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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

    멸종 문턱에서 2,663마리로, 이베리아스라소니 ‘회복 다음 단계’는 안전한 이동

    [데일리환경=안영준 기자] 한때 지구상에서 가장 희귀한 고양잇과 동물로 꼽혔던 이베리아스라소니가 멸종의 벼랑에서 한 걸음 더 멀어졌다. 스페인 생태전환부가 포르투갈 정부와 공동으로 집계한 2025년 개체 조사에 따르면, 이베리아반도에 서식하는 이베리아스라소니는 모두 2,663마리로 확인됐다. 2024년 2,401마리보다 10.9% 증가한 역대 최대 규모다.전체 개체 가운데 2,269마리는 스페인, 394마리는 포르투갈에서 발견됐다. 성체와 아성체가 1,711마리, 새로 태어난 새끼는 952마리였다. 번식에 참여한 암컷도 542마리까지 늘어났다.불과 2002년만 해도 야생 개체가 100마리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멸종위기종 복원 사례다. 서식지 복원과 인공증식, 야생 방사, 주요 먹이인 야생토끼 보호를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장기간 함께 추진한 결과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세계자연보전연맹은 2024년 이 종의 적색목록 등급을 ‘위기’에서 ‘취약’으로 한 단계 낮췄다.그러나 개체 수 증가가 곧 완전한 안전을 뜻하지는 않는다. 스라소니의 활동 영역이 넓어지면서 도로와 철도, 농경지 등 인간의 공간과 마주치는 빈도도 높아지고 있다. 2025년 확인된 폐사 273건 가운데 212건이 차량 충돌 등 교통 기반시설과 관련된 사고였다. 전체 폐사의 약 78%에 해당한다.이는 유럽의 야생동물 보호정책이 이제 ‘개체를 늘리는 단계’에서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공간을 연결하는 단계’로 전환돼야 한다는 의미다. 도로 아래 생태통로를 확충하고 반복적으로 사고가 발생하는 지점을 공개해 감속시설과 울타리를 설치하는 작업이 뒤따라야 한다.이베리아스라소니의 귀환은 인간이 사라져야 야생동물이 살아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만든 도로와 토지 이용 방식을 바꿀 때 공존의 가능성이 열린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2,663이라는 숫자보다 앞으로 더 중요하게 살펴야 할 것은 이 동물들이 어디에서 태어나고, 어떤 길을 건너며, 얼마나 안전하게 다음 서식지에 도착하는가이다.
    2026-09-21 07:17:33 안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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