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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브스, 한국 억만장자 세대별로 봤더니, 부의 원천이 달랐다
    경제

    포브스, 한국 억만장자 세대별로 봤더니, 부의 원천이 달랐다

    APR·삼성·두나무·야놀자·셀트리온까지…세대별 ‘부의 공식’ 살펴보니
    [데일리환경=정민오 기자] 한국의 억만장자들은 어느 세대에 가장 많이 몰려 있을까.포브스가 지난 9월 18일 발표한 실시간 억만장자 순위 자료에는 30대부터 60대까지 각 세대를 대표하는 한국인 억만장자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세대에 따라 부를 만들어낸 기업과 산업의 모습이 상당히 다르다는 점이다.30대는 '메디큐브' 만든 APR 김병훈자료에서 30대 억만장자로 소개된 인물은 김병훈 APR 공동창업자 겸 대표(37)다. 세계 순위는 1323위로 표시됐다.김병훈 대표가 이끄는 APR은 뷰티 디바이스와 화장품을 만드는 기업이다. 특히 자사 브랜드 메디큐브(Medicube)와 홈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에이지알(AGE-R)로 잘 알려져 있다.최근에는 K뷰티와 홈뷰티 디바이스의 해외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APR의 기업가치도 크게 상승했다. 포브스는 김 대표를 '뷰티 디바이스 자수성가'로 분류하고 있다. 40대는 두나무·LG·야놀자…플랫폼과 IT 눈길40대에서는 두나무, LG, 야놀자가 등장한다. 47세 송치형 두나무 회장은 세계 1628위, 48세 구광모 LG 회장은 1688위, 48세 이수진 야놀자 대표는 3305위로 표시됐다.두나무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핀테크 기업이다. 포브스는 송 회장을 두나무 공동창업자이자 회장으로 소개하며, 주요 자산 원천을 '핀테크 자수성가'로 분류한다. 야놀자는 이 대표가 모텔 종업원, 광고대행, 인터넷 카페 운영을 통한 숙박 예약에서 출발해 여행·여가 관련 플랫폼으로 사업을 확장한 기업이다.40대에서는 이처럼 인터넷 플랫폼, 핀테크, 여행·여가 서비스 등 비교적 새로운 산업에서 성장한 기업가가 눈에 띈다. 50대는 삼성가…전자·호텔·패션 등으로 이어지는 사업 기반50대에서는 삼성가 인사들이 대거 등장한다. 자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58)이 세계 71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55)이 274위,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52)이 311위로 표시됐다.이재용 회장의 주요 자산 기반은 삼성전자와 삼성 계열사 지분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가전 등을 아우르는 글로벌 전자기업이다.이부진 사장이 이끄는 호텔신라는 호텔·면세점 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기업이며, 이서현 사장은 삼성물산의 패션·리조트 등 사업과 관련된 경영을 맡고 있다.포브스 실시간 순위는 주가 등에 따라 계속 변한다. 9월 19일 기준 포브스 페이지에서 이재용 회장은 세계 74위로 표시돼 전날 자료와 차이를 보이고 있다. 60대는 메리츠·셀트리온·SK…금융·바이오·그룹 경영60대에서는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67),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68), 최태원 SK 회장(65)이 이름을 올렸다.자료 기준 세계 순위는 각각 383위, 485위, 879위다.조정호 회장의 자산 기반인 메리츠금융그룹은 증권·보험·금융지주를 중심으로 성장한 금융그룹이다.최태원 회장이 이끄는 SK그룹은 반도체·통신·에너지·배터리 등 다양한 사업을 거느리고 있다.서정진 회장이 창업한 셀트리온은 바이오의약품을 개발·생산하는 기업이다. 서 회장은 전통적인 대기업 승계와는 다른 바이오산업 기반의 자수성가형 억만장자로 분류된다. 세대가 바뀌면서 '부를 만드는 산업'도 달라졌다이 순위 자료를 연령대별로 놓고 보면 흥미로운 흐름이 나타난다.30대에서는 K뷰티·홈뷰티 디바이스, 40대에서는 핀테크·플랫폼·여행 서비스, 50대에서는 전자·호텔·패션 등 대기업 계열, 60대에서는 금융·바이오·대기업 그룹이 주요 자산 기반으로 등장한다.물론 이를 단순히 '젊을수록 신산업, 나이가 많을수록 전통산업'이라고 해석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상속과 창업, 보유 지분, 주가와 기업가치 등 다양한 요인이 재산 규모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특히 포브스의 실시간 억만장자 순위는 상장사 주가 등에 따라 수시로 변한다. 따라서 이번 자료의 순위는 9월 18일이라는 특정 시점의 스냅샷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그럼에도 세대별 기업을 살펴보면 한국 부의 지형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다.30대에는 APR 같은 K뷰티 신흥 기업이, 40대에는 두나무와 야놀자 같은 플랫폼 기업이 등장하고, 50~60대에는 삼성·SK·메리츠·셀트리온 등 한국 경제의 주요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자리하고 있다.한국의 억만장자 지형 역시 새로운 산업의 성장과 기존 산업의 기업가치가 함께 만들어가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는 셈이다.정민오 기자 dailyt@naver.com
    2026-09-20 17:42:46 정민오
  • 정부는 전남·광주, SK는 일본·용인...AI 산업 육성 엇박자
    산업/재계

    정부는 전남·광주, SK는 일본·용인...AI 산업 육성 엇박자

    SK 최태원, 일본에 AI 팩토리 추진…반도체 생산은 용인 집중
    AI 시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데이터센터와 첨단 반도체 생산기지 입지에서 정부의 청사진과 기업의 선택이 엇갈리는 모습이다.정부와 여당이 전남·광주를 국가 인공지능(AI)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잇달아 내놓고 있지만, 정작 국내 AI·반도체 산업을 대표하는 SK그룹 투자 방향은 수도권과 일본으로 향하고 있어 정책과 시장의 온도차가 드러나고 있다.지난 11일 보도된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의 인터뷰에서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일본에 차세대 AI 데이터센터인 'AI 팩토리' 구축 계획을 공개했다. AI 팩토리는 단순 데이터센터를 넘어 AI 학습·추론 기능과 반도체, 전력, 네트워크 인프라가 집적된 차세대 산업시설로 평가된다. 최 회장은 2028~2029년 가동을 목표로 기가와트(GW)급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향후 반도체 생산시설 투자 가능성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반면 정부는 전남·광주를 국가 AI 전략도시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강조하고 있다. AI 집적단지를 중심으로 데이터센터와 연구개발(R&D) 기능을 확대해 국가 AI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영호남 문제에 있어 호남에 좀 더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밝힌 바 있으며, 여권에서도 전남·광주를 대한민국 AI 산업의 상징 도시로 만들겠다는 메시지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김영록 전남지사 역시 최근 "그동안 반도체 공장 유치를 위해 산업단지를 발굴하고 RE100 기반을 준비해 왔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이 들어서는 모습을 곧 보게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그러나 산업계의 시각은 다소 다르다.SK하이닉스의 미래 성장축인 첨단 반도체 생산시설은 경기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집중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수백조 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용인을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며, 오는 2045년으로 예정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일정을 수년 더 앞당기겠다는 방안도 검토중으로 알려졌다.결국 SK그룹의 AI 인프라는 일본으로, 첨단 반도체 생산은 용인으로 향하는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산업계에서는 AI 산업이 단순한 정책 의지만으로 육성되기 어려운 분야라고 지적한다. 막대한 전력 공급 능력과 인재 확보, 협력업체 생태계, 물류망 등이 동시에 갖춰져야 하기 때문이다.재계 관계자는 "기업은 정치적 상징성보다 전력, 인재, 산업 생태계, 수익성 등 현실적인 조건을 중심으로 투자 결정을 내린다"며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은 천문학적 규모의 자본이 투입되는 만큼 경제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전남·광주가 단순한 정책 구호를 넘어 실질적인 AI 산업 거점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민간 기업이 수조 원 단위 투자를 결정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선행돼야 한다"며 "정부 구상과 실제 시장의 선택 사이에 여전히 적지 않은 간극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AI 산업의 미래를 둘러싸고 정부는 호남을 국가 전략 거점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민간 자본의 흐름은 일본과 수도권으로 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책 목표와 산업 현실 사이의 괴리가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정민오 기자 dailyt@naver.com
    2026-06-15 07:21:53 정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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