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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8시간 300㎜ 폭우에 잠긴 방콕…50개 전 구역 ‘수해지역’

    주요 운하 유입량 배수능력 웃돌아…동부 방콕·운하 주변 침수 집중 저기압·강화된 남서몬순 겹쳐…도시 배수·경보체계 기후적응 과제로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태국 수도 방콕에 이틀 사이 약 300㎜의 비가 쏟아지면서 50개 전 구역이 재난피해지역으로 지정됐다. 주요 운하의 수위가 급격히 올라 도로와 주택이 침수됐고, 방콕시는 펌프를 최대한 가동하면서 학교 등에 임시대피소를 마련했다. 단기간 집중된 강우가 대도시의 운하·펌프 중심 배수체계가 처리할 수 있는 속도를 넘어선 것이 이번 침수의 핵심 원인으로 나타났다. 태국 정부 홍보국(PRD)에 따르면 차찻 싯티판 방콕시장은 지난 24일 오후부터 약 48시간 동안 방콕에 거의 300㎜의 비가 내렸다고 밝혔다. 특히 동부 민부리와 클롱삼와 일대의 누적 강우량이 300㎜ 안팎에 이르렀다. 초기 발표에서는 26일 오전 6시 기준 민부리 274.5㎜, 클롱삼와 273.0㎜가 관측됐고 이후 일부 지역 누적 강우량은 300㎜를 넘어섰다.문제는 비의 양뿐 아니라 짧은 시간에 물이 몰렸다는 점이다. 방콕시는 약 48시간 동안 내린 비를 약 3000만㎥ 규모로 설명했으며, 랏프라오·프라웻·샌샙 등 주요 운하로 물이 빠르게 유입되면서 배수 속도를 앞질렀다고 밝혔다. 운하 주변 주택과 도로를 중심으로 침수가 이어졌고, 시는 불필요한 이동을 줄이고 침수 도로를 피하도록 주민들에게 요청했다.재난 대응 단계도 확대됐다. 방콕시는 당초 농촉·수안루앙·칸나야오 3개 구를 재난피해지역으로 지정했지만 계속된 폭우와 침수로 50개 전 구역으로 범위를 넓혔다. 지정 효력은 25일부터 적용됐다. 이는 방콕 전체가 같은 깊이로 침수됐다는 의미가 아니라, 각 행정기관이 피해지역에서 구조·지원·복구에 필요한 권한과 자원을 보다 신속하게 동원할 수 있도록 한 행정조치다.방콕시는 침수 대응을 위해 구청과 관련 기관에 7개 분야 조치를 지시했다. 학교 등 침수되지 않은 공공시설을 임시대피소로 활용하고, 거동이 어려운 환자와 취약계층을 우선 파악해 필요하면 의료기관이나 대피시설로 옮기도록 했다. 모래주머니를 위험지역에 배치하고, 침수 뒤에는 배수구를 막는 쓰레기와 잔해를 신속히 치우는 조치도 포함됐다.이번 집중호우는 방콕만의 국지적 현상으로 보기는 어렵다. 태국 기상청은 26~27일 중부지역과 방콕 일대에 자리한 강한 저기압이 몬순골을 따라 이동하는 가운데 안다만해와 태국 남부, 타이만에 영향을 주는 남서몬순도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방콕을 포함한 중부와 동부 등 여러 지역에 강하거나 매우 강한 비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방콕은 운하와 펌프, 배수시설을 이용해 빗물을 외부로 빼내는 도시지만 이번처럼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집중되면 시설의 총용량뿐 아니라 물이 운하와 배수구까지 도달하는 속도가 중요해진다. 도로와 건물 등 불투수면이 넓은 대도시에서는 빗물이 땅속으로 스며들기보다 한꺼번에 배수시설로 몰릴 수 있다. 이번 침수에서도 시 당국은 주요 배수시설 자체는 계속 가동됐지만 운하 유입량이 배수량을 웃돈 것으로 설명했다.이번 사태는 도시홍수 대응이 배수펌프 증설만으로 끝나기 어렵다는 점도 보여준다. 강우 예측과 조기경보, 운하 수위 관리, 저류공간 확보, 취약계층 대피, 배수구와 수로 유지관리까지 함께 작동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방콕시는 비가 줄어들면 배수를 가속할 수 있다고 보고 있지만, 단시간 극한강우에 대비한 도시 기후적응과 빗물관리 체계의 보강은 장기 과제로 남게 됐다.
    2026-09-27 15:58:33 유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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