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홈은 젊은이들 전유물?’…시니어 찾아간 GS건설 ‘자이홈’ 현장 가보니

이정윤 발행일 2026-10-17 08:08:14
시니어 비중 높은 3개 단지서 ‘자이 시니어 온보딩’ 진행
[데일리환경=이정윤 기자] “스마트폰 화면만 보면 눈이 침침하고 겁부터 나서 방문차량 하나 등록하는 것도 늘 관리사무소에 전화하거나 자식들에게 부탁했죠. 그런데 직원이 옆에 딱 붙어서 천천히 짚어주니 이제는 혼자서도 현관문 열고 헬스장 예약까지 다 합니다.”
▲ ‘자이 시니어 온보딩’ 행사를 통해 입주민에게 자이홈 활용법을 설명하고 있는 사진

GS건설 자이 아파트에 거주하는 시니어 입주민 박 모 씨(72)는 스마트폰을 들어 올리며 활짝 웃었다. 화면에는 아파트 통합 주거서비스 앱 ‘자이홈’이 띄워져 있었다. 그간 단지 내 첨단 시스템이 도입돼도 조작법을 몰라 ‘그림의 떡’으로만 여겼던 그가 마침내 온전한 디지털 주거 혜택을 누리게 된 순간이다.

최근 건설업계가 앞다투어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한 스마트홈 플랫폼을 선보이고 있지만, 조작 미숙으로 소외감을 느끼는 고령층 입주민의 ‘디지털 소외’ 문제는 꾸준히 제기돼 왔다. GS건설은 이러한 디지털 진입장벽을 허물기 위해 현장으로 직접 뛰어들었다.

“자식한테 묻기도 눈치 보였는데”…현장서 터진 입주민 안도감


GS건설은 최근 자이 아파트 단지 중 고령 입주민 비율이 높은 3개 단지를 선정해 500여 명의 시니어 입주민을 대상으로 앱 활용 밀착 교육인 ‘자이 시니어 온보딩’을 진행했다.

‘자이홈’은 세대 내 조명·가스·난방 등 홈네트워크 제어는 물론, 공동현관 원패스 출입, 방문차량 사전 등록,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 예약까지 아파트 생활의 거의 모든 편의 기능을 한곳에 모은 통합 주거서비스 플랫폼이다.

이번 프로그램 기간 동안 GS건설 직원들은 단지 내에 상주하며 부스를 차리고 어르신들을 1:1로 맞이했다. 앱 설치부터 회원가입, 세대 연동, 실제 문 열림 테스트까지 눈높이에 맞춘 설명이 이어졌다.

현장에서 만난 입주민 이 모 씨(68)는 “자식들에게 물어보면 매번 바쁘다고 하거나 금방 휙 지나가버려 기억하기 힘들었다”며 “직원이 친손주처럼 차근차근 몇 번이고 반복해서 알려주니 속이 다 후련하다. 이젠 골프연습장 예약도 남들 도움 없이 혼자 해결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입주민 정 모 씨(75) 역시 “단지 방송이나 공지문을 앱으로 본다는 건 다른 세상 이야기인 줄만 알았다”며 “주민센터 같은 데 가지 않고 우리 아파트 안에서 이런 배움의 기회를 마련해주니 대접받는 기분”이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화려한 기술보다 ‘체감’…고객 목소리로 앱 고도화

GS건설이 입주단지로 직접 찾아가는 교육을 기획한 이유는 디지털 인프라 구축을 넘어 ‘실제 이용자의 경험’을 완성하기 위해서다. 특히 은퇴 후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긴 고령층 가구일수록 주거 편의 서비스 수요는 높지만, 안내 부족으로 이용률이 떨어지는 모순을 해결하겠다는 취지다.

교육 현장은 단순한 사용법 안내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사용자 피드백을 수렴하는 창구 역할도 톡톡히 했다. 현장에서 접수된 “글씨가 너무 작다”, “자주 쓰는 메뉴를 찾기 어렵다”는 고령층의 생생한 목소리는 향후 서비스 개선에 즉각 반영될 예정이다.

GS건설은 이번 시범 운영의 호응에 힘입어 신규 입주 단지의 커뮤니티 시설 개장 시점이나 고령층 비율이 높은 기존 단지를 중심으로 ‘시니어 온보딩’ 프로그램을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시니어 이용자를 위한 ‘큰 글씨 모드’, 직관적인 ‘쉬운 사용 모드’, ‘음성 안내 기능’ 등 시니어 친화적(Digital Friendly) 환경을 순차적으로 적용해 UI·UX 전반을 개편한다.

GS건설 관계자는 “앞으로 시니어 컨시어지, 가족동행 서비스, 커뮤니티 소모임 연계 등 단순한 앱 조작 교육을 넘어 시니어 입주민의 일상 전반을 아우르는 주거 경험을 확장해갈 계획”이라며 “기술에 입주민이 억지로 맞추는 것이 아니라, 자이의 디지털 서비스가 입주민의 삶의 속도에 유연하게 맞춰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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