환경 '카바리르' 류블랴나 구도심은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대규모 보행자 전용 구역이다. 화물차 등 필수 차량의 출입 시간조차 엄격히 제한되는 이 구역에서 시민과 관광객의 이동권을 보장하는 것은 친환경 전기 차량인 '카바리르(Kavalir)'다. '친절한 기사'라는 뜻을 지닌 카바리르는 소형 골프 카트 형태의 전기차로, 보행자 전용 구역 내에서 누구든 손을 들어 호출하면 원하는 목적지까지 무료로 태워다 준다. 노약자나 짐이 많은 시민의 이동 편의를 돕는 동시에, 도심 내 매연과 소음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대표적인 친환경 이동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꿀벌을 국가 자산으로 … 세계 최초 '세계 꿀벌의 날' 제정 주도슬로베니아의 환경 정책은 도시 행정에만 머물지 않는다. 슬로베니아는 인구 200명당 1명이 양봉업에 종사할 정도로 깊은 양봉 전통을 지닌 국가다. 슬로베니아 정부는 생태계의 핵심 지표인 꿀벌을 보호하기 위해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수도 류블랴나 시청사를 비롯한 공공기관 옥상에 도심 비하이브(벌통)를 설치하는 '도시 양봉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농약 사용 제한 및 밀원식물 심기를 법제화했다. 나아가 슬로베니아 정부의 적극적인 제안으로 유엔(UN)은 매년 5월 20일을 '세계 꿀벌의 날'로 공식 지정하기도 했다.환경을 단순히 '보존해야 할 대상'이 아닌 '도시 디자인과 경제의 핵심축'으로 정의한 슬로베니아의 실험은, 탄소중립과 자원순환을 고민하는 세계 각국에 실질적인 모범 답안을 제시하고 있다.
    2026-08-04 06:55:43 정이든 청년기자
  • [지구촌 이색 환경정책 리포트] “플라스틱 들고 못 들어옵니다” … 베트남의 파격적 이색 환경 정책
    세계 일반

    [지구촌 이색 환경정책 리포트] “플라스틱 들고 못 들어옵니다” … 베트남의 파격적 이색 환경 정책

    베트남이 심각해지는 폐기물 문제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주민 생활 밀착형 및 강력한 이색 환경 정책을 잇따라 도입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단순한 규제를 넘어 생활 속 보상형 수거 프로그램과 섬 전체 플라스틱 반입 금지 등 독특하고 실효성 높은 행정을 선보이고 있다. 15년 전 시작된 파격 … 세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의 ‘플라스틱 제로’ 실험베트남 중부 꽝남성(Quảng Nam) 호이안시 관할의 끄라오참(Cù Lao Chàm) 제도에서는 관광객이든 주민이든 플라스틱 비닐봉지를 갖고 섬에 들어갈 수 없다.호이안시 떤히엡(Tân Hiệp) 면 인민위원회와 끄라오참 해양보호구역 관리위원회는 지난 2009년부터 섬 전체를 대상으로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 안 하기(Say No to Plastic Bags)’ 캠페인을 강력한 행정 명령으로 전환했다. 선착장 입구에서부터 소지품 내 비닐봉지 반입을 엄격히 검사하며, 위반 시 15만 동(약 8천 원) 상당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초기에는 상인과 관광객의 불편 호소가 컸으나, 지자체는 종이 봉투와 친환경 바구니를 대량 보급하며 제도를 연착륙시켰다. 그 결과 끄라오참 제도는 베트남 최초로 일회용 플라스틱 없는 청정 섬으로 탈바꿈했으며, 세계적인 환경 보호 성공 사례로 꼽힌다. “쓰레기 가져오면 쌀과 식물 드립니다” … 주민 참여형 ‘쓰레기 교환’ 프로그램베트남 지자체들과 청년연합(Đoàn Thanh niên)이 전국적으로 펼치는 대표적인 주민 참여형 환경 프로그램은 ‘Đổi rác lấy quà(쓰레기와 선물 교환)’ 활동이다.하노이, 호치민, 다낭 등 주요 도시의 구·면 단위 인민위원회는 정기적으로 ‘환경의 날’을 지정해 주민들이 모아온 플라스틱 병, 폐건전지, 종이팩 등을 가져오면 무게와 양에 따라 다음과 같은 품목으로 즉석 교환해 준다.1. 생활 필수품 교환쌀, 식용유, 조미료, 세제 등 가계에 실질적 도움을 주는 생필품 제공2. 반려식물 교환폐플라스틱을 가져오면 공기 정화 식물이나 화분으로 교환 3. 유해 폐기물 수거폐건전지나 폐전자제품 등 고위험 폐기물 분리수거율 극대화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계도 활동을 넘어 취약계층의 생활 지원과 환경 보호라는 두 가지 목적을 동시에 달성하며 주민들의 자발적 분리배출 습관을 형성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법적 의무화와 순환경제 구축으로의 대전환베트남 자연자원환경부(MONRE)는 환경보호법 개정에 따라 전국 단위의 생활폐기물 분리배출 의무화 제도를 가동했다.1. 3분류 의무화재활용 폐기물, 음식물 쓰레기, 기타 폐기물 3가지로 엄격히 구분 배출 2. 강력한 과태료미이행 가구 및 개인에 대해 50만~100만 동(약 2만 8천~5만 5천 원)의 과태료 부과 규정 마련 3.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 도입기업의 포장재 재활용 의무 강화 및 2025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 85% 재활용 목표 제시 베트남 정부는 이러한 지역 밀착형 이색 정책과 중앙정부의 법적 규제를 결합하여 2050년 탄소중립(Net Zero)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2026-08-03 07:12:58 정이든 청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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