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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0년 향교가 가을밤 축제장으로…보령 ‘인의예지 페스타’ 열린다

    - 10월 9~11일 보령향교·주포면 일원…성곽에서 향교까지 시민 거리행진 - 마당극·DJ 공연에 미디어아트까지…머드비누·단청·한지공예 등 체험 풍성
    [데일리환경=김미란 보령시 기자] 300년 세월을 품은 향교가 가을밤 시민들의 축제 공간으로 변신한다. 옛 선비들이 학문을 익히고 예를 배웠던 공간에서는 미디어아트가 펼쳐지고, 마당극과 보컬 공연에 디제잉까지 더해진다. 성곽에서 향교로 이어지는 길에서는 시민들이 함께 걷는 거리행진도 열린다. 충남 보령시는 국가유산청 공모사업으로 추진하는 ‘보령향교에 와보령!’ 사업의 대표 행사인 ‘인의예지 페스타’를 오는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보령향교와 주포면 일원에서 개최한다.이번 축제의 주제는 ‘유교도 MZ다!’다. 전통문화가 어렵고 무거운 것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나 어린이와 가족, 청년층까지 향교에서 직접 놀고 걷고 체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특히 올해는 향교 담장 안에 머물던 행사의 무대를 마을로 넓힌다. 보령성곽에서 보령향교까지 시민들이 함께 걸어가는 참여형 거리행진 ‘교촌유행’이 대표 프로그램이다.참가자들은 지역의 옛길과 역사 공간을 따라 걸으며 자연스럽게 보령의 문화유산을 만난다. 문화유산을 멀리서 바라보는 관람 방식에서 벗어나 사람들이 직접 그 공간 속으로 들어가 걷고 머무는 축제로 만든 셈이다.해가 지면 향교의 분위기는 또 한 번 달라진다.마당극과 보컬 공연, 디제잉이 어우러지는 야간 공연이 마련돼 전통 건축물을 배경으로 현대적인 음악과 공연을 즐길 수 있다. 향교 외관을 활용한 미디어아트와 야간경관도 선보인다.낮에는 고즈넉한 목조건축과 기와지붕이 눈길을 끈다면 밤에는 빛과 영상이 더해져 전혀 다른 모습의 향교를 만날 수 있다. 행사 전날인 10월 8일부터 미디어아트와 경관전시가 먼저 시작되고, 시민 참여 프로그램은 9일부터 본격적으로 이어질 예정이다.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거리도 다양하다.보령을 상징하는 머드를 활용한 ‘머드비누 만들기’를 비롯해 전통 건축의 색을 직접 경험하는 단청 체험, 한지공예 등이 준비된다. 이름부터 호기심을 끄는 ‘공자젯밥 몰래 먹기 대회’와 공포체험 등 전통문화에 놀이 요소를 더한 프로그램도 마련된다.축제 장소인 보령향교는 단순한 옛 건축물이 아니다.국가유산포털과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보령향교는 1723년 경종 3년에 지역의 유학교육과 교화를 위해 세워졌다. 앞쪽에는 학생들이 공부하던 명륜당이 있고 뒤쪽에는 공자와 유학의 성현들을 모신 대성전이 자리하는 ‘전학후묘’ 형태를 갖추고 있다.대성전에는 공자를 비롯한 5성, 송나라의 유학자 4현과 우리나라 18현의 위패가 봉안돼 있다. 조선시대에는 국가에서 토지와 전적 등을 지원받아 교관이 교생을 가르치는 지역 교육기관 역할을 했다.1868년과 1964년, 1967년 중수를 거쳤으며 1997년 충청남도 기념물로 지정됐다. 국가유산포털에 등록된 보령향교의 면적은 2929㎡다.오랫동안 교육과 제례의 공간이었던 향교가 최근에는 지역 주민들이 역사를 직접 체험하는 문화공간으로 역할을 넓히고 있다. 국가유산청의 향교·서원 국가유산 활용사업 역시 향교와 서원을 보존하는 데 머물지 않고 교육·체험·공연·관광 콘텐츠와 연결해 시민들이 일상에서 국가유산의 가치를 경험하도록 하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올해 향교·서원 국가유산 활용사업에는 전국 95개 사업이 선정됐으며 충남에서는 12개 시·군 17개 사업이 포함됐다. 보령에서는 ‘보령향교에 와보령!’과 ‘보령 남포향교 옛 이야기에 깃든 교훈’ 등 2개 사업이 선정됐다.보령향교에서는 이전부터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향교와 지역 역사를 직접 배우는 프로그램이 이어져 왔다. 국가유산청 국가유산주간 자료를 보면 보령향교를 중심으로 지역 역사와 국가유산을 소개할 청소년 문화해설사를 양성하는 ‘보령향교 미래학교’ 같은 프로그램도 운영된 바 있다.이번 인의예지 페스타는 이 같은 문화유산 활용을 향교에서 마을과 성곽으로 한 걸음 더 확장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옛 교육공간을 그대로 보존하는 것에서 한 걸음 나아가 시민들이 성곽에서 향교까지 걷고, 전통공예를 만들고, 공연을 보고, 밤에는 빛으로 달라진 향교를 바라보게 한다. 수백 년 전 지역의 배움터였던 공간이 오늘날에는 세대가 함께 문화를 경험하는 마을의 놀이터이자 무대로 바뀌는 것이다.보령시 관계자는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참여해 보령향교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참여형 거리행진, 야간공연, 이색체험 등을 통해 전통이 오늘의 즐거움으로 이어지는 시간을 경험했으면 좋겠다”며 “이번 축제를 통해 문화유산인 향교가 지역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인의예지 페스타는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보령향교와 주포면 일원에서 진행된다. 보령향교는 충남 보령시 주포면 향교말길 45에 있으며, 행사 세부 일정과 프로그램은 ㈜미담문화콘텐츠연구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26-10-02 20:31:24 김미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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