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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빅테크, 엔비디아 GPU 350억달러 주문…수출규제 속 공급 부족

    중국 전체 수요 600만장 넘어…엔비디아 2027년 글로벌 생산계획은 300만장 이하 고성능 데이터센터 칩 규제에 워크스테이션 GPU로 수요 이동…미중 반도체 규제의 우회 수요 부각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중국의 대형 기술기업들이 미국의 대중국 첨단 반도체 수출통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엔비디아의 워크스테이션용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대거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트댄스와 알리바바, 텐센트가 발주한 물량만 300만장을 넘고 주문액은 350억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성능 데이터센터용 AI 가속기에 대한 접근이 제한되자 중국 기업들이 규제 범위 안에서 확보할 수 있는 대체 GPU로 수요를 돌리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로이터가 20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세 회사가 주문한 제품은 엔비디아의 RTX PRO 5500 Blackwell 워크스테이션 에디션이다. 중국 내 전체 주문 수요는 600만장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엔비디아는 2027년 이 제품의 전 세계 생산량을 300만장 이하로 계획하고 있어 현재 주문 규모가 그대로 유지될 경우 공급이 수요를 크게 따라가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데이터센터 칩 막히자 워크스테이션 GPU로 수요 이동RTX PRO 5500은 엔비디아가 공식적으로 '곧 출시 예정'이라고 밝힌 전문가용 GPU다. 블랙웰 아키텍처와 84GB GDDR7 메모리를 탑재하고 에이전틱 AI, 생성형 AI, 대규모언어모델 추론, 시뮬레이션과 과학연산 등을 지원한다.최대 소비전력은 600W이며 랙마운트형 워크스테이션 배치를 염두에 둔 제품이다. 데이터센터 전용 최상위 AI 가속기와는 제품군이 다르지만, 중국 기업 입장에서는 대규모 AI 추론과 모델 운용에 활용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평가되는 셈이다.이 같은 주문 배경에는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규제가 있다.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올해 1월 엔비디아 H200과 AMD MI325X 등 일부 고성능 반도체의 중국 수출허가를 건별 심사 방식으로 전환했다. 허가 신청자는 미국 고객에게 공급될 생산능력을 줄이지 않는다는 점, 중국 구매자의 수출통제 준수체계, 미국 내 제3자 성능·보안 검증 등을 입증해야 한다. 엔비디아는 자체 공시에서도 반복적으로 확대되는 수출통제가 중국 시장 대응과 공급망 운영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특히 엔비디아는 과거 H20 등 중국용으로 설계한 제품도 규제 변화의 영향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회사는 2025년 4월 H20의 중국 수출에 별도 허가가 필요해지면서 관련 재고와 구매의무로 수십억달러 규모의 비용을 반영한 바 있다. 엔비디아는 현재 규제 체계 아래에서는 미국과 중국 정부 양쪽의 승인을 동시에 받으면서 중국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을 공급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번 RTX PRO 5500 주문 급증은 이런 규제 환경이 수요를 다른 제품군으로 이동시키는 현상을 보여준다.주문 350억달러, 실제 납품은 공급능력이 관건다만 대규모 주문이 곧바로 실제 납품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RTX PRO 5500 자체가 아직 엔비디아 공식 제품 페이지에서 출시 전 상태로 표시돼 있고, 중국 전체 수요가 회사의 글로벌 생산계획을 훨씬 웃도는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생산능력과 부품조달, 미국의 추가 규제 가능성, 중국 내 승인 절차가 실제 공급량을 좌우할 수 있다. 따라서 350억달러라는 주문액은 확정 매출이라기보다 확보 경쟁의 강도를 보여주는 지표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한국 반도체 공급망도 제품별 수요 이동 주목중국의 AI 반도체 수요가 특정 제품에 몰리는 현상은 글로벌 공급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GPU 생산에는 그래픽 메모리와 기판, 패키징, 전력·냉각 부품 등 다양한 공급망이 연결된다. 다만 RTX PRO 5500에 들어가는 구체적인 부품별 공급업체는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주문을 국내 특정 기업의 직접 수혜로 연결해 해석하기는 어렵다. 국내 반도체 업계에는 엔비디아와의 차세대 AI 메모리 협력이 확대되는 가운데 중국 수요가 어떤 제품군으로 이동하는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SK하이닉스는 지난 7월 SK그룹과 엔비디아의 전략적 협력 확대를 발표하면서 차세대 HBM을 포함한 AI 메모리의 장기 공급·공동개발 협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이번 중국 주문은 HBM이 아니라 GDDR7을 사용하는 워크스테이션 GPU를 대상으로 하지만, AI 연산 수요가 데이터센터 가속기 하나의 제품군에만 머물지 않고 규제와 공급여건에 따라 여러 형태의 GPU와 메모리로 분산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한국 반도체 기업 입장에서는 중국 수요 자체보다 엔비디아의 제품별 생산배분과 메모리 조달 전략 변화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향후 변수는 미국 정부가 RTX PRO 5500과 같은 워크스테이션 GPU를 현재와 같은 조건으로 중국에 계속 공급하도록 둘지 여부다. 수출통제 기준이 성능과 메모리 대역폭 등 여러 기술지표를 중심으로 계속 조정돼 온 만큼, 추가 규제가 도입되면 현재 주문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반대로 현행 규제 범위에서 공급이 허용된다면 중국 AI 기업들의 대규모 구매 경쟁은 제한된 생산물량을 둘러싼 글로벌 GPU 조달 경쟁을 한층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2026-10-21 13:30:15 유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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