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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리케인 아이제이아스 미 걸프 연안 강타…4명 숨지고 67만가구 정전

    상륙 직전 3등급까지 강화…데스틴 인근 상륙 때 최대풍속 165㎞/h 앨라배마·조지아·애팔래치아로 비구름 이동…NOAA “돌발홍수 위험 계속”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허리케인 아이제이아스가 미국 플로리다 걸프 연안을 강타한 뒤 빠르게 약화했지만 인명피해와 대규모 정전, 내륙 홍수 위험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아이제이아스는 현지시간 9일 오후 8시30분께 플로리다주 데스틴 인근에 상륙했다. 상륙 당시 최대 지속풍속은 시속 105마일(약 165㎞), 중심기압은 971헥토파스칼(hPa)이었다. 아이제이아스는 상륙 수시간 전 최대 지속풍속 시속 115마일(약 185㎞)의 3등급 허리케인까지 발달했다. 그러나 해안에 접근하면서 세력이 다소 약해져 상륙 시점에는 2등급 허리케인이었다. 파나마시티비치의 NOAA 관측소에서는 평균 만조 수위보다 5.6피트 높은 수위가 관측됐고, 산타로사사운드 인근 관측소에서는 순간풍속 시속 116마일이 기록됐다.피해는 플로리다를 넘어 앨라배마와 조지아, 미시시피 등으로 번졌다. 로이터는 10일 현지 당국과 전력업계 집계를 인용해 최소 4명이 숨지고 약 67만 가구와 사업장이 정전됐다고 보도했다. 사망자 가운데 일부는 강풍에 쓰러진 나무로 인한 사고로 파악됐다. 도로 곳곳에는 나무와 전선이 쓰러졌고 일부 지역에서는 통행이 제한됐다.폭풍 자체는 빠르게 약해졌다. NHC는 10일 새벽 아이제이아스가 앨라배마 내륙에서 온대저기압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이후 미국 기상예측센터(WPC)가 예보를 넘겨받았으며, 같은 날 오후 4시 기준 중심은 앨라배마주 버밍엄 서쪽 약 10㎞ 지점에 있었다. 최대 지속풍속은 시속 30마일(약 45㎞)로 떨어졌지만 북동진하면서 남동부 내륙과 남부 애팔래치아에 많은 비를 뿌리고 있다.가장 큰 위험은 강풍보다 홍수로 옮겨가고 있다. WPC는 미국 남동부 일부와 남부 애팔래치아에 홍수주의보가 유지되고 있으며, 북동부 앨라배마와 북부 조지아, 남부 애팔래치아 일부에는 강풍 경보가 내려졌다고 밝혔다. 열대저기압이 육지에 들어온 뒤에도 수증기와 비구름이 지형과 만나 집중호우를 일으킬 수 있어 해안 피해가 끝났다고 해서 재난이 종료되는 것은 아니다.아이제이아스는 올해 대서양에서 뒤늦게 발생한 첫 허리케인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6일 멕시코만에서 열대저압부로 발달한 뒤 7일 열대폭풍, 8일 허리케인으로 빠르게 강화됐다. 9일에는 걸프 해상의 매우 따뜻한 바다를 지나며 3등급까지 세력이 커졌다. NHC 자료를 보면 불과 사흘여 만에 열대저압부에서 강한 허리케인으로 발달한 셈이다.이번 재난은 해안과 내륙이 하나의 위험 체계로 연결돼 있음을 보여준다. 해안에서는 폭풍해일과 강풍이 먼저 피해를 만들고, 내륙에서는 집중호우와 하천 범람, 산사태 위험이 이어진다. 정전과 도로 폐쇄, 통신 장애가 겹치면 구조와 복구도 지연될 수 있다. 특히 밤 시간대 상륙한 허리케인은 주민 대피와 피해 확인을 더 어렵게 만든다.멕시코만 에너지 시설도 영향을 받았다. 로이터에 따르면 허리케인 접근에 앞서 해상 원유 생산의 70% 안팎과 천연가스 생산의 절반 이상이 일시 중단됐으며, 상륙 뒤 일부 업체가 인력 복귀와 생산 재개에 들어갔다. 대형 허리케인이 반복될 경우 해안재해가 지역 피해를 넘어 에너지 공급과 가격에도 파급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보여준 사례다.아이제이아스는 12일께 소멸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전에 테네시·오하이오 계곡을 지나며 비와 강풍을 이어갈 전망이다. 앞으로의 관건은 남동부 내륙의 추가 홍수 피해와 전력 복구 속도다. 허리케인의 등급이 낮아졌다는 사실만으로 위험이 끝났다고 판단하기보다, 강수와 하천 수위, 토양 포화도까지 함께 보는 복합재난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이 이번 피해에서 확인되고 있다.
    2026-10-11 08:30:09 유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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