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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투자 기대 흔들리면 금융불안 커질까…IMF·BIS가 짚은 위험 경로
    경제

    AI 투자 기대 흔들리면 금융불안 커질까…IMF·BIS가 짚은 위험 경로

    IMF “수익 기대 약화·레버리지·투자 쏠림이 충격 키울 수 있어” BIS는 현재 채권시장 파급 제한적 평가…지속적 차입 확대는 변수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글로벌 금융시장이 이미 높은 공공부채와 금리·에너지 충격에 노출된 가운데,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기대가 꺾일 경우 주식과 신용시장의 불안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다만 국제기구들은 현재 AI 관련 자금조달 뉴스가 채권시장에 미친 파급은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한다. 투자 수익이 실제로 따라오는지, 차입이 얼마나 빠르게 늘어나는지가 위험의 분기점이다. 로이터는 11월 3일 분석 기사에서 AI 투자 열기가 글로벌 증시 상승을 지탱해 온 반면, 데이터센터 건설에 들어가는 막대한 자금이 적절한 수익으로 이어질지 투자자들이 따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기사에 따르면 10월 AI 관련 주식 매도 과정에서 나스닥100의 시가총액이 2조 달러 넘게 줄었고, 일부 데이터센터 사업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는 해당 기간의 시장 움직임에 대한 보도이며, AI 투자의 장기 수익성이나 금융위기 발생을 확정하는 증거는 아니다.국제통화기금(IMF)은 10월 글로벌 금융안정보고서에서 금융시장이 견조한 성장과 기업 실적에 힘입어 버티고 있지만 금융안정 위험은 여전히 높다고 진단했다. AI 투자와 수익성이 기대보다 약해지면 관련 자산 가격이 조정될 수 있고, 투자 노출이 소수 기업과 자산에 집중되거나 레버리지가 높을수록 충격이 증폭될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이는 위험 경로에 대한 분석이지, 조정이 이미 시작됐다는 선언은 아니다.차입 구조도 살펴야 한다. 국제결제은행(BIS)이 10월 27일 발표한 분석은 AI 기반시설 자본지출에서 장기 부채와 복잡한 부외 약정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대기업의 약정이 프로젝트 채무의 신용도를 보강해 기관투자자를 끌어들이며, 은행은 사업기구와 그 채무를 보유한 투자자 양쪽에 대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런 연결은 사업 전망이 악화될 때 위험이 어느 금융기관과 투자자에게 분산돼 있는지 파악하기 어렵게 만들 수 있다. 따라서 위험 점검은 AI 기업의 차입뿐 아니라 프로젝트 법인과 이를 뒷받침하는 약정, 채권 보유자까지 연결해 볼 필요가 있다.그렇다고 현재 시장 전체로 충격이 번졌다고 볼 단계는 아니다. BIS는 2026년 AI 자금조달 관련 뉴스가 나온 날 미국 국채와 투자등급 회사채 시장으로의 파급이 작고 짧았다고 평가했다. 다만 현재와 같은 발행이 지속되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IMF도 은행권 전반은 대체로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보면서, 일부 취약 은행과 사모신용의 레버리지·유동성 위험을 별도로 지목했다.투자 속도는 실물 기반시설과도 맞물린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의 2026년 자본지출이 700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하며, 전력망 용량과 장비 공급, 인허가가 제약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AI 투자 위험이 주가에만 머물지 않고 전력 수급·가격·탄소배출과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프로젝트가 지연되거나 전력 확보 비용이 커지면 계획한 수익과 투자 회수 기간도 달라질 수 있다. IEA의 7000억 달러 전망은 데이터센터 운영사들의 자본지출 예상치로, 실제 집행액이나 금융기관의 손실 전망과 같지 않다. 전력망 증설과 발전설비 투자가 함께 이뤄지는 만큼 지역별 공급 여건도 사업성 판단에 영향을 준다.한국도 반도체 수요와 자본시장을 통해 이 투자 사이클에 노출돼 있다. 다만 글로벌 AI 설비투자 둔화가 국내 수출이나 시장에 미칠 구체적 규모는 이번에 확인한 자료만으로 산출할 수 없다. 수요 둔화를 기정사실로 쓰기보다 메모리·가속기 수요, 주요 고객사의 투자계획, 데이터센터 전력망 구축 속도를 함께 살펴야 한다.관건은 투자 총액 그 자체보다 재원 조달 방식과 현금흐름의 지속성이다. 기업 실적이 설비투자를 뒷받침하고 차입 부담이 관리되면 시장 불안은 제한될 수 있다. 반대로 수익 기대가 낮아지는 시점에 금리 상승이나 에너지 공급 충격, 정부 재정 부담이 겹치면 자산가격 조정이 대출·회사채 시장으로 번질 여지가 커진다. 현재 확인된 경고는 위기가 임박했다는 예언이 아니라, 여러 취약성이 동시에 작동할 때 충격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2026-11-04 11:32:05 유승철
  • 한국 10월 수출 93.7% 증가…반도체가 절반 가까이 차지
    경제

    한국 10월 수출 93.7% 증가…반도체가 절반 가까이 차지

    반도체 564억 달러로 259.4% 증가…전체 수출의 약 49% 조업일수 보정 일평균 52억4,000만 달러, 역대 두 번째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한국의 10월 수출이 1,152억8,0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달보다 93.7% 늘었다. 증가율은 1974년 1월 이후 가장 높았지만, 월간 수출액 자체가 역대 최대는 아니다. 산업통상부 집계에서 9월 수출액은 1,211억 달러로 10월보다 많았다.10월 실적은 1,100억 달러를 두 달 연속 넘어섰고, 반도체 호황이 월간 수출 규모를 끌어올렸다. 전년 대비 증가율을 해석할 때는 조업일수 차이를 함께 봐야 한다. 2025년 추석 연휴는 10월에 있었지만 2026년에는 9월로 이동해 올해 10월의 조업일수가 더 많았다. 산업통상부가 조업일수를 반영해 계산한 일평균 수출은 52억4,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76% 증가했다.9월의 56억3,000만 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수준이다. 달력 효과가 증가 폭에 보탬이 됐지만, 일평균 기준으로도 강한 증가세가 확인된 셈이다. 월간 총액과 하루 평균은 서로 다른 기준의 지표다. 월간 총액은 한 달간의 출하 규모를, 일평균은 조업일수 차이를 조정한 흐름을 보여주므로 두 수치를 나란히 읽어야 휴일 배치의 영향을 과대평가하거나 과소평가하지 않을 수 있다.증가의 중심은 반도체였다. 반도체 수출은 564억4,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259.4% 늘었고, 두 달 연속 500억 달러를 넘었다.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단순 계산으로 약 49%다.산업통상부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AI 산업 관련 설비 투자가 이어지면서 반도체의 단가와 물량이 모두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AI 연산 인프라 투자와 메모리 수요가 수출 실적에 반영됐다는 뜻이지만, 한 품목 의존도가 커진 점도 함께 드러난다.증가세가 반도체에만 국한되지는 않았다. 20대 주력 품목 가운데 18개 품목의 수출이 늘었고, 컴퓨터 수출은 AI 서비스용 서버 수요에 힘입어 58억5,000만 달러, 496.6% 증가했다. 자동차는 65억5,000만 달러로 18.1% 늘어 역대 10월 중 가장 컸다.산업통상부는 추석 이동에 따른 조업일수 증가와 하이브리드차 수출 호조를 배경으로 들었다. 다만 선박 수출은 지난해 해양플랜트 대형 수출의 기저효과로 43.6% 감소했다.수출액 증가율이 곧 물량 증가율을 뜻하지 않는 품목도 있다. 석유제품 수출액은 69억2,000만 달러로 80% 늘었지만 수출 물량은 7.5% 줄었다.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한 영향이 금액에 반영됐다. 수입도 36% 증가한 727억8,000만 달러였으며, 에너지 수입액은 63.1% 늘었다. 원유는 수입 물량이 6.3% 감소했지만 단가가 62% 상승해 수입액이 51.9% 증가했다. 달러 기준 수출액은 가격 변화에도 영향을 받으므로, 품목별 물량과 단가를 나눠 봐야 수요 확대와 가격 상승의 기여를 구분할 수 있다. 반도체 장비와 자동차 수입도 늘어 수입 증가는 에너지와 생산 관련 품목 양쪽에서 나타났다.무역수지는 425억 달러 흑자로 2개월 연속 400억 달러를 넘었다. 다만 9월의 역대 최대 흑자 499억7,000만 달러보다는 줄었다. 1~10월 누적 수출은 9,300억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60.6% 증가해 처음으로 9,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연간 1조 달러까지 남은 금액은 700억 달러다. 산업통상부는 11월 중 달성을 전망했지만, 이는 남은 기간의 실적에 달린 전망이지 이미 확정된 결과는 아니다.수출 지역도 폭넓게 증가했다. 중국 수출은 269억8,000만 달러로 133.6%, 미국은 249억 달러로 185.8%, 아세안은 213억3,000만 달러로 128% 늘었다. 유럽연합 수출도 56.4% 증가했다. 9개 주요 지역 중 7곳이 증가했지만, 이 지역별 증가 역시 반도체와 AI 관련 품목의 호조를 포함한다. 지역 수요가 고르게 확산됐다고 단정하기보다 어떤 품목이 증가를 이끌었는지 함께 살펴야 한다.이번 실적은 AI 투자에 따른 반도체 수요가 한국 수출을 강하게 밀어 올리는 동시에, 추석 시점 변화가 연간 비교에 영향을 준 달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일평균 수출과 다수 품목의 증가로 흐름의 폭은 확인되지만, 반도체 비중이 절반에 가까운 만큼 수출 총액만으로 업종 전반의 체력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향후에는 반도체 가격·물량의 지속성, 비반도체 품목의 증가세, 에너지 수입 비용을 나눠 볼 필요가 있다.
    2026-11-02 13:07:04 유승철
  • SK하이닉스 3분기 영업익 83조…분기 매출 첫 100조 돌파
    경제

    SK하이닉스 3분기 영업익 83조…분기 매출 첫 100조 돌파

    AI 메모리 수요에 매출 104.6조원·영업이익 83.3조원…실적은 잠정치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SK하이닉스가 3분기 매출 104조6155억원, 영업이익 83조3338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발표했다. 분기 매출이 100조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632% 늘었고, 순이익은 39조7756억원이었다. 회사는 인공지능(AI)용 메모리 수요와 주요 제품 가격 상승을 배경으로 들었다. 이번 실적은 잠정치로, 독립 회계감사를 거치기 전 수치라고 회사가 명시했다. 매출은 직전 분기보다 32%, 영업이익은 38% 증가했다. 2분기 매출은 79조3187억원, 영업이익은 60조5426억원이었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80%로 집계됐다. 회사는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가 분기 최고 실적을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Reuters는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인 76조7000억원을 웃돌았다고 보도했다. 이 비교치는 조사기관의 추정치이지 회사가 보장한 전망이나 확정된 업계 평균은 아니다. 지난해 3분기 매출은 24조4489억원, 영업이익은 11조3834억원이었다. 올해 영업이익은 당시보다 약 7.3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632%는 전년보다 늘어난 비율이며, 현재 이익이 전년의 632%라는 뜻과는 다르다.제품별로는 서버용 DDR5 판매가 늘었고 HBM4 출하도 본격화했다고 회사는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연말까지 M15X 공장을 최대 생산능력으로 끌어올려 HBM4 생산을 확대하고, 4분기에는 HBM4가 HBM3E를 출하량과 매출에서 앞서 주력 제품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내용은 생산 확대 계획과 회사 전망이다. 실제 출하 규모나 제품별 수익성은 이후 실적에서 확인해야 한다. NAND에서는 321단 TLC 기반 기업용 SSD(eSSD) 판매도 확대됐다고 회사는 밝혔다.회사는 메모리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흐름이 2030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장기 수요를 미리 가늠하기 위해 14개 주요 고객사와 장기공급계약(LTA)을 맺었으며, 계약 물량은 2027~2028년 전체 생산능력의 절반을 넘는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통상 5년이며 고객과 합의한 가격 범위 안에서 시장 상황을 반영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생산능력의 절반 이상을 계약했다는 수치는 회사가 밝힌 계약 물량 기준으로, 해당 기간의 모든 제품·가격·매출이 고정됐다는 뜻은 아니다.AI 인프라 투자가 메모리 수요를 얼마나 오래 끌어갈지는 업계가 지켜보는 변수다. Reuters는 AI 지출이 실제 수익과 서비스 확대로 이어질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도 보도했다. SK하이닉스 경영진은 Reuters에 고객사의 AI 지출이 서비스 채택과 사업성과로 전환되고 있다며 투자 동력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는 회사 경영진의 전망으로, 장기 수요가 확정됐다는 뜻은 아니다.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회사는 2026년 주주환원 규모를 약 100조원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금배당 30조원 이상과 자사주 매입·소각 60조원 이상을 포함하며, 8월 발표한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도 합산한다. 3분기 배당 14조원과 자사주 매입 20조원은 이사회가 결의했다. 이 가운데 주주환원 목적의 10조원은 전량 소각하고, 나머지 약 10조원은 임직원 보상에 쓰여 주주환원 합계에서 제외한다고 회사는 밝혔다. 따라서 약 100조원은 회사가 제시한 연간 계획이며, 전액이 이미 지급되거나 소각된 금액은 아니다.주주환원 계획에는 일본 메모리업체 키옥시아 투자에서 실현한 이익의 대부분을 올해 특별배당 등으로 돌려주겠다는 방침도 포함됐다. 실적 발표는 영업 호조와 투자성과가 자본 배분으로 이어지는 양상을 보여주지만, 향후 생산 확대와 설비투자도 함께 예고했다. 회사는 용인 1기 가동과 국내외 기반시설 투자 등을 이유로 내년 투자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규모와 시기는 수요, 수익성, 투자 효율을 따져 조정하겠다고 밝혔다.AI 메모리 호황이 단기간 실적을 끌어올린 가운데, 장기계약과 HBM4 증산은 수요를 생산능력으로 연결하려는 대응이다. 다만 메모리 업황은 가격과 공급 여건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회사의 2030년 공급부족 전망과 투자 계획은 전망·계획으로 구분해 볼 필요가 있으며, 최종 실적은 잠정치에서 감사 완료 수치로 바뀔 수 있다. 국내 반도체 산업의 지속성을 판단하려면 HBM4의 실제 양산·고객 출하, 증설 일정, 다른 메모리 제품의 가격 흐름을 함께 지켜봐야 한다.
    2026-10-29 12:15:15 유승철
  • 3분기 GDP 1.0% 성장…반도체가 견인, 민간소비는 0.2% 감소
    경제

    3분기 GDP 1.0% 성장…반도체가 견인, 민간소비는 0.2% 감소

    수출 2.3%·설비투자 4.1% 증가…한은 “성장 절반가량 반도체” 추정 민간소비는 재화·서비스 모두 줄어…전년 대비 성장률은 3.7%서 3.4%로 둔화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한국 경제가 2026년 3분기에 전기보다 1.0% 성장했다. 한국은행이 10월 27일 발표한 속보치로, 2분기 성장률 0.6%보다 높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3.4%로 집계됐지만, 직전 분기 3.7%보다는 낮아졌다. 수출과 설비투자가 반등을 이끈 반면 가계의 민간소비는 오히려 줄었다. 성장 흐름을 끌어올린 축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과 생산설비 투자였다. 3분기 수출은 전기 대비 2.3% 늘었고,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을 중심으로 4.1% 증가했다. 수입도 2.4% 늘었다. 한국은행은 8월 당시 3분기 성장률을 0.3%로 예상했고,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 중간값은 0.7%였다. 실제 결과는 두 기준을 모두 웃돌았다. 다만 한 분기 수치가 높게 나온 사실만으로 이후 성장 경로까지 확정됐다고 볼 수는 없다.한국은행 경제통계2국장 이동원은 반도체가 전체 성장의 절반가량을 이끈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이 발언과 함께 글로벌 인공지능 투자 확대가 반도체 수요와 관련 설비투자를 밀어 올렸다고 보도했다. 한 산업의 호황이 수출뿐 아니라 장비 투자까지 끌어당긴 셈이다. 설비투자의 증가 역시 반도체 제조용 기계가 중심이어서, 같은 산업의 수요가 생산과 투자 지표에 함께 반영됐다.하지만 성장의 온기가 가계 소비로 넓게 번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민간소비는 재화와 서비스 소비가 모두 줄면서 0.2% 감소했다. 로이터통신은 주식시장 부진에 따른 금융서비스 지출 감소와 완성차 업체 파업에 따른 자동차 구매 감소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감소 폭은 작지만, 수출 주도의 성장과 국내 수요 사이에 간극이 남았다는 점을 보여준다. 한국은행 속보치 기준으로 민간소비가 전 분기보다 줄어든 것은 거의 4년 만이다. 단기 요인과 추세적 소비 부진을 구분하려면 다음 분기 지표도 살펴야 한다.내수 지표가 모두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 것은 아니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 급여비 증가 등에 힘입어 1.9% 늘었고, 건설투자는 토목 부문 증가로 0.7%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0.2% 늘었다. 다만 민간소비 감소를 상쇄할 만큼 가계 지출이 강해졌다고 해석할 수는 없다. 국내총생산은 생산·지출·소득 측면의 여러 흐름을 합산한 지표이므로, 정부 지출이나 기업 투자 증가가 곧바로 가계 체감경기 개선을 뜻하지는 않는다.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기 대비 3.4%, 전년 동기 대비 18.8% 증가했다. 같은 기간 GDP 성장률보다 GDI 증가율이 컸다는 점은 생산 규모의 증가와 소득·구매력의 변화가 다를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런데도 민간소비는 감소했다. 소득 지표의 개선이 실제 소비 회복으로 이어지는지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성장률이 시장 예상과 한국은행의 8월 전망을 웃돈 것은 긍정적이지만, 한 분기의 높은 성장률만으로 경기 전반의 회복을 단정하기는 이르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오히려 전 분기보다 둔화했고, 반도체가 성장 기여의 큰 몫을 차지했다는 한은의 추정도 산업별 편중을 함께 읽게 한다.앞으로 확인할 지점은 반도체 수출과 설비투자의 강세가 얼마나 이어지는지, 그리고 그 성과가 고용·가계소득·소비로 확산되는지다. 수출과 투자가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동안 가계 소비가 뒤처지면, 성장률 개선이 내수 전반의 회복으로 이어졌는지 판단하기 어렵다. 한국은행은 수출과 투자가 견조할 것으로 본다는 입장을 밝혔고 민간소비는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회복 여부는 다음 분기 소비와 투자 지표에서 판가름날 전망이다.
    2026-10-28 13:44:27 유승철
  • 정부, 국내생산세액공제 전기차 확대 검토…결론은 추가 협의 뒤로
    경제

    정부, 국내생산세액공제 전기차 확대 검토…결론은 추가 협의 뒤로

    경제현안간담회서 보완 방안 논의…현행 대상은 반도체·이차전지 등 6개 분야 정부 방침 아직 미확정…다음 달 세제개편안 심사 과정이 분기점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정부가 국내 생산·판매 실적을 기준으로 세금을 깎아주는 국내생산세액공제에 전기차를 포함할지 검토하고 있다.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5일 관계부처 장관들과 경제현안간담회를 열고 세액공제 보완 방안과 주거·일자리·서민금융 등 3대 핵심 사회정책을 논의했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전기차 포함을 확정하지 않았으며, 부처 간 추가 협의와 각계 의견 수렴을 거쳐 방침을 정할 계획이다. 국내생산세액공제는 정부가 2026년 세제개편안에 담은 제도다. 국내에서 생산하고 판매한 물량을 기준으로 기업의 세 부담을 줄여 국내 생산과 투자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정부가 제시한 현행 대상은 태양광발전, 풍력발전, 이차전지, 반도체, 핵심 소재, 인공지능(AI) 로봇 부품 등 6개 분야다. 제도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생산세액공제와 비슷한 산업지원 수단으로 설명돼 왔다.전기차가 대상에서 빠진 것은 기존 구매 보조금 등 다른 지원 제도와의 중복 가능성이 고려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동차 업계에서는 전기차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국내 생산 차량에도 세제 지원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나왔다. 특히 중국산 전기차의 국내 시장 진입과 가격 경쟁이 확대되면 국내 생산·고용을 유지하기 위한 정책 조합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정부 내부에서도 전기차를 일률적으로 제외하는 것이 적절한지 살펴보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와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정부는 전기차 등 현행 대상에서 빠진 업종의 공제 확대 요구를 놓고 논의를 이어갔다. 다만 보도된 내용은 회의 결과와 업계 요구를 전한 것이며, 전기차를 공제 대상에 넣는 최종 결정이나 구체적인 공제율을 뜻하지 않는다.세액공제 확대 여부는 지원 효과와 재정 부담을 함께 따져야 한다. 전기차를 포함하면 국내 생산 차량의 가격 경쟁력과 기업 투자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이미 시행 중인 구매 보조·취득 관련 지원과 혜택이 겹칠 경우 지원의 효율성을 따져야 한다.또한 국내 생산량이나 판매량을 기준으로 혜택을 주는 제도가 실제로 국내 부품 조달, 연구개발, 고용 확대로 이어지는지 확인할 기준도 필요하다.산업정책 측면에서는 전기차만 따로 지원할지, 배터리·핵심소재·충전 인프라를 묶어 공급망 전체를 지원할지도 쟁점이다. 현재 세액공제 대상에 이차전지와 핵심 소재가 포함돼 있는 만큼 전기차를 추가하면 완성차와 부품·소재 산업 사이의 지원 연결성이 커질 수 있다. 반면 특정 업종을 계속 추가하면 제도의 대상과 기준이 복잡해지고, 다른 제조업과의 형평성 논란이 생길 수 있다.이번 논의에는 주거·일자리·서민금융 등 3대 핵심 사회정책도 포함됐다. 정부는 양극화와 불평등 완화를 위해 관련 정책을 추진한다는 방향을 제시했지만, 이날 회의에서 세부 예산이나 시행 시기를 확정한 것은 아니다.세액공제 논의와 사회정책 논의는 모두 정부가 경제·민생 현안을 함께 조정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으나, 구체적인 정책 효과는 후속 방안이 공개된 뒤 평가해야 한다.향후 분기점은 국회에 제출된 세제개편안의 심사 과정이다. 정부가 추가 협의 뒤 전기차를 대상에 포함할지, 포함하더라도 국내 생산·판매 요건과 적용 기간·공제 규모를 어떻게 정할지에 따라 기업의 투자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 현재 확인된 사실은 정부가 국내생산세액공제의 보완 가능성을 논의했고, 전기차 포함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2026-10-26 14:11:41 유승철
  • 미·중 첨단기술 투자규제 충돌…바이오까지 번진 자본 통제
    경제

    미·중 첨단기술 투자규제 충돌…바이오까지 번진 자본 통제

    미국 재무부, 반도체·AI·양자·초고성능컴퓨팅·바이오 규칙안 제시…중국은 철회 요구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미국과 중국의 첨단기술 경쟁이 수출통제를 넘어 국경을 넘는 투자 규제로 확대되고 있다. 미국 재무부가 반도체·마이크로전자, 양자정보기술, 초지능 시스템, 극초음속 시스템, 고성능 컴퓨팅·슈퍼컴퓨팅, 바이오테크놀로지 등을 대상으로 한 아웃바운드 투자보안 프로그램 개정안을 내놓자 중국 상무부가 철회를 요구했다. 중국 상무부는 24일 미국의 제안이 중국 관련 투자 제한을 차별적으로 넓히고 기존 통제를 강화한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중국은 이 조치가 양국의 경제·무역 관계를 해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관련 동향을 지켜보고 대응 조치를 취할 권리를 유보했다. 구체적인 보복 수단은 공개하지 않았다.미 재무부가 22일 공개한 규칙안은 미국 자본과 기술이 국가안보상 우려가 있는 국가의 전략 기술 역량을 키우는 데 사용되는 위험을 줄이려는 목적이다. 재무부는 이 프로그램이 특정 한 국가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외국의 잠재적 적대 세력이 이중용도 기술을 개발하는 데 미국 투자가 활용되는 상황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번 제안은 기존의 반도체·양자·인공지능 관련 투자 제한을 넓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재무부 문서에는 적용 대상 미국인과 통제 외국법인, 대상 외국인, 예외 거래, 신고 대상 거래, 사전 조사 의무, 위반 행위와 처벌 등에 관한 세부 규정이 포함됐다. 최종 규칙이 아니라 의견수렴을 거쳐 확정될 규칙안이라는 점도 중요하다.바이오 분야가 새로 포함된 것은 기술 경쟁의 범위가 컴퓨팅 하드웨어에서 생명과학과 의약품 개발로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바이오 기술은 의약품·치료제 개발처럼 민간 활용이 큰 분야이면서도 생물안보와 군사·감시 기술에 연결될 수 있어 국가안보 심사의 경계가 복잡하다. 최종 규정의 정의와 예외 조항에 따라 실제 기업 거래에 미치는 범위가 달라질 수 있다.미국 기업과 투자자 입장에서는 중국 등 대상 국가의 기술기업에 자금을 넣거나 합작·인수·기술 이전을 추진할 때 검토해야 할 항목이 늘어난다. 기업은 거래 상대의 기술 분야, 지분 구조, 최종 수혜자, 투자 규모와 목적을 사전에 확인해야 하며, 규칙이 확정되면 법무·준법 비용과 거래 기간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중국 입장에서는 미국 자본과 협력 기회가 줄어들 수 있고, 중국 기업의 해외 투자 유치에도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한국 기업에도 직접 적용되는 규정인지 여부와 별개로 공급망과 공동 연구의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한국 기업이 미국 투자자나 미국 법인이 참여하는 중국 내 반도체·AI·바이오 사업에 관여할 경우, 미국 규정의 적용 여부와 거래 구조를 확인해야 한다. 그러나 이번 규칙안이 한국 기업의 어떤 거래를 금지한다고 단정할 단계는 아니며, 최종 문안과 개별 거래 사실관계가 확인돼야 한다.향후 쟁점은 미국의 의견수렴 결과와 최종 규칙의 적용 범위, 중국의 실제 대응 조치다. 규제가 국가안보 명분 아래 계속 확대되면 기술기업의 자금조달 경로와 국제 공동개발 구조가 분절될 수 있다. 반대로 예외와 명확한 기준이 마련되면 안보 위험을 관리하면서도 정상적인 투자와 연구 협력을 일부 유지할 여지가 있다.
    2026-10-25 21:28:01 유승철
  • 삼성전자·SK하이닉스, 중국 낸드공장 고도화 추진…미 수출통제가 변수
    경제

    삼성전자·SK하이닉스, 중국 낸드공장 고도화 추진…미 수출통제가 변수

    AI 메모리 수요와 중국 YMTC 추격에 대응…시안·다롄 생산기지 기술 전환 검토 미 상무부는 중국 내 외국계 공장의 생산능력 확대·기술 업그레이드 허가에 부정적 입장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 내 낸드플래시 생산기지의 공정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로 고용량 저장장치 수요가 커지고 중국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의 추격이 빨라지면서, 기존 생산거점의 경쟁력을 유지하려는 움직임이다.다만 미국산 반도체 제조장비를 중국 공장에 반입하려면 미국 정부의 허가가 필요해 실제 투자 속도와 범위는 수출통제에 달려 있다. 로이터는 21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중국 시안 공장에서 286단 V9 낸드 생산을 추진하는 ‘모나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SK하이닉스는 2021년 인텔로부터 인수한 다롄 낸드 생산시설에서 240단급 제품 생산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 내용은 양사의 공식적인 투자 확정 발표가 아니라 소식통을 기반으로 한 취재 보도인 만큼, 세부 일정과 생산량은 확정된 계획으로 단정하기 어렵다.삼성전자의 시안 공장은 해외 메모리 생산 거점 가운데 핵심 시설이다. 삼성전자는 2014년 시안 메모리 생산라인 가동을 발표하면서 현지 복합단지에 조립·검사라인을 포함한 생산 기반을 구축한다고 밝힌 바 있다.SK하이닉스의 다롄 시설은 인텔의 낸드·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업 인수 과정에서 편입됐으며, 회사는 당시 이 시설을 바탕으로 낸드 솔루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이번 고도화 추진은 중국 기업의 기술 추격과도 맞물려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YMTC는 중국 내 낸드 시장 점유율을 높이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압박하고 있다. 고단 낸드는 같은 면적에 더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어 데이터센터용 SSD와 기업용 저장장치의 원가와 성능을 좌우한다.AI 서비스가 처리하는 데이터가 늘어날수록 메모리 용량과 저장장치 수요도 커지기 때문에, 낸드 세대 전환은 단순한 생산량 확대를 넘어 고객과 제품 구성을 유지하기 위한 경쟁 수단이 된다.문제는 장비 조달이다.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2022년 이후 중국의 첨단 반도체 생산능력을 제한하기 위해 반도체 제조장비와 관련 소프트웨어의 수출 통제를 강화했다.2023년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내 생산시설을 검증된 최종사용자(VEU)로 다루는 일반 승인 체계를 갱신했지만, 미국 정부는 2025년 외국계 반도체 공장에 대한 예외를 축소하면서 중국 내 생산능력 확대나 기술 업그레이드에는 허가를 내주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기존 공장의 운영을 위한 장비와 생산 확대·세대 전환을 위한 장비를 같은 기준으로 보기 어려운 이유다.SK하이닉스의 다롄 시설에는 미국 장비업체 램리서치·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KLA의 장비가 사용되는 것으로 로이터는 전했다. 회사가 유휴 공간인 ‘모드 B’를 활용하려면 추가 장비 수출허가가 필요할 수 있다. 미국의 허가가 늦어지거나 조건이 강화되면 설비 투자 일정이 길어지고, 중국 내 기존 생산기지의 역할은 고단 제품보다 상대적으로 성숙한 제품 중심으로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한국 메모리 기업이 중국 시장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미국의 공급망·안보 기준을 맞춰야 하는 이중 과제가 되고 있다.한국 경제와 산업 측면에서는 중국 생산기지의 활용도와 미국 내 투자 확대 사이의 균형이 중요하다. 중국 공장은 현지 고객과 공급망에 접근하는 장점이 있지만, 첨단 장비 허가가 불확실하면 기술 세대 전환을 본사와 한국 생산기지 중심으로 재배치해야 할 수 있다. 반대로 미국 내 생산·패키징 투자는 정책 대응력을 높일 수 있지만 비용과 투자 부담이 커진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 공장의 경쟁력 유지, 미국의 허가 조건, 한국 내 첨단 생산능력 확대를 어떤 조합으로 조정할지에 따라 글로벌 낸드 공급망의 지역별 역할도 달라질 전망이다.
    2026-10-22 11:23:54 유승철
  • AI 투자비용·고금리 부담에 아시아 증시 약세…코스피 급락 출발 뒤 낙폭 축소
    경제

    AI 투자비용·고금리 부담에 아시아 증시 약세…코스피 급락 출발 뒤 낙폭 축소

    일본 닛케이·대만도 약세…아시아 기술주 중심 투자심리 위축 AI 대규모 투자와 높은 금리의 충돌…국내 반도체 중심 시장 변동성 확대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아시아 증시가 19일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비용과 높은 자금조달 비용에 대한 우려로 동반 약세를 보였다. 국내 코스피도 기술주 중심의 매도 압력 속에 3% 넘게 하락 출발했지만 장중 낙폭을 일부 줄였다.최근 글로벌 증시를 이끈 AI 투자 사이클이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과 높은 금리 환경이 동시에 부각되면서 위험자산 선호가 다시 흔들리는 모습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79.64포인트(3.17%) 내린 5488.41로 출발했다. 오전 9시15분에는 낙폭을 95.95포인트(1.69%)로 줄여 5572.10을 기록했다. 직전 거래일인 16일에는 2.05% 반등해 5668.05로 마감하며 7거래일 연속 하락을 끊었지만, 최근 급격한 변동성은 완전히 진정되지 않은 상태다.아시아 전반의 분위기도 비슷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오전 일본 닛케이225가 1.2%, 대만 가권지수가 1.4% 하락했고, 일본을 제외한 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도 0.6% 내렸다고 전했다. 한국 증시는 장중 한때 낙폭을 0.4% 안팎까지 줄이기도 했지만 지난주 전체로는 14% 넘게 하락한 상태여서 투자심리는 여전히 취약했다.시장 불안의 중심에는 AI 투자 확대와 높은 금리의 충돌이 있다. 글로벌 빅테크는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전력망, 통신망 등 AI 인프라에 막대한 자본을 투입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주요 AI 하이퍼스케일러 5곳의 내년 합산 자본지출은 약 1조2000억달러로 예상된다. 문제는 이 투자비가 단기간에 충분한 현금흐름과 이익으로 회수될 수 있느냐는 점이다.자금조달 비용 상승도 부담을 키우고 있다. 로이터는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이날 5.0525% 수준까지 내려왔지만 최근 글로벌 국채금리가 금융위기 이전 수준까지 높아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기업 입장에서는 대규모 AI 설비투자에 필요한 차입비용이 높아지고, 회사채 스프레드까지 확대되면 투자 프로젝트의 수익성 기준도 더 엄격해진다. AI 성장 기대만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기 어려워지는 이유다.이 같은 우려는 국내 증시에 더 직접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코스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의 비중이 높아 글로벌 AI 투자 사이클 변화에 민감하다. 실제로 15일에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와 AI 투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겹치면서 코스피가 7.57% 급락했고, 장중에는 9% 넘게 떨어져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당시 외국인은 3조60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AI 투자 확대가 경제 전반의 금리 환경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은 중앙은행들도 주목하고 있다. 16일 방콕 IMF·세계은행 연차총회에서 주요 중앙은행 관계자들은 AI 관련 투자가 생산성 개선보다 먼저 자금 수요와 물가 압력을 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유럽중앙은행 관계자는 AI 투자가 자금조달 비용을 높이는 주요 요인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고, 일부 중앙은행은 중립금리가 과거보다 높아질 가능성을 거론했다.국내 증시의 단기 방향은 이번 주 예정된 미국 주요 기술기업의 실적과 AI 투자계획에 크게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들이 확인하려는 것은 매출 증가 자체보다 막대한 설비투자가 실제 이익과 현금흐름으로 연결되는지 여부다. 국내 시장에서도 반도체 실적과 외국인 수급, 미국 장기금리 움직임이 동시에 안정되지 않는다면 변동성이 쉽게 가라앉기 어렵다. 반대로 대형 기술기업들이 투자 대비 수익성을 입증할 경우 최근 급락의 일부가 되돌려질 가능성도 있다.
    2026-10-19 12:18:41 유승철
  • AI 투자 붐, 금리의 ‘새 기준’ 높이나…중앙은행들 장기 고금리 가능성 주시
    경제

    AI 투자 붐, 금리의 ‘새 기준’ 높이나…중앙은행들 장기 고금리 가능성 주시

    IMF·세계은행 연차총회서 AI 투자·정부 차입이 자연금리 끌어올릴 가능성 논의 ECB도 “AI 투자 확대 시 R* 상승 압력”…생산성 향상 현실화 여부에 따라 장기 경로는 달라져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세계 경제의 성장동력인 동시에 금리의 ‘새 기준’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경고가 주요 중앙은행과 국제기구에서 잇따르고 있다.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전력망 등 대규모 투자가 생산성 향상보다 먼저 자금 수요와 총수요를 끌어올리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중앙은행이 과거보다 높은 금리를 더 오래 유지해야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이 문제는 16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연차총회의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IMF의 ‘AI와 세계경제’ 세션에는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티프 맥클렘 캐나다중앙은행 총재, 잭 클라크 앤트로픽 공동창업자 등이 참석해 AI가 투자와 생산성, 노동시장, 금융안정에 미칠 영향을 논의했다. 같은 날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도 IMF 행사에서 최근 미국 경제의 회복력과 AI 투자 확대를 언급했다. 중앙은행이 주목하는 핵심은 ‘자연금리’ 또는 중립금리로 불리는 R*다. 이는 경기를 부양하지도 억누르지도 않는 실질금리 수준을 뜻한다. AI가 기업의 기대수익률을 높이고 설비·데이터센터·컴퓨팅 투자를 크게 늘리면 저축보다 투자 수요가 강해져 R*가 상승할 수 있다. 실제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7월 AI와 통화정책 분석에서 AI 생산성에 대한 낙관이 투자 확대와 저축 감소로 이어질 경우 자연금리에 상승 압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다만 R* 상승이 영구적일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ECB는 AI 도입이 일정 단계 이후 성숙해 생산성 증가율이 다시 낮아지면 자연금리도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봤다. 반대로 AI가 혁신 자체의 속도를 지속적으로 높여 경제의 장기 생산성 증가율을 끌어올린다면 높은 자연금리가 더 오래 이어질 수 있다. AI 투자 열풍이 실제 생산성 향상으로 연결되는지가 향후 금리경로를 가르는 핵심 변수인 셈이다.단기적으로는 대규모 자금조달 경쟁이 문제다. AI 기업들은 데이터센터 건설과 고성능 반도체 구매, 전력 확보를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동시에 각국 정부도 국방·에너지·산업정책 등에 재정지출을 늘리고 있어 민간과 공공부문이 같은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 자금 수요가 공급보다 빠르게 늘면 장기 국채금리와 기업의 조달비용이 높아질 수 있다.금융시장에서는 이미 AI 투자에 대한 기대와 경계가 교차하고 있다. 일부 AI 인프라 기업의 회사채 수익률이 급등하고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은 막대한 초기투자가 실제 현금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더 엄격하게 따지기 시작했다. IMF와 주요 중앙은행들도 AI가 장기적으로 생산성을 높일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기대가 지나치게 앞설 경우 자산가격 조정과 금융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세계 금리구조가 높아지면 한국 경제에도 직접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 국내에서도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 전력망 투자가 확대되고 있어 자본조달 비용 상승은 투자수익성과 기업 재무구조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미 국채금리와 달러화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원·달러 환율과 국내 채권금리, 외국인 자금 흐름에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반면 한국의 AI·반도체 공급망 경쟁력이 생산성과 수출 증가로 연결되면 장기적으로는 성장잠재력 개선 요인이 될 수 있다.중앙은행 입장에서는 AI가 동시에 수요와 공급을 자극한다는 점이 가장 까다롭다. 초기에는 투자 붐이 수요와 임금, 전력·건설비용을 끌어올려 물가압력을 높일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 생산성이 실제로 향상되면 단위비용을 낮추고 공급능력을 키워 물가를 안정시키는 효과도 낼 수 있다. 어느 효과가 먼저, 얼마나 크게 나타나는지에 따라 같은 AI 투자 붐이 금리인상 요인이 될 수도, 장기적으로는 금리안정 요인이 될 수도 있다.AI가 세계 경제의 생산성 체제를 바꾸는 기술혁신인지, 과도한 자본투자 사이클인지에 대한 답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분명한 것은 AI 투자가 이제 기술기업의 경영 이슈를 넘어 중앙은행의 금리 판단과 정부의 재정정책, 글로벌 자본시장까지 흔드는 거시경제 변수로 올라섰다는 점이다. 앞으로는 AI 인프라 투자의 수익성, 생산성 개선 속도, 장기채 금리, 각국 중앙은행의 중립금리 추정 변화가 새로운 금리환경을 판단하는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
    2026-10-17 13:08:33 유승철
  • IMF “AI 투자, 세계성장 3% 지탱”…일자리·세제 대전환 경고
    경제

    IMF “AI 투자, 세계성장 3% 지탱”…일자리·세제 대전환 경고

    게오르기에바 총재 “AI가 투자·수요 충격 동시에 만들어”…선진 아시아 성장 0.5~1%p 높일 가능성 한국 반도체·AI 인프라 수출엔 호재지만 노동시장 재교육·조세체계 전환 과제 커져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열풍이 에너지 공급 충격 속에서도 세계경제 성장률을 약 3% 수준에서 떠받치고 있다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진단이 나왔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12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IMF·세계은행 연차총회 행사에서 AI 투자를 “수요 충격이자 투자 충격”으로 규정하며, 데이터센터와 반도체·전력설비 등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세계 성장의 새로운 축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특히 아시아가 AI 투자 확대의 직접적인 수혜지역이 될 수 있다고 봤다. IMF가 제시한 범위는 선진 아시아 경제의 성장률을 0.5~1.0%포인트, 신흥 아시아 경제를 0.2~0.8%포인트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AI 서버와 메모리반도체, 네트워크 장비, 전력·냉각 인프라를 공급하는 국가일수록 투자 확대의 효과가 생산과 수출로 빠르게 연결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그러나 성장 효과와 노동시장 충격은 동시에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IMF 연구를 인용해 전 세계 일자리의 약 40%가 AI의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선진국에서는 그 비율이 약 60%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기서 ‘영향’은 일자리 소멸만을 뜻하지 않는다. 생산성이 높아지는 직무와 자동화로 수요가 줄어드는 직무, 임금과 업무 내용이 달라지는 직무가 모두 포함된다.IMF의 기존 연구도 같은 방향을 보여준다. 2024년 발표된 ‘생성형 AI와 노동의 미래’ 보고서는 선진국이 AI의 생산성 이익을 먼저 누릴 가능성이 높은 동시에 노동대체 위험에도 더 크게 노출돼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고숙련·사무직까지 자동화 영향권에 들어온다는 점에서 과거의 기계화와 다르다. 정책적으로는 노동 이동을 지원하고, 직무 재교육과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는 동시에 AI 활용에 필요한 규제체계도 함께 정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조세체계도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AI가 노동집약적 생산을 자본집약적 구조로 바꾸면 소득세와 사회보험료처럼 노동소득에 의존해 온 세입 기반이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IMF 연차총회 일정에는 ‘AI 시대의 조세 재설계’를 다루는 별도 세션까지 포함됐다.AI 투자로 생산성과 기업이익이 늘더라도 세수와 소득분배 구조가 따라가지 못하면 경제 전체의 이익이 특정 기업과 자본소유자에게 집중될 수 있다는 문제의식이 반영된 것이다.아시아에서는 인구구조 변화와 AI가 맞물린다. IMF는 한국·중국·일본 등 일부 아시아 국가의 노동가능인구가 2050년까지 큰 폭으로 줄 수 있지만, AI 생산성 향상이 이를 상당 부분 상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동시에 국가별 디지털 인프라와 숙련인력 격차가 크기 때문에 AI 도입 속도가 불균등하면 역내 성장격차가 오히려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한국에는 기회와 부담이 동시에 존재한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 9월 반도체 수출은 603억달러로 사상 처음 600억달러를 넘었고, 컴퓨터 수출도 AI 인프라 수요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월보다 435.3% 증가했다. 글로벌 AI 투자 확대가 메모리와 서버·데이터센터 관련 수요를 끌어올리면서 한국 수출에는 직접적인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반면 국내 노동시장에서는 생산성 향상만큼 직무전환 비용도 커질 수 있다. 금융·사무·개발·콘텐츠처럼 AI 노출도가 높은 직종은 업무 방식과 채용 구조가 빠르게 바뀔 가능성이 있다. 특히 신입·초급 업무가 자동화될 경우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 경로가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따라서 AI 투자 확대를 단순한 수출 호황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직업훈련과 재교육, 고용안전망, 세제 개편을 동시에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결국 AI는 세계경제에 성장 동력을 제공하는 동시에 산업·고용·조세 구조를 바꾸는 복합 변수로 자리 잡고 있다. 한국은 반도체와 AI 인프라 공급망에서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큰 국가지만, 그 이익이 노동시장과 가계소득으로 고르게 이어지도록 만드는 정책이 뒤따르지 않으면 성장과 불평등이 동시에 확대될 수 있다. 방콕 연차총회에서 AI가 단순 기술 이슈를 넘어 거시경제의 핵심 의제로 올라선 이유다.
    2026-10-13 13:39:11 유승철
  • 최태원 “광주 반도체 공장 최대한 빨리”…착공은 전력·용수와 맞물려
    경제

    최태원 “광주 반도체 공장 최대한 빨리”…착공은 전력·용수와 맞물려

    최태원 회장 “수요 빠르게 증가”…용인보다 먼저 병행 건설 가능성도 언급 정부, 광주 군공항 250만평 산단 추진…전력 2028년 말·용수 2030년 공급 계획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SK그룹이 광주에 추진 중인 반도체 생산기지를 가능한 한 앞당겨 짓겠다는 의지를 다시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착공 시점은 확정하지 않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9일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 예정지를 방문해 반도체 수요가 상당히 빠른 속도로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정부의 전력·용수 공급계획과 회사의 건설 일정이 맞물리는 대로 최대한 빨리 공사에 들어가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최 회장의 발언에서 핵심은 ‘속도’와 ‘인프라’다. 그는 SK하이닉스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완공 목표를 당초 2045년에서 2033년으로 12년 앞당겼지만, 예상되는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필요하면 용인과 광주의 공장 건설을 병행할 수 있다는 뜻도 밝혔다. 다만 착공일에 대해서는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며 구체적인 날짜를 제시하지 않았다.광주 투자는 이미 지난 6월 공식화됐다. SK하이닉스는 6월 3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서남권에 약 400조원을 투자해 신규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AI 서비스 확산으로 메모리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어 용인 클러스터만으로는 미래 수요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부지와 안정적인 전력·용수 공급이 가능한 지역이 필요하다는 점도 투자 조건으로 제시했다.정부는 7월 광주 군공항 부지 약 250만평을 호남권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정했다. 군공항 부지는 이미 평탄화돼 있어 부지 조성 기간을 줄일 수 있고, 광주 도심과 KTX역 접근성이 높아 인력 확보와 정주 여건에서도 장점이 있다는 판단이었다. 이후 정부와 지자체는 군 시설 이전, 산업단지 조성, 전력·용수 공급을 묶어 추진해 왔다.문제는 반도체 공장이 요구하는 기반시설이다. 정부는 8월 점검회의에서 호남권에 1단계 전력 공급선로를 구축해 2028년 말부터 전력을 공급하고, 2030년까지 하루 65만톤 규모의 용수를 확보해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또 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 열병합·LNG 발전 등을 활용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 능력을 확충하기로 했다. 반도체 생산라인은 막대한 전력과 초순수 공급이 필수적인 만큼, 부지 확보만으로 바로 착공과 가동이 가능한 구조는 아니다.군공항 이전 일정도 변수다. 청와대는 9월 29일 민관합동 점검회의에서 광주 군공항 임시배치 완료 시점이 2028년 중순으로 보고되자 이재명 대통령이 더 앞당길 수 있는 방안을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관련 법규와 행정절차 조정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도 반도체 산단 조성을 기존 일정대로만 추진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지역경제 측면에서는 투자 규모보다 실제 착공과 공급망 형성이 중요하다. 대규모 반도체 공장이 들어서면 장비·소재·건설·전력 인프라와 연계된 투자가 뒤따를 가능성이 크지만, 고용과 생산유발 효과는 공장 규모와 가동 시점, 협력업체 입주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현재 단계에서 구체적인 고용 규모나 경제효과를 확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최 회장도 이번 현장 방문에서 공장 규모와 착공 시점을 확정 발표하기보다 수요 증가에 대응한 조기 건설 의지를 강조했다.광주 반도체 클러스터의 다음 관전 포인트는 정부 인프라 일정과 SK하이닉스의 투자계획이 언제 구체적으로 맞춰지느냐다. 전력과 용수 공급계획, 군공항 이전, 산업단지 조성 절차가 앞당겨지면 착공 시점도 빨라질 수 있다. 반대로 기반시설 구축이 늦어지면 기업의 투자 의지만으로 일정을 단축하기 어렵다. 결국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의 속도는 시장의 AI 메모리 수요뿐 아니라 전력·용수·부지라는 산업 인프라의 준비 속도가 좌우할 전망이다.
    2026-10-11 08:30:06 유승철
  • UNCTAD, 올해 세계성장률 2.6% 전망…에너지 충격 속 무역지도도 재편
    경제

    UNCTAD, 올해 세계성장률 2.6% 전망…에너지 충격 속 무역지도도 재편

    개도국 성장률 4.0%로 둔화…아시아가 세계 성장의 59% 차지 미·중 교역 2024년 이후 20% 넘게 감소…한국은 반도체 수출 호조 속 외부충격 경계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유엔무역개발기구(UNCTAD)가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2.6%로 전망했다. 지난해 2.9%보다 낮아진 수치다. 반면 상품과 서비스 교역은 불변가격 기준 약 4%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성장률은 둔화하지만 무역은 비교적 빠르게 늘어나는 엇갈린 흐름이다. UNCTAD는 9일 공개한 ‘2026 무역개발보고서’에서 에너지 가격 충격과 지정학적 긴장, 기술·산업정책 강화가 세계경제의 구조를 동시에 바꾸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교역 증가’의 내용이다. 세계 교역액은 지난해 사상 처음 35조달러를 넘어섰고 올해도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UNCTAD는 올해 교역액 상승의 상당 부분이 에너지 충격에 따른 가격 상승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짚었다. 중동 분쟁 이후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70달러 수준에서 110달러를 웃도는 수준까지 뛰었고,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개발도상국과 저소득 가계의 부담이 특히 커졌다는 분석이다.개발도상국의 성장세도 약해질 전망이다. UNCTAD는 개발도상국 성장률을 지난해 4.7%에서 올해 4.0%로 낮춰 봤다. 다만 아시아는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유지해 올해 세계 성장의 59%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가별로는 인도 7.3%, 중국 4.5%, 인도네시아 5.2%가 제시됐다. 같은 개발도상국 안에서도 성장 속도와 산업구조에 따른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세계 무역의 지리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UNCTAD에 따르면 중국과 미국 간 교역은 2024년 이후 20% 넘게 줄었다. 반면 동아시아는 중국과 북미 양쪽과의 교역을 확대했다. 관세만이 아니라 수출통제, 투자심사, 공급망 조건 같은 비관세 장벽이 커지면서 반도체와 에너지, 첨단 제조업 등 전략산업의 시장 접근 문턱도 높아지고 있다. 각국이 산업·무역·금융·기술정책을 경제안보 수단으로 활용하면서 기업의 생산기지와 조달전략도 영향을 받고 있다.인공지능(AI)은 올해 교역을 떠받치는 또 다른 축이다. UNCTAD는 AI를 세계 무역의 주요 성장 동력으로 평가했지만, 그 이익이 일부 기업과 국가에 지나치게 집중돼 있다고 경고했다.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관련 장비 수요가 교역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기술 접근성, 자본조달 능력, 공급망 지위에 따라 국가별 수혜 정도가 크게 갈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한국에는 이 두 흐름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 9월 한국 수출은 1209억4000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반도체 수출은 603억달러로 처음 600억달러를 넘어섰다. AI 투자 확대와 메모리 수요 증가가 한국 수출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은 UNCTAD가 제시한 아시아·AI 교역 확대 흐름과 맞닿아 있다. 반면 석유제품 수출이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을 받은 것처럼 에너지 가격 충격은 수입비용과 생산원가를 통해 국내 산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금융 여건도 위험요인이다. UNCTAD는 중동 분쟁 이후 자본흐름 변동성이 두 배로 커졌다고 분석했다. 고금리와 높은 부채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공적개발원조(ODA)는 올해 약 7% 감소해 3년 연속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외부 충격을 흡수할 재정 여력이 작은 저개발국과 소도서개도국일수록 에너지·금융 충격을 동시에 받을 가능성이 크다.UNCTAD가 제시한 정책 방향은 단순한 보호무역 강화가 아니다. 개발도상국이 전략산업을 선별적으로 육성하고, 수출시장과 에너지 공급원을 다변화하며, 에너지 전환을 앞당겨 외부 충격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자원 수출국이 원료 공급에 머물지 않고 가공·제조 등 고부가가치 단계로 이동할 수 있는 산업정책과 금융 접근성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올해 세계경제의 핵심 변수는 ‘낮은 성장률’ 하나로 정리하기 어렵다. 성장률은 2.6%로 둔화하지만 교역은 4% 늘고, AI 관련 수요는 확대되는 반면 에너지 충격과 지정학적 분절은 비용을 끌어올리고 있다. 한국처럼 수출과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모두 높은 경제에는 기회와 부담이 동시에 커지는 구조다. 향후 에너지 가격 안정 여부와 AI 투자 지속성, 미·중 교역 재편이 실제 수출과 기업 투자로 어떻게 이어지는지가 세계경제의 다음 방향을 가를 전망이다.
    2026-10-10 15:10:35 유승철
  •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익 107.4조원…AI 메모리 호황에 또 사상 최대
    경제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익 107.4조원…AI 메모리 호황에 또 사상 최대

    매출 195조원·영업익 107.4조원…전분기보다 각각 13.7%·20.0% 증가 HBM4·서버 메모리 수요가 실적 견인…사업부별 성적표는 29일 공개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메모리 호황을 타고 3분기에도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이어갔다. 삼성전자는 8일 연결기준 매출 195조원,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의 2026년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6.59%, 영업이익은 782.50% 늘었다. 전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13.70%, 영업이익은 20.01% 증가했다. 이번 수치는 아직 결산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공개한 잠정실적이다. 삼성전자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라 매출 194조~196조원, 영업이익 107조3000억~107조5000억원 범위의 중간값을 잠정치로 제시했다. 사업부별 매출과 이익, 비용 구조 등 세부 내용은 오는 29일 정식 실적 발표와 콘퍼런스콜에서 공개된다.실적 개선 폭은 지난해와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삼성전자의 2025년 3분기 잠정실적은 매출 86조원, 영업이익 12조1000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메모리 사업은 HBM3E와 서버용 SSD 판매 확대에 힘입어 당시에도 분기 매출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메모리 공급 부족이 겹치면서 수익 규모가 한 단계 더 커졌다.상승세는 올해 2분기부터 이미 뚜렷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확정실적에서 매출 171조5000억원, 영업이익 89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은 매출 127조5000억원, 영업이익 89조2000억원으로 전사 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당시 회사는 에이전틱 AI 확산과 데이터센터 투자로 서버 D램과 기업용 SSD, HBM 수요가 강했고, 업계 전반의 메모리 가격 상승도 실적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특히 HBM4의 본격 공급이 실적의 질을 바꾸는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HBM4 양산·상업 출하를 시작했고, 5월에는 HBM4E 샘플을 주요 고객사에 공급했다. 2분기에도 HBM4 판매 확대와 서버용 고부가 메모리 비중 증가가 확인됐다. 로이터는 이번 3분기 실적 급증 역시 AI용 메모리 수요와 글로벌 메모리 공급 부족이 핵심 배경이라고 분석했다.다만 잠정실적만으로 반도체와 모바일, 가전 등 각 사업부의 수익성을 확정하기는 어렵다. AI 메모리 수요가 강한 반면 스마트폰과 가전은 부품 가격 상승 부담을 받고 있고, 원화 가치 변동도 해외 매출과 부품 사업의 이익률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시장에서는 메모리 가격 상승 속도가 둔화할 경우 4분기 이후 이익 증가율이 지금보다 낮아질 가능성도 함께 거론된다.이번 실적은 국내 경제에도 의미가 크다. 삼성전자는 국내 증시와 설비투자, 반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기업이다. 특히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와 고용량 D램, 낸드 수요가 장기간 이어질 경우 국내 반도체 생산과 장비·소재 공급망에도 긍정적인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반대로 AI 투자 사이클이 둔화하거나 메모리 공급이 빠르게 늘 경우 현재의 높은 수익성이 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관심은 29일 발표될 세부 실적으로 옮겨가고 있다. 시장은 DS부문의 실제 영업이익과 HBM4 판매 비중, 파운드리 손익 개선 정도, 모바일·가전의 비용 부담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잠정실적은 AI 메모리 호황이 삼성전자의 이익 구조를 얼마나 크게 바꿨는지를 보여줬지만, 향후 실적의 지속가능성은 고부가 메모리 판매 확대와 공급 조절, 환율과 AI 투자 흐름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2026-10-09 19:00:30 유승철
  • 한국 등 15개 경제권, 제조업 과잉생산 공동대응…자동차·배터리·반도체부터
    경제

    한국 등 15개 경제권, 제조업 과잉생산 공동대응…자동차·배터리·반도체부터

    자동차·전기차, 배터리, 화학, 범용반도체, 태양광 5개 분야 우선 12월 전 기술협의…정보공유·공동 대응 논의, 한국 제조업도 영향권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한국과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15개 경제권이 제조업의 구조적 과잉생산 문제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7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무역위원회 계기에 미국과 14개 경제권이 ‘구조적 과잉생산능력 및 과잉생산 대응 공동 장관성명’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참여국은 한국을 비롯해 미국, EU, 일본, 캐나다, 호주, 인도, 멕시코, 영국, 튀르키예, 아르헨티나,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폴란드다. 공동성명은 과잉생산을 단순히 생산량이 많은 상황으로 보지 않는다. 시장 수요를 지속적으로 웃도는 생산능력이 정부 지원이나 비시장적 정책·관행에 의해 만들어지거나 유지되는 경우를 문제로 규정했다. 이런 구조가 가격과 생산 패턴을 왜곡하고 시장기반 투자를 위축시키며 신규 기업의 진입과 혁신·경쟁을 막을 수 있다는 게 참여국들의 판단이다. 특정 국가를 성명 본문에서 직접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미국은 별도 발표에서 비시장적 지원과 정부 개입이 글로벌 제조업 과잉을 키우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강조했다.우선 대응 대상은 5개 분야다. 자동차·전기차, 배터리, 화학, 범용반도체, 태양광 패널이다. 참여국들은 이들 분야를 중심으로 별도의 협력 플랫폼을 만들고 공급과잉 규모와 원인, 시장 왜곡 효과를 공동 분석하기로 했다. 오는 12월 이전 기술 수준 회의를 열어 운영 원칙을 마련하고, 각국이 보유한 비기밀 정보와 데이터를 공유하며 추가로 필요한 통계와 분석 과제를 정리할 계획이다.이번 합의는 지난달 말 미국 밀워키에서 열린 G20 통상장관회의 논의의 연장선에 있다. G20 전체 차원에서는 구조적 과잉생산 문제에 대한 공동문안 합의에 이르지 못했지만,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국가들이 별도 협력체계를 만들기로 한 것이다. USTR은 2016년 G20이 철강 등 일부 산업의 과잉생산을 세계적 문제로 규정하고 공동 대응을 약속했음에도 이후 상황이 더 악화됐다고 설명했다.한국 정부도 앞선 G20 통상장관회의에서 과잉생산 대응에 국제공조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박정성 통상교섭본부장은 과잉생산 문제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 규범에 기반한 무역구제, 시장원칙에 따른 자발적 구조조정, 국가 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같은 기간 열린 철강 공급과잉 글로벌 포럼(GFSEC)에서도 한국은 미국·EU·일본 등과 함께 공급과잉 관련 정보공유, 조강 원산지 데이터 수집, 무역구제 협력 등을 담은 ‘밀워키 프레임워크’ 채택에 참여했다.실제 공급과잉 위험이 가장 수치로 뚜렷하게 확인되는 분야는 철강이다. OECD는 세계 철강 공급과잉 규모가 2024년 6억100만톤에서 2028년 7억4500만톤으로 늘어 최근 10년 사이 최고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2028년 공급과잉 규모는 현재 GFSEC 회원국의 철강 생산량을 합친 것보다 3억1900만톤 많은 수준이다. OECD는 일부 주요 비회원 생산국에서 보조금과 정부 지원을 동반한 설비 확장이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한국 입장에서는 철강뿐 아니라 석유화학, 자동차·배터리, 태양광, 범용반도체가 모두 주력 제조업과 맞닿아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공동 대응이 본격화하면 제3국의 보조금과 생산능력, 수출가격을 둘러싼 조사와 정보공유가 강화될 수 있고, 각국의 무역구제 조치가 서로 연계될 가능성도 있다. 반대로 한국 기업 역시 해외 생산 확대나 정부 지원 정책과 관련해 시장원칙에 부합하는지 더 엄격한 설명을 요구받을 수 있다. 이번 성명이 곧바로 관세나 수입규제를 자동 발동하는 합의는 아니지만, 향후 산업별 공동 대응의 출발점이라는 의미가 있다.또 하나의 변수는 중국의 반응이다. 이번 성명에는 중국과 브라질, 러시아 등 주요 G20 경제국이 참여하지 않았다. 중국은 그동안 서방의 ‘과잉생산’ 비판이 경쟁력 있는 중국 제품을 견제하기 위한 보호무역 논리라고 반박해 왔다. 미국은 이번 성명을 바탕으로 시장지향적 경제권과의 공조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참여국들이 앞으로 어느 수준까지 공동 조사나 무역조치 조율에 나설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향후 핵심은 5개 산업별 협력 플랫폼이 실제 조치로 이어지는지다. 공동성명은 각국이 구조적 과잉생산을 줄이고 비시장적 정책과 관행을 종료할 것을 촉구하면서, 개별 대응보다 정보공유와 보완적 조치가 효과적이라고 명시했다. 연내 마련될 운영 원칙과 데이터 공유 방식, 그리고 자동차·배터리·화학·반도체·태양광 분야에서 어떤 지표를 ‘과잉’으로 판단할지가 향후 한국 기업의 수출환경과 통상 리스크를 좌우할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2026-10-08 11:30:12 유승철
  •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익 100조원 넘보나…AI 메모리 호황 속 마진은 변수
    경제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익 100조원 넘보나…AI 메모리 호황 속 마진은 변수

    시장 컨센서스 영업이익 105조~106조원 안팎…전년 동기 12.2조원의 8배 이상 HBM4·서버 메모리 수요 강하지만 메모리 가격 상승 둔화와 원화 강세는 수익성 부담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00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시장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낸드 수요가 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번 수치는 삼성전자가 아직 발표하지 않은 시장 예상치로, 실제 잠정실적과는 차이가 날 수 있다. 삼성전자는 8일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7일 금융시장과 주요 증권사 전망을 종합하면 삼성전자의 3분기 연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약 105조~106조원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로이터가 집계한 전망치는 약 106조100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3분기 삼성전자가 기록한 영업이익 12조2000억원의 8배를 웃도는 규모다. 매출 역시 200조원 안팎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실적 개선의 중심은 반도체 사업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 매출 171조5000억원, 영업이익 89조5000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은 2분기 매출 127조5000억원, 영업이익 89조2000억원을 기록했고, 메모리 사업은 AI 수요에 대응한 서버 제품 판매와 메모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특히 HBM과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실적을 지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2월 HBM4 양산 출하를 시작했고, 5월에는 차세대 HBM4E 샘플을 주요 고객사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회사는 올해 HBM 매출이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해 왔다. AI 데이터센터 증설이 계속되면서 서버 D램과 기업용 SSD 수요도 강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하지만 3분기 실적의 질을 판단할 때는 영업이익 증가폭만 볼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로이터는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이전보다 둔화하고 원화 강세가 해외 매출 환산에 부담을 줄 수 있어 반도체 마진 개선 속도가 둔화할 가능성을 시장의 주요 변수로 꼽았다. 실제로 삼성전자도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원화 강세가 달러 거래 비중이 높은 DS부문에 일부 부정적 영향을 줬다고 설명한 바 있다.AI 메모리 시장의 공급 부족이 장기화하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AI 인프라 투자와 에이전틱 AI 확산으로 서버 D램, eSSD, HBM 수요가 계속 강할 것으로 예상했고, 생산 확대에도 불구하고 공급 제약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경쟁사인 마이크론 역시 최근 AI 메모리 수요가 공급을 웃돌고 있다며 향후 매출 전망을 시장 예상보다 높게 제시했다.반면 메모리 가격이 너무 빠르게 오른 데 따른 수요 둔화 가능성도 함께 살펴야 한다. 반도체 가격 상승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업체의 수익성을 높이지만, PC·스마트폰 제조업체에는 원가 부담으로 작용한다. 최근 일부 전자업체가 메모리 가격 상승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조정하고 있어, 범용 메모리 가격의 추가 상승 폭이 제한될 가능성도 있다.삼성전자 실적은 국내 경제에도 영향이 크다. 반도체는 한국 수출의 핵심 품목이고 삼성전자는 국내 증시 시가총액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9월 한국의 반도체 수출은 AI 수요에 힘입어 큰 폭으로 증가하며 전체 수출을 견인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에 부합할 경우 국내 반도체 업황이 AI 투자 사이클의 수혜를 이어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시장의 관심은 8일 발표될 잠정실적과 이후 공개될 사업부별 수익성에 쏠려 있다. 영업이익 규모뿐 아니라 DS부문의 이익률, HBM 판매 비중, 메모리 가격 흐름, 원화 강세 영향이 핵심 확인 대상이다. AI 메모리 호황이 삼성전자의 실적을 사상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지만, 가격과 환율, 장기계약 확대가 앞으로의 이익 증가 속도를 좌우할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2026-10-07 13:44:04 유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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