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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쿼드, AI 지원 8,500만 달러 이상 의향…광물·반도체 공급망 협력
    경제

    쿼드, AI 지원 8,500만 달러 이상 의향…광물·반도체 공급망 협력

    미국, 인도·아세안 회수시설에 1,000만 달러 약속…한국 참여·수혜는 명시 안 해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미국·일본·인도·호주 4개국 협의체 쿼드가 인도·태평양 지역의 인공지능(AI) 지원에 8,500만 달러 이상을 제공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4개국 외교장관은 2026년 10월 31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회의를 열고 핵심광물 재활용과 반도체·AI 하드웨어 공급망을 함께 다루는 경제안보 협력안을 공개했다. 이 가운데 미국은 인도와 아세안 국가의 폐기물 회수 인프라·시설에 1,000만 달러를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8,500만 달러 이상은 이미 집행이 끝난 원조액이 아니다. 공동성명은 신뢰할 수 있는 ‘SI’ 기술에 대한 접근을 돕기 위해 기술·재정 지원을 제공할 의향이라고 표현했고, 쿼드 SI 액셀러레이터를 지원 경로 가운데 하나로 들었다. 성명은 ‘Super Intelligence’라는 표현을 쓰면서 각주에서 호주·인도·일본에서는 이 용어가 인공지능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국가별 부담액, 지원 대상국별 배분, 집행 시기는 성명에 제시하지 않았다.핵심광물 협력은 전자제품 폐기물과 고철에서 광물을 회수해 특정 공급처에 대한 의존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4개국은 2026년 5월 발표한 쿼드 핵심광물 이니셔티브 기본 틀에 따라 폐기물 수거망, 처리시설, 정련시설에 대한 민간 투자를 환영하고, 신뢰할 수 있는 재활용 공급망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재활용 자원의 국경 간 이동을 돕도록 수출입 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협력안은 전자제품 폐기물의 수거부터 처리·정련까지 공급망을 넓히려는 구상이다. 다만 회수 목표량, 시설의 처리능력, 민간투자 규모는 제시되지 않아 특정 공급처 의존도를 실제로 얼마나 낮출지 비교할 기준은 아직 없다.미국의 1,000만 달러 약속은 인도와 아세안 국가의 폐기물 회수 기반시설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공동성명은 인도·아세안 안에서 어느 국가나 사업이 지원을 받을지, 시설 건설이나 운영이 언제 시작될지 밝히지 않았다. 따라서 이 금액은 특정 국가의 사업에 이미 배정된 예산이라기보다 지원을 추진하겠다는 약속으로 읽어야 한다.반도체 분야에서는 첨단 반도체와 ‘SI’ 하드웨어의 공급망을 안전하고 회복력 있게 유지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공급 차질이 발생하기 전에 반도체와 AI 하드웨어 공급망의 병목 지점을 찾아내는 새 작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또 4개국 산업계·정부·정책 전문가가 참여하는 첫 쿼드 기업인 포럼을 열어 주요 분야의 상업적 협력을 논의할 계획이다. 쿼드 수출신용기관은 11월 18일 도쿄에서 실무 협력 기회를 논의하기로 했다.공동성명은 특정 국가를 지목하지 않은 채 자의적 수출 제한을 포함한 경제적 강압과 과잉생산을 낳는 비시장 정책·관행이 핵심 산업의 공급망을 흔든다고 우려했다. Reuters는 이번 회의가 일본의 중국 핵심광물 수출 제한 비판과 미국의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확대 움직임 속에서 열렸다고 보도했다.Reuters는 회의 배경을 설명하며 일본이 중국의 핵심광물 수출 제한을 비판해온 점과, 미국이 희토류 등 공급에서 중국의 우위를 우려하는 G20 국가들과 연대를 모색해온 점을 전했다. 다만 이는 Reuters의 배경 분석이며 쿼드 공동성명 자체가 중국을 지목한 것은 아니다.한국은 쿼드 회원국이 아니며, 공동성명은 한국의 직접 참여나 지원 대상 포함을 발표하지 않았다. 다만 반도체와 핵심광물은 국내 산업에도 연결되는 분야인 만큼, 재활용 자원 거래 절차와 공급망 병목 점검이 실제 사업으로 구체화될 경우 국내 기업에 간접적인 영향이 생길 수 있다. 현재 성명에는 한국 정부·기업의 작업 참여 방식이나 수혜 규모가 담기지 않았다. 따라서 공급망 변화 가능성은 업계가 주시할 사안이지만, 이번 발표만으로 국내 기업에 구체적인 계약이나 지원이 이어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이번 회의는 2026년 5월과 7월에 이어 그해 세 번째로 열린 쿼드 외교장관 회의다. 합의의 실행력을 가늠하려면 11월 18일 수출신용기관 회의와 이후 기업인 포럼에서 참여 기업, 지원 지역, 자금 집행 방식이 구체화되는지 살펴봐야 한다. 현재 발표된 내용은 협력 방향과 지원 약속이며, 세부 일정과 배분 계획이 확정됐다고 볼 단계는 아니다.
    2026-11-01 15:59:21 유승철
  • 오픈AI, Model Spec 개정…5대 가치와 인간 감독 원칙 보강
    IT/과학

    오픈AI, Model Spec 개정…5대 가치와 인간 감독 원칙 보강

    맥락·기억 활용과 감독 지침 새로 정리…현행 모델은 아직 개정 기준을 완전히 반영하지 못해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오픈AI가 10월 29일 모델의 바람직한 행동 기준을 설명하는 공개 문서 ‘Model Spec’을 개정했다. 개정판은 지침을 인간 의도에 대한 충실성, 위해 최소화, 정직과 투명성, 인간의 주도권, 배려라는 다섯 가치로 재구성했다. 새 모델을 발표한 것이 아니라 모델이 따라야 할 행동 원칙과 판단 기준을 손본 것이다. OpenAI는 모델이 더 복잡하고 중요한 행동을 맡게 될수록 사용자의 문장을 그대로 따르는 데 그치지 않고 의도와 상황을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개정판은 기존 원칙을 새로 만들었다기보다 여러 곳에 흩어져 있던 원칙을 가치 중심으로 설명하고, 맥락·감독·사용자 주도권에 관한 지침을 보강했다. 안전 경계와 조정 가능한 기본값도 구분해, Model Spec의 모든 항목이 같은 방식으로 바뀔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정리했다. 따라서 사용자가 기본 응답 방식에 의견을 낼 수 있다는 점과, 안전 경계나 상위 지침까지 임의로 바꿀 수 있다는 점은 구분해야 한다.첫 번째 가치인 ‘인간 의도에 대한 충실성’은 지시를 글자 그대로 실행하는 것보다 사용자가 무엇을 이루려는지 이해하는 데 무게를 둔다. 새 ‘맥락을 신중히 고려’ 절은 이전 대화나 기억에서 관련 있는 선호를 활용하되, 그 근거를 사용자가 알아보고 고칠 수 있게 하도록 안내한다. 반대로 과거 정보가 현재 요청과 무관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공개될 수 있는 상황에서는 맥락을 과도하게 끌어오지 않도록 했다.개정판은 정당한 인간의 감독과 수정에 협력하고 사람의 통제 아래 있어야 한다는 원칙을 최상위 규칙으로 명시했다. 점검·평가·수정·대체·중단 지시에 협조해야 하며, 관련 정보를 숨기거나 사실과 다르게 말하고 감독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다. 자율적으로 행동하는 경우에도 합의된 범위를 넘지 않고, 허가받지 않은 행동을 다른 경로로 우회해 실행하지 않도록 규정했다.나머지 세 가치도 모델의 판단 기준을 구체화한다. 위해 최소화는 예상 가능한 결과와 안전 경계를 고려하게 하고, 정직과 투명성은 모델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 실제로 한 행동을 분명히 알리도록 요구한다. 인간의 주도권은 사용자가 이해하고 선택하고 행동할 능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둔다. 배려는 결과에 영향을 받는 사람들의 상황과 사회·전문 규범을 고려하도록 설명한다.문서의 표현 방식도 달라졌다. 오픈AI는 세부적인 말투·성격 지침 대부분을 걷어내고 언어와 문화, 개인의 선호에 맞춰 응답 스타일을 조정하도록 했다. 질문에 객관적으로 답하는 기본 원칙 등은 남겼다. 또 문서에서 모델을 가리키던 ‘assistant’를 ‘GPT’로 바꿨다. 오픈AI는 모델의 활용 범위가 대화형 제품을 넘어 넓어지는 흐름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개정 문서가 곧 실제 모델의 성능이나 안전성이 개선됐다는 뜻은 아니다. 오픈AI는 현재 모델이 새 Model Spec을 아직 완전히 반영하지 못한다고 밝히고, 원칙을 학습시키는 새 방법을 연구 중이라고 했다. 로이터와 일본 ITmedia도 29일 개정 사실과 다섯 가치, 맥락·감독 지침 보강을 보도했다. 두 보도는 발표 내용을 확인하지만, 새 원칙이 실제 모델 행동에 얼마나 반영됐는지를 독립적으로 평가한 결과는 아니다.한국에서는 AI 기본법이 2026년 1월 22일부터 시행 중이다. 법 제31조는 고영향 또는 생성형 인공지능을 이용한 제품·서비스에 대해 이용자 사전 고지와 생성형 AI 결과물 표시를 규정하고, 실제와 구분하기 어려운 가상 음향·이미지·영상에는 AI 생성 사실을 명확히 알리도록 한다. 이는 사업자에게 적용되는 국내 법적 투명성 의무로, 오픈AI가 자사 모델의 목표 행동을 설명하는 Model Spec과는 성격이 다르다.이번 개정의 의미는 새로운 원칙의 선언뿐 아니라 모델이 맥락을 어떻게 사용하고, 사람의 감독·중단에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를 공개 문서에서 더 구체적으로 설명한 데 있다. 다만 문서는 목표 행동을 제시하는 기준이다. 실제 변화 여부를 판단하려면 공개된 원칙과 서비스에서 관찰되는 행동, 평가 결과가 지속적으로 맞아가는지를 따로 확인해야 한다.
    2026-10-30 13:37:18 유승철
  • SK하이닉스 3분기 영업익 83조…분기 매출 첫 100조 돌파
    경제

    SK하이닉스 3분기 영업익 83조…분기 매출 첫 100조 돌파

    AI 메모리 수요에 매출 104.6조원·영업이익 83.3조원…실적은 잠정치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SK하이닉스가 3분기 매출 104조6155억원, 영업이익 83조3338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발표했다. 분기 매출이 100조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632% 늘었고, 순이익은 39조7756억원이었다. 회사는 인공지능(AI)용 메모리 수요와 주요 제품 가격 상승을 배경으로 들었다. 이번 실적은 잠정치로, 독립 회계감사를 거치기 전 수치라고 회사가 명시했다. 매출은 직전 분기보다 32%, 영업이익은 38% 증가했다. 2분기 매출은 79조3187억원, 영업이익은 60조5426억원이었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80%로 집계됐다. 회사는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가 분기 최고 실적을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Reuters는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인 76조7000억원을 웃돌았다고 보도했다. 이 비교치는 조사기관의 추정치이지 회사가 보장한 전망이나 확정된 업계 평균은 아니다. 지난해 3분기 매출은 24조4489억원, 영업이익은 11조3834억원이었다. 올해 영업이익은 당시보다 약 7.3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632%는 전년보다 늘어난 비율이며, 현재 이익이 전년의 632%라는 뜻과는 다르다.제품별로는 서버용 DDR5 판매가 늘었고 HBM4 출하도 본격화했다고 회사는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연말까지 M15X 공장을 최대 생산능력으로 끌어올려 HBM4 생산을 확대하고, 4분기에는 HBM4가 HBM3E를 출하량과 매출에서 앞서 주력 제품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내용은 생산 확대 계획과 회사 전망이다. 실제 출하 규모나 제품별 수익성은 이후 실적에서 확인해야 한다. NAND에서는 321단 TLC 기반 기업용 SSD(eSSD) 판매도 확대됐다고 회사는 밝혔다.회사는 메모리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흐름이 2030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장기 수요를 미리 가늠하기 위해 14개 주요 고객사와 장기공급계약(LTA)을 맺었으며, 계약 물량은 2027~2028년 전체 생산능력의 절반을 넘는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통상 5년이며 고객과 합의한 가격 범위 안에서 시장 상황을 반영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생산능력의 절반 이상을 계약했다는 수치는 회사가 밝힌 계약 물량 기준으로, 해당 기간의 모든 제품·가격·매출이 고정됐다는 뜻은 아니다.AI 인프라 투자가 메모리 수요를 얼마나 오래 끌어갈지는 업계가 지켜보는 변수다. Reuters는 AI 지출이 실제 수익과 서비스 확대로 이어질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도 보도했다. SK하이닉스 경영진은 Reuters에 고객사의 AI 지출이 서비스 채택과 사업성과로 전환되고 있다며 투자 동력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는 회사 경영진의 전망으로, 장기 수요가 확정됐다는 뜻은 아니다.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회사는 2026년 주주환원 규모를 약 100조원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금배당 30조원 이상과 자사주 매입·소각 60조원 이상을 포함하며, 8월 발표한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도 합산한다. 3분기 배당 14조원과 자사주 매입 20조원은 이사회가 결의했다. 이 가운데 주주환원 목적의 10조원은 전량 소각하고, 나머지 약 10조원은 임직원 보상에 쓰여 주주환원 합계에서 제외한다고 회사는 밝혔다. 따라서 약 100조원은 회사가 제시한 연간 계획이며, 전액이 이미 지급되거나 소각된 금액은 아니다.주주환원 계획에는 일본 메모리업체 키옥시아 투자에서 실현한 이익의 대부분을 올해 특별배당 등으로 돌려주겠다는 방침도 포함됐다. 실적 발표는 영업 호조와 투자성과가 자본 배분으로 이어지는 양상을 보여주지만, 향후 생산 확대와 설비투자도 함께 예고했다. 회사는 용인 1기 가동과 국내외 기반시설 투자 등을 이유로 내년 투자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규모와 시기는 수요, 수익성, 투자 효율을 따져 조정하겠다고 밝혔다.AI 메모리 호황이 단기간 실적을 끌어올린 가운데, 장기계약과 HBM4 증산은 수요를 생산능력으로 연결하려는 대응이다. 다만 메모리 업황은 가격과 공급 여건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회사의 2030년 공급부족 전망과 투자 계획은 전망·계획으로 구분해 볼 필요가 있으며, 최종 실적은 잠정치에서 감사 완료 수치로 바뀔 수 있다. 국내 반도체 산업의 지속성을 판단하려면 HBM4의 실제 양산·고객 출하, 증설 일정, 다른 메모리 제품의 가격 흐름을 함께 지켜봐야 한다.
    2026-10-29 12:15:15 유승철
  • 소리까지 만드는 ‘Genie 4’…실시간 세계모델, 아직은 연구 미리보기
    IT/과학

    소리까지 만드는 ‘Genie 4’…실시간 세계모델, 아직은 연구 미리보기

    텍스트로 날씨·카메라·등장인물을 조정하고 배경음·대화 생성 신뢰 테스터 대상 제한 공개…장시간 일관성과 물리 재현은 미완성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구글 딥마인드가 10월 27일 실시간 세계모델 ‘Genie 4’를 연구 미리보기로 공개했다. 사용자가 장면 안을 직접 움직이며 자연어로 상황을 바꾸면 영상·소리·등장인물의 반응을 이어서 만들어내는 모델이다. 일반적인 영상 생성처럼 완성된 짧은 클립을 한 번에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장면이 진행되는 동안 사용자의 입력을 받아 시뮬레이션을 조정하는 것이 핵심이다.이용자는 키보드로 이동하거나 카메라를 움직이고, 텍스트로 날씨를 바꾸거나 인물·물체를 추가할 수 있다. 딥마인드에 따르면 Gemini 계열 모델이 장면의 맥락과 다음에 일어날 일을 추론해 프롬프트를 조정하고, Genie 4가 화면에 나타나는 세계를 실시간으로 생성한다. 회사는 Gemini Omni가 현실의 외관과 행동을 시뮬레이션에 반영하는 데 쓰인다고 설명했다.Genie 4는 생성 영상과 함께 배경음, 음악, 대화도 만들어낸다. 바람이나 파도 같은 환경음뿐 아니라 사용자의 입력이나 장면 변화에 맞춰 등장인물이 대화하는 기능도 포함됐다. DeepMind는 이를 자사의 실시간 세계모델 가운데 소리를 기본 생성하는 첫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영상과 소리가 같은 장면 안에서 즉시 바뀌는 만큼 창작자는 카메라 각도나 조명, 대사와 동작을 바꾸며 아이디어를 시험할 수 있다.DeepMind가 제시한 활용 분야는 영화·게임의 초기 시안 제작부터 교육·저널리즘, 로봇과 AI 에이전트의 훈련 환경까지 넓다. 공식 시연에는 Gemini가 단계별 작업을 계획하고 Genie 4가 이를 시뮬레이션하는 로봇 연구 사례도 포함됐다. 다만 회사가 밝힌 것은 활용 가능성을 시험하는 연구 단계다. 실제 로봇이 현실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성능 검증 결과나 상용 배포 성과가 공개된 것은 아니다. 접근 범위도 제한적이다. 현재는 신뢰할 수 있는 테스터에게 연구 미리보기로 제공되며, 이후 Project Genie의 Google AI Ultra 이용자와 Gemini API·Google AI Studio의 일부 조기 접근 파트너로 확대할 계획이다. 일반 이용자와 개발자가 바로 쓸 수 있는 정식 제품으로 출시된 상태는 아니다. TechCrunch도 제품의 최종 이용 경험과 생성 시뮬레이션을 실제 제작물로 이어가는 과정은 아직 분명하지 않다고 전했다.가장 중요한 기술 과제는 시뮬레이션의 일관성이다. DeepMind는 짧은 세션에서는 세계를 유지할 수 있지만 시간이 길어지거나 복잡한 프롬프트를 여러 번 바꾸면 시각적 세부와 물체의 위치가 흔들릴 수 있다고 밝혔다. 복잡한 물리 상호작용, 공간 정확도, 읽을 수 있는 글자, 실시간 오디오의 정확도도 계속 연구해야 할 문제로 꼽았다. 실제 장소를 완벽하게 재현하지 못하고, 상호작용도 몇 분 안팎으로 제한된다는 점은 로봇 훈련용 도구로 평가할 때 특히 중요하다.가상 환경은 값비싼 장비를 움직이기 전에 여러 상황을 빠르게 시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시뮬레이션이 현실의 물리 법칙이나 장면을 잘못 재현하면 그 안에서 학습한 에이전트가 현실에서도 같은 오류를 낼 수 있다. 따라서 Genie 4를 로봇 훈련에 활용하려면 생성 속도나 화면의 사실감뿐 아니라 반복 실행의 재현성, 물리 결과의 정확성, 실제 장비와의 차이를 별도로 검증해야 한다. 이는 공개된 한계를 고려한 기술적 판단이다.이번 발표의 의미는 완성된 가상세계를 제공하는 제품이 나왔다는 데 있기보다, 실시간 상호작용에 소리와 자연어 편집을 더한 연구 방향을 보여준 데 있다. 활용 분야는 넓게 제시됐지만 현재는 제한된 시험 단계이고, 장시간 일관성과 물리·공간 정확도는 남은 과제다. 향후 접근 범위가 확대될 때 실제 이용자가 생성 환경을 얼마나 오래 안정적으로 조작할 수 있는지, 로봇이나 창작 현장에서 검증 가능한 결과로 이어지는지가 기술 가치를 가를 전망이다.
    2026-10-28 13:44:57 유승철
  • 미·중 첨단기술 투자규제 충돌…바이오까지 번진 자본 통제
    경제

    미·중 첨단기술 투자규제 충돌…바이오까지 번진 자본 통제

    미국 재무부, 반도체·AI·양자·초고성능컴퓨팅·바이오 규칙안 제시…중국은 철회 요구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미국과 중국의 첨단기술 경쟁이 수출통제를 넘어 국경을 넘는 투자 규제로 확대되고 있다. 미국 재무부가 반도체·마이크로전자, 양자정보기술, 초지능 시스템, 극초음속 시스템, 고성능 컴퓨팅·슈퍼컴퓨팅, 바이오테크놀로지 등을 대상으로 한 아웃바운드 투자보안 프로그램 개정안을 내놓자 중국 상무부가 철회를 요구했다. 중국 상무부는 24일 미국의 제안이 중국 관련 투자 제한을 차별적으로 넓히고 기존 통제를 강화한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중국은 이 조치가 양국의 경제·무역 관계를 해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관련 동향을 지켜보고 대응 조치를 취할 권리를 유보했다. 구체적인 보복 수단은 공개하지 않았다.미 재무부가 22일 공개한 규칙안은 미국 자본과 기술이 국가안보상 우려가 있는 국가의 전략 기술 역량을 키우는 데 사용되는 위험을 줄이려는 목적이다. 재무부는 이 프로그램이 특정 한 국가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외국의 잠재적 적대 세력이 이중용도 기술을 개발하는 데 미국 투자가 활용되는 상황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번 제안은 기존의 반도체·양자·인공지능 관련 투자 제한을 넓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재무부 문서에는 적용 대상 미국인과 통제 외국법인, 대상 외국인, 예외 거래, 신고 대상 거래, 사전 조사 의무, 위반 행위와 처벌 등에 관한 세부 규정이 포함됐다. 최종 규칙이 아니라 의견수렴을 거쳐 확정될 규칙안이라는 점도 중요하다.바이오 분야가 새로 포함된 것은 기술 경쟁의 범위가 컴퓨팅 하드웨어에서 생명과학과 의약품 개발로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바이오 기술은 의약품·치료제 개발처럼 민간 활용이 큰 분야이면서도 생물안보와 군사·감시 기술에 연결될 수 있어 국가안보 심사의 경계가 복잡하다. 최종 규정의 정의와 예외 조항에 따라 실제 기업 거래에 미치는 범위가 달라질 수 있다.미국 기업과 투자자 입장에서는 중국 등 대상 국가의 기술기업에 자금을 넣거나 합작·인수·기술 이전을 추진할 때 검토해야 할 항목이 늘어난다. 기업은 거래 상대의 기술 분야, 지분 구조, 최종 수혜자, 투자 규모와 목적을 사전에 확인해야 하며, 규칙이 확정되면 법무·준법 비용과 거래 기간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중국 입장에서는 미국 자본과 협력 기회가 줄어들 수 있고, 중국 기업의 해외 투자 유치에도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한국 기업에도 직접 적용되는 규정인지 여부와 별개로 공급망과 공동 연구의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한국 기업이 미국 투자자나 미국 법인이 참여하는 중국 내 반도체·AI·바이오 사업에 관여할 경우, 미국 규정의 적용 여부와 거래 구조를 확인해야 한다. 그러나 이번 규칙안이 한국 기업의 어떤 거래를 금지한다고 단정할 단계는 아니며, 최종 문안과 개별 거래 사실관계가 확인돼야 한다.향후 쟁점은 미국의 의견수렴 결과와 최종 규칙의 적용 범위, 중국의 실제 대응 조치다. 규제가 국가안보 명분 아래 계속 확대되면 기술기업의 자금조달 경로와 국제 공동개발 구조가 분절될 수 있다. 반대로 예외와 명확한 기준이 마련되면 안보 위험을 관리하면서도 정상적인 투자와 연구 협력을 일부 유지할 여지가 있다.
    2026-10-25 21:28:01 유승철
  • 수천 개 AI 에이전트, 수백만 뇌세포 분석…알츠하이머·파킨슨 연구 단서 찾았다
    IT/과학

    수천 개 AI 에이전트, 수백만 뇌세포 분석…알츠하이머·파킨슨 연구 단서 찾았다

    OpenAI·PerturbAI·Scripps Research, 생쥐 뇌 CRISPR 데이터 32분 만에 분석 분산형 AI, 단일 에이전트보다 문헌 검토 범위 넓혀…후속 실험 우선순위 제시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수천 개의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동시에 투입해 수백만 개 생쥐 뇌세포의 유전자 교란 데이터를 분석하고 신경퇴행성 질환 연구 단서를 찾는 연구가 공개됐다.AI가 논문을 요약하는 수준을 넘어 대규모 생물학 실험자료를 여러 갈래로 나눠 살펴보고, 사람이 후속 실험을 검토할 후보를 좁히는 방식이다. OpenAI는 PerturbAI, Scripps Research와 함께 GPT-로절린드(GPT-Rosalind)를 기반으로 한 수천 개의 AI 에이전트가 생쥐 뇌세포 수백만 개의 기존 실험 데이터를 32분 만에 분석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진은 각 에이전트에 유전자 교란 하나를 맡겨 세포 반응을 분석하고 관련 학술문헌을 찾도록 했다. 각 분석 결과는 유전자, 세포 변화, 관련 논문, 가능한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연결한 ‘추론 아틀라스’로 통합됐다.분석에 사용된 자료는 유전자를 인위적으로 교란한 뒤 뇌의 여러 세포 유형에서 나타나는 변화를 기록한 전뇌 CRISPR 아틀라스다. 연구진은 수천 개의 교란을 한 번에 살펴보면서 기존 분석에서 눈에 잘 띄지 않았던 차이와 연결고리를 찾는 데 초점을 맞췄다. OpenAI는 사람이 하나의 교란을 순서대로 분석하고 문헌을 검토할 경우 수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대표적인 단서는 Tsc1과 Tsc2 유전자에서 나왔다. 두 유전자는 세포 성장과 대사, 노화에 관여하는 mTOR 조절과 관련돼 있으며, 여러 신경세포 집단에서는 두 유전자의 교란이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그러나 운동 조절에 관여하는 소뇌에서는 Tsc2 교란이 신경세포 간 소통과 관련된 수십 개 유전자의 활동을 바꾼 반면 Tsc1 교란에서는 변화가 크지 않았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진은 이 차이가 특정 유전질환의 뇌 기능 이상을 이해하는 후속 실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또 다른 단서는 DCTN1 유전자에서 제시됐다. 이 유전자는 신경세포 안에서 물질을 운반하는 기능과 관련돼 있고, 변이가 생기면 파킨슨병과 유사한 증상을 일으키는 페리 증후군과 연결된다. AI 에이전트들은 DCTN1 교란 뒤 콜레스테롤 생성에 관여하는 유전자의 발현이 높아진 점에 주목했다.이를 바탕으로 신경세포 안에서 콜레스테롤이 이동·분포하는 방식이 달라지는지, 이런 변화가 신경퇴행에 영향을 주는지 확인하는 후속 질문을 제시했다. 이는 치료법을 발견했다는 의미가 아니라, 실험으로 확인할 가치가 있는 가설을 골라냈다는 뜻이다.분산형 AI의 장점은 문헌 검토의 범위에서도 나타났다. 같은 모델과 자원을 사용해 하나의 에이전트가 전체 자료를 분석하는 방식과 비교한 결과, 작업량이 가장 많을 때 단일 에이전트는 11개 문헌을 인용했지만 분산형 에이전트는 700개가 넘는 문헌을 인용했다.블라인드 방식으로 평가한 인간 전문가들은 단일 에이전트보다 분산형 분석 결과를 75% 더 자주 선호했다고 OpenAI는 설명했다. 다만 이 평가는 연구팀이 제시한 비교 결과이며, AI가 제안한 생물학적 연결이 실제 질병 치료로 이어지는지는 별도의 실험과 임상 연구가 필요하다.이번 결과는 생물학 연구의 병목이 데이터 생산만이 아니라 데이터 해석과 검증에도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유전자 교란 실험은 한 번에 수많은 세포 반응을 만들어내지만, 연구자가 모든 결과를 관련 문헌과 대조해 다음 실험으로 연결하기는 어렵다. AI 에이전트를 병렬로 활용하면 조사 범위를 넓힐 수 있지만, 그 결과는 가설 목록에 가깝다. 실제 질환의 원인과 치료 가능성을 판단하려면 연구자가 원자료와 문헌을 다시 확인하고 세포·동물·임상 단계의 검증을 이어가야 한다.이번 연구의 동료평가 전 프리프린트는 공개됐지만 아직 학술지 심사를 거치지 않았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연구진은 추론 아틀라스와 분석 코드 일부를 공개해 다른 연구자가 유전자와 세포 반응의 연결을 다시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한국의 생명과학 연구에서도 AI를 단순 자동화 도구가 아니라 대규모 실험자료의 탐색과 후속 실험 설계에 활용하려면, 재현 가능한 데이터 공개와 연구자 검증 절차를 함께 갖추는 것이 과제로 남는다.
    2026-10-22 12:56:10 유승철
  • 직원들이 만든 AI 앱, 동료도 함께 쓴다…지식재산처 'AI 앱 장터' 개통
    IT/과학

    직원들이 만든 AI 앱, 동료도 함께 쓴다…지식재산처 'AI 앱 장터' 개통

    - 특허심사 도우미·심사문서 조회기 등 업무용 프로그램 공유 - 현장 직원이 직접 개발하고 활용…반복 업무 줄여 행정 효율 높인다
    [데일리환경=정이든 기자] 공무원이 직접 개발한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을 동료 직원들과 공유하는 새로운 행정업무 플랫폼이 문을 열었다. 현장에서 필요한 기능을 직원들이 직접 만들고 활용하면서 공공기관의 업무방식에도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지식재산처는 지난 20일 직원들이 인공지능을 활용해 제작한 업무용 프로그램을 조직 전체가 공유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지식재산처 AI 앱 장터'를 개통했다고 밝혔다.이번에 개통한 AI 앱 장터는 직원들이 업무 과정에서 발견한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개발한 프로그램을 등록하고, 다른 직원들도 이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마련한 내부 공유체계다.기존에는 새로운 업무용 프로그램이 필요할 경우 별도의 정보화 사업을 추진하거나 외부 개발업체에 의뢰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생성형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전문적인 프로그래밍 지식이 없어도 필요한 기능을 설명하는 것만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게 됐다.지식재산처는 이러한 기술을 활용해 현장 직원들이 업무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하고, 우수한 사례를 조직 전체로 확산하는 방식의 행정혁신을 추진하고 있다.대표적인 활용사례는 '특허심사 도우미'와 '외부망 심사문서 조회기' 등이다.특허심사 도우미는 발명 내용을 요약하고 선행기술 검색식을 작성하거나 검색 결과를 분석하는 등 특허심사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수행하는 업무를 지원한다.특허심사는 새로운 기술이 기존에 공개된 기술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고, 법률에 따라 등록 요건을 판단하는 전문적인 업무다. 수많은 기술문헌을 검색하고 비교해야 하는 만큼 AI를 활용한 자료 정리와 검색 지원은 심사관의 업무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외부망 심사문서 조회기'는 지식재산정보 활용서비스인 KIPRIS Plus의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활용한 프로그램이다. 특허 출원번호를 입력하면 관련 심사문서를 일괄 조회하고 여러 자료를 한 화면에서 비교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기존에는 개별적으로 찾아야 했던 문서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어 자료검색과 검토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이번 AI 앱 장터의 특징은 전문 개발자가 아닌 현장 직원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제작한다는 점이다.직원들은 '바이브 코딩(Vibe Coding)'으로 불리는 대화형 프로그래밍 방식을 활용한다. 인공지능에 자연어로 원하는 기능을 설명하면 AI가 프로그램 코드를 작성하고, 사용자는 실행 결과를 확인하면서 기능을 수정하거나 추가하는 방식이다.이를 통해 특정 부서에서 개발한 유용한 프로그램을 다른 부서에서도 활용할 수 있으며, 직원 개개인의 업무 경험과 개선 아이디어가 조직 전체의 자산으로 축적될 수 있다.특히 이번 사업은 대규모 정보시스템 구축과 달리 현장에서 발생하는 작은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반복적인 문서검색과 자료 정리, 정보 비교 등의 업무를 간소화하면 직원들은 보다 전문적인 분석과 판단에 집중할 수 있다.다만 AI가 작성한 검색 결과나 요약자료는 행정 판단을 지원하는 수단으로 활용되며, 특허 등록 여부 등 최종적인 법적 판단은 담당 심사관이 수행한다.지식재산처는 앞으로도 직원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우수한 AI 활용사례를 공유해 조직 전반의 업무 생산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김용선 지식재산처장은 인공지능 대전환 시대에는 AI를 잘 활용하는 것뿐 아니라 현장을 가장 잘 아는 직원이 직접 필요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조직 전체가 함께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이어 AI 앱 장터를 중심으로 직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실제 업무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이번 AI 앱 장터 개통은 공공기관의 디지털 전환이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직원들이 일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는 과정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한 직원이 만든 작은 프로그램이 동료들의 반복 업무를 줄이고 조직 전체의 효율을 높이는 변화로 이어지면서, 인공지능을 활용한 새로운 행정혁신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2026-10-22 07:03:27 정이든 청년기자
  • 반도체에서 로봇까지, AI로 연결되는 산업의 미래…‘K Connect AI’ 출범
    IT/과학

    반도체에서 로봇까지, AI로 연결되는 산업의 미래…‘K Connect AI’ 출범

    - 산업통상부, 국내 5대 첨단산업 전시회 통합 연계…11월 7일까지 서울 코엑스·일산 킨텍스서 기술 전시·국제회의·수출 상담 진행
    [데일리환경=정이든 기자] 인공지능(AI)이 산업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사람의 눈을 대신해 제품의 불량을 찾아내고, 공장의 생산설비를 스스로 조정하며, 로봇이 주변 환경을 인식해 움직이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과거에는 전자와 반도체, 기계, 로봇이 서로 다른 산업 분야로 구분됐다면 이제는 인공지능이라는 하나의 기술을 중심으로 연결되고 있다. 이러한 산업의 변화를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새로운 전시 플랫폼이 국내에서 출범했다.산업통상부는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국내 5개 주요 첨단산업 전시회를 인공지능이라는 공통 주제로 연결하는 ‘K Connect AI 2026’의 출범식을 개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전자전(KES), 반도체대전(SEDEX), 산업AI 엑스포, 아시아기계·제조산업전(AMXPO), 로보월드 등 각각 운영되던 전문 전시회를 하나의 브랜드로 연계한 것이 특징이다.단순히 전시회의 명칭을 통합하는 것이 아니라 각 산업에서 개발된 기술이 서로 연결되고, 기업 간 협력과 해외시장 진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전시와 국제회의, 특별관, 수출 상담회를 함께 운영하는 방식이다. 이번 행사는 10월 13일부터 11월 7일까지 약 한 달간 서울 코엑스와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순차적으로 진행된다.한국전자전은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코엑스에서 개최됐으며, 반도체대전도 14일부터 16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열렸다. 이어 21일부터 23일까지 킨텍스에서는 산업AI 엑스포와 아시아기계·제조산업전이 개최되고, 다음 달 4일부터 7일까지 로보월드가 이어진다.서로 다른 전시회가 일정과 장소를 연계하면서 방문객과 기업들이 전자제품의 완성 단계부터 반도체, 제조장비,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산업용 로봇에 이르는 기술의 흐름을 폭넓게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특히 이번 행사의 중심에는 제조업의 인공지능 전환을 뜻하는 ‘M.AX(Manufacturing AI Transformation)’가 있다.제조업에서 인공지능은 단순히 사무업무를 자동화하는 수준을 넘어 생산현장 자체를 변화시키는 기술로 발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공장에서 인공지능은 생산설비의 진동과 온도, 작동시간 등의 데이터를 분석해 고장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 카메라와 센서가 수집한 영상을 분석해 사람이 발견하기 어려운 미세한 불량을 찾아내거나 생산 공정의 효율을 높이는 데에도 활용된다.이러한 기술이 실제 공장에서 작동하려면 고성능 반도체와 센서, 산업용 통신망, 기계장비, 인공지능 소프트웨어가 함께 필요하다. 개별 산업의 기술 경쟁력뿐 아니라 서로 다른 기술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연결하는지가 미래 제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게 되는 것이다.K Connect AI는 이러한 산업 간 연결을 전시회라는 공간에서 구현하려는 시도다.행사 기간에는 제조업의 AI 대전환을 소개하는 특별 전시관도 운영된다. 특별관에서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공장 운영체계인 AI 팩토리를 비롯해 AI 기반 유통·물류 시스템, 휴머노이드 로봇 등 국내 기업들의 기술 적용 사례를 선보인다.AI 팩토리는 생산설비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인공지능이 분석해 품질관리와 설비 운영, 생산계획 등을 지원하는 지능형 제조환경을 의미한다. 물류 분야에서는 인공지능이 상품의 이동 경로와 작업 순서를 분석해 물류 흐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기술이 활용된다. 로봇 분야에서는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상황에 맞춰 동작하는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특히 사람과 유사한 형태를 지닌 휴머노이드 로봇은 단순한 동작 시연을 넘어 실제 산업현장에서 수행할 수 있는 작업의 범위를 넓혀가는 분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특별관은 이러한 기술이 산업현장에서 어떤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는지 시민들과 기업 관계자들이 직접 살펴볼 수 있도록 마련된다. 오는 21일에는 킨텍스 그랜드볼룸에서 제조 인공지능의 미래를 논의하는 국제 콘퍼런스도 개최된다.오전 기조 세션에는 스위스 취리히연방공과대학교의 라파엘로 단드레아 교수가 참여하며, 현대자동차그룹 박민우 사장과 함께 제조 AI 생태계 확산과 대응전략을 주제로 발표와 대담을 진행할 예정이다.오후에는 IBM과 퀄컴(Qualcomm), 포스코 등 글로벌 기업 관계자들이 참여해 인공지능 공장과 산업용 로봇, 피지컬 AI, 자율제조 등 산업현장의 기술 활용 사례를 소개한다. 피지컬 AI는 인공지능이 디지털 공간의 정보 처리에 머무르지 않고 로봇이나 기계장치를 통해 실제 물리적 환경을 인식하고 행동하도록 하는 기술을 뜻한다.기존의 인공지능이 데이터를 분석하고 결과를 제시하는 데 집중했다면, 피지컬 AI는 그 판단을 실제 움직임과 작업으로 연결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제조업과 로봇산업이 빠르게 연결되는 상황에서 이러한 기술은 생산성과 작업 안전, 자동화 수준을 높이는 새로운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이번 프로젝트에서 산업부가 강조하는 또 다른 목표는 해외시장 진출이다.산업부는 산업 AI 분야에 관심이 있는 해외 바이어 약 130개사를 초청해 국내 기업들과 수출 상담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AI 솔루션을 활용해 해외 바이어의 수요에 적합한 국내 기업을 추천하고, 사전에 기업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상담의 효율을 높일 예정이다.이는 국내 기업들이 전시장에서 기술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구매 의사가 있는 해외 기업과 협력 가능성을 논의하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한 중소기업이나 산업용 장비를 생산하는 기업에는 해외 고객을 직접 만날 기회가 될 수 있다. 반대로 해외 기업에는 한국의 반도체와 전자부품, 제조장비, 로봇 기술을 함께 살펴볼 수 있는 통합 창구가 마련되는 셈이다.지난 13일 열린 출범식에는 산업부 강감찬 무역투자실장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강경성 사장,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용석우 회장,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 킨지 파브리치오 회장 등 국내외 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행사에서는 K Connect AI의 비전이 선포됐으며, 5개 전시회 주최기관 대표들이 협력 세리머니를 진행했다. 미국 CES를 주관하는 CTA도 한국전자전 기간에 ‘CES 아시아 언베일드 서울’을 개최해 내년 CES 2027에서 주목할 미래 기술 동향을 소개하는 등 국제 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이날 함께 열린 제21회 전자·IT의 날 기념식에서는 국내 전자·정보기술 산업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41명에게 정부포상이 수여됐다.대덕전자 김영재 회장은 첨단 반도체 기판 국산화와 고부가가치 제품 양산 등을 통해 산업 공급망 안정에 기여한 공로로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LG이노텍 조지태 전무는 인공지능 기반 스마트공장 구축 등을 통해 산업 경쟁력을 높인 공로로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산업부 강감찬 무역투자실장은 전시회가 단순한 제품 진열과 거래 공간에서 벗어나 기술과 기업, 산업과 시장을 연결하는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K Connect AI를 통해 산업 혁신을 선도하고 수출 확대를 뒷받침하는 글로벌 전시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정부는 앞으로 인공지능 기반 첨단산업뿐 아니라 식품과 화장품 등 한국이 경쟁력을 가진 소비재 분야에서도 세계적인 전시회를 육성할 방침이다. 이번 프로젝트가 주목받는 이유는 기술의 발전 방향이 개별 제품에서 산업 전체의 연결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반도체가 데이터를 처리하고, 센서가 현장의 정보를 수집하며, 인공지능이 이를 분석하고, 로봇과 제조장비가 실제 작업을 수행하는 과정은 더 이상 서로 떨어진 기술이 아니다. 전자제품의 작은 부품에서 시작된 기술이 거대한 공장과 물류시설, 로봇의 움직임으로 이어지는 하나의 산업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K Connect AI는 이러한 변화가 어디까지 진행됐는지 확인하고, 국내 기업들이 새로운 시장을 만나는 기회를 제공하는 자리다. 산업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시대, 한국의 전자와 반도체, 기계와 로봇 기술이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어떤 미래를 만들어갈지 관심이 모인다.
    2026-10-21 07:19:33 정이든 청년기자
  • AI 캐릭터와 나눈 대화서 유해 응답…정부, 청소년 보호 강화 요청
    IT/과학

    AI 캐릭터와 나눈 대화서 유해 응답…정부, 청소년 보호 강화 요청

    - 성인인증 없는 이용환경 점검…검색·추천 제한과 실제 응답 관리 개선 추진
    [데일리환경=정이든 기자] 청소년도 이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캐릭터챗봇에서 성적·폭력적 묘사와 자해·범죄를 조장할 우려가 있는 응답이 확인됐다. 정부는 해당 사업자에게 점검 결과를 전달하고 청소년 보호조치를 보완하도록 요청했다. 성평등가족부는 지난 15일 생성형 AI 기반 캐릭터챗봇의 대화 내용을 점검하고 사업자와 개선 협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점검은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에 위탁해 운영하는 청소년매체환경보호센터가 맡았다.캐릭터챗봇은 이용자가 가상의 인물을 선택하거나 직접 만든 뒤 AI의 응답을 통해 대화와 이야기를 이어가는 서비스다. 일부 서비스에는 성인인증 기능이 있지만, 인증을 거치지 않은 환경에서도 캐릭터와 대화할 수 있어 실제 응답의 유해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었다.점검에서는 성적 행위를 구체적으로 묘사하거나 폭력적이고 잔혹한 내용을 담은 응답이 나타났다. 자해·자살이나 범죄·불법행위를 조장할 우려가 있는 내용도 확인됐다. 일부 캐릭터에서는 여러 유형의 문제가 함께 드러났다.정부가 요청한 개선 방향은 접근 제한과 응답 관리다. 부적절한 대화가 생성될 우려가 있는 캐릭터는 성인인증 여부에 따라 검색·추천·대화 범위를 조정하도록 했다. 자해를 부추기거나 구체적인 범죄 실행을 돕는 등 중대한 위해 우려가 있는 응답은 이용자의 나이와 관계없이 생성되지 않도록 보완을 요청했다.이번 조치는 캐릭터의 소개 문구나 가입 절차를 넘어, 이용 중 새롭게 만들어지는 대화까지 관리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성평등부는 사업자와 실무협의를 이어가며 자체점검과 보호조치 개선 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방침이다.
    2026-10-20 07:23:29 정이든 청년기자
  • AI 투자 붐, 금리의 ‘새 기준’ 높이나…중앙은행들 장기 고금리 가능성 주시
    경제

    AI 투자 붐, 금리의 ‘새 기준’ 높이나…중앙은행들 장기 고금리 가능성 주시

    IMF·세계은행 연차총회서 AI 투자·정부 차입이 자연금리 끌어올릴 가능성 논의 ECB도 “AI 투자 확대 시 R* 상승 압력”…생산성 향상 현실화 여부에 따라 장기 경로는 달라져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세계 경제의 성장동력인 동시에 금리의 ‘새 기준’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경고가 주요 중앙은행과 국제기구에서 잇따르고 있다.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전력망 등 대규모 투자가 생산성 향상보다 먼저 자금 수요와 총수요를 끌어올리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중앙은행이 과거보다 높은 금리를 더 오래 유지해야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이 문제는 16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연차총회의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IMF의 ‘AI와 세계경제’ 세션에는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티프 맥클렘 캐나다중앙은행 총재, 잭 클라크 앤트로픽 공동창업자 등이 참석해 AI가 투자와 생산성, 노동시장, 금융안정에 미칠 영향을 논의했다. 같은 날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도 IMF 행사에서 최근 미국 경제의 회복력과 AI 투자 확대를 언급했다. 중앙은행이 주목하는 핵심은 ‘자연금리’ 또는 중립금리로 불리는 R*다. 이는 경기를 부양하지도 억누르지도 않는 실질금리 수준을 뜻한다. AI가 기업의 기대수익률을 높이고 설비·데이터센터·컴퓨팅 투자를 크게 늘리면 저축보다 투자 수요가 강해져 R*가 상승할 수 있다. 실제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7월 AI와 통화정책 분석에서 AI 생산성에 대한 낙관이 투자 확대와 저축 감소로 이어질 경우 자연금리에 상승 압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다만 R* 상승이 영구적일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ECB는 AI 도입이 일정 단계 이후 성숙해 생산성 증가율이 다시 낮아지면 자연금리도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봤다. 반대로 AI가 혁신 자체의 속도를 지속적으로 높여 경제의 장기 생산성 증가율을 끌어올린다면 높은 자연금리가 더 오래 이어질 수 있다. AI 투자 열풍이 실제 생산성 향상으로 연결되는지가 향후 금리경로를 가르는 핵심 변수인 셈이다.단기적으로는 대규모 자금조달 경쟁이 문제다. AI 기업들은 데이터센터 건설과 고성능 반도체 구매, 전력 확보를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동시에 각국 정부도 국방·에너지·산업정책 등에 재정지출을 늘리고 있어 민간과 공공부문이 같은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 자금 수요가 공급보다 빠르게 늘면 장기 국채금리와 기업의 조달비용이 높아질 수 있다.금융시장에서는 이미 AI 투자에 대한 기대와 경계가 교차하고 있다. 일부 AI 인프라 기업의 회사채 수익률이 급등하고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은 막대한 초기투자가 실제 현금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더 엄격하게 따지기 시작했다. IMF와 주요 중앙은행들도 AI가 장기적으로 생산성을 높일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기대가 지나치게 앞설 경우 자산가격 조정과 금융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세계 금리구조가 높아지면 한국 경제에도 직접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 국내에서도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 전력망 투자가 확대되고 있어 자본조달 비용 상승은 투자수익성과 기업 재무구조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미 국채금리와 달러화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원·달러 환율과 국내 채권금리, 외국인 자금 흐름에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반면 한국의 AI·반도체 공급망 경쟁력이 생산성과 수출 증가로 연결되면 장기적으로는 성장잠재력 개선 요인이 될 수 있다.중앙은행 입장에서는 AI가 동시에 수요와 공급을 자극한다는 점이 가장 까다롭다. 초기에는 투자 붐이 수요와 임금, 전력·건설비용을 끌어올려 물가압력을 높일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 생산성이 실제로 향상되면 단위비용을 낮추고 공급능력을 키워 물가를 안정시키는 효과도 낼 수 있다. 어느 효과가 먼저, 얼마나 크게 나타나는지에 따라 같은 AI 투자 붐이 금리인상 요인이 될 수도, 장기적으로는 금리안정 요인이 될 수도 있다.AI가 세계 경제의 생산성 체제를 바꾸는 기술혁신인지, 과도한 자본투자 사이클인지에 대한 답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분명한 것은 AI 투자가 이제 기술기업의 경영 이슈를 넘어 중앙은행의 금리 판단과 정부의 재정정책, 글로벌 자본시장까지 흔드는 거시경제 변수로 올라섰다는 점이다. 앞으로는 AI 인프라 투자의 수익성, 생산성 개선 속도, 장기채 금리, 각국 중앙은행의 중립금리 추정 변화가 새로운 금리환경을 판단하는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
    2026-10-17 13:08:33 유승철
  • IMF “AI 투자, 세계성장 3% 지탱”…일자리·세제 대전환 경고
    경제

    IMF “AI 투자, 세계성장 3% 지탱”…일자리·세제 대전환 경고

    게오르기에바 총재 “AI가 투자·수요 충격 동시에 만들어”…선진 아시아 성장 0.5~1%p 높일 가능성 한국 반도체·AI 인프라 수출엔 호재지만 노동시장 재교육·조세체계 전환 과제 커져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열풍이 에너지 공급 충격 속에서도 세계경제 성장률을 약 3% 수준에서 떠받치고 있다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진단이 나왔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12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IMF·세계은행 연차총회 행사에서 AI 투자를 “수요 충격이자 투자 충격”으로 규정하며, 데이터센터와 반도체·전력설비 등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세계 성장의 새로운 축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특히 아시아가 AI 투자 확대의 직접적인 수혜지역이 될 수 있다고 봤다. IMF가 제시한 범위는 선진 아시아 경제의 성장률을 0.5~1.0%포인트, 신흥 아시아 경제를 0.2~0.8%포인트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AI 서버와 메모리반도체, 네트워크 장비, 전력·냉각 인프라를 공급하는 국가일수록 투자 확대의 효과가 생산과 수출로 빠르게 연결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그러나 성장 효과와 노동시장 충격은 동시에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IMF 연구를 인용해 전 세계 일자리의 약 40%가 AI의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선진국에서는 그 비율이 약 60%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기서 ‘영향’은 일자리 소멸만을 뜻하지 않는다. 생산성이 높아지는 직무와 자동화로 수요가 줄어드는 직무, 임금과 업무 내용이 달라지는 직무가 모두 포함된다.IMF의 기존 연구도 같은 방향을 보여준다. 2024년 발표된 ‘생성형 AI와 노동의 미래’ 보고서는 선진국이 AI의 생산성 이익을 먼저 누릴 가능성이 높은 동시에 노동대체 위험에도 더 크게 노출돼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고숙련·사무직까지 자동화 영향권에 들어온다는 점에서 과거의 기계화와 다르다. 정책적으로는 노동 이동을 지원하고, 직무 재교육과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는 동시에 AI 활용에 필요한 규제체계도 함께 정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조세체계도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AI가 노동집약적 생산을 자본집약적 구조로 바꾸면 소득세와 사회보험료처럼 노동소득에 의존해 온 세입 기반이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IMF 연차총회 일정에는 ‘AI 시대의 조세 재설계’를 다루는 별도 세션까지 포함됐다.AI 투자로 생산성과 기업이익이 늘더라도 세수와 소득분배 구조가 따라가지 못하면 경제 전체의 이익이 특정 기업과 자본소유자에게 집중될 수 있다는 문제의식이 반영된 것이다.아시아에서는 인구구조 변화와 AI가 맞물린다. IMF는 한국·중국·일본 등 일부 아시아 국가의 노동가능인구가 2050년까지 큰 폭으로 줄 수 있지만, AI 생산성 향상이 이를 상당 부분 상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동시에 국가별 디지털 인프라와 숙련인력 격차가 크기 때문에 AI 도입 속도가 불균등하면 역내 성장격차가 오히려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한국에는 기회와 부담이 동시에 존재한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 9월 반도체 수출은 603억달러로 사상 처음 600억달러를 넘었고, 컴퓨터 수출도 AI 인프라 수요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월보다 435.3% 증가했다. 글로벌 AI 투자 확대가 메모리와 서버·데이터센터 관련 수요를 끌어올리면서 한국 수출에는 직접적인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반면 국내 노동시장에서는 생산성 향상만큼 직무전환 비용도 커질 수 있다. 금융·사무·개발·콘텐츠처럼 AI 노출도가 높은 직종은 업무 방식과 채용 구조가 빠르게 바뀔 가능성이 있다. 특히 신입·초급 업무가 자동화될 경우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 경로가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따라서 AI 투자 확대를 단순한 수출 호황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직업훈련과 재교육, 고용안전망, 세제 개편을 동시에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결국 AI는 세계경제에 성장 동력을 제공하는 동시에 산업·고용·조세 구조를 바꾸는 복합 변수로 자리 잡고 있다. 한국은 반도체와 AI 인프라 공급망에서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큰 국가지만, 그 이익이 노동시장과 가계소득으로 고르게 이어지도록 만드는 정책이 뒤따르지 않으면 성장과 불평등이 동시에 확대될 수 있다. 방콕 연차총회에서 AI가 단순 기술 이슈를 넘어 거시경제의 핵심 의제로 올라선 이유다.
    2026-10-13 13:39:11 유승철
  • AI가 도운 발명·디자인, 권리의 기준은 ‘사람의 실질적 기여’
    IT/과학

    AI가 도운 발명·디자인, 권리의 기준은 ‘사람의 실질적 기여’

    - 국가지식재산위원회, 특허·저작권·디자인 안내서 5종 점검…구체적 설계와 창작적 선택·수정이 판단의 중심
    [데일리환경=정이든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이 연구실과 디자인 작업실, 콘텐츠 제작 현장으로 빠르게 들어오면서 결과물의 권리를 누구에게 인정할 것인지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AI가 새로운 소재의 배합을 제안하고 제품의 형태를 그려내며 글과 이미지까지 만드는 시대에도, 지식재산권을 인정하는 중심에는 사람의 실질적인 발명·창작 기여가 놓인다. 국무총리 소속 국가지식재산위원회는 지난 10월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계승균 민간위원장 주재로 제42차 본회의를 열고, 특허·저작권·디자인 분야의 AI 활용 안내서 다섯 종을 종합 점검했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창작물의 권리 인정 기준을 분야별로 살피고, 연구자와 창작자들이 참고할 수 있는 기준을 정리한 자리다. 이번 논의의 공통된 방향은 AI를 활용한 과정에서 사람이 어떤 판단을 하고, 결과물에 어떤 창의적 기여를 했는지를 살피는 것이다. AI를 도구로 사용했다는 사실만으로 권리 인정에서 배제되지는 않는다. 다만 단순한 지시를 입력하고 자동으로 나온 결과물을 그대로 제출하는 것만으로는 사람의 발명이나 창작을 인정받기 어렵다.특허 분야에서는 AI 자체를 발명자로 인정하지 않는다. 사람이 기술적 문제를 구체화하고 해결 과정에 실질적으로 기여했는지가 중요하다. 연구자가 직접 설정한 물리적 조건과 변수를 AI에 입력해 구조를 도출하거나, AI가 제시한 후보를 전문지식으로 선별하고 보완하는 과정 등이 판단 대상이 된다.예를 들어 AI가 여러 화합물 후보를 내놓았더라도, 그중 실제로 효과가 있을 후보를 고르고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을 해결하도록 분자구조를 수정했다면 연구자의 판단과 기술적 기여를 살필 수 있다. AI가 제안한 신소재 배합을 실제 합성실험으로 구체화하는 경우 역시 사람의 역할이 드러나는 사례다. 반면 일반적인 질문만 입력하고 결과를 검토하지 않은 채 출원하는 경우에는 발명자로 인정받기 어렵다는 기준이 제시됐다.이 같은 구분은 연구개발 과정에서 AI의 계산 능력과 사람의 전문성이 어떻게 결합했는지를 보여준다. 많은 후보를 빠르게 제시하는 것은 AI의 역할일 수 있지만, 어떤 조건에서 문제를 풀어야 하는지 정하고 후보를 수정해 실제 기술로 완성하는 과정에는 연구자의 지식과 판단이 들어간다.심사 과정에서 사람의 기여가 의심되면 심사관은 거절 이유를 통지하면서 자필 서명한 발명자 확인서 등을 요구할 수 있다. 따라서 AI를 활용한 연구에서는 최종 결과와 함께 문제 설정, 조건 설계, 후보 비교, 수정 과정, 실험 결과를 남겨두는 것이 자신의 기여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 공동연구에서도 참여자별로 어떤 기술적 판단과 보완을 했는지가 구체적으로 드러날수록 발명 과정을 설명하기 쉬워진다.저작권 분야에서는 인간의 창작적 선택과 표현이 핵심이다. AI가 자동으로 만든 산출물 자체와, 사람이 AI 산출물을 재료로 삼아 창작적으로 구성한 저작물은 구분된다. 여러 결과물을 선택하고 배열하거나 새로운 구성으로 엮는 과정에 인간의 창작적 기여가 인정된다면 편집저작물로 등록할 수 있다.이는 AI로 이미지나 문장을 생성했다는 사실만으로 전체 결과물에 저작권이 생긴다고 단정할 수 없다는 의미다. 사람이 어떤 부분을 직접 만들었으며, 어떤 선택과 수정으로 최종 표현을 완성했는지가 중요하다. AI 활용 여부와 함께 인간의 창작 범위를 살피는 접근이다.자신의 결과물이 보호받을 수 있는지와 다른 사람의 저작권을 침해했는지도 별개의 문제다. AI 결과물이라도 기존 작품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는지, 그 작품의 창작적 표현과 실질적으로 유사한지를 중심으로 침해 여부를 판단한다. 제작 과정에 AI가 들어갔다는 이유만으로 기존 저작물과의 관계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AI 학습에 다른 사람의 저작물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공정이용 판단이 적용될 수 있다. 여기서는 상업적 목적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결론을 내리지 않는다. 이용의 목적과 성격, 저작물의 종류와 용도, 사용한 부분의 비중과 중요성, 원저작물의 현재·잠재적 시장이나 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살핀다.인터넷에 공개된 자료라는 사정도 자유로운 학습과 복제를 곧바로 보장하지 않는다. 공개 여부와 이용 권한은 구분되며, 구체적인 이용 방식과 저작권자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야 한다.디자인에서도 사람이 제품의 전체적인 인상을 좌우하는 특징을 착상하고 AI로 구체화했는지가 중요하다. 출원서의 창작자란에 AI 명칭을 기재할 수는 없다. 사람이 형상과 비율, 구성, 색채 등에 관한 구체적인 지시를 하면서 결과물을 개선한 경우에는 실질적 기여가 인정될 수 있다.반면 기존 의자 디자인을 AI에 넣고 막연하게 개선을 요청한 뒤 생성된 결과를 그대로 출원하는 경우는 기여가 인정되기 어려운 사례로 제시됐다. 디자인의 방향과 특징을 사람이 구체적으로 정했는지, 결과물을 발전시키는 과정에 어떤 창작적 판단이 있었는지가 차이를 만든다. 정부는 이러한 기준이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후속 제도도 마련할 계획이다. 지식재산처는 AI 발명과 출원 사례를 축적해 심사기준을 고도화하고, 창작자 적격성이 의심될 때 입증자료를 요구하는 심사지침을 마련한다. 고의적인 신의칙 위반 출원에 대해서는 특허 거절·무효 등 법적 제재의 근거를 신설할 계획이다.문화체육관광부는 연내 ‘AI 학습 목적 저작물 양도·이용허락 표준계약서’를 배포하고, AI 활용 저작물의 등록 과정에서 인간의 기여도를 명시하는 ‘생성형 인공지능 활용 정보명세서’ 도입을 추진한다. 한국저작권위원회의 AI 기업 특화 상담창구는 올해 2월부터 8월까지 96건을 지원했다.계승균 민간위원장은 AI가 보편적인 창작 도구가 된 상황에서도 지식재산 제도의 중심에는 사람의 창의성이 있어야 한다는 취지를 밝혔다. 정부는 안내서를 통해 정당한 AI 활용 창작을 보호하고, 실질적인 기여 없이 이뤄지는 무분별한 출원을 걸러내는 기준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2026-10-13 07:49:46 정이든 청년기자
  • 정부, 4.7조원 ‘프런티어 AI’ 띄운다…내년 3월 개발 착수
    경제

    정부, 4.7조원 ‘프런티어 AI’ 띄운다…내년 3월 개발 착수

    예산 확정 뒤 공개 공모…이르면 내년 2월 수행주체 선정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은 별도 지속…GPU·데이터·인재 집중 투입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정부가 총 4조7000억원 규모의 ‘프런티어 AI’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7년도 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대로 공개 공모에 들어가 이르면 내년 2월 수행 주체를 선정하고, 3월부터 본격적인 모델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다. 프런티어 AI는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의 범용 인공지능 모델과 경쟁할 수 있는 성능을 목표로 하는 사업으로, 정부 출자와 민간 투자를 결합하고 GPU·데이터·인재 등 핵심 자원을 집중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이번 사업은 기존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를 중단하거나 대체하는 방식이 아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3일 보도설명을 통해 기존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계속 추진하는 동시에 별도의 최상위급 AI 모델 개발에도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사업은 예정대로 3차 평가를 거쳐 2027년 2월 최종 2개 팀을 선정하고 GPU 지원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새 프런티어 AI 사업은 글로벌 최상위 성능 확보에 보다 많은 자원을 집중하는 별도 트랙으로 추진된다.정부가 대규모 투자에 나선 배경에는 글로벌 AI 모델 경쟁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졌다는 판단이 있다. 과기정통부는 2027년도 예산안에서 AI 분야에 9조4000억원을 편성했으며, 전년보다 84% 늘어난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독자적인 최상위급 AI 모델 확보를 위해 대규모 GPU와 고품질 데이터 등 핵심 자원 지원을 확대하고, 차세대 AI 기술개발에도 투자를 늘리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정부 전체 예산안에서도 프런티어급 AI 모델 구축은 반도체·피지컬AI·AI 데이터센터와 함께 핵심 투자 과제로 제시됐다.사업 구조도 기존 연구개발 지원과 다르게 설계될 가능성이 크다. 과기정통부는 정부가 직접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보다 출자 형태로 참여하고, 여기에 민간 자금을 결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수행 주체는 단일 기업에 한정하지 않고 기업·대학·연구기관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이나 특수목적법인(SPC) 등 다양한 형태를 열어두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지분 구조와 민간 투자 비율, 최종 사업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핵심 자원은 GPU와 데이터다. 초대형 AI 모델은 학습 과정에서 막대한 계산량이 필요해 고성능 GPU 확보 여부가 개발 속도와 성능을 좌우한다. 정부는 프런티어 AI 사업에 차세대 GPU와 대규모 학습 데이터를 집중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기존 독자 AI 모델 사업이 여러 팀에 자원을 분산해 경쟁시키는 방식이었다면, 프런티어 AI는 성능 목표를 높이기 위해 보다 큰 규모의 컴퓨팅 자원을 선택된 개발 주체에 집중하는 방향이다.정책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AI 모델 개발에만 그치지 않는다. 대규모 GPU와 데이터센터 수요가 늘면 서버·네트워크·전력설비·냉각장치뿐 아니라 AI 반도체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관련 산업의 수요도 함께 커질 수 있다. 국내 반도체 기업과 클라우드 사업자, AI 스타트업, 대학 연구진이 하나의 생태계로 묶일 경우 연구개발과 인재 이동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실제 산업 효과는 국내 기업 참여 범위와 조달 방식, 국산 장비·반도체 활용 비중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세부 사업 설계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기존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과의 역할 분담도 중요한 과제다. 정부는 독자 AI 모델을 산업·공공 분야에 확산하는 한편, 프런티어 AI는 세계 최상위급 모델 개발에 집중하는 ‘투트랙’ 구조를 제시하고 있다. 기존 사업에서 축적한 기술과 인력을 새 사업으로 연결하면서도 참여 기업 간 공정성을 확보해야 한다. 특히 기존 사업의 최종 2개 팀에 어떤 인센티브를 줄지, 프런티어 AI 신규 공모에서 스타트업과 대학·연구기관의 참여 기회를 어떻게 보장할지가 향후 논의 대상이다.프런티어 AI 사업의 첫 관문은 국회 예산 심의다. 정부 계획대로 예산이 확정되면 연말 공모, 내년 2월 수행 주체 선정, 3월 개발 착수 순으로 일정이 진행될 전망이다. 앞으로 공개될 공모안에서 정부 출자 규모와 민간 투자 조건, GPU·데이터 지원 방식, 성능 목표와 평가 기준이 얼마나 구체적으로 제시되는지가 사업의 실효성을 가를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26-10-07 13:44:09 유승철
  • 일본은행, AI 붐을 ‘통화정책 변수’로…주가 상승은 완화·회사채 발행은 긴축
    경제

    일본은행, AI 붐을 ‘통화정책 변수’로…주가 상승은 완화·회사채 발행은 긴축

    우치다 부총재 “수요 효과가 먼저 나타나 금융여건 완화”…정책금리 1.25% 속 AI 영향 점검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일본은행이 인공지능(AI) 투자 붐을 단순한 산업 성장 요인이 아니라 물가와 금리, 자산가격을 동시에 움직일 수 있는 통화정책 변수로 보기 시작했다.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 부총재는 5일 도쿄에서 열린 ‘ECONDAT 2026 가을 회의’ 개회사에서 AI 확산이 경제의 수요를 끌어올리고 주가를 높여 금융여건을 완화하는 효과를 내는 한편, AI 관련 기업의 대규모 회사채 발행은 장기금리를 밀어 올려 반대 방향의 압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치다 부총재가 제시한 핵심은 AI가 금융시장에 한 방향으로만 작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는 AI 투자를 “큰 폭의 긍정적 수요 충격”으로 규정하고 경제 활동과 물가에 상승 압력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동시에 AI가 생산성을 높이고 자본 축적을 촉진하면 경제를 과열시키지 않는 균형금리인 자연이자율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다만 그 크기와 시점은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자산시장에 대해서는 보다 직접적인 경고가 나왔다. AI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리면 기업과 가계가 체감하는 금융여건은 느슨해질 수 있지만, 예상했던 기업 수익이 실제로 뒤따르지 않을 경우 가격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등 AI 관련 투자를 위한 대규모 채권 발행은 장기금리 상승 요인이 돼 차입비용을 높인다. AI 붐이 주식시장에서는 완화 효과를, 채권시장에서는 긴축 효과를 동시에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이번 발언은 일본은행이 이미 AI 수요를 경기와 물가 전망에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일본은행은 지난 7월 경제·물가 전망에서 AI 관련 수요 증가가 일본 경제의 완만한 성장을 떠받치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동시에 반도체 등 가격 상승을 통해 2026회계연도 하반기 이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를 뚜렷하게 웃돌 가능성도 제시했다. 당시에는 AI를 성장과 물가의 변수로 다뤘다면, 이번에는 주가·회사채·자연이자율까지 분석 범위를 넓힌 셈이다.통화정책 환경도 이전보다 빡빡해졌다. 일본은행은 지난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무담보 콜금리 익일물 목표를 약 1.25%로 올렸고, 현재 보완당좌예금제도 적용금리도 1.25%다. 지난달 회의 의견요약에서는 중동 정세와 원유 가격, 엔화 움직임에 더해 글로벌 AI 관련 수요가 일본의 경제·물가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거론됐다. 일본은행의 다음 금융정책결정회의는 오는 29~30일 예정돼 있다.다만 우치다 부총재는 AI 낙관론이나 비관론 어느 쪽에도 무게를 싣지 않았다. AI가 반복적인 지적 업무를 대신하고 연구개발 등에서 혁신을 촉진해 장기 생산성을 높일 가능성이 있지만, 특정 형태의 인적자본을 빠르게 쓸모없게 만들거나 기술 적응력에 따라 불평등을 키울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중앙은행이 기존 경제통계만으로 AI 확산 속도를 따라가기 어려울 수 있어 대체데이터 활용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결국 일본은행이 확인하려는 것은 ‘AI 투자가 얼마나 지속 가능한 수익과 생산성으로 연결되는가’다. 지금처럼 AI 수요가 주가와 투자를 밀어 올리는 동안에는 금융여건을 완화하고 물가를 자극할 수 있지만, 기대 수익이 꺾이면 자산가격 조정과 투자 둔화가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 일본은행이 앞으로 금리 경로를 판단할 때 물가와 임금, 환율뿐 아니라 AI 투자와 기업 자금조달이 만들어내는 금융여건 변화까지 함께 살펴볼 가능성이 커졌다.
    2026-10-05 14:52:47 유승철
  • 주유소 추천부터 공공주택 찾기까지…시민 AI 아이디어 12팀 본선 돌입
    IT/과학

    주유소 추천부터 공공주택 찾기까지…시민 AI 아이디어 12팀 본선 돌입

    전국 390건 공모·5개 권역 예선 거쳐 선정 기업 전문가와 두 달간 서비스 개발…12월 최종 평가
    [데일리환경=정이든 기자] 생활 속 불편을 인공지능으로 해결하려는 시민들의 아이디어가 실제 서비스 개발 단계에 들어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모두의 AI 실험실 AI 서비스 경진대회’ 본선 진출 12개 팀을 선정하고, 10월 1일 서울 스페이스쉐어 을지로입구센터에서 발대식을 열었다. 참가팀과 멘토기업 관계자들은 서비스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개발 방향을 논의했다.이번 대회는 시민들이 AI를 배우고 체험하는 데서 나아가 직접 서비스를 만들고, 창업과 사업화까지 도전하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8월 출범한 ‘모두의 AI 성장사다리 프로젝트’의 하나로 마련됐다.8월 18일부터 9월 6일까지 진행한 공모에는 AI 서비스 기획서 390건이 접수됐다. 이 가운데 50개 팀이 예선에 올랐으며, 경상권과 전라·제주권, 수도권, 충청권, 강원권의 발표 평가를 거쳐 본선팀을 가렸다.선정된 아이디어는 시민 생활과 산업 현장의 문제를 폭넓게 담았다. 이동경로와 유류비를 분석한 주유소 추천, 영양제 광고 효능의 과학적 근거 검증, 개인별 공공주택 추천 등이 본선에 올랐다. 온실가스 배출권 수요 예측과 항만 입항 최적화, 소상공인의 수요·발주량 예측도 포함됐다. 참가자는 고등학생부터 대학생·대학원생, 직장인, 공무원까지 다양하다.본선팀은 10월부터 약 두 달간 카카오, 네이버클라우드, NHN클라우드, LG유플러스, SK텔레콤 전문가들의 지도를 받는다. 정부는 데이터와 AI 이용 자원, 클라우드 등 개발에 필요한 자원도 지원한다.12월에는 최종 발표평가를 통해 수상작을 선정한다. 총상금은 2800만 원이며 대상팀에는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과 상금 1000만 원이 주어진다. 우수 서비스가 창업·사업화로 이어지도록 후속 지원도 추진한다.
    2026-10-05 07:35:34 정이든 청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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