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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연안 어류 126종, 기존 기록보다 북쪽서 DNA 검출…해양 생태 변화 추적

    2017~2024년 일본 연안 316곳 시료 2672개 분석 환경DNA로 어장·해조장 변화와 해안지역 영향 추적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일본 연안에서 과거 기록보다 더 북쪽에 분포하는 것으로 보이는 어류 126종이 환경DNA 분석으로 확인됐다. 오키나와과학기술대학원대(OIST) 연구진은 일본 전역 해안의 물 시료를 분석해 어류 분포를 넓은 범위에서 추적할 수 있는 자료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26일 국제 학술지 ‘Diversity and Distributions’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에는 2017년부터 2024년까지 7년 동안 일본 해안 316개 지점에서 확보한 환경DNA 시료 2672개가 활용됐다. 연구진이 새로 채집한 시료는 약 1000개이며, 기존 조사 자료와 합쳐 분석했다. 환경DNA는 물속에 남은 생물의 DNA 조각을 추출해 해당 해역에 어떤 종이 존재했는지를 추정하는 방식이다. 연구진은 물을 채취한 뒤 DNA를 추출·염기서열 분석하고, 일본 해양생물의 기준 유전자 정보와 비교했다.분석 결과는 수천 종의 어류 정보를 포괄했으며, 이 가운데 126종은 이전 기록보다 북쪽에 해당하는 지점에서 DNA가 검출됐다. 연구진은 이를 어류의 실제 개체군이 이미 장거리 이동했다는 단정적 증거라기보다, 기존 관측망에서 놓쳤던 분포 가능성을 확인하고 앞으로의 서식 범위 변화를 추적할 수 있는 단서로 설명했다. 환경DNA 검출은 해당 장소에 생물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자료지만, 개체 수나 장기 정착 여부까지 직접 확정하는 방법은 아니기 때문이다.북쪽 지점에서 검출된 종에는 일본전갱이와 검은점바리 등 상업적으로 중요한 어류가 포함됐다. 해조류 군락에 피해를 줄 가능성이 제기된 아이고기류도 포함됐다. 연구진은 바닷물 온도 상승으로 해양 생물의 서식 가능 범위가 달라지면 어업 방식과 지역 식문화, 해조장 관리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이번 연구가 특정 어종의 이동 원인을 기후변화 하나로 확정한 것은 아니다.OIST 해양기후변화연구단의 티머시 라바시 연구책임자는 일본 어민들이 수십 년 전과 다른 어종을 잡는 변화를 이미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어종이 유입되면 소규모 가족 어업이 조업 기술과 장비, 유통·조리 지식을 새로 익혀야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지역 어업인과 환경기관, 연구자들의 협력이 일본 연안 전역을 분석하는 데 중요했다고 밝혔다.환경DNA 조사는 전통적인 어획·표본 조사보다 적은 시간과 비용으로 넓은 지역의 생물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DNA가 해류를 따라 이동할 수 있고 오염이나 기준 유전자 데이터의 공백이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어, 현장 관측과 어획 자료를 대체하기보다 보완하는 방식으로 해석해야 한다. 연구진도 향후에는 검출 여부를 넘어 DNA가 특정 지역에 나타나는 원인과 이동 경로를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이번 결과는 일본 연안 생태계의 변화를 한 번의 조사로 확정한 결론이라기보다, 장기간·전국 단위 모니터링을 위한 기준선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앞으로 같은 지점에서 반복 조사를 실시하고 수온, 해류, 어획량 및 해조장 변화 자료를 함께 분석해야 어류 분포 변화가 일시적 출현인지 지속적인 북상인지 구분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동해와 남해 등 인접 해역의 장기 환경DNA 자료와 기존 어업 관측을 연계하는 것이 해양 생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과제로 남는다.
    2026-10-27 15:15:23 유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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