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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빛 물든 안동에 색채의 향연…데이비드 걸스타인 특별전 'Love Beyond Colour'

    - 11월 28일까지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상설갤러리서 무료 전시 - 차가운 금속에 따뜻한 색을 입히다…일상의 움직임과 사랑을 담은 팝아트 세계
    [데일리환경=정진욱 기자] 가을이 깊어가는 안동에 또 하나의 색이 내려앉았다. 붉게 물든 단풍과 황금빛 들녘이 계절의 풍경을 채우는 동안, 도심의 한 전시장에서는 계절보다 더욱 선명한 색채들이 저마다의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차갑고 단단한 금속은 꽃이 되고, 사람의 움직임이 되며, 도시의 활기찬 표정으로 다시 태어난다. 평범한 일상에서 스쳐 지나갔던 순간들이 예술가의 손끝에서 새로운 생명력을 얻는다.안동문화예술의전당은 지난 20일부터 오는 11월 28일까지 상설갤러리에서 세계적인 팝아티스트 데이비드 걸스타인(David Gerstein)의 특별기획전 'Love Beyond Colour'를 개최한다.이번 전시는 화려한 색채와 독창적인 입체 조형으로 현대인의 삶과 감정을 표현해 온 걸스타인의 작품 세계를 시민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1944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태어난 걸스타인은 회화와 조각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특한 표현방식으로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구축해 왔다.그는 일상에서 마주하는 사람과 풍경, 꽃과 나비,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분주하게 움직이는 도시의 모습을 작품의 소재로 삼는다.그의 작품 속 세상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누군가는 걷고, 누군가는 달리며, 또 다른 누군가는 바쁜 하루 속에서 자신의 길을 찾아간다.그러나 작가의 시선을 통과한 평범한 풍경은 현실보다 한층 밝고 경쾌한 색으로 다시 태어난다.걸스타인의 대표적인 조형 기법은 강철을 정교하게 절단한 뒤 여러 겹으로 겹쳐 입체감을 만드는 방식이다.금속의 평평한 표면에 강렬한 색채를 입히고 서로 다른 형태를 층층이 배치하면서 회화의 색감과 조각의 공간감을 하나의 작품 안에 담아낸다.정지된 금속이지만 작품 앞에 서면 마치 인물들이 움직이고 꽃잎이 흔들리는 듯한 생동감이 느껴진다.관람객이 작품을 바라보는 위치를 조금만 바꿔도 앞뒤로 겹쳐진 색과 형태가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 낸다.한 걸음 옆으로 움직이면 보이지 않던 색이 드러나고, 다른 각도에서는 익숙했던 형상이 새로운 표정을 짓는다.그의 작품을 감상하는 일은 단순히 그림을 바라보는 경험에 머물지 않는다. 관람객의 움직임과 시선까지 작품의 일부가 되는 특별한 만남이다. 이번 전시 제목인 'Love Beyond Colour'는 우리말로 '색을 넘어선 사랑'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여기서 색은 단순히 눈에 보이는 아름다움만을 뜻하지 않는다. 다양한 색채가 서로 어우러지듯 사람의 감정과 삶의 모습 역시 저마다 다른 빛깔을 지니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한다.작품 속 꽃과 나비는 자연의 생명력을 떠올리게 하고, 사람들의 움직임은 도시의 활기와 일상의 리듬을 보여준다.강렬한 색채 뒤에는 누구나 경험하는 평범한 하루와 그 안에서 발견할 수 있는 작은 기쁨이 자리하고 있다.우리가 무심히 지나쳤던 풍경도 시선을 조금 달리하면 아름다운 예술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작가는 화려한 색의 언어로 이야기한다.걸스타인은 국제 공공미술 프로젝트와 기념 조형물 제작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작품 세계를 넓혀 왔다. 1980년에는 이스라엘 뮤지엄 일러스트레이션상을 수상하며 예술적 역량을 인정받았다.그의 작품이 오랫동안 대중의 사랑을 받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현대미술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어렵지 않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이다.작품에 담긴 인물과 사물은 친숙하고, 색채는 밝으며, 표현은 자유롭다.복잡한 해석을 앞세우기보다 눈앞에 펼쳐진 색과 움직임을 따라가다 보면 작품이 전하는 감정에 자연스럽게 가까워진다.어린이에게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색의 놀이터가 되고, 어른들에게는 바쁜 일상에서 잠시 잊고 지냈던 설렘과 즐거움을 떠올리는 공간이 될 수 있다.특히 이번 전시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도록 마련돼 가족 단위 방문객은 물론 지역 시민과 관광객들도 부담 없이 현대미술을 만날 수 있다.전시는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된다. 장소는 경북 안동시 축제장길 66에 위치한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상설갤러리다.같은 기간 안동문화예술의전당에서는 '2026 동아시아 종이·문자 비엔날레'와 상설 조각전 등 다양한 전시도 진행돼 서로 다른 예술의 표현방식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종이와 문자가 만들어 내는 섬세한 아름다움, 조각이 지닌 공간감, 그리고 걸스타인의 선명한 색채가 한 공간에서 가을의 문화적 풍경을 더욱 풍성하게 채운다.안동문화예술의전당 관계자는 이번 전시가 시민들이 현대미술을 쉽고 즐겁게 경험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며, 작품에 담긴 다채로운 색채와 역동적인 표현을 통해 일상 속 행복의 가치를 발견하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가을은 때로 모든 것이 조금씩 빛을 잃어가는 계절처럼 느껴진다. 초록은 붉은색과 노란색으로 바뀌고, 짧아진 햇살은 하루의 끝을 서둘러 데려온다.그러나 안동의 전시장 안에서는 또 다른 계절이 시작되고 있다.차가운 금속 위에 피어난 따뜻한 색, 멈춰 있는 형상 안에 담긴 생생한 움직임, 그리고 평범한 일상 속에서 발견한 사랑의 순간들.걸스타인의 작품은 우리에게 익숙한 세상을 조금 다른 눈으로 바라보라고 말을 건넨다.바쁜 걸음을 잠시 멈추고 색채가 전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 올가을 안동에서는 그렇게 일상의 작은 행복을 발견하는 특별한 예술 여행이 펼쳐지고 있다.
    2026-10-22 09:54:05 정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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