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천 해변 수놓은 맨발의 행렬… 보령, ‘해양치유 도시’로 닻 올렸다

이정윤 발행일 2026-10-20 14:01:52
[보령시 데일리환경=김보람 기자] 가을빛이 완연한 대천해수욕장 백사장이 거대한 치유의 장으로 변모했다. 서해안의 대표적 여름 피서지로 각인됐던 대천 해변이 계절의 경계를 넘어 몸과 마음을 달래는 웰니스 힐링 공간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보령시는 지난 17일 대천해수욕장 머드광장 일원에서 시민과 관광객 600여 명이 집결한 가운데 ‘2026년 해양치유 프로그램 개막식: 웰니스 해변 걷기 데이’를 개최했다.

단순한 걷기 행사를 넘어 천혜의 해양 자원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웰니스 치유 문화를 지역에 뿌리내리겠다는 시의 복안이 엿보인 자리였다.

이날 행사의 백미는 머드광장에서 노을광장까지 이어지는 왕복 2.6km 구간의 해변 맨발걷기였다. 신발을 벗어 든 참가자들은 파도가 드나드는 젖은 모래톱을 밟으며 일상의 피로를 털어냈다. 백사장을 따라 이어진 긴 행렬은 대천 해변의 가을 정취와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했다.


이번 행사는 관 주도의 일회성 이벤트를 탈피하고 지속 가능한 걷기 생태계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보령시보건소가 체계적으로 양성해 온 걷기 지도자와 26개 걷기동아리 소속 180여 명이 전면에 나서 올바른 보행법을 안내하고 현장 분위기를 이끌며 ‘일상 속 생활 건강’이라는 가치를 현장에 녹여냈다.

스마트 헬스케어의 접목도 돋보였다. 모바일 걷기 앱 ‘걷쥬’와 연계한 챌린지 프로그램은 참가자들에게 목표 달성의 성취감을 안기며 걷기의 즐거움을 배가시켰다. 현장에 마련된 청년센터 체험부스와 건강홍보관 등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거리로 채워져 축제 분위기를 한층 돋웠다.

행사에 참여한 한 시민은 “여름 피서철 북적이던 바다와 달리 가을 바닷바람을 맞으며 맨발로 걷다 보니 답답했던 가슴이 뻥 뚫리고 활력이 돈다”며 소감을 전했다.

보령시의 시선은 이번 행사를 기점으로 11월 초까지 이어질 본격적인 해양치유 로드맵을 향하고 있다. 시는 ‘바다마음 처방전’, ‘머드 테라피’, 파도 소리와 명상을 결합한 ‘오션 싱잉볼 사운드배스 요가’, ‘샌드아트 마음치유’ 등 보령 고유의 자원을 특화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순차적으로 가동한다.

그동안 머드축제를 통해 여름 해양레저의 정점을 찍어온 보령시가 이제는 ‘쉼’과 ‘치유’를 키워드로 비수기 해양관광의 체질을 개선해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바다를 걷고 모래를 만지는 시민들의 발걸음 속에서, 서해안 대표 ‘해양치유 웰니스 거점’을 향한 보령의 새로운 가능성이 엿보였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함께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