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개발 호재를 구민 삶의 질 개선으로 연결하겠다는 청사진이지만, 지역 사회와 정치권에서는 화려한 청사진 이면에 놓인 갈등 조정과 실행력을 두고 엇갈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새 슬로건은 용산국제업무지구 조성을 필두로 한 급격한 도시 변화를 구민의 일상과 연결하고,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거점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구는 이를 뒷받침할 5대 구정 목표로 ▲거침없는 용산개발 ▲현장중심 스마트안전 ▲힘이되는 활력경제 ▲세계가 찾는 문화관광 ▲따뜻한 복지 든든한 교육을 제시했다.
시각 디자인에는 용산의 역동성과 상징성을 반영했다. 상승하는 사선과 열린 형태의 자음 ‘ㅇ’으로 확장성을 나타냈으며, ‘용’자의 ‘ㅇ’ 상단에는 용 머리를 형상화한 분홍색 그래픽을 더해 도약의 기상을 시각화했다.
짙은 남색과 분홍색의 대비를 통해 신뢰와 매력을 아우르겠다는 구상이다.
구민 반응, “낙후지 정비 기대” vs “원주민 내몰림·안전 우려” 교차
새로운 비전 발표를 바라보는 구민들의 반응은 복합적이다. 이촌동 등 정비사업 추진 지역의 한 주민은 “국제업무지구와 함께 수년간 정체됐던 재개발·재건축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며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반면 개발에 따른 부작용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해방촌 인근의 한 상인은 “거침없는 개발이라는 표현이 자칫 임대료 상승과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이어져 기존 터줏대감들이 쫓겨나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이태원 참사 이후 안전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진 만큼, ‘스마트 안전’ 구호가 선언에 그치지 않고 골목 단위의 실질적 대응 체계로 작동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치권, “국제도시 도약 절호의 기회” vs “개발 만능주의 경계해야”
지역 정치권의 평가 역시 팽팽히 맞선다. 여권 관계자는 “용산은 서울의 중심이자 국가적 상징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중대한 분기점에 서 있다”며 “행정력을 집중해 대규모 개발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지역 경제의 파급 효과를 극대화해야 할 적기”라고 힘을 실었다.
반면 야권 관계자는 “슬로건 전면에 내세운 개발 드라이브가 자칫 복지나 주거 안정 같은 생활 밀착형 과제를 가릴 수 있다”며 “개발 이익이 특정 지역에 쏠리지 않고 구민 전체에게 고르게 돌아갈 수 있도록 구의회의 견제와 주민 공론화가 필수적”이라고 짚었다.
김경대 용산구청장은 “도시의 변화가 구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지역에 활력을 더하도록 하겠다”며 “구민 누구나 자부심을 느끼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지만, ‘매력도시’라는 새 간판이 실질적인 성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개발 속도전 속에서 원주민의 권리와 안전, 균형 발전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지에 대한 정밀한 행정력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