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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NEP, 24개 도시 자연복원 지원…31개 도시정책에 반영
    세계

    UNEP, 24개 도시 자연복원 지원…31개 도시정책에 반영

    19만6688ha는 복원 완료 면적 아닌 향후 잠재 대상지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유엔환경계획(UNEP)이 19개국 24개 도시에서 진행한 자연기반해법·생태복원 지원사업의 성과를 공개했다.UNEP는 2026년 10월 30일 기술 소개 자료에서 사업이 31개 정책·도시계획·조례에 자연과 기후 요소를 반영하도록 도왔고, 생물다양성 지도부터 복원 계획·재원 전략까지 87개 평가와 도구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복원 가능성이 있는 장래 대상지로는 19만6688ha 이상을 꼽았다. 이 사업은 독일 연방경제협력개발부가 재원을 대고 UNEP가 ICLEI 도시생물다양성센터와 협력해 추진했다. UN 생태계복원 10년(2021~2030)의 도시 사업인 ‘제너레이션 리스토레이션 시티스’는 2023~2025년 24개 도시에서 도시 자연기반해법과 생태계 복원을 시험·확산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UNEP는 세계 인구의 55%가 도시에 살고 이 비중이 2050년 68%를 넘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도시가 기온 상승·홍수·생물다양성 감소·오염에 대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자연기반해법은 습지·하천·숲 등 생태계를 보호·복원하거나 지속가능하게 관리해 기후·사회 문제에 대응하는 접근이다.습지는 홍수 위험을 낮추고 맹그로브는 해안을 보호하며, 도시 숲·공원·텃밭은 주변을 식히고 식량 접근성을 높이는 사례로 소개됐다.UNEP가 제시한 정책 반영 사례로는 브라질 쿠리치바가 있다. 사업의 생태계서비스 평가가 지방정부의 정책 검토에 쓰였고, 기후법에는 지역사회 주도 복원과 연계한 탄소시장 구상이 담겼다. 도시농업을 환경·경제 자산으로 인정하는 제도 개편도 소개됐다. 에콰도르 삼보론돈에서는 맹그로브 복원 장벽을 검토하고 생태계 보호를 강화할 법·제도 수단을 제안했다. 필리핀 케손시티에서는 생물다양성 현황 파악과 복원 계획이 도시 생태계 보호 정책의 근거로 활용됐다.사업은 정책뿐 아니라 도시별 자료 구축도 지원했다. 콜롬비아 바랑키야에서는 레온강 주변 복원을 위해 수문 조사와 지형도 작성, 환경 평가를 진행하고 20개가 넘는 자연기반 개입 방안을 제시했다. 브라질 마나우스에서는 도시농업과 복원 기회를 지도화하고 주민 참여형 지도 도구를 만들었다. 방글라데시 시라지간지와 인도 코치에서는 각각 운하 복원 계획과 수로 복원 전략을 마련했다.19만6688ha는 이미 복원한 땅의 면적이 아니라 참여 도시들이 향후 복원 후보지로 확인한 규모다. UNEP 소개글은 시범 복원지가 약 4ha로 비교적 작았다고 설명하지만, 이 수치가 전체 사업 합계인지 개별 사업 규모인지 밝히지 않아 잠재 대상지와 직접 비교하기 어렵다. 따라서 큰 잠재 면적을 실제 복원 성과나 생태계 회복량으로 읽어서는 안 된다.재원 조성 사례도 제시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오버스트랜드 지방자치단체는 8만달러의 초기 보조금으로 약 34만6000달러의 추가 재원을 확보했다고 UNEP는 소개했다. 추가 재원에는 외래식물 제거와 하천변·습지 복원 지원이 포함됐다. UNEP는 참여 도시 전반에서 외부 재원과 지방정부 공동 부담금이 투입돼 생태복원에 들어간 초기 투자가 두 배로 늘었다고 설명했지만, 기술 소개 자료에는 도시별 산정 기준이나 재원 집계표가 제시되지 않았다.UNEP는 인식 제고 활동으로 150만명 이상에게 다가갔고, 워크숍과 교육을 통해 2687명 넘게 자연기반해법과 도시 회복력 관련 훈련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사업이 지방정부의 제도·기술 역량과 협력망을 넓히려 했다는 점을 보여준다. 다만 자료가 제시한 수치는 사업 자체가 집계한 산출과 사례 중심이다. 도시별 홍수 저감, 기온 변화, 생물다양성 회복 같은 장기 효과를 독립 평가한 결과와는 구분해야 한다.도시 복원 사업의 다음 과제는 계획 면적과 정책 반영 건수를 실제 환경 개선으로 연결했는지 확인하는 일이다. 한국 지자체가 유사 사업을 검토할 때도 복원 후보지의 규모만 제시하기보다 사업 전후의 침수·열환경·생태 지표, 주민 접근성, 유지관리 비용을 함께 공개해야 성과와 한계를 비교할 수 있다.토지 소유·관리 주체와 예산을 밝히고 복원지의 상태가 유지되는 기간도 추적해야 단발성 조성과 장기 회복을 구분할 수 있다. UNEP가 소개한 도시 사례는 자연을 도시계획에 넣는 방법을 보여주지만, 각 지역의 토지 여건과 재정·관리 체계에 맞춘 검증이 뒤따라야 한다.
    2026-11-01 16:00:29 유승철
  • 서인도양 10개국, 해양보호·플라스틱 대응 15개 결정 채택
    세계

    서인도양 10개국, 해양보호·플라스틱 대응 15개 결정 채택

    망그로브·잘피·산호초 보전부터 대형 해양오염 사고 대응까지 지역 공동행동 확대 BBNJ 이행·해양공간계획·블루금융도 추진…40년 협약을 실행 중심 체제로 전환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서인도양 연안 10개국이 해양생태계 보호와 플라스틱 오염 대응, 블루경제 확대를 위한 15개 결정을 채택했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9일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에서 열린 나이로비협약 제12차 당사국총회(COP12)가 서인도양 해양·연안 환경의 보호와 관리, 지속가능한 이용을 강화하기 위한 일련의 결정을 채택하고 폐막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나이로비협약 출범 40주년을 맞아 열렸다. 나이로비협약은 코모로, 프랑스, 케냐, 마다가스카르, 모리셔스, 모잠비크, 세이셸, 소말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탄자니아 등 10개 당사국이 참여하는 UNEP 지역해양협약이다. 1985년 체결되고 1996년 발효됐으며, 국경을 넘는 해양오염과 연안 생태계 훼손에 공동 대응하는 지역 거버넌스 틀로 운영돼 왔다. COP12에는 각국 정부뿐 아니라 국제기구, 연구기관, 시민사회, 청년, 지역공동체, 민간 부문이 참여했다.이번 회의의 핵심은 기존 선언을 구체적인 실행 체계로 옮기는 데 맞춰졌다. 당사국들은 2025~2035 통합 작업계획의 이행을 강화하고, 생태계 모니터링과 과학·정책 연계를 확대하기로 했다. 또 지역 해양거버넌스 전략을 실제로 작동시키기 위한 후속 조치를 추진하고, 해양공간계획과 디지털 도구, 정보공유 체계를 활용해 국가 간 의사결정을 연결하기로 했다.생물다양성 분야에서는 망그로브, 잘피, 산호초 등 핵심 서식지의 보전·복원·지속가능한 관리가 주요 과제로 채택됐다. 당사국들은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를 지역 차원에서 이행하고, 보호지역 확대뿐 아니라 훼손된 연안 생태계 복원과 장기 모니터링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해양 생물다양성 보전과 연안지역의 기후위기 대응력을 동시에 높이려는 접근이다.플라스틱과 해양오염 대응도 강화됐다. COP12는 플라스틱 및 관련 화학물질에 대응하는 지역 전략을 채택하고, 육상에서 유입되는 오염원의 관리 강화를 촉구했다. 또 대규모 해양오염 사고가 발생했을 때 국가 간 대응을 연계하기 위한 지역 비상계획을 승인했다. 개별 국가의 방제 역량에만 의존하지 않고 사고 정보와 장비, 대응체계를 지역적으로 연결하겠다는 의미다.공해 생물다양성 보전도 새로운 과제로 올라왔다. 당사국들은 국가 관할권 밖 해양생물다양성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을 다루는 BBNJ 협정의 발효를 환영하고, 지역 차원의 공동 이행을 준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협정 비준 확대와 역량 강화, 국제기구·지역기구 간 협력을 추진하고, 서인도양 공해의 생물자원 관리와 보호를 기존 연안정책과 연결한다는 방침이다.경제 분야에서는 해양자산의 가치를 정책에 반영하는 해양회계와 블루금융, 포용적 블루경제 투자가 강조됐다. 특히 투자 확대가 단순한 해양개발로 이어지지 않도록 지역공동체와 여성, 청년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야 한다는 원칙을 확인했다. UNEP는 보전과 경제적 번영이 충돌하는 목표가 아니라 함께 추진해야 할 과제라는 점을 이번 결정의 핵심 방향으로 설명했다.이번 COP12의 의미는 서인도양의 환경문제를 개별 국가의 현안이 아니라 하나의 연결된 해양생태계 문제로 다뤘다는 데 있다. 산호초와 망그로브, 잘피는 국경과 무관하게 이어져 있고 플라스틱과 유류오염 역시 해류를 따라 이동한다. 한 국가의 보호정책만으로는 효과가 제한될 수밖에 없는 만큼 모니터링 기준과 대응계획, 재정·정보 체계를 공동으로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앞으로 관건은 15개 결정이 실제 사업과 예산으로 이어지는지 여부다. COP12는 해양거버넌스, 생물다양성, 기후회복력, 오염관리, 지속가능한 생계 분야의 신규 파트너십과 사업을 지지하면서 지속적인 재원 조달과 기존 재정 약속의 이행을 요청했다. 40년을 맞은 나이로비협약이 지역 협력의 틀을 넘어 현장 복원과 오염 저감, 지역사회 소득으로 이어지는 실행 체제로 자리 잡을지가 다음 평가의 기준이 될 전망이다.
    2026-10-10 15:10:31 유승철
  • 플라스틱 협약, 27일 방콕서 다시 돌파구 찾는다…본협상은 내년 3월
    세계

    플라스틱 협약, 27일 방콕서 다시 돌파구 찾는다…본협상은 내년 3월

    각국 수석대표 27~30일 비공식 협의…제품 규제·재원·국가계획 등 집중 논의 부산·제네바 연속 합의 실패 뒤 의장 중재안 다듬어 INC-5.4로 넘길 계획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전 세계 플라스틱 오염을 줄이기 위한 유엔 국제협약 협상이 오는 27일 태국 방콕에서 다시 움직인다. 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각국 수석대표들은 27일부터 30일까지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 회의장에서 비공식 대면 협의를 열고, 플라스틱 제품 규제와 폐기물 관리, 재원과 기술이전, 국가별 이행계획 등 핵심 쟁점의 접점을 찾는다. 이번 회의는 협약을 최종 타결하는 공식 협상이 아니라, 2027년 3월 열릴 정식 협상 INC-5.4에 가져갈 문안을 좁히기 위한 사전 조정 성격이다. 플라스틱 협약 협상은 이미 두 차례 ‘마지막 회의’가 합의 없이 끝난 경험이 있다. 2024년 11~12월 부산에서 열린 INC-5.1에서 각국은 최종 문안에 합의하지 못했고, 지난해 8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이어진 INC-5.2 역시 10일간의 협상 끝에 합의문 없이 종료됐다. 제네바 회의에는 183개국 대표단을 포함해 2600명 이상이 참여했지만 플라스틱 생산과 제품 규제, 우려 화학물질, 재원, 의사결정 방식 등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올해 2월 제네바에서 열린 INC-5.3은 협상 재개를 위한 조직 정비에 집중했다. 칠레의 훌리오 코르다노 대사가 새 의장으로 선출됐고 실질적인 조문 협상은 진행하지 않았다. 이후 의장은 온라인 협의와 6월 말~7월 초 나이로비 수석대표 회의 등을 거쳐 지난 8월 ‘협상을 돕기 위한 문서(Aid to Negotiations)’를 내놨다. 이 문서는 합의된 초안이 아니라 지금까지 제시된 여러 안을 정리하고 쟁점이 남은 부분을 괄호로 표시한 비공식 참고문서다.방콕 회의에서는 쟁점을 네 묶음으로 나눠 논의한다. 첫 번째는 국가계획과 보고, 이행·준수, 정보교환, 효과평가다. 두 번째는 플라스틱의 환경 유출과 기존 오염, 폐기물 관리, 제품 설계, 문제가 되는 플라스틱 제품을 다룬다. 세 번째는 개발도상국 지원을 포함한 재원과 기술이전, 역량강화이고 네 번째는 협약의 목적과 원칙, 정의, 정의로운 전환, 교육·연구, 사무국과 최종 조항이다. 협약의 적용범위와 의사결정 방식, 장기목표, 별도 보조기구 설치 문제는 의장이 별도로 협의할 예정이다.특히 제품 규제와 협약 적용범위는 여전히 핵심 난제로 남아 있다. 의장 참고문서는 환경으로 유출될 가능성이 높거나 인체·환경에 수용하기 어려운 위험을 주는 제품, 재사용·재활용이 어렵거나 순환경제를 방해하는 제품 등을 규제 대상으로 검토하는 문안을 담고 있다. 다만 어떤 제품에 국제 공통조치를 적용할지, 생산과 소비 단계까지 협약이 어느 범위로 다룰지는 아직 합의되지 않았다. 재원 조달 방식과 개발도상국 기술지원, 향후 당사국총회가 어떤 방식으로 결정을 내릴지도 정리해야 할 과제다.협상이 장기화하는 동안 플라스틱 폐기물 규모는 계속 커지고 있다. UNEP는 세계가 2024년 한 해 5억톤이 넘는 플라스틱을 소비했고, 상당 부분이 약 4억톤의 폐기물로 빠르게 전환됐을 것으로 추산한다. 지금과 같은 흐름이 이어지면 세계 플라스틱 폐기물은 2060년 약 12억톤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한다. 협약이 단순한 해양쓰레기 처리에 머물지 않고 생산·제품 설계·사용·폐기까지 전 생애주기를 어떻게 다룰지가 중요한 이유다.방콕 회의가 끝나면 코르다노 의장은 논의 결과를 반영해 협상 참고문서의 두 번째 버전을 만들 계획이다. 이어 2027년 1월 말에서 2월 초 사이 한 차례 더 비공식 대면 협의가 예정돼 있으며, 공식 본협상인 INC-5.4는 3월 13일부터 24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최종 문안이 마련되더라도 이후 외교전권회의에서 협약 채택 절차가 남아 있어 방콕 회의를 ‘최종 타결 회의’로 보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한국은 2024년 부산에서 INC-5.1을 개최한 만큼 협상의 향방과도 직접 연결돼 있다. 당시 각국이 끝내 합의하지 못했던 쟁점들이 이번 방콕 회의에서도 다시 논의된다. 앞으로의 관건은 새로운 문구를 얼마나 많이 만드는지가 아니라, 서로 다른 국가 입장을 실제 조문으로 좁힐 수 있느냐다. 27일부터 시작되는 방콕 협의가 제품 규제와 재원, 이행체계에서 구체적인 접점을 만들 경우 내년 3월 본협상의 부담은 줄어들 수 있지만, 핵심 쟁점이 그대로 남는다면 플라스틱 협약의 타결 시점은 다시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
    2026-09-22 12:12:52 유승철
  • 자연 보호 1달러에 파괴 30달러…COP17, 생물다양성 재정개편 쟁점
    세계

    자연 보호 1달러에 파괴 30달러…COP17, 생물다양성 재정개편 쟁점

    UNEP, 자연 훼손 금융 7.3조달러·자연기반해법 투자 2200억달러 집계 CBD 글로벌 점검 “재원·유해보조금 개혁이 가장 큰 이행 격차 중 하나”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오는 10월 아르메니아 예레반에서 열리는 제17차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7)를 앞두고 국제사회의 시선이 ‘얼마를 더 마련할 것인가’에서 ‘현재 돈이 어디로 흐르고 있는가’로 옮겨가고 있다. 아스트리드 쇼메이커 유엔 생물다양성협약(CBD) 사무총장은 최근 중국 쿤밍에서 열린 ‘쿤밍 다이얼로그’ 뒤 기자회견에서 생물다양성 목표 달성을 가로막는 핵심 문제로 금융시스템의 방향 불일치를 지목했다. COP17은 10월 19일부터 30일까지 열리며, 2022년 채택된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KMGBF)의 첫 글로벌 이행점검이 이뤄진다.자금의 불균형은 유엔환경계획(UNEP)의 최신 수치에서 선명하게 드러난다. UNEP가 올해 1월 발표한 ‘State of Finance for Nature 2026’에 따르면 2023년 자연을 훼손하는 경제활동으로 흘러간 자금은 7조3000억달러에 달했다. 반면 자연기반해법(NbS)에 투입된 자금은 2200억달러였다. 보고서는 이를 ‘자연 보호에 1달러가 들어갈 때 자연을 훼손하는 활동에는 약 30달러가 들어가는 구조’로 요약했다. 자연 훼손 금융 가운데 4조9000억달러는 민간 부문, 2조4000억달러는 화석연료·농업·수자원·교통·건설 등에 대한 환경유해 보조금으로 분석됐다.국제사회가 이미 합의한 목표도 단순한 ‘추가 재원’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KMGBF 목표 18은 생물다양성에 해로운 보조금과 인센티브를 2030년까지 연간 최소 5000억달러 줄이도록 요구한다. 목표 19는 같은 시점까지 공공·민간·국내·국제 재원을 합쳐 생물다양성 재원을 연간 최소 2000억달러로 늘리도록 했다. 이 가운데 개발도상국으로 가는 국제 생물다양성 재원은 2030년까지 연간 최소 300억달러로 확대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문제는 이행 속도다. CBD가 COP17을 앞두고 작성 중인 글로벌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행동은 23개 목표 전반에서 시작됐지만, 각국이 스스로 정한 관련 국가목표 가운데 현재 정상궤도에 있다고 평가된 것은 절반에 못 미친다. CBD는 특히 생물다양성 재원 동원, 유해보조금 개혁, 기업의 자연 의존도와 영향 관리, 지속가능한 소비 전환에서 격차가 크다고 밝혔다. 선언과 계획은 늘었지만 예산·세제·투자·산업정책으로 연결되는 속도가 충분하지 않다는 의미다.이 때문에 생물다양성 정책의 무게중심도 환경부처만의 보호사업에서 경제 전반의 의사결정으로 넓어지고 있다. 농업 보조금이 산림 전환을 유도하거나, 에너지·교통·건설 투자가 서식지 훼손을 키우는 구조를 그대로 둔 채 보호구역 예산만 늘리는 방식으로는 손실 속도를 뒤집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쿤밍 다이얼로그에서도 재정·농업·인프라·개발 부처가 생물다양성을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는 ‘범정부 접근’이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재원 구조를 바꾸기 위한 국제 협상은 이미 진행 중이다. 각국은 2025년 COP16에서 2030년 연간 2000억달러 재원 동원을 위한 자원동원전략과 후속 로드맵에 합의했다. 기존 금융수단을 개선하면서 장기적인 재정 메커니즘의 운영방식을 정비하고, COP17·COP18·COP19를 거쳐 2030년까지 재원 체계를 발전시키기로 했다. COP17에서는 첫 글로벌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어느 분야의 격차를 먼저 줄일지, 유해보조금 개혁과 민간자금 유도를 어떻게 실제 정책으로 연결할지가 주요 논점이 될 전망이다.민간 금융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KMGBF 목표 15는 대기업과 금융기관이 사업과 공급망, 투자 포트폴리오가 생물다양성에 미치는 영향과 의존도를 평가하고 공개하도록 각국이 제도적 조치를 마련할 것을 요구한다. 생물다양성 위험이 기업의 조달망과 자산가치, 보험·대출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자연 관련 위험’을 재무 의사결정에 반영하려는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다만 새로운 녹색금융 상품을 늘리는 것만으로 기존의 자연 훼손 자금 흐름이 자동으로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COP17의 재정 논쟁은 결국 ‘새 돈을 얼마나 더 낼 것인가’와 ‘기존 돈의 방향을 얼마나 바꿀 것인가’를 함께 다루게 된다. UNEP가 제시한 30대 1의 격차가 줄어들려면 자연보전 투자를 확대하는 동시에 자연을 훼손하는 보조금과 투자 기준을 손보는 작업이 병행돼야 한다. 2030년 목표까지 남은 시간은 4년이다. 이번 COP17에서 각국이 글로벌 점검에서 드러난 재정 격차를 실제 예산·보조금·금융규제의 변화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의 다음 단계 성패를 가를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2026-09-19 19:41:41 유승철
  • 우주에서 잡아낸 ‘보이지 않는 폭발’ … 투르크메니스탄, 메탄 누출 8곳 차단
    사회

    우주에서 잡아낸 ‘보이지 않는 폭발’ … 투르크메니스탄, 메탄 누출 8곳 차단

    - 유엔 MARS, 1년간 메탄 기둥 192건 포착…AI·35개 위성장비로 배출원 추적 - 부식 배관·고장 유정 등 수리 확인했지만 현장 회신율 약 20% … “돌파구지만 갈 길 멀다”
    [데일리환경=안영준 기자] 눈에 보이지도, 냄새로 쉽게 알아차릴 수도 없는 막대한 양의 메탄이 중앙아시아 사막의 노후 석유·가스시설에서 대기 중으로 새어 나가고 있었다. 지상에서는 놓치기 쉬웠던 누출을 인공지능과 위성이 찾아냈고, 국제사회의 통보가 실제 배관과 유정 수리로 이어졌다. 유엔환경계획(UNEP)이 운영하는 메탄 경보·대응 시스템(MARS)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투르크메니스탄은 위성으로 확인된 대규모 메탄 누출 지점 가운데 8곳의 배출을 차단했다. 부식된 배관을 교체하고 고장 난 유정을 수리하는 한편,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던 가스 연소시설도 정비했다.유엔 측은 이를 위성 감시가 실제 온실가스 감축으로 연결될 수 있음을 입증한 의미 있는 ‘돌파구’로 평가했다. 다만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여전히 다수의 초대형 누출이 발견되고 있어 국가 전체의 메탄 배출이 획기적으로 줄었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함께 내놨다.1년 동안 192차례 경보 … 수리 확인은 8곳MARS는 최근 1년간 투르크메니스탄 정부에 192건의 메탄 기둥 탐지 경보를 전달했다. 이 가운데 부식 배관과 결함 유정 등 8곳에서 누출 중단이 최종 확인됐다.투르크메니스탄은 최근 6개월 동안 MARS가 포착한 세계 6대 메탄 누출 가운데 3건, 상위 50건 가운데 9건을 차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사회가 이 나라를 대표적인 ‘메탄 초대형 배출지역’으로 지목하는 이유다.그러나 투르크메니스탄이 현장정보나 수리계획 등으로 답변한 비율은 전체 경보의 약 20%에 머물렀다. 유엔 사무총장이 각국에 요구한 경보 대응률 80%와 비교하면 격차가 크다.수리가 확인된 8곳은 분명한 진전이지만, 192건의 경보 가운데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유엔 관계자가 이번 성과를 “문서로 확인된 감축 행동의 돌파구”라고 평가하면서도 “전체 배출 규모의 돌파구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배경이다. AI가 후보 찾고 전문가가 검증 … 수리 뒤에도 재감시MARS는 UNEP 산하 국제메탄배출관측소(IMEO)가 운영하는 공개형 위성 감시체계다. 35개 위성 관측장비에서 확보한 자료를 활용해 대규모 메탄 배출원을 추적한다.먼저 인공지능이 광범위한 위성자료에서 메탄 기둥으로 의심되는 신호를 찾아낸다. 이후 분석 전문가들이 두 단계의 검증을 거쳐 실제 누출 가능성이 큰 지점을 판별하고, 해당 국가 정부나 시설 운영기업에 위치와 관측정보를 전달한다.운영기관이 수리를 완료했다고 통보해도 곧바로 감축 실적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MARS는 해당 지점을 다시 위성으로 관찰해 메탄 배출이 실제로 멈췄는지를 확인한 뒤에야 수리 완료 사례로 기록한다.이처럼 탐지부터 통보, 현장조치, 사후 검증까지 연결하는 구조는 기존 온실가스 관리의 약점을 보완한다. 기업이나 국가가 제출하는 자체 통계에만 의존하지 않고 우주에서 독립적으로 배출원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산화탄소보다 짧지만 훨씬 강한 온난화 효과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대기 중에 머무는 기간은 짧지만, 방출 직후 수십 년 동안 지구를 가열하는 힘은 훨씬 강하다. UNEP는 메탄의 단기 온난화 효과가 이산화탄소의 약 80배에 이르며 현재 나타나는 지구온난화의 약 25%에 관여하는 것으로 평가한다.메탄은 약 10년을 전후해 대기 중에서 상당 부분 분해된다. 따라서 지금 누출을 차단하면 장기간 축적되는 이산화탄소 감축보다 비교적 빠르게 온난화 속도를 늦추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기후 전문가들이 메탄 감축을 기후위기의 ‘비상 브레이크’라고 부르는 이유다.특히 석유·가스시설의 메탄은 상당 부분이 낡은 배관과 밸브, 방치된 유정, 불완전한 연소시설에서 발생한다. 일부 누출은 설비 교체나 밸브 수리만으로도 막을 수 있다. 새어 나가는 가스를 회수해 판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온실가스 감축사업보다 비용 대비 효과가 높다는 평가도 나온다.2023년 국제 압박 뒤 변화 … ‘글로벌 메탄 서약’ 가입투르크메니스탄은 세계적인 천연가스 보유국이자 중국의 주요 가스 공급국이다. 그러나 노후화된 생산시설과 느슨한 관리로 초대형 메탄 누출이 반복돼 왔다.2023년 위성자료 분석을 통해 투르크메니스탄이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메탄 초대형 누출국 가운데 하나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제적인 압박이 커졌다. 당시 이 나라의 주요 화석연료 생산지 두 곳에서 나온 메탄이 유발한 온난화 영향이 영국 전체의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 영향보다 컸다는 분석까지 제기됐다.투르크메니스탄은 같은 해 12월 ‘글로벌 메탄 서약’에 가입했다. 이 서약은 세계 메탄 배출량을 2030년까지 2020년 대비 최소 30%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MARS 통보 이후 처음 확인된 수리 사례는 2024년 11월 결함 유정을 정비한 건이었다. 가장 최근 사례는 부식된 배관을 교체한 뒤 위성관측을 통해 메탄 배출 중단이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위성이 찾아도 국가가 움직이지 않으면 무용지물위성 감시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세계는 어느 시설에서 얼마나 많은 메탄이 새는지를 전례 없이 구체적으로 볼 수 있게 됐다. 그러나 탐지 건수에 비해 실제 대응은 여전히 부족하다.미국은 최근 1년간 투르크메니스탄 다음으로 많은 138건의 MARS 경보를 받았지만 현장 회신이나 수리 확인 사례가 없었던 것으로 보도됐다. 이란과 러시아, 중국도 경보에 답하지 않은 국가로 지목됐다.반면 카자흐스탄은 투르크메니스탄과 마찬가지로 8곳의 누출을 차단했다. 국가의 정보공개와 기업의 현장 대응 여부가 위성 감시의 실질적인 감축 효과를 좌우하고 있는 셈이다.MARS는 출범 후 세계 11개국에서 41건 이상의 메탄 감축을 이끌어냈다. 해당 배출원들이 내뿜은 것으로 추산되는 메탄은 약 120만t으로, 휘발유 승용차 2400만대의 연간 온실가스 배출과 맞먹는 기후 영향을 지닌 규모다.기자의 시선, 환경감시의 눈은 우주에 있지만, 밸브를 잠그는 손은 땅에 있다이번 사례가 보여준 가장 큰 변화는 메탄 누출을 더 이상 기업과 정부의 자체 신고에만 맡기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인공지능과 위성은 국경이나 시설 담장을 넘어 거대한 오염원을 찾아내고, 수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도 다시 확인할 수 있다.그러나 위성이 누출을 발견했다고 메탄이 저절로 멈추는 것은 아니다. 192건의 경보 가운데 수리가 확인된 곳은 8곳이다. 투르크메니스탄의 대응은 중요한 출발이지만 아직 성공 선언보다 추가 행동을 요구해야 할 단계다.기술은 이미 ‘어디에서 새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답하기 시작했다. 이제 남은 질문은 정부와 기업이 얼마나 빨리 현장에 도착해 낡은 배관을 교체하고 고장 난 밸브를 잠글 것인가다. 환경감시의 눈은 우주에 있지만, 기후위기의 비상 브레이크를 당기는 손은 결국 땅 위에 있다.
    2026-09-18 07:38:40 안영준
  • 오존층 회복 가시화…킬갈리 개정안 10년, 냉방가스 감축이 다음 과제
    세계

    오존층 회복 가시화…킬갈리 개정안 10년, 냉방가스 감축이 다음 과제

    WMO “2025년 남극 오존홀, 최근 수십년 중 가장 작은 수준” HFC 감축 완전 이행 시 2100년까지 최대 0.5℃ 온난화 억제 비준 174개 당사국…고효율 냉방·냉매 관리가 핵심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세계 오존층 보호 정책이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는 가운데 국제사회가 이제 ‘지속가능한 냉방’으로 과제를 넓히고 있다. 유엔환경계획(UNEP)과 오존사무국은 16일 ‘세계 오존의 날’을 맞아 올해 주제를 ‘더 시원한 지구를 위한 글로벌 행동(Global action for a cooler planet)’으로 정하고, 몬트리올 의정서의 킬갈리 개정안 채택 10주년을 계기로 냉방 분야의 온실가스 감축을 더 빠르게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세계기상기구(WMO)가 같은 날 발표한 ‘오존·자외선 회보’는 오존층 회복 흐름을 다시 확인했다. WMO에 따르면 2025년 남극 오존홀은 심각한 오존 감소가 관측되기 시작한 1992년 이후 가장 작은 축에 들었다. NASA와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2025년 오존홀의 평균 규모를 1992년 이후 다섯 번째로 작았다고 집계했다. 다만 오존홀 크기는 해마다 기상조건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한 해의 수치만으로 회복 속도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 장기적인 흐름은 분명하다. 몬트리올 의정서를 통해 염화불화탄소(CFC) 등 규제 대상 오존파괴물질의 생산과 소비가 대부분 퇴출되면서 성층권의 오존도 서서히 회복하고 있다. UNEP와 WMO가 공동 지원한 2022년 과학평가는 현재 정책이 유지될 경우 오존층이 1980년 수준으로 돌아가는 시점을 세계 대부분 지역은 2040년께, 북극은 2045년께, 남극은 2066년께로 전망했다. 그러나 오존층을 되살리는 것만으로 냉방 분야의 환경문제가 끝난 것은 아니다. 오존파괴물질을 대신해 냉장고와 에어컨 등에 널리 쓰이기 시작한 수소불화탄소(HFC)는 오존층을 직접 파괴하지는 않지만 강력한 온실가스다. WMO는 일부 HFC가 대기 중에 머무는 기간은 이산화탄소보다 짧지만 같은 양을 기준으로 수천 배 더 강하게 열을 가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해 2016년 채택된 것이 킬갈리 개정안이다. 개정안은 HFC의 생산과 소비를 단계적으로 줄이는 국제 규칙을 담고 있다. 오존사무국에 따르면 현재 킬갈리 개정안 비준 당사국은 174개로 늘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올해 세계 오존의 날 메시지에서 개정안이 완전히 이행되면 세기말까지 최대 0.5℃의 추가 온난화를 피할 수 있으며, 고효율 냉방기술과 결합하면 기후 효과가 더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냉방 수요가 계속 늘고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 폭염이 잦아질수록 에어컨과 냉장·냉동 설비는 건강과 식량 보관, 산업 활동을 지키는 필수 기반시설이 된다. 단순히 냉방 사용을 줄이는 방식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냉매를 지구온난화지수가 낮은 물질로 바꾸고, 장비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며, 사용이 끝난 냉매를 회수·재생하는 전 과정 관리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 성과가 확인됐다고 감시를 늦출 수도 없다. WMO는 오존 관측에 사용되는 지상 관측소가 2000년대 초 약 130곳에서 현재 약 110곳으로 줄었다고 지적했다. 과거 규제가 시작된 뒤에도 CFC-11이나 HFC-23 같은 물질의 예상 밖 배출이 관측된 사례가 있었던 만큼, 실제 배출을 추적할 관측망과 통관·냉매 관리 체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실행 단계에서는 기술 전환과 현장 관리가 함께 가야 한다. UNEP OzonAction은 각국의 냉동·공조 기술자 교육, 저지구온난화지수 냉매의 안전한 취급, 누출 점검, 회수·재활용, 세관의 불법 냉매 거래 단속 등을 킬갈리 개정안 이행의 핵심으로 제시하고 있다. 냉매를 새 물질로 바꾸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설치부터 유지보수와 폐기까지 전 과정에서 배출을 줄여야 실제 감축 효과를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다. 몬트리올 의정서는 과학적 근거와 국제 규칙, 재정지원, 기술전환을 묶어 전 지구적 환경문제를 해결한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킬갈리 개정안 10년을 맞은 지금의 과제는 이 성공을 냉방과 기후 대응으로 이어가는 것이다. 오존층 회복을 끝까지 지켜내는 동시에 더 적은 전력과 더 안전한 냉매로 같은 냉방을 제공하는 기술과 제도를 얼마나 빠르게 확산시키느냐가 앞으로 10년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2026-09-17 07:31:40 유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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