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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리케인 아이제이아스 미 걸프 연안 강타…4명 숨지고 67만가구 정전
    세계

    허리케인 아이제이아스 미 걸프 연안 강타…4명 숨지고 67만가구 정전

    상륙 직전 3등급까지 강화…데스틴 인근 상륙 때 최대풍속 165㎞/h 앨라배마·조지아·애팔래치아로 비구름 이동…NOAA “돌발홍수 위험 계속”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허리케인 아이제이아스가 미국 플로리다 걸프 연안을 강타한 뒤 빠르게 약화했지만 인명피해와 대규모 정전, 내륙 홍수 위험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아이제이아스는 현지시간 9일 오후 8시30분께 플로리다주 데스틴 인근에 상륙했다. 상륙 당시 최대 지속풍속은 시속 105마일(약 165㎞), 중심기압은 971헥토파스칼(hPa)이었다. 아이제이아스는 상륙 수시간 전 최대 지속풍속 시속 115마일(약 185㎞)의 3등급 허리케인까지 발달했다. 그러나 해안에 접근하면서 세력이 다소 약해져 상륙 시점에는 2등급 허리케인이었다. 파나마시티비치의 NOAA 관측소에서는 평균 만조 수위보다 5.6피트 높은 수위가 관측됐고, 산타로사사운드 인근 관측소에서는 순간풍속 시속 116마일이 기록됐다.피해는 플로리다를 넘어 앨라배마와 조지아, 미시시피 등으로 번졌다. 로이터는 10일 현지 당국과 전력업계 집계를 인용해 최소 4명이 숨지고 약 67만 가구와 사업장이 정전됐다고 보도했다. 사망자 가운데 일부는 강풍에 쓰러진 나무로 인한 사고로 파악됐다. 도로 곳곳에는 나무와 전선이 쓰러졌고 일부 지역에서는 통행이 제한됐다.폭풍 자체는 빠르게 약해졌다. NHC는 10일 새벽 아이제이아스가 앨라배마 내륙에서 온대저기압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이후 미국 기상예측센터(WPC)가 예보를 넘겨받았으며, 같은 날 오후 4시 기준 중심은 앨라배마주 버밍엄 서쪽 약 10㎞ 지점에 있었다. 최대 지속풍속은 시속 30마일(약 45㎞)로 떨어졌지만 북동진하면서 남동부 내륙과 남부 애팔래치아에 많은 비를 뿌리고 있다.가장 큰 위험은 강풍보다 홍수로 옮겨가고 있다. WPC는 미국 남동부 일부와 남부 애팔래치아에 홍수주의보가 유지되고 있으며, 북동부 앨라배마와 북부 조지아, 남부 애팔래치아 일부에는 강풍 경보가 내려졌다고 밝혔다. 열대저기압이 육지에 들어온 뒤에도 수증기와 비구름이 지형과 만나 집중호우를 일으킬 수 있어 해안 피해가 끝났다고 해서 재난이 종료되는 것은 아니다.아이제이아스는 올해 대서양에서 뒤늦게 발생한 첫 허리케인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6일 멕시코만에서 열대저압부로 발달한 뒤 7일 열대폭풍, 8일 허리케인으로 빠르게 강화됐다. 9일에는 걸프 해상의 매우 따뜻한 바다를 지나며 3등급까지 세력이 커졌다. NHC 자료를 보면 불과 사흘여 만에 열대저압부에서 강한 허리케인으로 발달한 셈이다.이번 재난은 해안과 내륙이 하나의 위험 체계로 연결돼 있음을 보여준다. 해안에서는 폭풍해일과 강풍이 먼저 피해를 만들고, 내륙에서는 집중호우와 하천 범람, 산사태 위험이 이어진다. 정전과 도로 폐쇄, 통신 장애가 겹치면 구조와 복구도 지연될 수 있다. 특히 밤 시간대 상륙한 허리케인은 주민 대피와 피해 확인을 더 어렵게 만든다.멕시코만 에너지 시설도 영향을 받았다. 로이터에 따르면 허리케인 접근에 앞서 해상 원유 생산의 70% 안팎과 천연가스 생산의 절반 이상이 일시 중단됐으며, 상륙 뒤 일부 업체가 인력 복귀와 생산 재개에 들어갔다. 대형 허리케인이 반복될 경우 해안재해가 지역 피해를 넘어 에너지 공급과 가격에도 파급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보여준 사례다.아이제이아스는 12일께 소멸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전에 테네시·오하이오 계곡을 지나며 비와 강풍을 이어갈 전망이다. 앞으로의 관건은 남동부 내륙의 추가 홍수 피해와 전력 복구 속도다. 허리케인의 등급이 낮아졌다는 사실만으로 위험이 끝났다고 판단하기보다, 강수와 하천 수위, 토양 포화도까지 함께 보는 복합재난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이 이번 피해에서 확인되고 있다.
    2026-10-11 08:30:09 유승철
  • 엘니뇨 연말 ‘매우 강한’ 수준 전망…아태 가뭄·폭염·홍수 위험 확대
    세계

    엘니뇨 연말 ‘매우 강한’ 수준 전망…아태 가뭄·폭염·홍수 위험 확대

    WMO, 2027년 2월까지 지속 가능성 ‘거의 100%’…NOAA도 매우 강한 이벤트 90% 이상 식량·농업 충격은 2027년까지 이어질 수 있어…지역별 영향 달라 선제대응 중요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적도 태평양의 엘니뇨가 빠르게 강해지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가뭄과 폭염, 홍수 위험에 대한 경계가 커지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9월 3일 엘니뇨가 이미 확립됐으며 올해 말 ‘매우 강한’ 수준으로 정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2027년 2월까지 엘니뇨가 지속될 가능성은 거의 100%로 제시됐다. 다만 WMO는 엘니뇨가 강하다고 해서 모든 지역에서 같은 종류와 규모의 재난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WMO 관측에서 중·동부 적도 태평양의 니뇨 3.4 해수면 온도 편차는 5~7월 평균 평년보다 1.5도 높았고 7월에는 2.0도까지 올라갔다. 7월 말부터 8월 중순 사이 주간 값은 2.2~2.6도 높게 나타났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 기후예측센터도 9월 전망에서 올해 가을과 겨울에 ‘매우 강한’ 엘니뇨가 될 가능성을 90% 이상으로 봤다. 특히 10~12월 3개월 상대해양니뇨지수(RONI)가 2.5도 이상이 돼 1950년 이후 기존 엘니뇨의 강도를 웃도는 수준이 될 가능성을 75%로 제시했다.아시아·태평양에서 주목할 점은 ‘강도’보다 지역별 노출 정도다. WMO는 엘니뇨의 영향이 계절과 지역에 따라 달라지고 인도양과 대서양의 상태 같은 다른 기후 요인에 의해 강해지거나 약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호주 기상청의 10~12월 전망은 서부의 상당 지역과 이후 퀸즐랜드·뉴사우스웨일스 일부에서는 평년보다 많은 비가 예상되는 반면 북부와 남동부 일부는 건조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기온은 호주 거의 전역에서 평년보다 높을 가능성이 제시됐다.유엔개발계획(UNDP)은 1일 아시아·태평양의 농업과 식량안보 충격이 엘니뇨의 해수면 온도가 정점을 지난 뒤에도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동남아시아 대륙부에서는 과거 엘니뇨의 영향이 두 번째 해인 2~5월에 두드러졌으며, 건조한 날씨와 물 부족, 작물 피해, 산불과 극심한 더위가 2027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WMO도 엘니뇨의 기후 영향이 해수면 온도 정점 이후에 더 뚜렷해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인도네시아에서는 이미 건조와 산불 위험이 현실화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구물리청(BMKG)은 8월 초 분석에서 니뇨 3.4 해수면 온도 편차가 2.77도로 ‘매우 강한’ 엘니뇨 수준이라고 평가했고, 국토의 90.79%에서 열흘간 강수량이 ‘낮음’으로 분류됐다고 밝혔다. 산림부는 8월 30일 밤 기준 고신뢰도 핫스폿 946개를 집계했으며 칼리만탄과 수마트라 등에서 산불 대응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림부는 핫스폿이 곧바로 실제 화재를 뜻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연기로 대기질과 시정이 악화됐다.산불 증가를 엘니뇨 하나의 결과로 단정할 수는 없다. NASA 지구관측소는 9월 1일 촬영한 위성자료를 분석하면서 엘니뇨가 인도네시아의 강수량을 줄이는 경향이 있고, 양(+)의 인도양다이폴이 함께 나타날 때 건조가 더 심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인도네시아의 이탄지 배수와 토지 이용, 화재 점화 같은 지역 요인도 산불의 규모를 좌우한다. 이는 같은 엘니뇨 아래에서도 재난의 종류와 피해 규모가 지역마다 달라지는 이유를 보여준다.식량안보도 주요 위험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세계식량계획(WFP), WMO 등이 공동으로 낸 아시아·태평양 분석은 엘니뇨와 중동발 연료·비료·식품가격 충격이 겹칠 경우 일부 모니터링 국가에서 급성 식량불안을 겪는 인구가 820만명 추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직 광범위한 영향이 모두 현실화한 것은 아니지만 가장 심각한 농업·식량안보 충격이 2026년 말과 2027년에 나타날 수 있어 준비할 시간이 빠르게 줄고 있다는 판단이다.대응의 핵심은 엘니뇨라는 이름만으로 재난을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별 계절예보를 실제 의사결정으로 연결하는 데 있다. WMO는 각국 기상·수문기관의 지역 예보와 경보를 공식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UNDP는 물 관리와 농업 일정 조정, 취약계층 사회보호, 사전 재원 확보와 구호물자 배치 등을 조기에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강한 엘니뇨 자체는 자연적인 기후현상이지만, 피해 규모는 어느 지역에 어떤 위험이 언제 겹치고 사회가 얼마나 준비돼 있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2026-10-03 21:56:11 유승철
  • [ESG 카드뉴스] 9월 23일, 오늘의 환경 타로 … ‘탑(The Tower)’
    사회

    [ESG 카드뉴스] 9월 23일, 오늘의 환경 타로 … ‘탑(The Tower)’

    - 기후재난의 경고, 대비가 안전을 지킵니다
    [데일리환경=정이든 기자] 9월 23일 수요일, 오늘의 환경 타로는 ‘탑(The Tower)’입니다. 번개를 맞은 탑이 갈라지고 단단해 보이던 돌들이 무너져 내립니다. 타로에서 탑은 갑작스러운 충격과 변화, 안전하다고 믿었던 기반이 흔들리는 순간을 상징합니다.오늘의 환경 타로에서 ‘탑’은 폭우와 홍수, 폭염과 산불 등 점점 거세지는 '기후재난의 경고'를 뜻합니다.기후재난은 먼 나라나 먼 미래에만 일어나는 일이 아닙니다. 평소 다니던 도로가 갑자기 물에 잠기고, 하천과 지하공간이 위험해지며, 강한 비바람으로 전기와 통신이 끊길 수 있습니다.재난은 막을 수 없는 경우가 있지만 피해는 준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휴대전화의 재난 알림이 켜져 있는지 확인하고 집과 직장 주변의 대피 장소와 안전한 이동 경로를 미리 살펴보세요.생수와 손전등, 휴대용 라디오, 보조배터리, 상비약 등 기본적인 물품을 작은 가방에 준비해 두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가족과는 위급할 때 어디에서 만날지, 어린이와 노약자·반려동물은 누가 돌볼지 미리 이야기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경보가 내려졌을 때는 상황을 직접 확인하겠다며 하천이나 해안, 산사태 위험지역에 접근하지 말아야 합니다. 침수된 지하차도와 지하공간을 피하고 지방자치단체와 관계기관의 안내에 따라 신속하게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야 합니다.‘탑’은 두려움만을 말하는 카드가 아닙니다. 무너지기 전에 위험을 알아차리고, 잘못 세운 기반을 다시 살펴보라는 경고이기도 합니다.오늘 가까운 대피 장소와 재난 알림 설정을 확인해 보세요. 위기 전에 준비한 작은 행동이 나와 가족, 이웃의 안전을 지키는 가장 단단한 탑이 됩니다.※ 이 카드뉴스는 ESG 캠페인의 하나로, 지구환경 보전과 시민들의 일상적인 실천을 연결하기 위해 타로카드의 대표적인 상징을 환경 메시지로 재해석했습니다.- A Climate-Disaster Warning: Preparedness Protects LivesOn Wednesday, September 23, today’s environmental tarot card is “The Tower.”Lightning strikes a tall tower, splitting its crown and sending stones from what once appeared to be an unshakable structure. In tarot, The Tower represents sudden disruption and the moment when a foundation believed to be safe begins to collapse.In today’s environmental tarot, The Tower serves as a warning about increasingly severe climate-related disasters, including torrential rain, floods, heatwaves and wildfires.Climate disasters are not confined to distant countries or the remote future. Familiar roads can suddenly flood, rivers and underground spaces can become dangerous, and severe storms may disrupt electricity and communications.Some disasters cannot be prevented, but preparation can reduce their impact. Check that emergency alerts are enabled on your phone and identify nearby evacuation shelters and safe routes around your home and workplace.It is also useful to prepare a small emergency bag containing drinking water, a flashlight, portable radio, power bank and essential medicine. Families should discuss where to meet during an emergency and decide in advance who will assist children, older relatives and companion animals.When an alert is issued, do not approach rivers, coastlines or areas at risk of landslides merely to observe the conditions. Avoid flooded underpasses and underground spaces, and move promptly to safety by following instructions from local authorities and emergency agencies.The Tower is not simply a card of fear. It is also a warning to recognise danger before collapse and reconsider foundations that may no longer be safe.Today, check your nearest evacuation shelter and emergency-alert settings. A small act of preparation before a crisis can become the strongest tower protecting you, your family and your neighbours.※ This card news is part of an ESG campaign that reinterprets the traditional symbolism of tarot cards through environmental messages, connecting global environmental protection with practical actions in everyday life.
    2026-09-23 07:06:32 정이든 청년기자
  • 네팔 대홍수 부른 빙하·암반 붕괴…연구진 “기후변화가 위험 키웠다”
    세계

    네팔 대홍수 부른 빙하·암반 붕괴…연구진 “기후변화가 위험 키웠다”

    WWA “7~8월 고온 가운데 약 1.5℃는 인간 유발 온난화 영향” 암벽·빙하 약 1,400m 추락 뒤 초고속 토석류로 변해 직접 원인 단정은 아직…동토 융해·빙하 후퇴·지질조건 복합 작용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지난달 네팔 북부 랑탕 리룽(Langtang Lirung)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는 단순한 ‘빙하 붕괴’가 아니라 암벽과 빙하가 함께 무너진 복합 산악재해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 연구진은 장기간의 기온 상승과 빙하 후퇴, 고산지대 영구동토 약화가 산사면을 불안정하게 만들어 이번 재해의 위험을 키웠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다만 이번 붕괴가 기후변화 때문에 반드시 발생했다고 직접 단정할 단계는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국제 연구단체 세계기상귀속연구(WWA)가 17일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8월 26일 네팔 중북부 랑탕 리룽 북사면에서 시작됐다. 해발 약 5,150m 지점의 거대한 암벽이 무너지면서 위에 있던 빙하 일부까지 함께 떨어졌고, 암석·얼음·물이 뒤섞인 눈사태가 계곡 아래에서 토석류와 급류로 바뀌었다. WWA가 9월 14일까지 집계한 네팔 피해는 사망 1,300명 이상, 실종 5,000명 이상이다. 붕괴 규모와 속도는 이례적이었다. 연구진은 암벽과 빙하가 약 1,400m 아래 계곡 바닥으로 떨어졌고, 충격 에너지는 규모 5.5 지진에 맞먹는 수준이었다고 분석했다. 이후 형성된 물·얼음·암석의 급류는 평균 시속 약 188㎞로 하류를 휩쓸었다. 약 22㎞ 떨어진 라수와가디 국경지대까지 도달하는 데 걸린 시간은 7분가량이었다. 일반적인 강우 기반 홍수경보만으로는 대응하기 어려운 속도다. 기후변화와 연결되는 부분은 붕괴 이전의 장기적인 산악 환경 변화다. WWA는 사고 직전인 올해 7~8월 랑탕 리룽 일대와 히말라야 전역의 기온이 평년보다 크게 높았으며, 이 가운데 약 1.5℃의 상승은 인간이 유발한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연평균 기준으로는 산업화 이전보다 약 2℃ 높은 상태로 평가됐다. 고도별 0℃ 경계선도 최근 수십 년 동안 몬순과 몬순 이후 계절에 10년마다 약 100m씩 위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빙하 자체의 장기 변화도 뚜렷하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지역 빙하는 수십 년 동안 매년 0.5m가 넘는 두께를 잃어왔다. 랑탕 리룽 빙하의 면적 후퇴 속도는 과거 약 200년 동안 연평균 0.5% 수준이었지만 2010년 이후에는 연 1~2.3%로 빨라졌다. 빙하가 얇아지고 뒤로 물러나면 주변 암벽을 지탱하던 힘이 줄고, 영구동토가 녹으면서 암석 틈을 붙잡고 있던 얼음도 약해질 수 있다. 여기에 녹은물이 암반 균열로 스며들면 산사면의 안정성이 더 떨어질 수 있다. 그러나 연구진은 이번 재해를 기후변화 하나로 설명하는 것은 경계했다. 랑탕 리룽은 큰 단층대에 가까운 균열이 많은 암석지대이며, 2015년 규모 7.8 네팔 대지진이 같은 지역의 산사면을 장기적으로 약화시켰을 가능성도 있다. WWA는 이번 붕괴가 인간 유발 기후변화가 없었더라도 발생했을지를 직접 계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기후변화는 재해 발생의 ‘단일 원인’이라기보다 빙하 후퇴와 영구동토 융해를 통해 기존 지질 위험을 키운 요인으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 국제산악종합개발센터(ICIMOD)도 이번 사고를 전형적인 빙하호 붕괴홍수(GLOF)와 구분한다. 사고 시작 지점에서 갑자기 터진 빙하호가 확인된 것이 아니라 암벽 붕괴가 빙하를 함께 끌고 내려오면서 빙하·암반 눈사태가 발생했고, 이것이 토석류와 홍수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현지 강우 관측에서도 이 정도 규모의 홍수를 설명할 폭우는 관측되지 않았다. ICIMOD는 “홍수가 하늘이 아니라 산에서 왔다”는 점 때문에 기존 강우 중심의 경보체계가 작동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히말라야 고산지대에서 비슷한 위험이 반복될 수 있다는 점이다. ICIMOD와 네팔 정부는 15일부터 17일까지 방글라데시·부탄·중국·인도·네팔의 정부 관계자와 빙하·재난 전문가 등 80여 명이 참여한 회의를 열어 고산지대 관측망과 조기경보, 국경을 넘는 데이터 공유 방안을 논의했다. WWA도 위성·지상 관측과 산사면 변위 감시를 강화해야 하지만, 이 정도 규모의 복합재해는 적응만으로 피해를 완전히 막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후가 빠르게 따뜻해지는 히말라야에서는 빙하뿐 아니라 얼음에 의해 안정돼 있던 산 자체가 새로운 위험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2026-09-18 07:38:08 유승철
  • 배출은 0.1%도 안 되는데…네팔 대홍수, ‘기후정의’ 다시 묻다
    세계

    배출은 0.1%도 안 되는데…네팔 대홍수, ‘기후정의’ 다시 묻다

    사망 1,386명·실종 5,130명…복구에 50억달러 국제지원 추진 손실과 피해 기금 2천만달러 요청…빨라지는 히말라야 빙하 소실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1%에도 못 미치는 네팔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촉발된 대형 홍수의 직격탄을 맞았다. 수천 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이번 참사는 온실가스를 적게 배출한 기후취약국이 더 큰 재난 피해를 떠안는 ‘기후정의’ 문제를 다시 국제사회의 쟁점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8월 말 네팔과 중국 티베트 접경의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빙하와 암석이 대규모로 붕괴하면서 거대한 급류가 발생했다. 9월 15일 기준 네팔에서 확인된 사망자는 1,386명, 실종자는 5,130명에 이른다. 중국 측에서도 사망자와 실종자가 발생했다. 홍수와 토사가 마을과 도로, 교량을 덮쳤고 네팔의 주요 전력원인 수력발전시설도 큰 피해를 입었다. 네팔 정부는 복구를 위해 약 50억달러 규모의 국제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은행과 아시아개발은행을 비롯해 주요 국가와 국제기구에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유엔 ‘손실과 피해(Loss and Damage) 기금’에도 2천만달러를 신청했다. 손실과 피해 기금은 기후변화로 이미 발생했거나 피하기 어려운 피해를 입은 개발도상국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국제 기후재원이다. 그러나 피해국들의 수요에 비해 실제 확보된 재원은 크게 부족하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119개국이 요청한 지원 규모는 총 28억달러에 달하지만 확보된 재원은 약 4억달러 수준이다. 배출은 적지만 빨라지는 히말라야의 변화 네팔의 온실가스 배출은 세계 전체의 0.1%에도 미치지 않는다. 반면 히말라야 고산지역에서는 기온 상승에 따른 빙하와 영구동토층의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국제통합산지개발센터(ICIMOD)는 힌두쿠시-히말라야 지역의 빙하 소실 속도가 2000년 이후 두 배가량 빨라졌다고 분석했다. 현재와 같은 온실가스 배출 경로가 계속될 경우 이 지역 빙하의 현재 부피가 2100년까지 최대 80%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다만 이번 홍수를 기후변화 하나만의 직접적인 결과로 단정하는 데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빙하와 암석의 붕괴에는 지형과 지질, 강수, 빙하 변화, 영구동토층 약화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기온 상승이 빙하와 고산지대의 안정성을 떨어뜨리고 산사태와 홍수 위험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관련 연구기관들의 공통된 경고다. 이번 재난은 네팔 정부의 기후정의 요구에도 다시 불을 붙였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시시르 카날 네팔 외교장관은 당시 밀려든 급류를 ‘히말라야의 쓰나미’에 비유하며 피해 규모를 설명했다. 또 네팔처럼 온실가스 배출이 적은 국가가 막대한 기후재난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며 주요 경제국과 배출국들의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했다. 그러나 네팔 정부는 특정 국가를 상대로 직접적인 배상을 청구하는 것과 국제사회의 기후재원 지원을 요구하는 것은 구분하고 있다. 중국 측이 공개한 양국 외교당국의 면담 내용에 따르면 네팔은 중국을 포함한 특정 국가에 개별적인 ‘기후정의 배상’을 요구할 의도는 없으며, 유엔기후변화협약과 파리협정의 틀 안에서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네팔과 중국은 히말라야 생태계를 공유하고 있는 만큼 빙하 관측과 재난정보 공유, 조기경보 등 국경을 넘는 기후위험 대응도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기후 피해 책임, 국제법의 쟁점으로 기후재난의 비용을 누가 얼마나 부담할 것인가는 국제법에서도 중요한 쟁점으로 부상했다. 국제사법재판소(ICJ)는 2025년 7월 기후변화에 관한 권고적 의견을 통해 국가가 국제법상 기후보호 의무를 위반할 경우 국가책임이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이것이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한 국가에 자동으로 특정 재난의 배상책임을 부과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실제 배상 문제에서는 국가의 국제법상 의무 위반 여부와 함께 그 행위와 구체적인 피해 사이의 인과관계 등이 따져져야 한다. ICJ의 권고적 의견 역시 일반적인 국제법적 기준을 제시한 것으로, 개별 국가의 특정 피해에 대한 배상액을 결정한 판결은 아니다. 네팔 대홍수는 결국 기후변화를 적게 일으킨 국가가 얼마나 큰 피해를 떠안을 수 있는지를 다시 보여줬다. 동시에 재난이 발생한 뒤 지원금을 마련하는 것만으로는 기후취약국의 위험을 줄이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도 드러냈다. 히말라야의 빙하 감소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국제사회가 손실과 피해 기금 등 기후재원을 얼마나 확충할지, 네팔과 주변국이 빙하 감시와 재난 조기경보 체계를 얼마나 강화할지가 앞으로의 핵심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2026-09-16 07:41:40 유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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