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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복(中伏), 더위는 절정으로…기후위기가 바꾼 '복날'의 의미
    생활문화 일반

    중복(中伏), 더위는 절정으로…기후위기가 바꾼 '복날'의 의미

    예전엔 삼복더위, 이제는 기록적 폭염…복날도 달라진 여름 풍경
    [데일리환경=정민오 기자] 지난 25일 중복은 삼복(三伏) 가운데 두 번째 복날로, 초복과 말복 사이에 찾아온다. 예로부터 중복은 한 해 가운데 더위가 가장 심한 시기로 여겨졌으며, 기운을 보충하기 위해 삼계탕이나 보신탕, 장어 등 보양식을 먹는 풍습이 이어져 왔다.과거에는 "복날이니 덥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최근에는 복날이어서 더운 것이 아니라, 기후변화로 여름 자체가 더 길고 뜨거워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실제로 기상청은 최근 수년간 여름철 평균기온 상승과 함께 폭염일수와 열대야 발생일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낮 기온이 35℃를 웃돌고 일부 지역에서는 40℃에 육박하는 무더위가 나타나면서 복날의 의미도 예전과 달라지고 있다.폭염은 건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고령층과 어린이, 야외 근로자 등은 온열질환 위험이 높아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이 필요하다. 보양식도 중요하지만, 무더운 시간대 야외활동을 줄이고 냉방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건강 관리에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환경 측면에서도 폭염은 중요한 과제다. 냉방기기 사용이 늘면서 전력 소비가 증가하고, 도시열섬현상으로 도심의 체감온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도시숲과 가로수 확대, 그늘 공간 조성 등 기후 적응 정책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환경 분야 한 관계자는 "복날은 계절의 변화를 알려주는 전통문화이지만, 최근에는 기후위기가 우리 일상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시기가 되고 있다"며 "건강한 여름을 보내기 위해서는 보양식뿐 아니라 충분한 휴식과 물 섭취, 효율적인 냉방 등 생활 속 기후 적응도 중요하다"고 말했다.예로부터 복날은 더위를 이겨내기 위한 조상의 지혜가 담긴 절기였다. 오늘날에는 여기에 기후변화에 적응하는 새로운 지혜가 더해지고 있다. 건강을 지키는 보양식과 함께 에너지를 아끼는 냉방 습관, 그늘을 만드는 도시 환경까지. 중복은 이제 사람과 지구가 함께 여름을 견디는 방법을 생각하게 하는 날이 되고 있다.정민오 기자 dailyt@naver.com
    2026-07-27 07:26:14 정민오
  • 초복 한 그릇에 담긴 지혜…보양식은 음식이 아니라 계절을 견디는 방법이었다
    음식/맛집

    초복 한 그릇에 담긴 지혜…보양식은 음식이 아니라 계절을 견디는 방법이었다

    시대 따라 달라진 복날 풍경…무더위를 이겨낸 조상들의 생활의 지혜
    [데일리환경=정민오 기자] 오늘(15일)은 초복이다.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시기인 만큼 전국의 삼계탕집과 보양식 전문점에는 몸보신을 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복날이면 보양식을 찾는 모습은 이제 익숙한 풍경이지만, 그 유래를 살펴보면 단순히 '좋은 음식을 먹는 날'이 아니라 무더위를 이겨내기 위한 조상들의 생활의 지혜가 담겨 있다.초복은 삼복(초복·중복·말복)의 시작을 알리는 날이다. 삼복은 음력과 절기를 함께 계산해 정하는 시기로, 1년 중 가장 더운 시기에 해당한다. 냉방시설은 물론 얼음조차 귀했던 시절, 여름철 무더위는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였다. 땀을 많이 흘리면 기력이 떨어지고 식욕도 잃기 쉬웠기 때문에, 영양가 높은 음식을 먹으며 체력을 보충하는 풍습이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대표적인 음식은 오늘날의 삼계탕이다. 다만 과거부터 삼계탕이 지금과 같은 형태였던 것은 아니다. 조선시대에는 개장국이나 닭백숙, 장어, 민어, 육류 등 지역과 형편에 따라 다양한 보양식을 먹었다. 현재의 삼계탕은 20세기 이후 양계산업이 발달하고 인삼 소비가 늘면서 전국적인 복날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흥미로운 점은 복날 보양식의 핵심이 '비싼 음식'이 아니라 '제철 음식'이었다는 점이다. 당시에는 가까운 곳에서 구할 수 있는 식재료를 활용해 부족한 영양을 보충하는 것이 중요했다. 지역에 따라 닭 대신 추어탕이나 장어, 민물고기, 염소고기를 먹기도 했고, 농촌에서는 수확한 채소와 곡물을 함께 섭취하며 여름철 체력을 유지했다.조상들은 이를 '이열치열(以熱治熱)'이라는 말로 설명했다. 뜨거운 음식을 먹어 땀을 충분히 흘리고 몸의 순환을 돕는다는 생활 경험에서 비롯된 방식이다. 현대 의학적으로도 뜨거운 음식을 먹는 것 자체가 특별한 치료 효과를 가진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단백질과 수분, 전해질을 충분히 섭취해 영양을 보충하는 것은 여름철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일정 부분 의미를 찾을 수 있다.오늘날 복날 풍경도 달라지고 있다. 삼계탕뿐 아니라 장어구이, 오리백숙, 전복요리, 한우는 물론 채식 보양식까지 선택지가 다양해졌다. 중요한 것은 음식의 종류보다 자신의 건강 상태와 식습관에 맞는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다.기후변화로 여름은 점점 길어지고 폭염은 일상이 되고 있다. 이제는 복날 하루의 보양식만으로 더위를 이겨내기 어려운 시대다. 충분한 수분 섭취와 규칙적인 식사, 적절한 휴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초복 한 그릇의 의미도 여기에 있다. 조상들은 특별한 음식을 먹는 행위를 통해 가족의 건강을 살피고 계절의 변화를 함께 준비했다. 복날 음식은 단순한 보양식이 아니라, 자연을 이해하고 계절에 순응하며 건강을 지키려 했던 생활문화이자 지혜의 산물이었다. 오늘날에도 그 의미만큼은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정민오 기자 dailyt@naver.com
    2026-07-15 10:14:07 정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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