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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숲을 경험한 시민, 산림휴양 가치에 2.2배 더 응답했다
    사회

    숲을 경험한 시민, 산림휴양 가치에 2.2배 더 응답했다

    [데일리환경=정진욱 기자] 전국 성인 1,0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산림휴양 서비스를 이용해 본 사람의 지불의향이 이용 경험이 없는 사람보다 약 2.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까운 숲길을 걷거나 자연휴양림에서 하루를 보내는 경험이 숲이 주는 휴식과 여가의 가치를 체감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숲길을 걸어보고 자연휴양림이나 치유의 숲을 이용한 시민은 산림휴양을 경험하지 않은 시민보다 숲이 제공하는 휴양 서비스의 가치를 더 높게 평가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국립산림과학원은 전국 성인 1,050명을 대상으로 산림휴양 서비스 이용 경험과 가치 인식 등을 조사한 결과, 산림휴양 경험자의 지불의향이 비경험자보다 약 2.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9월 29일 밝혔다.여기서 '지불의향(WTP·Willingness to Pay)'은 현재 자연휴양림이나 숲길에서 실제로 내는 이용료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특정 환경이나 서비스가 제공하는 편익을 얻기 위해 개인이 어느 정도의 비용까지 부담할 의사가 있는지를 금액으로 나타낸 경제적 가치 평가 방법이다.이번 조사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산림휴양 서비스를 직접 경험했는지 여부에 따라 가치 평가에 상당한 차이가 나타났다는 점이다.숲길 걷기와 자연휴양림 방문, 산림치유 등 숲을 직접 이용해 본 시민은 산림휴양이 제공하는 휴식과 여가의 가치를 경험하지 않은 시민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했다.도심에서 생활하는 시민에게 산림휴양은 반드시 깊은 산이나 먼 휴양림을 찾아가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생활권 도시숲을 걷는 짧은 산책부터 숲길 걷기, 치유의 숲 프로그램, 자연휴양림의 숙박과 야영까지 이용 형태가 다양하다.특히 도시숲과 생활권 숲길은 비교적 짧은 시간에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자연휴양림은 숙박과 야영을 결합해 숲을 보다 오래 경험할 수 있고, 치유의 숲에서는 산림 환경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다.고령자와 장애인, 어린이 등을 위한 무장애 숲길과 완만한 산책로가 조성된 지역도 있어 산림휴양의 이용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이번 조사 결과는 시민들에게 숲을 접할 기회를 확대하는 것이 산림복지 서비스의 가치를 알리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숲을 실제로 걸어보고 머물러 본 경험이 자연환경이 제공하는 휴식과 여가의 편익을 이해하는 데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다만 이번 결과를 '숲에 가면 산림휴양의 경제적 가치를 반드시 2.2배 높게 평가하게 된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설문조사를 통해 산림휴양 경험 여부와 가치 인식 사이에서 나타난 차이를 살펴본 결과이기 때문이다.개인의 소득과 연령, 거주지역, 평소 산림에 대한 관심이나 여가생활 방식 등 다른 요인들도 지불의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결과는 산림휴양 경험과 가치 인식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자료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시민 입장에서는 거창한 산림휴양 계획을 세우지 않아도 된다. 집 근처 도시숲이나 생활권 숲길을 찾아 짧게 걷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다. 조금 더 긴 휴식을 원한다면 자연휴양림이나 치유의 숲을 찾아 하루 또는 주말 일정을 계획하는 방법도 있다.전국 국립·공립·사립 자연휴양림의 객실과 야영장 정보는 산림청 통합예약서비스 '숲나들e'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지역과 날짜, 인원 등을 선택하면 이용 가능한 휴양림과 시설을 찾아볼 수 있다.숲은 멀리서 바라볼 때와 직접 걸어 들어갔을 때의 느낌이 다르다.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2.2배의 차이도 숲의 가치를 숫자로만 설명하기보다 시민이 직접 자연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2026-10-02 07:29:58 정진욱
  • 가을 산의 도토리와 야생버섯, 숲의 먹이로 남겨주세요
    사회

    가을 산의 도토리와 야생버섯, 숲의 먹이로 남겨주세요

    - 국립공원에서 무단 채취를 삼가고 지정 탐방로를 걷는 일은 야생동물의 먹이와 숲의 다음 계절을 지키는 산행 예절이다.
    [데일리환경=정진욱 기자] 가을 산길에 떨어진 도토리 한 알은 작아 보인다. 하지만 겨울을 준비하는 숲에서는 어치와 다람쥐를 비롯한 동물들의 먹이가 된다. 동물이 옮겨 숨긴 열매 중 먹히지 않고 남은 것은 싹을 틔워 새 나무로 자라기도 한다. 산행 기념으로 한 줌씩 가져가는 일이 탐방객이 많은 곳에서는 숲에 남을 먹이를 줄일 수 있다.국립공원에서 도토리·버섯 등 임산물을 허가 없이 채취해서는 안 된다. 일반 산림에서도 채취 가능 여부는 토지 소유와 허가, 해당 구역의 보호 규정에 따라 달라진다. 땅에 떨어져 있다고 해서 누구나 가져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경주국립공원사무소 역시 도토리가 야생동물의 중요한 먹이라며 무단 채취를 삼가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낙엽 사이에 돋은 야생버섯은 눈으로만 살피는 편이 좋다. 식용버섯과 독버섯은 닮은 종류가 있어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기 어렵다. ‘벌레가 먹었으니 사람도 먹어도 된다’는 식의 민간 구별법도 믿을 수 없다. 산림청은 야생버섯을 식용으로 잘못 알아보고 먹는 중독 사고를 경고해 왔다. 모르는 버섯은 채취하거나 맛보지 말고, 발견한 자리에서 사진으로 남기자. 사진을 찍을 때도 가지를 꺾거나 버섯 주변의 낙엽을 걷어낼 필요는 없다. 지정된 탐방로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면 숲의 모습을 그대로 담을 수 있다. 출입이 통제된 구역에는 들어가지 않고, 가져온 음식과 포장재는 되가져오는 것이 좋다. 공원별 탐방 안내도 출발 전에 확인하자. 도토리가 반짝이고 버섯이 돋은 숲은 보기만 해도 풍성하다. 가을 산에서 가져올 기념품은 봉지에 담은 열매보다 사진 한 장과 걸었던 길의 기억이면 충분하다.
    2026-10-01 07:42:36 정진욱
  • “동물도 바다를 보면 쉬고 싶을까” … 자연이 동물에게 주는 안정감
    사회

    “동물도 바다를 보면 쉬고 싶을까” … 자연이 동물에게 주는 안정감

    - 숲·바다·물소리, 인간의 스트레스와 정신적 피로 완화 - 동물은 ‘풍경 감상’보다 안전·은신처·탐색·자연행동 가능 여부가 중요 - 전문가들 “자연을 장식물이 아닌 필수적인 생활환경으로 봐야”
    [데일리환경=안영준 기자] 잔잔한 바다를 바라보는 곰의 모습은 사람에게 묘한 동질감을 불러일으킨다. 곰도 수평선 너머를 바라보며 사람처럼 마음의 평안을 느끼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동물이 바다 풍경을 ‘감상하며 위로받는다’고 단정할 과학적 근거는 아직 부족하다. 동물에게 사람과 같은 감정 언어를 그대로 적용하기도 어렵다. 그러나 동물 역시 자신에게 익숙하고 안전하며 선택권이 보장된 자연환경에서 긴장이 완화되고 정상적인 행동이 늘어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는 꾸준히 축적되고 있다.사람에게는 숲과 공원뿐 아니라 바다·강·호수 같은 이른바 ‘블루 스페이스(Blue Space)’가 스트레스를 낮추고 심리적 회복을 돕는 환경으로 주목받고 있다.바다를 보면 마음이 안정감을 느끼는 이유사람이 바다나 숲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현상은 하나의 원인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시각·청각·후각·온도·공기·신체활동이 함께 작용하는 복합적인 반응에 가깝다.대표적인 설명은 ‘주의회복이론’이다. 도시에서 운전하거나 스마트폰을 보고 업무를 처리할 때는 특정 대상에 집중하는 ‘지향성 주의’가 계속 소모된다. 반면 물결과 구름, 나뭇잎의 움직임처럼 부드럽게 변하는 자연 자극은 시선을 끌면서도 강한 집중을 요구하지 않는다. 뇌가 과도한 정보 처리에서 잠시 벗어나 정신적 피로를 회복하게 된다는 것이다.자연이 안전한 환경으로 인식되면 교감신경계의 경계 상태가 누그러지고 휴식과 회복에 관여하는 부교감신경계가 상대적으로 활성화될 가능성도 있다. 파도와 계곡물처럼 일정하지만 완전히 반복되지는 않는 소리는 갑작스러운 기계음보다 위협 신호가 적다. 자연환경이 교통소음과 인공조명, 혼잡한 시각정보를 차단하는 완충지대가 된다는 설명이다.자연에 노출됐을 때 나타나는 스트레스 변화를 분석한 연구들은 대체로 불안·우울·기분과 스트레스 지표에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난다고 보고한다. 다만 연구마다 자연의 유형과 노출 시간, 측정 방법이 달라 효과의 크기를 하나의 수치로 일반화하는 데는 주의가 필요하다. 숲만큼 주목받는 바다와 강블루 스페이스는 바다와 해안, 강, 호수, 계곡처럼 물이 보이거나 물과 접촉할 수 있는 공간을 의미한다.18개국 성인 1만6307명을 분석한 연구에서는 녹지와 내륙 수변, 해안 방문 빈도가 높은 사람일수록 긍정적 정신건강 점수가 높은 경향이 나타났다. 특히 자연과 자신이 연결돼 있다고 느끼는 ‘자연 연대감’도 높은 웰빙, 낮은 정신적 고통과 관련됐다.그러나 18개국 녹지·수변 공간과 정신건강 연구에 따르면 이 연구는 관찰연구라는 한계가 있다. 자연을 자주 찾았기 때문에 건강해졌을 수도 있지만, 원래 건강하고 여유가 있는 사람이 자연을 더 자주 찾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블루 스페이스가 주는 효과는 단순히 ‘파란색을 보는 것’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탁 트인 수평선은 시야를 넓히고, 파도와 물의 움직임은 부드러운 주의집중을 유도한다. 해변과 강변은 걷기와 운동을 촉진하고 가족·이웃과 만날 기회도 늘린다. 물소리가 도시 소음을 가려주는 효과도 있다.WHO 유럽사무소도 녹지와 수변 공간이 정신건강과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관계를 보인다고 평가했다. 동시에 접근성, 안전성, 생태적 질, 지역 간 불평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주일에 120분, 자연 접촉의 ‘기준점’영국 성인 약 2만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에서는 일주일 동안 자연에서 120분 이상을 보낸 집단이 전혀 방문하지 않은 집단보다 건강과 삶의 만족도가 좋다고 응답할 가능성이 높았다. 120분은 한 번에 채우지 않고 여러 차례 나눠도 비슷한 연관성이 나타났다.다만 120분은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의학적 처방시간이 아니다. 연구진이 관찰자료에서 확인한 통계적 기준점에 가깝다. 자연환경의 질과 이동 가능성, 개인의 건강 상태가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6분 동안 새소리와 교통소음을 들려준 무작위 실험에서는 새소리를 들은 집단의 불안과 편집적 사고가 감소한 반면 교통소음 집단에서는 우울감이 높아지는 경향이 관찰됐다. 숲 전체가 아니라 자연의 소리만으로도 심리상태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보여준 결과다. 동물도 자연에서 편안함을 느끼나동물의 정서는 말이 아니라 행동과 생리 지표를 통해 추정한다. 휴식 시간과 놀이, 탐색 행동, 먹이활동, 사회적 접촉이 늘어나는지 살피고 반복 보행·몸 흔들기·과도한 털 고르기 같은 이상행동이 감소하는지 관찰한다. 분변이나 타액 등에 나타나는 스트레스 관련 호르몬도 활용한다.동물원과 사육시설 연구에서는 공간의 복잡성, 은신처, 굴을 수 있는 바닥, 물, 식생, 냄새와 먹이 탐색 기회가 동물복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다. 자연과 비슷한 환경은 동물이 진화 과정에서 발달시킨 탐색·채집·사냥·회피 행동을 표현할 기회를 제공한다.특히 동물이 스스로 밝은 곳과 그늘, 높은 곳과 낮은 곳, 개방된 공간과 은신처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자연환경의 핵심은 보기 좋은 조경이 아니라 ‘선택과 통제 가능성’에 있다는 의미다. 우리와 우리 안의 구조가 복잡해질수록 여러 동물의 활동과 탐색 행동이 늘고 이상행동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검토도 나왔다. 반대로 관람객의 고함과 두드림, 불규칙한 조명, 숨을 수 없는 전시구조는 동물에게 지속적인 경계 신호가 될 수 있다. 관람객의 영향은 종과 개체의 성격, 과거 경험, 시설 구조에 따라 긍정적·중립적·부정적으로 다르게 나타난다. 곰에게 바다는 ‘힐링 풍경’일까야생 곰이 해안을 바라보고 있다고 해서 반드시 경치를 감상한다고 해석할 수는 없다. 곰은 냄새와 소리, 먹잇감의 움직임, 다른 개체와 위험요소를 탐지하기 위해 한 방향을 오래 바라볼 수 있다. 해안은 일부 곰에게 물고기와 해조류, 사체 등 먹이를 확보하고 이동하는 실제 생활공간이기도 하다.따라서 곰의 평온 여부는 한 장의 사진 속 자세보다 귀의 움직임, 근육 긴장, 호흡, 반복행동, 회피 반응과 주변 환경을 종합해 판단해야 한다. 눈앞에 바다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스트레스가 감소했다고 결론 내릴 수 없다.다만 조용하고 넓으며 냄새와 지형을 자유롭게 탐색할 수 있는 환경이 좁고 단조로운 공간보다 곰의 자연행동을 풍부하게 할 가능성은 크다. 사람에게 바다가 ‘휴식의 풍경’이라면 곰에게 자연은 감상 대상이기에 앞서 먹고 이동하고 숨고 선택할 수 있는 삶의 기반이다.자연은 치료제가 아니라 ‘회복을 돕는 조건’자연 접촉은 스트레스와 정신적 피로를 낮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를 자연 산책만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중증 우울감과 불안, 수면장애가 지속된다면 전문적인 진료가 우선돼야 한다.자연환경의 효과 역시 누구에게나 동일하지 않다. 인적이 드문 숲을 두려워하는 사람도 있고, 바다에서 사고나 재난을 경험한 사람에게 파도 소리가 불안을 유발할 수도 있다. 폭염과 자외선, 익수, 야생동물 접촉 같은 위험도 고려해야 한다.도시정책의 관점에서는 거대한 공원 하나를 조성하는 것 못지않게 집과 직장 가까이에 작은 숲길과 하천, 그늘, 벤치, 조용한 공간을 촘촘히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어린이와 노인, 장애인, 경제적 취약계층도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어야 자연의 건강 효과가 일부 계층만의 특권으로 남지 않는다.기자의 시선사람은 바다를 바라보며 걱정을 내려놓았다고 말할 수 있지만 동물은 그렇게 말하지 못한다. 인간은 그 침묵을 낭만적으로 해석하기보다 행동과 생리, 서식환경을 통해 읽어야 한다.자연이 주는 평안의 본질은 아름다운 전망만이 아니다. 소음과 위협이 적고, 몸을 움직일 수 있으며, 필요하면 숨고 머물 곳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는 데 있다. 그것은 사람에게도 동물에게도 공통되는 조건이다.숲과 바다를 보전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자연은 여가를 위한 배경이나 도시의 장식물이 아니다. 인간의 지친 주의를 회복시키고 야생동물에게 삶의 선택권을 돌려주는 생명 공동체의 기반이다.
    2026-09-15 07:39:37 안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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