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환경
  데일리환경
닫기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생활
  • 세계
  • IT/과학
  • 보도자료
  • 인사/부고/사고
  • 오피니언
  • 지면보기

#빙하

기사
  • 1.5℃ 아래로 돌아와도 빙하 손실은 남는다…기후 오버슈트 경고
    세계

    1.5℃ 아래로 돌아와도 빙하 손실은 남는다…기후 오버슈트 경고

    가디언, 80명 과학자 참여 보고서 보도…해수면·물안보 위험 경고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기온이 파리협정의 1.5℃ 목표선을 잠시 넘은 뒤 다시 낮아져도 빙하와 빙상, 영구동토 등 지구의 얼음권에서 발생한 손실 상당수는 인간의 시간척도에서 되돌리기 어렵다는 경고가 나왔다.가디언은 2일(한국시간) 국제빙권기후이니셔티브(ICCI)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모은 과학자 80명의 분석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보고서는 오버슈트가 짧더라도 얼음 손실과 해수면 상승, 수자원 위험이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고 짚었다.빙권은 빙하와 그린란드·남극 빙상뿐 아니라 바다얼음, 눈, 영구동토를 포함한다. 얼음은 단순히 추운 지역에 남은 풍경이 아니라 지구의 열과 물 순환을 좌우하는 기후 체계의 일부다. 햇빛을 반사하는 눈과 얼음이 줄면 지표가 더 많은 열을 흡수하고, 녹은 물은 바다의 염분과 순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빙권 변화는 극지방에 그치지 않고 해수면과 생태계, 물 공급에 연결된다. 가디언이 전한 보고서 분석은 그린란드와 남극의 빙상이 1990년대보다 약 6배 빠르게 얼음을 잃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구 평균기온이 일시적으로 1.5℃를 넘어선 뒤 그 수준으로 돌아오는 짧은 오버슈트 시나리오에서도 두 빙상의 손실은 계속될 수 있다는 내용이다.이미 진행 중인 변화가 온도 하락과 동시에 멈추거나 과거 상태로 복원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연구진은 눈과 얼음이 온난화의 작은 차이에도 빠르게 반응하며, 일부 체계가 회복하는 데 수백 년에서 수천 년이 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빙하가 줄면 바다로 유입되는 물이 늘어 해수면 상승을 밀어 올리고, 산악 지역에서는 계절별 물 공급과 홍수·산사태 위험을 바꿀 수 있다. 특히 가디언 보도는 힌두쿠시·히말라야 빙하의 비교를 소개했다.현 정책이 이어져 온난화가 약 2.8℃에 이르는 시나리오에서는 빙하 얼음량의 41%가 남지만, 1.5℃로 제한하는 경우에는 83%가 남는다는 보고서 추산이다. 세부 수치는 보고서 원문에서 기준 기간과 산정 가정을 함께 대조할 필요가 있다.고온 상태가 높고 오래 지속될수록 위험도 커진다. 가디언은 현 정책 아래 정점 온도가 약 3℃에 이르면 지표 가까운 영구동토 대부분이 녹고, 해양순환에 심각하고 급격한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는 보고서 내용을 전했다.영구동토 해빙은 저장돼 있던 온실가스의 방출 위험을 키우며, 극지 바다의 산성화와 해빙 회복 지연도 생태계에 압박을 더할 수 있다. 다만 이 위험의 시기와 규모는 온난화 경로와 지역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이번 보도는 1.5℃를 잠시 넘더라도 나중에 온도를 낮추면 괜찮다는 기대에 선을 긋는다. UNEP가 2026년 9월 공개한 별도 오버슈트 보고서도 1.5℃ 초과를 안전하거나 바람직한 상태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해당 보고서는 정부 공약이 모두 이행되는 낙관적 조건에서도 정점 온난화가 1.8℃에 이를 수 있다고 제시했다.이는 빙권 보고서의 개별 전망치가 아니라 기후 오버슈트 전반을 다룬 UNEP 보고서의 시나리오다. UNEP는 피해의 시기와 강도에는 불확실성이 있지만, 해수면 상승과 빙상 불안정 등 비가역적 전환 위험은 오버슈트의 규모와 지속기간이 커질수록 높아진다고 설명했다.UNEP는 온난화가 1.5℃를 넘는 기간과 정점의 높이를 줄일수록 피해와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메탄 등 단기 기후오염물질을 포함한 온실가스 배출을 신속히 감축하고, 탈탄소화를 지속하는 한편 이미 닥쳤거나 피하기 어려운 영향에 대비하는 적응 정책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탄소 제거도 배출 감축을 대신하는 수단이 아니라, 잔여 배출을 줄인 뒤 신중한 관리 아래 보완적으로 다뤄야 한다는 입장이다.ICCI는 공식 COP31 안내 페이지에서 2026년 빙권 보고서가 11월 중 회의에 앞서 공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확인에서는 보고서 전문과 세부 표를 공식 원문으로 직접 대조하지 못했다. 따라서 빙하 잔존량과 빙상 손실 속도 등 수치는 가디언이 전한 보고서 내용으로 귀속해 읽어야 하며, 원문 공개 뒤 기준 기간과 시나리오를 추가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핵심은 기온을 나중에 낮추는 것만으로 얼음 손실의 후과를 되돌릴 수 없다는 점이다.
    2026-11-02 13:07:34 유승철
  • 바닷속 융해 커지면 빙하 앞 ‘얼음 방벽’ 갑자기 무너질 수 있다
    세계

    바닷속 융해 커지면 빙하 앞 ‘얼음 방벽’ 갑자기 무너질 수 있다

    Nature Communications 연구, 해양순환·얼음혼합층 결합모델로 임계 붕괴 제시…그린란드 5개 피오르 관측과 비교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그린란드의 바다와 맞닿은 빙하 앞을 빽빽하게 채우는 빙산·해빙 조각의 혼합층이 바닷속 융해가 커질 때 서서히 약해지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임계점을 넘은 뒤 갑자기 붕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이 ‘얼음혼합층(ice mélange)’은 빙하 전면을 눌러 빙산이 떨어져 나가는 칼빙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데, 혼합층이 사라지면 빙하 후퇴와 질량 손실을 빠르게 만드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폴 서머스 미국 터프츠대·조지아공대 연구원과 조지아공대, 워싱턴대, 알래스카대 사우스이스트, 에모리대 공동 연구진은 19일 국제학술지 ‘Nature Communications’에 이 같은 연구를 공개했다.연구진은 고해상도 해양순환과 알갱이처럼 밀집된 빙산 조각의 움직임을 함께 계산하는 결합모델을 구축해 여러 해에 걸친 얼음혼합층의 계절 변화를 모의했다.이어 그린란드 5개 피오르의 관측과 비교해 혼합층이 유지되는 경우와 계절적으로 무너지는 경우를 가르는 붕괴 조건을 분석했다.얼음혼합층, 빙하 전면을 붙잡는 ‘버팀대’얼음혼합층은 빙하 끝에서 떨어져 나온 빙산, 작은 얼음 조각, 해빙이 좁은 피오르 안에서 서로 밀착해 형성된다. 단순히 물 위에 떠 있는 얼음더미가 아니라 서로 맞물리면서 빙하 전면에 저항력을 전달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겨울철이나 혼합층이 단단하게 유지되는 시기에는 빙하에서 큰 얼음이 떨어져 나가는 칼빙을 줄이는 ‘버팀대’처럼 작용한다. 반대로 혼합층이 풀리면 빙하 전면에 걸리던 저항도 약해져 더 많은 얼음이 바다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커진다.이번 연구가 주목한 것은 해수면 아래에서 진행되는 융해다. 따뜻한 바닷물이 피오르 깊숙이 들어오면 빙산과 빙하 전면의 물속 부분을 녹인다.연구진의 모의실험에서는 수중 융해가 증가할수록 혼합층을 이루는 얼음의 부피와 밀집도가 줄고, 어느 지점에서 얼음 조각들이 서로 버티는 구조가 유지되지 못하면서 급격한 붕괴가 나타났다.관측상 어떤 피오르에서는 혼합층이 봄철 며칠 사이에 무너지는 반면 다른 곳에서는 연중 유지되는데, 연구진은 이러한 차이를 하나의 임계 붕괴 메커니즘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봤다.문제는 그린란드의 대형 해양종결빙하 상당수가 현재도 연중 지속되는 얼음혼합층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연구진은 그린란드 빙하의 전면 손실 가운데 75% 이상이 얼음혼합층으로 채워진 피오르에서 일어나며, 가장 큰 5개 빙하가 전체 전면 손실의 28%를 차지한다고 기존 연구를 바탕으로 설명했다.따라서 현재 안정적으로 보이는 혼합층도 해양의 열 유입과 수중 융해가 커지면 빠르게 상태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해수면 상승 전망에도 새 변수이 변화는 해수면 상승 전망에도 중요하다. 논문은 그린란드 빙상 손실이 2002년 이후 전 세계 해수면 상승의 약 20%를 차지한다고 설명한다. 빙하 질량 손실에는 표면 융해뿐 아니라 칼빙과 수중 융해처럼 바다와 맞닿은 전면에서 일어나는 과정도 큰 몫을 한다. 얼음혼합층은 이 전면 손실을 조절하는 요소지만, 기존 빙상 모델에서는 해양순환과 혼합층의 동역학을 동시에 충분히 반영하기 어려웠다.다만 이번 연구는 미래의 특정 빙하가 언제 붕괴할지를 날짜로 예측한 것은 아니다. 연구진이 제시한 것은 해양과 얼음혼합층의 상호작용을 결합한 수치모델과 관측 비교를 통해 ‘점진적 약화 뒤 급격한 붕괴’가 가능한 물리적 경로를 제시한 것이다.실제 피오르에서는 수온과 해류, 빙하에서 흘러나오는 담수, 피오르 지형, 빙산 크기와 밀집도 등 여러 조건이 동시에 작용한다.이번 결과는 그린란드 빙하의 미래를 예측할 때 빙하 자체의 융해량만 볼 것이 아니라 빙하 앞을 채우는 얼음혼합층의 안정성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따뜻한 해수가 유입되는 피오르에서 수중 융해가 커질 경우, 지금까지 빙하 전면을 지탱해 온 혼합층이 갑작스럽게 사라지면서 칼빙과 후퇴가 더 빨라질 가능성을 모델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 연구진은 이러한 임계 거동을 실제 관측으로 더 정밀하게 검증하는 일이 향후 해수면 상승 전망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데 중요하다고 봤다.
    2026-10-20 13:49:33 유승철
  • 세계 강 유량 35년 새 최저권…육지 물 저장량도 10년째 감소
    세계

    세계 강 유량 35년 새 최저권…육지 물 저장량도 10년째 감소

    WMO, 2025년 전 세계 유역 36% 평년 이하…지하수·빙하도 동반 감소 농업이 담수 취수의 72% 차지…물 부족 장기화 땐 식량안보 부담 커져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전 세계 하천이 2025년 최근 35년 가운데 가장 건조한 해 중 하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기상기구(WMO)는 17일 발표한 ‘2025 세계 수자원 현황’에서 전 세계 유역 면적의 36%가 평년보다 낮은 하천 유량을 보였다고 밝혔다. 다만 모든 지역이 가뭄을 겪은 것은 아니다.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일부에서는 평년보다 많은 물이 흘렀고, 아프리카에서도 유역별 차이가 컸다. WMO는 이를 단순한 ‘전 지구적 가뭄’보다 물순환이 한쪽에서는 부족하고 다른 쪽에서는 과잉으로 치닫는 불안정성의 신호로 보고 있다. 이번 평가는 2025년 한 해와 최근 5년의 변화를 함께 분석했다. WMO 회원국 관측자료와 위성자료, 13개 전 지구 수문모델을 종합했다. 2025년에는 정상 범위의 유량을 보인 하천 유역 비율이 34~38%에 그쳤다. 1991~2020년 평균인 46%보다 낮다. 이런 ‘정상 유량 감소’는 7년 연속 이어졌다. 2021~2025년을 보면 아마존과 라플라타 유역 일부, 북미, 중앙·동아프리카, 중앙아시아, 중동 등에서 반복적으로 평년 이하 유량이 나타났다. 지역별 상황은 엇갈렸다. 2025년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 남미 북부 일부에서는 평년보다 높은 유량이 관측됐다. 아프리카에서도 세네갈강·니제르강·차드호·오렌지강·림포포강 유역은 유량이 많았지만 나일강·콩고강·잠베지강 유역은 매우 낮았다. 북미 대부분과 남미 라플라타·상프란시스쿠 유역, 동유럽, 중동, 중앙아시아에서도 평년 이하 흐름이 두드러졌다. 가뭄과 홍수가 동시에 나타나는 지역적 불균형이 세계 물 관리의 난도를 높이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강물만 줄어든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하수와 호수, 하천, 토양수분, 식생, 눈과 얼음을 합친 ‘육상 물 저장량’은 2010년대 중반 이후 장기적인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WMO에 따르면 2025년 관측된 지하수 우물의 약 3분의 2가 과거 정상 범위를 벗어났고, 2024년과 비교해 회복보다 부족 쪽으로 더 기울었다. 중앙·동유럽과 미국 중부, 멕시코 일부, 칠레, 브라질 일부, 남아프리카 북부, 인도 북서부, 호주 남부 등에서는 수년째 지하수 부족이 이어지고 있다. 빙하도 물 저장고 역할을 잃고 있다. 2025년 수문연도에 전 세계 빙하는 408±132기가톤의 질량을 잃었다. 해수면을 약 1.1±0.4㎜ 높일 수 있는 양이다. 모든 주요 빙하 지역이 순손실을 기록한 것은 4년 연속이다. 2023~2025년 누적 손실은 약 1,400기가톤으로, WMO는 이를 올림픽 규격 수영장 약 5억6천만 개를 채울 수 있는 물과 맞먹는다고 설명했다. 빙하가 줄면 단기적으로는 융빙수 증가와 홍수 위험이 커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건기 하천을 떠받치던 물 공급원이 약해진다. 이 같은 변화는 식량 생산과도 연결된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2025 AQUASTAT 자료에 따르면 농업은 전 세계 담수 취수량의 약 72%를 사용한다. 지난 10년간 1인당 재생가능 담수량은 7% 감소했다. 하천 유량과 지하수 저장량이 동시에 줄어드는 지역에서는 관개용수 확보 비용이 커지고, 가뭄이 길어질수록 농업 생산과 식량가격의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 특히 북아프리카와 서아시아, 남아시아처럼 1인당 담수 자원이 적고 관개 의존도가 높은 지역은 압력이 더 크다. 물 재해의 인명 피해 역시 특정 지역에 집중됐다. WMO는 최근 5년간 아시아와 아프리카가 전 세계 물 관련 극한현상의 최소 절반을 차지했고, 관련 사망자의 80% 이상이 두 대륙에서 발생했다고 집계했다. 2025년에는 동유럽과 지중해·중동에서 심각한 가뭄이 나타났고, 대아프리카뿔 지역에도 다시 가뭄이 돌아왔다. 반대로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는 강한 몬순과 열대저기압으로 대규모 홍수를 겪었다. 물 부족과 물 과잉이 같은 해에 동시에 심해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WMO가 강조한 해법은 더 정밀한 관측과 국경을 넘는 데이터 공유다. 이번 보고서는 첫 발간 당시 3개였던 수문 변수를 15개로 늘리고 국가별 자료도 확대했지만, 정작 피해가 큰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관측망은 여전히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물은 국경을 따라 움직이지 않는 만큼 상류의 빙하와 강수 변화가 수백㎞ 떨어진 하류의 식수·농업·발전까지 좌우할 수 있다. WMO는 2026년 강화되는 엘니뇨가 일부 지역의 가뭄과 다른 지역의 홍수 위험을 더 높일 수 있다며, 장기 물 저장량의 회복과 조기경보 체계를 함께 강화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2026-09-19 08:04:03 유승철
  • 배출은 0.1%도 안 되는데…네팔 대홍수, ‘기후정의’ 다시 묻다
    세계

    배출은 0.1%도 안 되는데…네팔 대홍수, ‘기후정의’ 다시 묻다

    사망 1,386명·실종 5,130명…복구에 50억달러 국제지원 추진 손실과 피해 기금 2천만달러 요청…빨라지는 히말라야 빙하 소실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1%에도 못 미치는 네팔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촉발된 대형 홍수의 직격탄을 맞았다. 수천 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이번 참사는 온실가스를 적게 배출한 기후취약국이 더 큰 재난 피해를 떠안는 ‘기후정의’ 문제를 다시 국제사회의 쟁점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8월 말 네팔과 중국 티베트 접경의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빙하와 암석이 대규모로 붕괴하면서 거대한 급류가 발생했다. 9월 15일 기준 네팔에서 확인된 사망자는 1,386명, 실종자는 5,130명에 이른다. 중국 측에서도 사망자와 실종자가 발생했다. 홍수와 토사가 마을과 도로, 교량을 덮쳤고 네팔의 주요 전력원인 수력발전시설도 큰 피해를 입었다. 네팔 정부는 복구를 위해 약 50억달러 규모의 국제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은행과 아시아개발은행을 비롯해 주요 국가와 국제기구에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유엔 ‘손실과 피해(Loss and Damage) 기금’에도 2천만달러를 신청했다. 손실과 피해 기금은 기후변화로 이미 발생했거나 피하기 어려운 피해를 입은 개발도상국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국제 기후재원이다. 그러나 피해국들의 수요에 비해 실제 확보된 재원은 크게 부족하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119개국이 요청한 지원 규모는 총 28억달러에 달하지만 확보된 재원은 약 4억달러 수준이다. 배출은 적지만 빨라지는 히말라야의 변화 네팔의 온실가스 배출은 세계 전체의 0.1%에도 미치지 않는다. 반면 히말라야 고산지역에서는 기온 상승에 따른 빙하와 영구동토층의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국제통합산지개발센터(ICIMOD)는 힌두쿠시-히말라야 지역의 빙하 소실 속도가 2000년 이후 두 배가량 빨라졌다고 분석했다. 현재와 같은 온실가스 배출 경로가 계속될 경우 이 지역 빙하의 현재 부피가 2100년까지 최대 80%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다만 이번 홍수를 기후변화 하나만의 직접적인 결과로 단정하는 데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빙하와 암석의 붕괴에는 지형과 지질, 강수, 빙하 변화, 영구동토층 약화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기온 상승이 빙하와 고산지대의 안정성을 떨어뜨리고 산사태와 홍수 위험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관련 연구기관들의 공통된 경고다. 이번 재난은 네팔 정부의 기후정의 요구에도 다시 불을 붙였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시시르 카날 네팔 외교장관은 당시 밀려든 급류를 ‘히말라야의 쓰나미’에 비유하며 피해 규모를 설명했다. 또 네팔처럼 온실가스 배출이 적은 국가가 막대한 기후재난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며 주요 경제국과 배출국들의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했다. 그러나 네팔 정부는 특정 국가를 상대로 직접적인 배상을 청구하는 것과 국제사회의 기후재원 지원을 요구하는 것은 구분하고 있다. 중국 측이 공개한 양국 외교당국의 면담 내용에 따르면 네팔은 중국을 포함한 특정 국가에 개별적인 ‘기후정의 배상’을 요구할 의도는 없으며, 유엔기후변화협약과 파리협정의 틀 안에서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네팔과 중국은 히말라야 생태계를 공유하고 있는 만큼 빙하 관측과 재난정보 공유, 조기경보 등 국경을 넘는 기후위험 대응도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기후 피해 책임, 국제법의 쟁점으로 기후재난의 비용을 누가 얼마나 부담할 것인가는 국제법에서도 중요한 쟁점으로 부상했다. 국제사법재판소(ICJ)는 2025년 7월 기후변화에 관한 권고적 의견을 통해 국가가 국제법상 기후보호 의무를 위반할 경우 국가책임이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이것이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한 국가에 자동으로 특정 재난의 배상책임을 부과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실제 배상 문제에서는 국가의 국제법상 의무 위반 여부와 함께 그 행위와 구체적인 피해 사이의 인과관계 등이 따져져야 한다. ICJ의 권고적 의견 역시 일반적인 국제법적 기준을 제시한 것으로, 개별 국가의 특정 피해에 대한 배상액을 결정한 판결은 아니다. 네팔 대홍수는 결국 기후변화를 적게 일으킨 국가가 얼마나 큰 피해를 떠안을 수 있는지를 다시 보여줬다. 동시에 재난이 발생한 뒤 지원금을 마련하는 것만으로는 기후취약국의 위험을 줄이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도 드러냈다. 히말라야의 빙하 감소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국제사회가 손실과 피해 기금 등 기후재원을 얼마나 확충할지, 네팔과 주변국이 빙하 감시와 재난 조기경보 체계를 얼마나 강화할지가 앞으로의 핵심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2026-09-16 07:41:40 유승철
  • 데일리환경
  • 서울특별시 용산구 원효로31길 17 (원효로3가) 2층
  • PC보기
Copyright ⓒ 데일리환경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