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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생활

    다이소는 3천원, 백화점은 3만원…가격 차이는 어디서 오는가

    같은 공장, 다른 가격? 소비자가 알아야 할 OEM 제품의 진실
    [데일리환경=정민오 기자] "이거 다 같은 공장에서 만든 거 아니야?"생활용품이나 화장품, 패션잡화 등을 구매하다 보면 한 번쯤 들어봤을 말이다. 실제로 일부 제품은 같은 제조사에서 생산된 뒤 서로 다른 브랜드 이름을 달고 판매되기도 한다. 그런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비슷해 보이는 제품이 다이소에서는 수천 원, 백화점에서는 수만 원에 판매되는 모습을 보며 의문을 품게 된다.과연 누군가는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일까.전문가들은 반드시 그렇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한다. 제품 가격에는 단순한 제조원가 외에도 다양한 요소가 반영되기 때문이다.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은 브랜드 기업이 제품을 기획하고 제조는 전문 생산업체에 맡기는 방식이다. ODM은 여기에 제품 개발과 설계까지 제조사가 담당하는 형태를 말한다. 최근 화장품, 생활용품, 건강식품, 의류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되고 있다.소비자들이 흔히 오해하는 부분은 "같은 공장 생산=같은 제품"이라는 인식이다.실제로는 같은 공장에서 생산되더라도 원료 구성, 품질 기준, 검사 절차, 포장재, 디자인, 고객 서비스 수준 등이 달라질 수 있다. OEM 업계에서는 원재료와 포장 사양, 인증 절차 등에 따라 단가가 수 배 이상 차이 나는 경우도 흔하다고 설명한다.유통 구조 역시 가격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백화점 입점 브랜드는 매장 임대료와 판매수수료, 인테리어 비용, 판촉 행사비, 판매 직원 인건비 등을 부담한다. 과거 공정거래위원회 조사에서는 일부 브랜드 제품의 경우 백화점 수수료와 판매 인력 비용 등 유통 관련 비용이 소비자가격의 절반 수준에 달하는 사례도 확인됐다.반면 다이소나 대형 할인점은 대량 구매와 단순한 유통 구조를 기반으로 가격을 낮춘다. 동일 카테고리 상품이라도 광고비와 브랜드 마케팅 비용을 최소화하고, 단일 디자인이나 대량 생산 방식을 적용해 원가를 절감하는 경우가 많다.브랜드 가치 역시 가격 형성에 영향을 준다.소비자는 단순히 물건 자체뿐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 AS 서비스, 교환·환불 정책, 매장 경험, 신뢰도 등에 대해서도 비용을 지불한다. 제조보다 마케팅과 유통에 집중하는 OEM 산업 구조가 발전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물론 모든 가격 차이가 합리적인 것은 아니다.한국소비자원과 공정거래위원회는 과거 여러 품목 조사에서 과도한 유통마진이나 복잡한 유통구조가 소비자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결국 소비자에게 필요한 것은 '비싸면 무조건 좋다'거나 '싸면 모두 같은 제품'이라는 단순한 판단이 아니다. 그렇다면 소비자는 어디에서 구매하는 것이 현명할까.전문가들은 가격만으로 제품의 가치를 판단하기보다 자신의 소비 목적에 맞는 선택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저렴한 가격과 실용성을 중시한다면 대형 생활용품점이나 온라인 채널이 합리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반면 품질 보증, 브랜드 신뢰도, 사후서비스(AS), 매장 체험 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할 이유도 존재한다.소비에는 제품 가격뿐 아니라 시간과 이동 비용도 포함된다. 몇 천 원을 아끼기 위해 먼 거리를 이동하거나 여러 매장을 방문하는 것이 오히려 비효율적일 수 있으며, 반대로 가까운 곳에서 필요한 물건을 한 번에 구매하는 것이 더 경제적인 선택이 될 수도 있다. 최근에는 소비자들이 가격뿐 아니라 접근성과 구매 편의성까지 함께 고려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결국 같은 공장에서 생산됐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제품이 동일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또한 높은 가격이 반드시 더 나은 품질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제조사 정보와 성분, 품질인증, AS 정책 등을 꼼꼼히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가격표 뒤에 숨은 제조 방식과 유통 구조를 이해하고, 자신의 소비 패턴과 구매 환경에 맞는 선택을 하는 것. 그것이 보다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소비의 첫걸음일 것이다.정민오 기자 endaily@naver.com
    2026-09-29 07:17:00 정민오
  • '친환경'이라는 이름의 소비…우리는 정말 지구를 위해 구입하는걸까
    환경

    '친환경'이라는 이름의 소비…우리는 정말 지구를 위해 구입하는걸까

    무라벨 생수·텀블러·종이 빨대…친환경 소비 확산 속 '그린워싱'도 함께 증가 "환경을 위한 소비보다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것도 중요"
    [데일리환경=정민오 기자] '친환경'이라는 단어는 이제 소비의 중요한 기준이 됐다. 마트 진열대에는 재생 플라스틱을 사용했다는 제품이 늘었고, 카페에서는 텀블러 할인과 종이 빨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무라벨 생수와 리필 제품, 친환경 포장도 일상이 됐다.소비자들은 조금 더 비싸더라도 환경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제품을 선택한다. 기업들도 앞다퉈 ESG 경영과 친환경 브랜드를 내세우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과연 이런 소비가 모두 환경을 위한 선택일까.최근 환경 분야에서는 '그린워싱(Greenwashing)'에 대한 경계가 커지고 있다. 친환경을 의미하는 '그린(Green)'과 위장한다는 뜻의 '화이트워싱(Whitewashing)'을 합친 말로, 실제 환경 개선 효과는 크지 않으면서도 친환경 이미지를 앞세워 소비를 유도하는 행위를 의미한다.예를 들어 제품 포장에 '에코(Eco)', '그린(Green)', '친환경'이라는 표현이 적혀 있다고 해서 반드시 환경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원료 생산부터 제조, 운송, 사용, 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환경 영향을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하기 때문이다.대표적인 사례가 텀블러다.텀블러는 일회용 컵 사용을 줄이는 효과가 있지만, 생산 과정에서는 플라스틱 컵보다 더 많은 자원과 에너지가 투입된다. 결국 충분히 오래 사용해야 환경적 이점이 나타난다. 유행에 따라 여러 개를 구매하거나 기념품처럼 모으기 시작하면 오히려 환경 부담이 커질 수 있다.종이 빨대도 비슷하다.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도입됐지만, 제조 과정에서 더 많은 물과 에너지가 사용될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사용 환경과 재활용 체계에 따라 환경 효과는 달라질 수 있어 단순히 소재 하나만으로 친환경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최근 확산되고 있는 무라벨 생수 역시 긍정적인 변화다. 라벨을 없애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분리배출도 쉬워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무라벨 제품을 구매하는 것보다 생수병 자체의 사용을 줄이거나 다회용 용기를 활용하는 것이 환경 측면에서는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한다.환경 분야에서는 제품 하나만 떼어 놓고 평가하기보다 '전 과정 평가(LCA, Life Cycle Assessment)'를 중요하게 본다. 원료 채취부터 생산과 유통, 사용, 폐기 및 재활용까지 제품 생애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영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방식이다.이 때문에 최근에는 '무엇을 살 것인가'보다 '정말 필요한 소비인가'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환경 분야 한 관계자는 "친환경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의미 있는 행동이지만 가장 친환경적인 소비는 불필요한 소비를 하지 않는 것"이라며 "같은 제품이라도 오래 사용하고, 고쳐 쓰고, 재사용하는 것이 새로운 친환경 제품을 계속 구매하는 것보다 환경 부담을 줄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이어 "기업 역시 단순히 친환경 이미지를 강조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제품의 원료와 생산 과정, 탄소 배출량, 재활용 가능성 등을 소비자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최근 기업들의 ESG 경영이 확대되면서 친환경 제품과 서비스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선택 기준도 함께 진화하고 있다. '친환경'이라는 문구만 믿기보다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졌고 얼마나 오래 사용할 수 있는지, 폐기 이후에는 어떻게 처리되는지까지 살펴보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기후위기 시대의 친환경 소비는 단순히 새로운 제품을 구매하는데서 끝나지 않는다. 덜 사고, 오래 쓰고, 제대로 버리는 것. 어쩌면 가장 친환경적인 소비는 '친환경 제품을 많이 사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만큼만 소비하는 습관인지도 모른다.■ 친환경 소비, 이것만은 확인하세요 '친환경', '에코' 문구만 믿지 말고 인증 여부 확인하기 유행 따라 텀블러·에코백 여러 개 구매하지 않기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제품 선택하기 고쳐 쓰고 재사용하는 습관 갖기 분리배출이 쉬운 제품 선택하기 구매 전 "정말 필요한 물건인가" 한 번 더 생각하기 정민오 기자 dailyt@naver.com
    2026-07-25 13:54:43 정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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