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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다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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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 소황사구 지키는 손길…120여 명 해양쓰레기 수거·식생 정비
    보도자료

    2.5㎞ 소황사구 지키는 손길…120여 명 해양쓰레기 수거·식생 정비

    10월 30일 11개 기관·단체 참여…생물다양성 교육과 민·관·기업·주민 보전 활동 이어져
    [데일리환경=김미란 보령시 기자] 해안의 모래언덕은 풍경이면서 동식물의 서식지이고, 바닷물 유입을 막는 자연의 경계이기도 하다. 보령 소황사구에서 11개 기관·단체 120여 명이 해양쓰레기를 줍고 토착 생물의 생장을 방해하는 식물을 제거하는 보전 활동을 펼쳤다. 보령시는 지난 10월 30일 웅천읍 소황사구 일원에서 하반기 연안 및 생태계 보전 활동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금강유역환경청, 삼성 계열사, 보령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공군 제20전투비행단, 마을 주민 등이 함께했다. 참가자들은 먼저 웅천읍 복지관에서 ‘소황사구와 생물의 다양성’을 주제로 충남도의회 김윤섭 의원의 특강을 들었다. 이후 웅천읍 전통시장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고 현장으로 이동했다. 시는 전통시장 이용에 지역경제 활성화 취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소황사구에서는 해양쓰레기를 수거하고 아카시아와 칡 등 토착 생물의 생장을 저해하는 식물을 제거했다. 생물다양성에 관한 교육과 해안 정화, 식생 관리 활동을 하루 일정으로 연결한 것이다. 소황사구는 웅천읍 독산리 해안부터 소황리 해안까지 약 2.5㎞에 걸쳐 형성돼 있으며 면적은 12만 1,358㎡다. 자연재해와 바닷물 유입을 막는 역할을 하고 다양한 동식물의 서식 공간을 제공한다. 시는 소황사구가 2005년 환경부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됐고, 2018년에는 해양수산부가 지정한 국내 최초 해양경관보호구역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향숙 기후환경과장은 “소황사구는 멸종위기 야생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자연생태계의 보고다”라며 “19년간 사구의 보존을 위해 민·관·기업·주민이 함께 힘을 합쳐 환경 정화 활동과 보전 활동을 이어 오신 데 감사드리며, 보령시도 소황사구의 보전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소황사구 보전 활동은 2008년 금강유역환경청과 충남 소재 삼성 계열사 4개 사업장의 협약으로 시작됐다. 시는 올해로 19년째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활동은 보호구역 지정 이후에도 쓰레기와 식생을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주민과 기관,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방식은 해안 생태계 보전을 지역 안의 공동 과제로 다루는 기반이다. 자연의 경관과 서식 기능을 함께 지키는 일이 보령 해안을 다음 세대에 잇는 출발점이 된다.
    2026-11-03 07:12:55 김미란
  • UNEP, 24개 도시 자연복원 지원…31개 도시정책에 반영
    세계

    UNEP, 24개 도시 자연복원 지원…31개 도시정책에 반영

    19만6688ha는 복원 완료 면적 아닌 향후 잠재 대상지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유엔환경계획(UNEP)이 19개국 24개 도시에서 진행한 자연기반해법·생태복원 지원사업의 성과를 공개했다.UNEP는 2026년 10월 30일 기술 소개 자료에서 사업이 31개 정책·도시계획·조례에 자연과 기후 요소를 반영하도록 도왔고, 생물다양성 지도부터 복원 계획·재원 전략까지 87개 평가와 도구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복원 가능성이 있는 장래 대상지로는 19만6688ha 이상을 꼽았다. 이 사업은 독일 연방경제협력개발부가 재원을 대고 UNEP가 ICLEI 도시생물다양성센터와 협력해 추진했다. UN 생태계복원 10년(2021~2030)의 도시 사업인 ‘제너레이션 리스토레이션 시티스’는 2023~2025년 24개 도시에서 도시 자연기반해법과 생태계 복원을 시험·확산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UNEP는 세계 인구의 55%가 도시에 살고 이 비중이 2050년 68%를 넘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도시가 기온 상승·홍수·생물다양성 감소·오염에 대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자연기반해법은 습지·하천·숲 등 생태계를 보호·복원하거나 지속가능하게 관리해 기후·사회 문제에 대응하는 접근이다.습지는 홍수 위험을 낮추고 맹그로브는 해안을 보호하며, 도시 숲·공원·텃밭은 주변을 식히고 식량 접근성을 높이는 사례로 소개됐다.UNEP가 제시한 정책 반영 사례로는 브라질 쿠리치바가 있다. 사업의 생태계서비스 평가가 지방정부의 정책 검토에 쓰였고, 기후법에는 지역사회 주도 복원과 연계한 탄소시장 구상이 담겼다. 도시농업을 환경·경제 자산으로 인정하는 제도 개편도 소개됐다. 에콰도르 삼보론돈에서는 맹그로브 복원 장벽을 검토하고 생태계 보호를 강화할 법·제도 수단을 제안했다. 필리핀 케손시티에서는 생물다양성 현황 파악과 복원 계획이 도시 생태계 보호 정책의 근거로 활용됐다.사업은 정책뿐 아니라 도시별 자료 구축도 지원했다. 콜롬비아 바랑키야에서는 레온강 주변 복원을 위해 수문 조사와 지형도 작성, 환경 평가를 진행하고 20개가 넘는 자연기반 개입 방안을 제시했다. 브라질 마나우스에서는 도시농업과 복원 기회를 지도화하고 주민 참여형 지도 도구를 만들었다. 방글라데시 시라지간지와 인도 코치에서는 각각 운하 복원 계획과 수로 복원 전략을 마련했다.19만6688ha는 이미 복원한 땅의 면적이 아니라 참여 도시들이 향후 복원 후보지로 확인한 규모다. UNEP 소개글은 시범 복원지가 약 4ha로 비교적 작았다고 설명하지만, 이 수치가 전체 사업 합계인지 개별 사업 규모인지 밝히지 않아 잠재 대상지와 직접 비교하기 어렵다. 따라서 큰 잠재 면적을 실제 복원 성과나 생태계 회복량으로 읽어서는 안 된다.재원 조성 사례도 제시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오버스트랜드 지방자치단체는 8만달러의 초기 보조금으로 약 34만6000달러의 추가 재원을 확보했다고 UNEP는 소개했다. 추가 재원에는 외래식물 제거와 하천변·습지 복원 지원이 포함됐다. UNEP는 참여 도시 전반에서 외부 재원과 지방정부 공동 부담금이 투입돼 생태복원에 들어간 초기 투자가 두 배로 늘었다고 설명했지만, 기술 소개 자료에는 도시별 산정 기준이나 재원 집계표가 제시되지 않았다.UNEP는 인식 제고 활동으로 150만명 이상에게 다가갔고, 워크숍과 교육을 통해 2687명 넘게 자연기반해법과 도시 회복력 관련 훈련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사업이 지방정부의 제도·기술 역량과 협력망을 넓히려 했다는 점을 보여준다. 다만 자료가 제시한 수치는 사업 자체가 집계한 산출과 사례 중심이다. 도시별 홍수 저감, 기온 변화, 생물다양성 회복 같은 장기 효과를 독립 평가한 결과와는 구분해야 한다.도시 복원 사업의 다음 과제는 계획 면적과 정책 반영 건수를 실제 환경 개선으로 연결했는지 확인하는 일이다. 한국 지자체가 유사 사업을 검토할 때도 복원 후보지의 규모만 제시하기보다 사업 전후의 침수·열환경·생태 지표, 주민 접근성, 유지관리 비용을 함께 공개해야 성과와 한계를 비교할 수 있다.토지 소유·관리 주체와 예산을 밝히고 복원지의 상태가 유지되는 기간도 추적해야 단발성 조성과 장기 회복을 구분할 수 있다. UNEP가 소개한 도시 사례는 자연을 도시계획에 넣는 방법을 보여주지만, 각 지역의 토지 여건과 재정·관리 체계에 맞춘 검증이 뒤따라야 한다.
    2026-11-01 16:00:29 유승철
  • 세계 야생생물 이용·거래 10만7,356종 추정…자료 공백이 관건
    세계

    세계 야생생물 이용·거래 10만7,356종 추정…자료 공백이 관건

    합법 거래·식물 이용까지 포괄…전부 국제 상업거래 확인된 것은 아냐 연구진 “종·수량·원산지 표준화해 공개해야”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호주 멜버른대 연구진이 야생생물 거래 감시 프로그램과 각국·지역·국제 데이터베이스를 검토한 결과, 세계에서 이용되거나 거래되는 야생 생물이 10만7,356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연구는 10월 30일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실렸다.연구진은 이 규모가 종전 약 5만 종으로 알려진 추정보다 두 배 이상이라고 밝혔다. 다만 새 수치는 거래가 실제 확인된 종만 센 것이 아니라 이용 기록과 거래 가능성까지 아우르는 추정치다. 야생생물 거래는 밀렵된 대형 포유류에 한정되지 않는다. 목재와 수산물, 약용 식물, 반려동물, 절화, 관상어와 균류처럼 생활과 산업에 널리 쓰이는 생물자원이 포함된다. 멜버른대가 제공한 연구 설명은 이 거래의 상당 부분이 합법적으로 이뤄진다고 전했다. 따라서 불법 밀수 적발 건수만으로 세계 거래의 범위나 생물다양성에 미치는 영향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것이 연구가 제기한 문제다.종별 집계에서도 동물과 식물의 폭넓은 이용이 드러났다. 논문 초록은 국제·국가 단위 자료에서 이용·거래되는 동물이 최대 4만7,685종이며, 그중 척추동물은 3만1,306종으로 기술된 척추동물 전체의 약 42%라고 밝혔다. 연합뉴스가 논문을 바탕으로 전한 세부 수치에 따르면 동물 가운데 상업적 거래가 확인된 종은 최소 1만6,829종이다. 이는 전체 동물 추정치와 실제 상업 거래 확인 종의 범위가 같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식물·균류 쪽 숫자도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 연구는 식물 이용 자료와 거래 기록 등을 합쳐 식물과 균류를 포함한 이용·거래 가능 종을 최대 5만9,671종으로 제시했다. 식물 자료에는 생계나 비상업적 목적의 이용도 반영될 수 있어 이 숫자를 국제 시장에서 판매가 확인된 품목 수로 읽어서는 안 된다. 논문이 제시한 총계는 서로 성격이 다른 데이터베이스를 검토해 누락된 범위를 추정한 값이며, 각 종의 거래량을 합산한 수치도 아니다.이전 수치와 비교할 때도 범위의 차이를 살펴야 한다. 논문 초록은 종전 추정 약 5만 종을 기준으로 새 집계가 두 배를 넘는다고 설명했다. IPBES의 2022년 지속가능한 야생종 이용 평가도 식량·의약·에너지·생계 등을 위해 세계적으로 약 5만 종의 야생종이 이용된다고 소개했다. 새 논문은 종전 약 5만 종을 비교 기준으로 제시했지만, IPBES가 소개한 값은 야생종의 직접 이용 규모다. 조사 범위와 집계 방식이 같지 않으므로 두 숫자를 완전히 같은 기준의 시계열처럼 읽을 수는 없다.연구진이 강조한 핵심은 숫자의 확대보다 관측 체계의 빈틈이다. 멜버른대 연구 설명은 미국이 여러 생물 분류군에 걸친 국가 거래자료를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공개하는 예외라고 전했다. 다른 지역은 동등한 자료가 공개되지 않거나 기록 표준이 달라 데이터베이스끼리 비교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CITES 등 국제 체계는 협약 대상종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지만, 모든 야생종의 국내 이용과 비등재 종 거래를 포괄하는 전 세계 단일 장부는 아니다.종의 이름만 알아도 거래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거래량과 원산지, 야생 채취인지 인공 증식·재배인지, 해당 개체군의 상태가 함께 기록돼야 생물다양성 위험을 판단할 수 있다. 연구진은 종 다수에 관해 이런 정보가 없거나 매우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므로 10만7,356종이라는 집계 자체를 멸종 위기 종 수, 불법 거래 종 수 또는 거래로 피해를 본 종 수로 바꾸어 해석할 근거는 없다.연구진은 각국이 세관 신고와 동물 검역 등 이미 운영 중인 절차를 활용해 종·수량·원산지 정보를 더 일관되게 수집하고, 비교 가능한 형태로 공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거래 기록을 표준화하면 현재 어떤 종이 이용되는지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특정 시장이나 지역에서 압력이 커지는 시점을 살펴볼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취지다. 다만 제안이 실제로 이행되려면 국가 간 자료 공유와 분류 기준 조정이 필요하다.확인 가능한 논문 초록과 연구 설명, 보도에는 한국의 거래량이나 세계 추정치 중 국내 비중이 별도로 제시되지 않았다. 이 자료만으로 세계 총계를 한국 거래 규모로 환산하거나 국내 시장이 생물종 감소에 미친 영향을 단정할 수는 없다. 연구가 던지는 과제는 어느 한 국가를 지목하는 것이 아니라, 합법·불법 여부와 관계없이 야생생물 이용을 파악할 자료를 더 폭넓고 투명하게 모으는 일이다. 거래를 제대로 기록해야 지속가능성 여부를 평가하고 필요한 보전 조치를 정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의 결론이다.
    2026-10-31 15:11:54 유승철
  • 케냐, 1억6000만달러 자연보전 재원협약…1730만㏊ 장기관리 추진
    세계

    케냐, 1억6000만달러 자연보전 재원협약…1730만㏊ 장기관리 추진

    정부·국제 보전단체, 기부금과 정부 재정을 결합한 장기 재원 모델 출범 신규 보전지역 조성·기존 지역 관리 개선…지역사회 생계와 야생동물 보호 연계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케냐 정부와 국제 보전 파트너들이 향후 10년 동안 1억6000만달러를 투입해 약 1730만㏊의 자연환경을 보전하는 장기 재원 프로그램을 출범시켰다.단년도 사업비를 배분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정부 정책과 재정 투입, 민간 기부를 묶어 보전사업을 지속하는 ‘프로젝트 파이낸스 포 퍼머넌스(Project Finance for Permanence·PFP)’ 모델을 적용한 것이 핵심이다. 케냐 야생동물청(KWS)과 국제 보전단체 더 네이처 컨서번시(TNC)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 사업의 명칭은 스와힐리어로 ‘자연의 가치’를 뜻하는 ‘타마니 아실리(Thamani Asili)’다. 사업은 케냐 전역 31개 카운티에 걸친 4개 우선 경관을 대상으로 추진된다. 대상지는 차보에서 해안으로 이어지는 지역, 그레이터 에와소, 그레이터 리프트에서 서부로 이어지는 지역, 케냐 남부다.재원은 국제 기부금 8000만달러와 케냐 정부의 같은 규모 재정으로 구성된다. 사업 주체들은 이 돈을 활용해 약 270만㏊의 새로운 보전지역을 조성하고, 이미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약 1100만㏊의 관리 수준을 높일 계획이다. 또 지역사회가 직접 관리할 수 있도록 약 600만㏊에 대한 토지 이용과 자연자원 관리 여건을 개선한다는 구상이다.케냐 정부와 보전단체가 이 모델을 택한 배경에는 보호구역을 지정하는 것만으로는 생태계 보전이 오래 지속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있다. 야생동물 서식지 주변 주민이 토지와 수자원을 이용하면서 생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보전 재원과 지역경제를 함께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업에는 생태관광, 지속가능한 방목, 탄소 관련 사업, 자연 기반 사업을 통한 소득 창출이 포함됐다.TNC는 이 사업이 직접적으로 약 160만명에게 혜택을 주고, 토지 거버넌스와 자연자원 관리가 개선되면 추가로 약 390만명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직접 일자리 약 7800개와 간접 일자리 약 1만5000개가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 수치는 사업 주체들이 제시한 예상치로, 실제 성과는 향후 기금 집행과 지역별 사업 이행 과정에서 확인될 필요가 있다.초기 사업 대상지 가운데 차보 지역은 케냐의 주요 국립공원들이 모여 있고, 국가 전체 코끼리의 약 40%와 멸종위급 검은코뿔소의 약 20%가 서식하는 곳으로 소개됐다. 케냐 남부 지역은 마사이마라 국립보호구와 탄자니아의 세렝게티 생태계로 이어지는 야생동물 이동축과 맞닿아 있어 국경을 넘는 서식지 연결성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이번 협약은 케냐가 2030년까지 육상·내륙수역·연안 생태계의 30%를 보전한다는 목표에 접근하기 위한 재정 수단이기도 하다. TNC는 케냐의 현재 보호 수준을 국토의 약 20~23%로 추정했다. 사업 주체들은 2035년까지 약 750만t의 탄소 배출을 피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이 역시 계획 단계의 전망치인 만큼, 감축량 산정 기준과 사업별 검증 방식이 향후 공개돼야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다.PFP 방식은 브라질과 가봉 등에서도 활용되고 있으며, 케냐 사례는 보전 목표를 선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장기 재원과 정책 조건을 함께 묶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러나 장기 기금이 지역사회에 실제로 배분되는지, 토지 권리와 의사결정에 주민이 참여하는지, 보전 확대가 생계 제한으로 이어지지 않는지는 사업의 성패를 가를 핵심 과제다. 케냐의 새 프로그램은 자연보전과 지역경제를 함께 달성할 수 있는지 시험하는 장기 정책 실험으로 평가된다.
    2026-10-22 11:26:39 유승철
  • 코끼리 사체가 사바나를 바꾼다…8년 지나도 토양·초식동물에 흔적
    세계

    코끼리 사체가 사바나를 바꾼다…8년 지나도 토양·초식동물에 흔적

    PNAS 연구, 사체 주변 암모늄 평균 31배·질산염 7배·인 3배 증가 초식동물 방목은 7년 넘게 3배 이상…‘생물다양성 냉점·생태과정 핫스폿’ 확인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아프리카 코끼리는 살아 있을 때만 사바나를 바꾸는 것이 아니었다. 거대한 몸이 죽은 뒤에도 토양과 식생, 미생물, 초식동물의 행동에 수년간 흔적을 남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UC샌타바버라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연구진 등이 참여한 국제 연구팀은 남아공 크루거국립공원에서 코끼리 사체가 있었던 40곳을 조사한 결과, 사체가 사라진 뒤에도 토양의 영양염 농도와 생물다양성, 초식동물 이용 양상이 주변 지역과 뚜렷하게 달랐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온라인 공개됐다. 조사 대상은 죽은 지 8일 된 곳부터 7.7년이 지난 곳까지였으며, 연구진은 각 사체 지점과 인접한 비교 지점에서 토양과 식물을 채취하고 미생물 활동, 식물 다양성, 초식동물의 방목 정도를 함께 분석했다.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토양 영양염이었다. 연구진에 따르면 사체 지점의 암모늄 농도는 비교 지점보다 평균 31배, 질산염은 7배, 인은 3배 높았다. 그러나 영양분이 많다고 해서 곧바로 더 다양한 식물이 자라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높은 암모늄 농도와 함께 토양 미생물과 식물의 다양성이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났다.연구진은 이를 ‘생물다양성의 냉점’과 ‘생태계 과정의 핫스폿’이 동시에 만들어지는 현상으로 설명했다. 코끼리 사체가 놓이면 거대한 몸과 몰려드는 청소동물이 기존 식생을 눌러 맨땅을 만들고, 분해 과정에서 질소와 인 등 영양분이 한꺼번에 토양으로 들어간다. 초기에는 영양염 농도가 지나치게 높아 일부 식물의 재생을 억제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빠르게 자라는 일부 식물과 미생물이 우점하는 구조로 바뀐다.생물의 종류는 줄어도 생태계 활동은 활발해졌다. 논문 초록에 따르면 토양 미생물 호흡은 사체 지점에서 1~2년 동안 높게 나타났고, 초식동물의 방목 활동은 사후 7년이 넘은 지점에서도 비교 지역보다 3배 이상 높았다.특히 약 8년이 지난 지점에서도 변화가 사라지지 않았다. 연구진은 오래된 사체 지점에서도 토양과 식생의 특성이 주변과 달랐고 초식동물이 이 지역을 선호해 방문했다고 밝혔다. 가장 오래된 조사 지점에서도 풀의 질소 함량과 방목 강도가 뚜렷하게 낮아지지 않았고, 미생물과 식물 다양성 역시 주변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이번 연구는 대형 야생동물의 생태적 역할을 살아 있는 동안에만 한정해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코끼리는 생전에 나무를 쓰러뜨리고 물을 찾기 위해 땅을 파며 식생 구조를 바꾸는 대표적인 생태계 공학자다. 이번 연구는 죽은 뒤에도 한 마리의 거대한 사체가 토양의 영양순환과 식물 군집, 초식동물의 공간 이용을 장기간 바꿀 수 있음을 보여줬다.다만 연구 결과를 모든 사바나나 육상 생태계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다. 크루거국립공원의 기후와 토양 조건이 영양분의 축적과 이동을 좌우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연구진도 강수량이 많은 숲이나 습지, 매우 건조한 사막에서는 영향의 크기와 지속기간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 연구는 대형동물 감소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보는 시각도 넓힌다. 코끼리와 같은 거대 초식동물이 사라지면 살아 있는 동안 수행하던 식생 조절뿐 아니라 사후에 만들어 내던 영양순환의 ‘유산’도 함께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2026-10-14 10:18:51 유승철
  • 남극 자보도프스키섬 턱끈펭귄 63% 급감…‘세계 최대 번식지’ 지위 잃었다
    세계

    남극 자보도프스키섬 턱끈펭귄 63% 급감…‘세계 최대 번식지’ 지위 잃었다

    2011~2025년 번식 둥지 63% 감소…50만 마리 넘게 사라져 연구진 “해수 온난화로 크릴 남하”…마카로니펭귄은 28% 증가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남극 인근 남샌드위치제도의 자보도프스키섬에서 턱끈펭귄 개체수가 15년 만에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남극조사국(BAS)이 7일 공개한 연구에 따르면 이 섬의 턱끈펭귄 번식 둥지는 2011년부터 2025년 사이 63% 감소했다. 개체수로 환산하면 50만 마리 이상이 사라진 규모다. 그 결과 자보도프스키섬은 ‘세계 최대 펭귄 군락지’라는 지위를 잃었고, 현재는 로스해의 케이프 어데어가 가장 큰 펭귄 군락지로 평가된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발표됐다. 연구진은 자보도프스키섬 현장 조사와 드론 촬영, 영국 공군 항공사진, 위성영상, 개체 추적장치를 결합해 번식지 규모와 먹이활동 변화를 분석했다. 섬은 가장 가까운 상주 인간 거주지에서 2000㎞ 이상 떨어진 화산섬으로 접근이 어려워 장기간 정밀 조사가 거의 이뤄지지 못했던 지역이다.감소 원인으로는 해수 온난화에 따른 먹이 환경 변화가 가장 유력하게 지목됐다. 턱끈펭귄은 남극크릴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차가운 바다에서 먹이를 찾는 특성이 강하다. 연구진의 추적 자료에 따르면 턱끈펭귄은 섬 북서쪽의 비교적 차가운 바다를 주로 이용해 왔지만, 바닷물이 따뜻해지면서 크릴의 주요 분포가 더 남쪽인 웨델해 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문제는 턱끈펭귄이 먹이를 따라 계속 남하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남쪽에는 해빙이 넓게 분포하고 번식에 적합한 섬도 부족하다. 먹이 이동과 번식지 조건이 동시에 제약으로 작용하면서 자보도프스키섬의 턱끈펭귄이 빠르게 감소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남샌드위치제도에는 전 세계 턱끈펭귄의 약 30%가 서식하는 만큼 이 지역의 변화는 종 전체의 보전 상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반면 같은 섬에서 서식하는 마카로니펭귄은 다른 흐름을 보였다. BAS에 따르면 마카로니펭귄 개체수는 2011년부터 2016년 사이 약 28% 증가한 뒤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마카로니펭귄은 크릴뿐 아니라 물고기와 다른 갑각류도 먹을 수 있어 먹이 선택 폭이 넓다. 실제 추적자료에서도 이들은 섬 북동쪽의 더 따뜻한 바다를 이용하며 다양한 먹이를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진은 다른 가능성도 검토했다. 자보도프스키섬의 커리산은 2016년 분화해 번식지 일부를 화산재로 덮었지만 턱끈펭귄 감소는 그보다 약 5년 앞선 2011년부터 시작됐다. 두 펭귄 종 사이의 번식 공간 경쟁도 주요 원인으로 보기 어려웠다. 섬 주변은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돼 크릴 조업이 금지돼 있어 현지 어업을 직접 원인으로 설명하기도 어렵다. 다만 보호구역 밖의 크릴 어업이 해류를 통해 먹이 공급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이번 결과는 단순히 한 종의 감소에 그치지 않는다. 한 장소에서 턱끈펭귄은 급감하고 마카로니펭귄은 증가하면서 남극 펭귄 군집의 구성이 크게 바뀌었다. 연구진은 이를 남극 지역에서 단일 장소 기준으로 관측된 가장 큰 수준의 펭귄 군집 변화로 평가했다. 먹이망의 중간에 있는 크릴의 분포가 바뀌면 펭귄뿐 아니라 물고기, 물개, 고래 등 남극해 생태계 전반에 연쇄적인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보전 등급 재검토 가능성도 제기됐다. 턱끈펭귄은 현재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서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돼 있지는 않지만, BAS 연구진은 남샌드위치제도의 다른 대형 번식지에서도 비슷한 감소가 확인될 경우 보전 상태를 다시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캔들마스·비소코이·손더스섬처럼 대규모 턱끈펭귄 군락이 있는 지역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자보도프스키섬의 변화는 인간 활동에서 멀리 떨어진 생태계도 기후변화의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앞으로 위성·드론 조사와 개체 추적을 확대해 크릴 분포 변화와 번식 성공률, 주변 섬의 개체군 변화를 함께 확인할 계획이다. 이번 급감이 남샌드위치제도 전역에서 반복되는 현상인지가 턱끈펭귄의 장기적인 보전 전망을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26-10-08 11:30:17 유승철
  • 훼손된 숲 복원, 미룰수록 더 비싸다…FAO “2030년 실행 속도 높여야”
    세계

    훼손된 숲 복원, 미룰수록 더 비싸다…FAO “2030년 실행 속도 높여야”

    세계 산림 41억4000만ha…1990~2025년 4억8900만ha 사라지고 4억6000만ha 이상 훼손 1달러 투자 최대 30달러 편익…91개국 복원 약속 1억9000만ha 넘어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세계 산림과 토지 훼손이 이어지는 가운데 산림복원을 단순한 나무심기가 아니라 식량안보와 기후위기, 생물다양성, 농촌경제를 함께 다루는 장기 투자로 전환해야 한다는 유엔 보고서가 나왔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28일 ‘세계 산림 현황 2026(SOFO 2026)’을 공개하고 2030년까지 남은 기간에 복원사업의 규모뿐 아니라 질과 실행 속도를 함께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FAO에 따르면 세계 산림 면적은 약 41억4000만ha로 지구 육지의 약 32%를 차지한다. 산림에는 최대 80%의 육상 생물다양성이 존재하고 토양과 식생에는 714Gt의 탄소가 저장돼 있다. 세계 인구의 약 3분의 1은 식량과 생계 측면에서 숲과 나무에 의존한다. 산림복원이 환경정책에 그치지 않고 농업·식량·지역경제 정책과 연결되는 이유다.그러나 훼손 규모도 크다. FAO는 1990년부터 2025년까지 산림전용으로 약 4억8900만ha의 숲이 사라졌고, 현재 전 세계에서 4억6000만ha가 넘는 산림이 훼손된 것으로 추정했다. 산림을 포함한 전체 훼손 토지는 15억6000만ha에 달한다. 산불의 영향도 커 매년 약 1억2700만ha의 산림이 화재 영향을 받고 있으며 병해충과 극한기상도 산림의 회복력을 압박하고 있다.보고서가 특히 강조한 것은 복원을 늦출 때 발생하는 비용이다. 훼손된 생태계를 복원하지 않아 생기는 전 세계 연간 손실은 평가 범위에 따라 8780억달러에서 6조3000억달러로 추정됐다. 반대로 10억ha가 넘는 훼손 토지를 복원하면 생물다양성 회복과 물 조절, 토양 건강 개선 등을 통해 연간 1조8000억달러의 편익을 만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여건이 좋은 사업에서는 복원에 1달러를 투자할 때 최대 30달러의 편익이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문제는 국제사회의 약속을 실제 복원으로 연결하는 속도다. FAO에 따르면 91개 국가·지역 정부가 산림복원을 위해 약속한 면적은 1억9000만ha를 넘는다. 현재 복원이 진행 중인 산림은 2억650만ha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사헬지역의 ‘아프리카 녹색장성’, 중국의 ‘삼북방호림’, 아르헨티나·브라질·파라과이의 대서양림 복원협약 등 18개 사례를 분석해 대규모 복원이 어떤 조건에서 지속될 수 있는지를 살폈다.FAO가 제시한 해법은 네 갈래다. 지역주민의 권리와 지식, 우선순위를 복원 과정의 중심에 두고, 개별 산림이 아니라 농경지와 주거지 등을 포함한 경관 단위로 사업을 설계해야 한다. 동시에 장기간 필요한 자금을 뒷받침할 공공·민간 금융을 확대하고, 산림·농업·토지이용 정책이 서로 충돌하지 않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 결국 복원 면적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지역의 생계와 생산, 생태계 기능을 함께 회복하는 방식이 필요하다는 의미다.자금 부족은 별도의 국제 과제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2025년 ‘산림금융 현황’에서 전 세계 산림 관련 투자가 2023년 연간 840억달러 수준이지만 국제 기후·생물다양성·토지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2030년 3000억달러, 2050년 4980억달러까지 늘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2030년 기준 연간 금융 격차만 2160억달러에 달한다. FAO가 복원 확대 조건으로 장기 금융과 사업모델을 강조한 배경과 맞닿아 있다.이번 보고서는 28일부터 10월2일까지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FAO 제28차 산림위원회와 제10차 세계산림주간에 맞춰 공개됐다. FAO는 남은 2030년까지의 기간을 ‘고품질 실행’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복원의 성패를 심은 나무 수나 사업 면적만으로 판단하기보다 산림의 생태 기능이 회복되고 주민의 생계와 식량체계가 함께 안정되는지까지 장기간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산림복원의 중심이 ‘얼마나 심었는가’에서 ‘얼마나 오래 살아남고 기능을 회복했는가’로 이동하고 있다.
    2026-09-29 14:35:28 유승철
  • 산불 번진 보르네오…오랑우탄 주요 서식지 13곳 영향권
    세계

    산불 번진 보르네오…오랑우탄 주요 서식지 13곳 영향권

    IUCN “전체 개체군 52%가 사는 서식지에서 화재”…긴팔원숭이 5종도 영향 인도네시아 1~7월 산불 20만㏊ 넘어…구조 넘어 이탄지 재습윤·복원 필요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와 수마트라에서 이어지는 산불이 사람의 건강과 탄소배출 문제를 넘어 멸종위기 영장류의 핵심 서식지까지 압박하고 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현재 불이 발생한 지역에 보르네오 오랑우탄 전체 개체군의 52%가 사는 서식지가 포함돼 있으며, 남아 있는 주요 개체군 20개 가운데 13개가 영향을 받는 지역에 들어 있다고 밝혔다. IUCN의 경고는 26일 AFP 등을 통해 전해졌다. IUCN은 불과 연기 노출이 이탄지 숲에 사는 오랑우탄의 생리와 행동, 생태에 측정 가능한 부담을 준다고 설명했다. 연무가 심한 시기에는 오랑우탄이 더 많이 먹고 쉬는데도 지방 분해 징후가 나타나는데, 면역체계 부담 등에 따른 에너지 수요 증가 가능성이 제기된다. 수마트라와 보르네오에 사는 긴팔원숭이 5종의 서식지에서도 산불이 보고됐다.현장 피해는 인도네시아 정부 자료에서도 확인된다. 산림부는 지난 17일 서칼리만탄 카용우타라에서 산불 피해를 입은 오랑우탄 3마리를 구조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약 20살 암컷 ‘마마 펜자’는 손과 발에 화상을 입었고, 다른 수컷 한 마리는 짙은 연기에 노출된 것으로 의심되는 기침 증상을 보였다. 당시 서칼리만탄 자연자원보전청과 협력기관이 산불 피해 지역에서 대피시킨 오랑우탄은 23마리로 집계됐다.동칼리만탄에서도 산불이 재활시설 가까이 접근하면서 9월 1일 재활 중인 오랑우탄 11마리가 더 안전한 장소로 옮겨졌다. 다만 보르네오의 모든 보호·재활지역이 직접 불에 탄 것은 아니다. 보르네오오랑우탄생존재단(BOSF)은 9월 6일 기준 중앙·동칼리만탄의 주요 재활센터와 일부 방사지가 직접적인 산불 피해 없이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중앙칼리만탄 마와스 보전지역에서는 약 49.5㏊가 불에 영향을 받았고, 재단이 관리하는 오랑우탄 21마리에서 기침·재채기·콧물 등 급성 호흡기 감염과 일치하는 증상이 관찰됐다.산불 규모도 작지 않다. 인도네시아 산림부 산불감시시스템 SiPongi에 따르면 올해 1~7월 전국 산불 피해 추정면적은 20만2004.30㏊다. 이는 2025년 같은 기준과 비교해 69% 증가한 규모다. 9월 들어 고신뢰도 핫스폿 수는 큰 폭으로 오르내렸으며, 산림부는 25일 밤 기준 전국 213곳을 확인했다. 위성의 핫스폿은 실제 화재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어 현장 확인이 필요하지만, 칼리만탄과 수마트라 여러 지역이 계속 우선 대응지역으로 관리되고 있다.특히 이탄지는 산불 이후에도 위험이 오래 남을 수 있다. 이탄층이 건조해지면 불이 지표 아래에서 지속돼 발견과 진화가 어렵고, 식생이 타지 않은 곳까지 연기가 퍼질 수 있다. BOSF는 마와스 지역 사례에서 화재가 식생 손실뿐 아니라 오랑우탄 등 야생동물의 먹이와 서식지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산불이 반복될 경우 숲이 작은 조각으로 나뉘면서 나무 위에서 생활하는 오랑우탄의 이동 경로도 좁아질 수 있다.대응의 초점도 단순 구조에서 예방과 서식지 복원으로 넓어지고 있다. 보전단체들은 이탄지의 물을 다시 채우는 재습윤, 배수와 산림훼손 억제, 불탄 숲의 추가 토지전용 방지와 복원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도네시아 정부 역시 야생동물 구조팀과 신고체계를 강화하고 산불 취약지역에서 지상 진화와 항공 대응, 순찰을 병행하고 있다.이번 산불은 오랑우탄 보호가 개별 동물의 구조만으로 끝날 수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 화재가 줄어든 뒤에도 훼손된 이탄지와 숲이 다시 불에 취약한 상태로 남으면 서식지 손실과 연무 노출이 반복될 수 있다. 구조된 개체의 치료와 방사뿐 아니라 불탄 숲의 토지전용을 막고 수문을 회복해 서식지를 연결하는 장기 관리가 실제 보전 성과를 좌우할 전망이다.
    2026-09-27 15:58:36 유승철
  • 호주, 공해 생물다양성협정 비준…해양보호 국제결정 참여
    세계

    호주, 공해 생물다양성협정 비준…해양보호 국제결정 참여

    유엔에 비준서 기탁…10월 23일부터 호주에 협정 효력 공해 보호구역·환경영향평가 등 참여…2027년 첫 당사국총회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호주가 국가 관할권 밖 해양의 생물다양성을 보호하기 위한 ‘공해 생물다양성협정(BBNJ)’을 공식 비준했다. 호주 정부는 24일 유엔 총회 고위급 주간을 계기로 비준서를 유엔에 기탁했다고 밝혔다. 유엔 조약정보에 따르면 비준일은 9월 23일이며 호주에 대한 협정 효력은 10월 23일부터 발생한다. BBNJ 협정은 어느 한 국가의 영해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속하지 않는 공해와 국제해저구역의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고 지속가능하게 이용하기 위한 국제 규범이다. 유엔은 협정이 2023년 6월 채택됐으며 60번째 비준서가 기탁된 뒤 120일이 지난 2026년 1월 17일 발효됐다고 설명한다. 호주는 2023년 협정에 서명한 뒤 올해 3월 의회에서 국내 이행을 위한 법률을 통과시켜 비준 절차를 준비해 왔다.협정이 다루는 핵심 분야는 네 가지다. 국가 관할권 밖 해양유전자원의 이용과 이익 공유, 해양보호구역을 포함한 구역기반 관리수단, 계획된 활동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개발도상국의 역량 강화와 해양기술 이전이다. 지금까지 개별 국가가 직접 관리하기 어려웠던 공해에서 보호구역을 만들고 환경 영향을 국제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제도적 틀을 마련한 것이 핵심이다.호주 정부는 비준으로 공해의 공동 관리에 관한 국제 결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특히 지역 국가들과 함께 첫 세대 공해 해양보호구역 제안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전 세계 해양의 약 60%는 국가 관할권 밖에 있으며, 호주 정부는 공해 가운데 보호되는 비율이 약 1% 수준이라고 설명했다.이번 비준은 ‘2030년까지 해양 30% 보호’ 목표와도 맞물린다. 유엔은 BBNJ 협정의 구역기반 관리수단이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의 30% 보전 목표 달성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호주는 자국 해역의 52%가 해양보호구역에 포함돼 있으며, 이 가운데 고도 보호구역을 2030년까지 최소 30%로 확대한다는 별도 국내 목표도 추진 중이다.다만 협정 비준 자체가 새로운 공해 보호구역의 즉각적인 지정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BBNJ 협정은 보호구역 제안과 심의, 환경영향평가 등 국제적 의사결정의 틀을 제공한다. 실제 보호지역의 위치와 관리방식은 당사국들이 협정 절차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 유엔에 따르면 첫 BBNJ 당사국총회는 2027년 1월 11일부터 22일까지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릴 예정이다.호주에서는 비준 이후 국내 이행 준비도 이어지고 있다. ‘High Seas Biodiversity Act 2026’은 공해의 해양보호구역 등 구역기반 관리수단과 환경영향평가를 국내적으로 이행할 틀을 마련했다. 호주 기후변화·에너지·환경·수자원부는 현재 이 법에 따른 세부 이행방안에 대한 의견을 9월 28일까지 받고 있다.이번 비준의 의미는 공해 보전 논의가 협정 채택과 발효를 넘어 실제 국가별 이행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는 데 있다. 호주가 당사국으로 참여하면 향후 공해 보호구역 제안과 환경영향평가, 해양유전자원 관리 등 구체적인 국제 규칙 형성 과정에 참여하게 된다. 첫 당사국총회에서 어떤 보호구역과 이행기준이 논의되는지가 다음 관전 지점이다.
    2026-09-26 10:29:51 유승철
  • 자연 보호 1달러에 파괴 30달러…COP17, 생물다양성 재정개편 쟁점
    세계

    자연 보호 1달러에 파괴 30달러…COP17, 생물다양성 재정개편 쟁점

    UNEP, 자연 훼손 금융 7.3조달러·자연기반해법 투자 2200억달러 집계 CBD 글로벌 점검 “재원·유해보조금 개혁이 가장 큰 이행 격차 중 하나”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오는 10월 아르메니아 예레반에서 열리는 제17차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7)를 앞두고 국제사회의 시선이 ‘얼마를 더 마련할 것인가’에서 ‘현재 돈이 어디로 흐르고 있는가’로 옮겨가고 있다. 아스트리드 쇼메이커 유엔 생물다양성협약(CBD) 사무총장은 최근 중국 쿤밍에서 열린 ‘쿤밍 다이얼로그’ 뒤 기자회견에서 생물다양성 목표 달성을 가로막는 핵심 문제로 금융시스템의 방향 불일치를 지목했다. COP17은 10월 19일부터 30일까지 열리며, 2022년 채택된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KMGBF)의 첫 글로벌 이행점검이 이뤄진다.자금의 불균형은 유엔환경계획(UNEP)의 최신 수치에서 선명하게 드러난다. UNEP가 올해 1월 발표한 ‘State of Finance for Nature 2026’에 따르면 2023년 자연을 훼손하는 경제활동으로 흘러간 자금은 7조3000억달러에 달했다. 반면 자연기반해법(NbS)에 투입된 자금은 2200억달러였다. 보고서는 이를 ‘자연 보호에 1달러가 들어갈 때 자연을 훼손하는 활동에는 약 30달러가 들어가는 구조’로 요약했다. 자연 훼손 금융 가운데 4조9000억달러는 민간 부문, 2조4000억달러는 화석연료·농업·수자원·교통·건설 등에 대한 환경유해 보조금으로 분석됐다.국제사회가 이미 합의한 목표도 단순한 ‘추가 재원’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KMGBF 목표 18은 생물다양성에 해로운 보조금과 인센티브를 2030년까지 연간 최소 5000억달러 줄이도록 요구한다. 목표 19는 같은 시점까지 공공·민간·국내·국제 재원을 합쳐 생물다양성 재원을 연간 최소 2000억달러로 늘리도록 했다. 이 가운데 개발도상국으로 가는 국제 생물다양성 재원은 2030년까지 연간 최소 300억달러로 확대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문제는 이행 속도다. CBD가 COP17을 앞두고 작성 중인 글로벌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행동은 23개 목표 전반에서 시작됐지만, 각국이 스스로 정한 관련 국가목표 가운데 현재 정상궤도에 있다고 평가된 것은 절반에 못 미친다. CBD는 특히 생물다양성 재원 동원, 유해보조금 개혁, 기업의 자연 의존도와 영향 관리, 지속가능한 소비 전환에서 격차가 크다고 밝혔다. 선언과 계획은 늘었지만 예산·세제·투자·산업정책으로 연결되는 속도가 충분하지 않다는 의미다.이 때문에 생물다양성 정책의 무게중심도 환경부처만의 보호사업에서 경제 전반의 의사결정으로 넓어지고 있다. 농업 보조금이 산림 전환을 유도하거나, 에너지·교통·건설 투자가 서식지 훼손을 키우는 구조를 그대로 둔 채 보호구역 예산만 늘리는 방식으로는 손실 속도를 뒤집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쿤밍 다이얼로그에서도 재정·농업·인프라·개발 부처가 생물다양성을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는 ‘범정부 접근’이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재원 구조를 바꾸기 위한 국제 협상은 이미 진행 중이다. 각국은 2025년 COP16에서 2030년 연간 2000억달러 재원 동원을 위한 자원동원전략과 후속 로드맵에 합의했다. 기존 금융수단을 개선하면서 장기적인 재정 메커니즘의 운영방식을 정비하고, COP17·COP18·COP19를 거쳐 2030년까지 재원 체계를 발전시키기로 했다. COP17에서는 첫 글로벌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어느 분야의 격차를 먼저 줄일지, 유해보조금 개혁과 민간자금 유도를 어떻게 실제 정책으로 연결할지가 주요 논점이 될 전망이다.민간 금융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KMGBF 목표 15는 대기업과 금융기관이 사업과 공급망, 투자 포트폴리오가 생물다양성에 미치는 영향과 의존도를 평가하고 공개하도록 각국이 제도적 조치를 마련할 것을 요구한다. 생물다양성 위험이 기업의 조달망과 자산가치, 보험·대출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자연 관련 위험’을 재무 의사결정에 반영하려는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다만 새로운 녹색금융 상품을 늘리는 것만으로 기존의 자연 훼손 자금 흐름이 자동으로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COP17의 재정 논쟁은 결국 ‘새 돈을 얼마나 더 낼 것인가’와 ‘기존 돈의 방향을 얼마나 바꿀 것인가’를 함께 다루게 된다. UNEP가 제시한 30대 1의 격차가 줄어들려면 자연보전 투자를 확대하는 동시에 자연을 훼손하는 보조금과 투자 기준을 손보는 작업이 병행돼야 한다. 2030년 목표까지 남은 시간은 4년이다. 이번 COP17에서 각국이 글로벌 점검에서 드러난 재정 격차를 실제 예산·보조금·금융규제의 변화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의 다음 단계 성패를 가를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2026-09-19 19:41:41 유승철
  • 볼리비아 운무림서 신종 야생고양이 확인…100여년 만에 고양이과 새 종
    세계

    볼리비아 운무림서 신종 야생고양이 확인…100여년 만에 고양이과 새 종

    유전체 분석으로 ‘Leopardus tilcayo’ 정식 기술 남미 타이거캣, 단일 종 아닌 최소 5개 종으로 재분류 융가스 산림 훼손·농업·광업 압력…보전전략 재검토 필요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볼리비아 안데스 동사면의 융가스 운무림에서 과학계에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야생고양이 종이 공식 확인됐다. 학명은 ‘Leopardus tilcayo’. 현지에서 오래전부터 ‘틸카요’라고 불리던 작은 야생고양이가 유전체 분석을 통해 독립된 종으로 인정된 것이다. 연구진은 살아 있는 고양이과 동물이 새로운 종으로 정식 기술된 것은 100여년 만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견은 단순히 새로운 고양이 한 종을 목록에 추가한 데 그치지 않는다. 국제 연구팀은 남미 각지에서 확보한 Leopardus속 38개체의 전체 유전체를 분석하고, 현대 표본뿐 아니라 유럽과 미국 박물관에 보관된 오래된 표본의 DNA까지 비교했다. 그 결과 그동안 외형이 비슷해 하나의 집단처럼 취급돼온 ‘타이거캣’이 실제로는 서로 다른 진화 역사를 가진 최소 5개 종으로 나뉜다는 결론을 냈다. 연구 결과는 17일 국제학술지 ‘Current Biology’에 발표됐다. 여기서 ‘신종 발견’은 최근 새로운 동물이 생겨났다는 뜻이 아니다. 틸카요는 현지 주민들에게 이미 알려져 있었지만, 기존 타이거캣과 너무 비슷해 과학적으로 별도 종인지 구분되지 못했다. 연구팀이 외형 관찰에 전체 유전체와 박물관 표본 분석을 결합하면서 오랫동안 하나로 묶여 있던 계통의 차이가 드러났다. 겉모습만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이른바 ‘은폐종(cryptic species)’을 찾는 데 유전체 연구가 왜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틸카요는 볼리비아 융가스의 습윤한 산악 운무림에 산다. 몸길이는 약 46㎝, 체중은 약 1.4㎏으로 일반적인 집고양이보다 작다. 연한 갈색 털에 불규칙한 짙은 반점과 고리 모양 무늬가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유전체 비교에서는 다른 타이거캣 계통과 약 140만년 전 갈라진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팀은 페루 융가스에 사는 개체군도 새로운 아종 ‘Leopardus tigrinus antisuyo’로 구분했다. 연구가 시작된 계기도 이례적이다. 약 10년 전 볼리비아 현지 주민이 숲 인근에서 새끼 고양이로 보이는 동물을 발견해 한동안 집에서 키우다가 야생동물임을 알고 센다 베르데 야생동물 보호소에 넘겼다. 생물학자 파올라 노갈레스-아스카룬스는 보호소에서 이 개체를 처음 본 뒤 기존 타이거캣과 무늬와 체형이 미묘하게 다르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후 국제 연구팀이 유전체 분석을 확대하면서 독립된 종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아직 틸카요의 생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이 직접 확인한 살아 있는 개체도 극히 적고, 야생 개체수와 정확한 분포 범위도 파악되지 않았다. 배설물에서 작은 설치류의 흔적이 확인돼 이들을 먹이로 삼는 것으로 추정되며, 무인카메라 기록은 주로 밤에 활동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외형만으로는 다른 소형 Leopardus 종과 구분하기 어려워 과거 야생동물 조사 자료에 서로 다른 종이 한 종으로 기록됐을 가능성도 있다. 이 때문에 이번 분류 변화는 보전정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지금까지 넓은 지역에 분포하는 하나의 종으로 평가했던 개체군이 여러 종으로 나뉘면 각 종의 실제 서식 범위와 개체수는 기존 추정보다 훨씬 작아질 수 있다. 연구진은 새로운 분류체계를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향후 평가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종의 경계를 정확히 알아야 보호구역 설정과 개체군 관리, 야생동물 거래 대응도 종별로 설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식지인 융가스는 안데스와 아마존을 잇는 산악 생태계로 높은 생물다양성과 고유종 비율을 가진 지역이다. 유엔 생물다양성협약(CBD)의 볼리비아 국가정보에서도 위협받는 종이 특히 많이 집중된 생태지역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농경지 확대와 산림 훼손이 주요 압력으로 지목되고 있으며, 최근 볼리비아 광업당국도 라파스주 융가스 일부 지역에서 불법 광업 정황을 적발하고 하천과 주변 산림에 미칠 영향을 경고한 바 있다. 이번 발견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종이 남아 있다’는 의미만큼이나, 이미 알려진 동물도 잘못된 분류 아래 관리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작은 야생고양이는 대형 고양이과 동물보다 연구와 보전 투자가 적고 외형도 비슷해 이런 문제가 더 크다. 틸카요의 발견이 실제 보전 성과로 이어지려면 앞으로 서식 범위와 야생 개체수, 유전적 다양성을 확인하고 융가스 운무림의 연결성을 유지하는 작업이 뒤따라야 한다.
    2026-09-18 14:10:27 유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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