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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꾸로 선 사람과 독수리, 세화미술관에서 만나는 바젤리츠의 60년

    [데일리환경=정진욱 기자] 세화미술관이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회고전을 열고 초기작부터 ‘리믹스’, 말년의 골드 페인팅까지 소개한다. 화면 속 사람은 거꾸로 서 있고, 독수리와 신체는 낯선 방향으로 뒤집힌다. 세화미술관은 독일 현대미술가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60여 년 작업을 돌아보는 회고전을 열고 있다. 작가가 세상을 떠난 뒤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대규모 전시다. 바젤리츠는 대상을 뒤집어 그리는 방식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익숙한 인물과 풍경을 거꾸로 놓으면 무엇을 그렸는지보다 붓질과 색, 화면의구조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전시는 1960~80년대 초기작에서 시작해 파편화된 신체와 독수리 도상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보여준다.노년의 작품에는 평생의 동반자 엘케의 초상이 자주 등장한다. 2000년대 이후의 ‘리믹스’ 연작은 젊은 시절의 모티프를 다시 불러와 새로운 색과 선으로 바꾼 작업이다. 전시 마지막에는 작가가 말년에 몰두한 ‘골드 페인팅’이 놓여 긴 작업 여정의 끝을 잔잔하게 잇는다. 작품을 볼 때 그림을 바로 세워 이해하려 애쓰기보다 화면의 무게와 색의 움직임을 따라가도 좋다. 같은 도상이 초기와 후기에서 어떻게 달라졌는지 비교하면 한 작가가 자신의 기억을 되짚는 방식이 보인다. 넓은 화면 앞에서는 조금 멀리 물러났다가 가까이 다가가 붓의 흔적을 살펴보자.전시 장소는 서울 광화문 세화미술관 제1·2·3전시실이다. 관람시간과 휴관일, 요금, 도슨트 일정은 미술관 공식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거꾸로 놓인 그림 앞에서 시민들은 익숙한 세계를 다른 방향으로 바라보는 잠깐의 틈을 만난다.
    2026-10-01 07:42:27 정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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