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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팔 산사태로 강 막히며 돌발홍수…321명 구조·수력발전시설 피해
    세계

    네팔 산사태로 강 막히며 돌발홍수…321명 구조·수력발전시설 피해

    고르카 춤누브리 인근 산사태가 강 일시 차단한 뒤 붕괴 추정…교량·주택·발전시설 피해 ICIMOD “산사태·하천·하류 노출을 함께 봐야”…산악 하천의 연쇄재난 위험 재확인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네팔 중북부 고르카 지역의 부디간다키강에서 산사태로 형성된 임시 물막이가 무너지며 돌발홍수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돼 대규모 구조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12일 네팔 당국과 국제산악개발센터(ICIMOD), 로이터·AP 보도를 종합하면 구조대는 지금까지 321명을 구조했으며, 이 가운데 외국인도 포함돼 있다. 사망자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주민 5명은 여전히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홍수는 11일 새벽 고르카군 춤누브리 지역의 춤쳇 인근에서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 ICIMOD는 네팔 당국의 초기 정보를 분석한 결과 산사태가 부디간다키강을 일시적으로 가로막아 임시 물막이를 만들었고, 이후 이 물막이가 붕괴하면서 진흙과 토사, 암석이 섞인 급류가 하류로 쏟아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다만 정확한 원인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피해는 하천변 마을과 교통·에너지 기반시설에 집중됐다. AP는 다섯 개 교량과 주택·농경지가 피해를 입었고, 수력발전소 세 곳의 건설현장도 손상됐다고 전했다. 로이터도 세 곳의 수력발전시설과 교량, 등산로가 피해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특히 만슬루 보전지역을 찾은 트레커 100여명이 길과 교량이 끊기면서 고립됐으며 일부는 구조를 기다리거나 우회 경로로 이동하고 있다.초기 피해가 더 커지지 않은 데에는 사전경보와 대피가 일정 부분 작용했다. AP에 따르면 하류 마을 주민들은 위험경보를 받고 고지대로 이동했고, 네팔 군과 구조당국은 헬기와 지상인력을 투입해 식량·의약품·텐트를 전달하고 주민과 관광객을 대피시켰다. 다만 강풍으로 헬기 구조가 일시 중단되는 등 산악지형 특유의 접근성 문제가 구조작업을 어렵게 만들었다.이번 재난은 산사태 자체보다 ‘산사태→하천 차단→임시댐 붕괴→돌발홍수’로 이어지는 연쇄재난이 핵심이다. 산악지역에서는 계곡 폭이 좁고 경사가 급해 소규모 산사태도 하천을 막을 수 있고, 물이 빠르게 차오르면 자연적으로 형성된 물막이가 짧은 시간 안에 붕괴할 수 있다. 이때 하류에는 일반 홍수보다 토사와 거석이 많은 고에너지 급류가 내려가 교량·발전소·도로 피해를 키울 수 있다.ICIMOD는 이번 사례가 산악 하천 주변의 정착지와 교통망, 에너지시설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특히 경사면 불안정과 하천 수위 변화를 따로 보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둘을 함께 감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사태 발생지의 위성·현장 관측과 하류 수위·유량 자료를 연결하면 임시 물막이 형성과 붕괴 위험을 더 빨리 파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네팔에서는 수력발전과 도로, 관광 인프라가 산악 하천을 따라 집중돼 있어 이런 위험이 경제적 피해로 직결된다. 발전시설은 하천 가까이에 있어 급류와 토사에 취약하고, 교량과 등산로가 끊기면 주민 이동뿐 아니라 구조와 관광산업에도 영향을 준다.이번에 수력발전시설 세 곳의 건설현장이 피해를 입은 것도 단순 재난 피해를 넘어 산악 인프라의 입지·설계 기준을 다시 점검할 필요성을 보여준다.당국은 구조와 실종자 수색을 이어가는 한편 하류 지역의 추가 위험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향후에는 임시 물막이 붕괴가 실제 직접 원인이었는지, 산사태 규모와 붕괴 시점, 발전·교통시설의 피해 정도를 정밀 조사해야 한다. 이번 홍수는 히말라야 산악지역에서 하나의 자연현상이 연쇄적으로 다른 재난을 촉발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보여준 사례다.
    2026-10-13 13:40:05 유승철
  • 네팔 대홍수 부른 빙하·암반 붕괴…연구진 “기후변화가 위험 키웠다”
    세계

    네팔 대홍수 부른 빙하·암반 붕괴…연구진 “기후변화가 위험 키웠다”

    WWA “7~8월 고온 가운데 약 1.5℃는 인간 유발 온난화 영향” 암벽·빙하 약 1,400m 추락 뒤 초고속 토석류로 변해 직접 원인 단정은 아직…동토 융해·빙하 후퇴·지질조건 복합 작용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지난달 네팔 북부 랑탕 리룽(Langtang Lirung)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는 단순한 ‘빙하 붕괴’가 아니라 암벽과 빙하가 함께 무너진 복합 산악재해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 연구진은 장기간의 기온 상승과 빙하 후퇴, 고산지대 영구동토 약화가 산사면을 불안정하게 만들어 이번 재해의 위험을 키웠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다만 이번 붕괴가 기후변화 때문에 반드시 발생했다고 직접 단정할 단계는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국제 연구단체 세계기상귀속연구(WWA)가 17일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8월 26일 네팔 중북부 랑탕 리룽 북사면에서 시작됐다. 해발 약 5,150m 지점의 거대한 암벽이 무너지면서 위에 있던 빙하 일부까지 함께 떨어졌고, 암석·얼음·물이 뒤섞인 눈사태가 계곡 아래에서 토석류와 급류로 바뀌었다. WWA가 9월 14일까지 집계한 네팔 피해는 사망 1,300명 이상, 실종 5,000명 이상이다. 붕괴 규모와 속도는 이례적이었다. 연구진은 암벽과 빙하가 약 1,400m 아래 계곡 바닥으로 떨어졌고, 충격 에너지는 규모 5.5 지진에 맞먹는 수준이었다고 분석했다. 이후 형성된 물·얼음·암석의 급류는 평균 시속 약 188㎞로 하류를 휩쓸었다. 약 22㎞ 떨어진 라수와가디 국경지대까지 도달하는 데 걸린 시간은 7분가량이었다. 일반적인 강우 기반 홍수경보만으로는 대응하기 어려운 속도다. 기후변화와 연결되는 부분은 붕괴 이전의 장기적인 산악 환경 변화다. WWA는 사고 직전인 올해 7~8월 랑탕 리룽 일대와 히말라야 전역의 기온이 평년보다 크게 높았으며, 이 가운데 약 1.5℃의 상승은 인간이 유발한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연평균 기준으로는 산업화 이전보다 약 2℃ 높은 상태로 평가됐다. 고도별 0℃ 경계선도 최근 수십 년 동안 몬순과 몬순 이후 계절에 10년마다 약 100m씩 위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빙하 자체의 장기 변화도 뚜렷하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지역 빙하는 수십 년 동안 매년 0.5m가 넘는 두께를 잃어왔다. 랑탕 리룽 빙하의 면적 후퇴 속도는 과거 약 200년 동안 연평균 0.5% 수준이었지만 2010년 이후에는 연 1~2.3%로 빨라졌다. 빙하가 얇아지고 뒤로 물러나면 주변 암벽을 지탱하던 힘이 줄고, 영구동토가 녹으면서 암석 틈을 붙잡고 있던 얼음도 약해질 수 있다. 여기에 녹은물이 암반 균열로 스며들면 산사면의 안정성이 더 떨어질 수 있다. 그러나 연구진은 이번 재해를 기후변화 하나로 설명하는 것은 경계했다. 랑탕 리룽은 큰 단층대에 가까운 균열이 많은 암석지대이며, 2015년 규모 7.8 네팔 대지진이 같은 지역의 산사면을 장기적으로 약화시켰을 가능성도 있다. WWA는 이번 붕괴가 인간 유발 기후변화가 없었더라도 발생했을지를 직접 계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기후변화는 재해 발생의 ‘단일 원인’이라기보다 빙하 후퇴와 영구동토 융해를 통해 기존 지질 위험을 키운 요인으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 국제산악종합개발센터(ICIMOD)도 이번 사고를 전형적인 빙하호 붕괴홍수(GLOF)와 구분한다. 사고 시작 지점에서 갑자기 터진 빙하호가 확인된 것이 아니라 암벽 붕괴가 빙하를 함께 끌고 내려오면서 빙하·암반 눈사태가 발생했고, 이것이 토석류와 홍수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현지 강우 관측에서도 이 정도 규모의 홍수를 설명할 폭우는 관측되지 않았다. ICIMOD는 “홍수가 하늘이 아니라 산에서 왔다”는 점 때문에 기존 강우 중심의 경보체계가 작동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히말라야 고산지대에서 비슷한 위험이 반복될 수 있다는 점이다. ICIMOD와 네팔 정부는 15일부터 17일까지 방글라데시·부탄·중국·인도·네팔의 정부 관계자와 빙하·재난 전문가 등 80여 명이 참여한 회의를 열어 고산지대 관측망과 조기경보, 국경을 넘는 데이터 공유 방안을 논의했다. WWA도 위성·지상 관측과 산사면 변위 감시를 강화해야 하지만, 이 정도 규모의 복합재해는 적응만으로 피해를 완전히 막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후가 빠르게 따뜻해지는 히말라야에서는 빙하뿐 아니라 얼음에 의해 안정돼 있던 산 자체가 새로운 위험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2026-09-18 07:38:08 유승철
  • 배출은 0.1%도 안 되는데…네팔 대홍수, ‘기후정의’ 다시 묻다
    세계

    배출은 0.1%도 안 되는데…네팔 대홍수, ‘기후정의’ 다시 묻다

    사망 1,386명·실종 5,130명…복구에 50억달러 국제지원 추진 손실과 피해 기금 2천만달러 요청…빨라지는 히말라야 빙하 소실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1%에도 못 미치는 네팔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촉발된 대형 홍수의 직격탄을 맞았다. 수천 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이번 참사는 온실가스를 적게 배출한 기후취약국이 더 큰 재난 피해를 떠안는 ‘기후정의’ 문제를 다시 국제사회의 쟁점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8월 말 네팔과 중국 티베트 접경의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빙하와 암석이 대규모로 붕괴하면서 거대한 급류가 발생했다. 9월 15일 기준 네팔에서 확인된 사망자는 1,386명, 실종자는 5,130명에 이른다. 중국 측에서도 사망자와 실종자가 발생했다. 홍수와 토사가 마을과 도로, 교량을 덮쳤고 네팔의 주요 전력원인 수력발전시설도 큰 피해를 입었다. 네팔 정부는 복구를 위해 약 50억달러 규모의 국제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은행과 아시아개발은행을 비롯해 주요 국가와 국제기구에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유엔 ‘손실과 피해(Loss and Damage) 기금’에도 2천만달러를 신청했다. 손실과 피해 기금은 기후변화로 이미 발생했거나 피하기 어려운 피해를 입은 개발도상국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국제 기후재원이다. 그러나 피해국들의 수요에 비해 실제 확보된 재원은 크게 부족하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119개국이 요청한 지원 규모는 총 28억달러에 달하지만 확보된 재원은 약 4억달러 수준이다. 배출은 적지만 빨라지는 히말라야의 변화 네팔의 온실가스 배출은 세계 전체의 0.1%에도 미치지 않는다. 반면 히말라야 고산지역에서는 기온 상승에 따른 빙하와 영구동토층의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국제통합산지개발센터(ICIMOD)는 힌두쿠시-히말라야 지역의 빙하 소실 속도가 2000년 이후 두 배가량 빨라졌다고 분석했다. 현재와 같은 온실가스 배출 경로가 계속될 경우 이 지역 빙하의 현재 부피가 2100년까지 최대 80%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다만 이번 홍수를 기후변화 하나만의 직접적인 결과로 단정하는 데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빙하와 암석의 붕괴에는 지형과 지질, 강수, 빙하 변화, 영구동토층 약화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기온 상승이 빙하와 고산지대의 안정성을 떨어뜨리고 산사태와 홍수 위험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관련 연구기관들의 공통된 경고다. 이번 재난은 네팔 정부의 기후정의 요구에도 다시 불을 붙였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시시르 카날 네팔 외교장관은 당시 밀려든 급류를 ‘히말라야의 쓰나미’에 비유하며 피해 규모를 설명했다. 또 네팔처럼 온실가스 배출이 적은 국가가 막대한 기후재난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며 주요 경제국과 배출국들의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했다. 그러나 네팔 정부는 특정 국가를 상대로 직접적인 배상을 청구하는 것과 국제사회의 기후재원 지원을 요구하는 것은 구분하고 있다. 중국 측이 공개한 양국 외교당국의 면담 내용에 따르면 네팔은 중국을 포함한 특정 국가에 개별적인 ‘기후정의 배상’을 요구할 의도는 없으며, 유엔기후변화협약과 파리협정의 틀 안에서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네팔과 중국은 히말라야 생태계를 공유하고 있는 만큼 빙하 관측과 재난정보 공유, 조기경보 등 국경을 넘는 기후위험 대응도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기후 피해 책임, 국제법의 쟁점으로 기후재난의 비용을 누가 얼마나 부담할 것인가는 국제법에서도 중요한 쟁점으로 부상했다. 국제사법재판소(ICJ)는 2025년 7월 기후변화에 관한 권고적 의견을 통해 국가가 국제법상 기후보호 의무를 위반할 경우 국가책임이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이것이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한 국가에 자동으로 특정 재난의 배상책임을 부과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실제 배상 문제에서는 국가의 국제법상 의무 위반 여부와 함께 그 행위와 구체적인 피해 사이의 인과관계 등이 따져져야 한다. ICJ의 권고적 의견 역시 일반적인 국제법적 기준을 제시한 것으로, 개별 국가의 특정 피해에 대한 배상액을 결정한 판결은 아니다. 네팔 대홍수는 결국 기후변화를 적게 일으킨 국가가 얼마나 큰 피해를 떠안을 수 있는지를 다시 보여줬다. 동시에 재난이 발생한 뒤 지원금을 마련하는 것만으로는 기후취약국의 위험을 줄이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도 드러냈다. 히말라야의 빙하 감소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국제사회가 손실과 피해 기금 등 기후재원을 얼마나 확충할지, 네팔과 주변국이 빙하 감시와 재난 조기경보 체계를 얼마나 강화할지가 앞으로의 핵심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2026-09-16 07:41:40 유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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