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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한복판에 차려지는 안동의 술상 … '기미주안', 전통의 맛과 향을 건네다
    문화/생활

    서울 한복판에 차려지는 안동의 술상 … '기미주안', 전통의 맛과 향을 건네다

    26~27일 서울광장에서 안동 전통주 8종과 주안상 4종 체험 '2026 왔니껴 안동장터'와 연계…지역 양조장의 이야기와 음식문화 소개
    [데일리환경=정진욱 기자] 가을이 깊어가는 서울 한복판에 안동의 오래된 술상이 차려진다. 낙동강 물길을 따라 이어져 온 고장의 풍미와 사람들의 손끝에서 빚어진 전통주가 도시의 분주한 일상 속으로 찾아온다.술 한 잔에는 때로 한 지역의 풍경이 담긴다. 곡식을 거두던 계절의 기억과 집집마다 이어져 온 음식의 지혜, 오랜 세월 술을 빚어 온 사람들의 정성이 작은 잔에 머문다. 오는 26일부터 27일까지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기미주안(氣味酒案)'은 이러한 안동의 술과 음식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마련된 전통주 체험행사다.이번 프로그램은 안동시가 26일부터 28일까지 개최하는 '2026 왔니껴 안동장터'와 연계해 진행된다.'왔니껴'는 안동 지역의 정겨운 인사말을 담은 표현이다. 멀리서 찾아온 손님을 반갑게 맞이하듯, 이번 장터는 안동의 농축특산물과 향토문화를 서울 시민들에게 소개하는 만남의 공간으로 꾸며진다.그 가운데 기미주안은 안동의 전통주와 지역 먹거리를 한 상에 담아내는 특별한 체험이다.행사에서는 안동에서 생산되는 전통주 8종을 시음하고, 술과 어울리는 주안상 4종을 함께 맛볼 수 있다. 단순히 술을 마시는 자리를 넘어 각각의 술이 지닌 특징과 음식의 조화를 이해하는 미식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안동의 술 문화는 오랜 역사와 지역의 생활방식 속에서 형성돼 왔다.맑은 술과 증류주, 곡물의 풍미를 살린 다양한 술은 저마다 다른 향과 맛을 지니고 있다. 술을 빚는 재료와 발효 과정, 숙성 방식에 따라 달라지는 풍미는 지역 음식과 만났을 때 또 다른 매력을 드러낸다.이번 기미주안에서는 민속주 안동소주 45도, 명인 안동소주 45도, 진맥소주 22도, 하회충효당 옥연, 안동정 황금주, 회곡막걸리, 안동브루잉컴퍼니 오드아이, 264와이너리 절정 등 안동의 다양한 주류가 소개된다.참가자들은 전통주에 관한 해설을 들으며 서로 다른 술의 특징을 살펴보고, 음식과 함께 즐기는 방법도 경험할 수 있다.주안상에는 다시마전, 명태 보푸리, 한우 육회, 안동찜닭만주가 마련된다.바다의 감칠맛을 담은 음식부터 안동의 대표 먹거리를 새롭게 풀어낸 음식까지, 서로 다른 재료와 조리법이 한 상에서 어우러진다.특히 술과 음식을 함께 맛보는 과정은 전통주를 단순한 기호식품이 아니라 지역의 식문화와 연결된 하나의 문화유산으로 이해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기미주안은 올해 6월부터 안동에서 운영해 온 전통주 체험관광 프로그램이기도 하다.안동시와 안동시관광협의회는 지역 양조장과 먹거리를 연결해 전통주 시음, 음식 체험, 생강 막걸리 만들기 등을 즐길 수 있는 미식관광 프로그램을 추진해 왔다.또한 지역 양조장의 위치와 대표 제품, 이야기를 소개하는 '안동 술지도'를 선보이며 관광객들이 안동 곳곳의 양조장을 직접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서울광장 행사는 안동을 방문해야 만날 수 있었던 지역의 맛과 이야기를 수도권 시민들에게 가까이 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전통주를 빚는 지역 생산자들에게는 새로운 소비자를 만나는 기회가 되고, 시민들에게는 익숙한 술과는 다른 풍미를 경험하며 지역의 음식문화를 알아가는 시간이 될 수 있다.체험은 이틀 동안 매일 오전 11시, 오후 2시, 오후 4시 등 세 차례 진행된다. 회차별 운영시간은 60분이며, 선착순 20명씩 참여할 수 있다.참가비는 1인 2만 원으로 전통주 8종 시음과 주안상 4종, 기념품 등이 포함된다. 행사 안내에 따르면 안동사랑상품권 1만 원권도 제공된다.참여 신청은 안동 관광 플랫폼 '안동을 담다'와 연결된 온라인 신청 절차를 통해 진행된다.한편 행사 기간 서울광장에서는 안동의 농축특산물을 소개하는 직거래장터와 홍보관, 체험행사 등도 함께 운영된다.서울과 안동이 이어 온 교류협력의 일환으로 마련되는 이번 장터는 지역 생산자와 수도권 소비자가 직접 만나고, 안동의 다양한 농산물과 식문화를 경험하는 자리다.도시와 지역을 잇는 가장 따뜻한 방법 가운데 하나는 서로의 음식을 나누는 일인지도 모른다.안동에서 빚은 술이 서울의 잔에 담기고, 지역의 재료로 만든 음식이 낯선 이의 식탁에 오른다. 그 짧은 만남 속에서 한 고장의 계절과 풍경,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 전해진다.10월의 끝자락, 서울광장에 차려지는 기미주안은 술 한 잔의 향기 너머에 오래도록 이어져 온 안동의 맛과 정을 담아낼 예정이다.
    2026-10-23 20:15:56 정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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