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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속에서 어린 송어에 백신 전달하는 실크 미세침 개발

    셸락으로 방수 처리한 식품등급 실크 침, 기존 주사 어려운 작은 물고기에 적용 가능성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와 미 농무부 연구진이 물속에서 어린 송어의 피부에 붙어 백신을 전달하는 식품등급 미세침을 개발했다. 연구진은 무지개송어 몸무게가 1~2g인 단계에서도 수중 투여가 가능했다고 11월 2일 MIT 뉴스에서 밝혔다.다만 이번 결과는 전달 장치의 실험실·시험 단계 성능을 보여준 것으로, 양식장에서 질병을 실제로 예방하거나 기존 접종을 대체한다는 뜻은 아니다. 장치는 속이 빈 실크 미세침에 셸락을 얇게 입힌 구조다. 식품 코팅이나 알약 코팅에 쓰이는 셸락이 물속에서 실크가 빠르게 물러지는 것을 막아, 침이 젖은 피부를 뚫고 잠시 붙어 있을 수 있게 한다. 이후 침은 떨어지거나 체내에서 분해되도록 설계됐다. 연구진은 박테리아 백신 성분과 DNA 백신을 포함한 여러 물질을 담아 전달할 수 있음을 시험했다.연구팀이 주목한 대상은 기존 주사 방식으로 다루기 어려운 작은 치어다. MIT가 인용한 미 농무부 연구자는 무지개송어가 약 30g에 이르기 전에는 일반 바늘 접종이 잘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미세침은 1~2g 송어에 수중에서 붙일 수 있었다. 백신은 질병에 노출되기 전 어린 시기에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작은 치어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 이 기술의 연구 목적이다. 바늘 주사는 물고기를 진정시키고 물 밖으로 꺼내 한 마리씩 접종해야 해 노동력이 들고, 작업자의 바늘 찔림이나 물고기 취급 스트레스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문제의식이다.백신을 사료에 섞거나 물에 타는 방식은 개체마다 충분한 양을 섭취·흡수했는지 보장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금속 바늘은 개체별 투여가 가능하지만 취급 과정이 필요하다. 미세침은 두 방식의 간극을 줄일 후보로 제시됐지만, 연구진이 공개한 결과만으로 접종률·면역반응·질병 예방률이 기존 방식보다 높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투여 편의와 실제 방어 효과는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전달 속도를 조절하는 시제품도 비교됐다. 연구진은 설계에 따라 내용물이 약 15분 안에 방출되거나 10~24시간에 걸쳐 확산되는 버전을 시험했다고 밝혔다. DNA 플라스미드는 건조 상태로 4주 보관한 뒤 구조의 약 절반이 유지됐다. 이는 냉장 유통이 어려운 양식 현장에서 관심을 끌 수 있는 특성이지만, 보관 뒤 백신의 면역 효과와 현장 운송·취급 조건까지 입증한 결과로 확대해서는 안 된다.양식업의 질병 관리는 생산성뿐 아니라 항생제 사용과 수산 생태계 관리에도 연결된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2024년 보고서에서 양식 수산동물 생산량이 2020년 8750만t에서 2024년 1억300만t으로 늘었다고 집계했다. FAO는 질병 예방과 생물보안, 예방접종을 항균제 사용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수단으로 제시한다. 생산 규모가 커질수록 질병관리의 공백은 개별 어가 손실을 넘어 공급 안정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이번 미세침이 항생제 사용이나 환경 영향을 실제로 줄였다는 자료는 발표되지 않았다.다음 단계는 소규모 실험에서 양식 현장 적용으로 넘어가는 과정이다. MIT 연구진도 농장에서 대량으로 제조·유통·투여할 수 있게 하려면 추가 작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반복 접종이 필요한 어종에서 침이 물속에서 얼마나 안정적으로 붙는지, 개체별 투여량과 면역 지속 기간이 어떤지, 비용과 작업속도가 기존 접종보다 나은지를 검증해야 한다. 국내 양식업에 적용할 수 있는지도 어종과 사육환경별 시험 및 국내 인허가 검토가 뒤따라야 판단할 수 있다. 이번 미세침은 일회용으로 설계됐고, 물고기가 헤엄치는 동안 피부에 붙어 있다가 떨어지거나 분해되는 방식이다. 따라서 현장 검증에서는 투여 가능성을 넘어 수조·양식수에 남는 물질과 분해 시간, 어종별 피부 손상 여부도 살펴야 한다. 식품등급 재료를 선택했다는 사실만으로 완제품의 안전성이나 환경 영향을 모두 입증한 것은 아니다. 분해를 전제로 한 설계와 실제 양식수에서의 잔류·분해 양상은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제조 공정의 균일성, 개체별 투여 성공률, 백신 효과와 비용을 함께 평가해야 기존 접종법과의 대체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다.
    2026-11-03 12:35:58 유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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