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환경
  데일리환경
닫기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생활
  • 세계
  • IT/과학
  • 보도자료
  • 인사/부고/사고
  • 오피니언
  • 지면보기

#멸종위기동물

기사
  • ‘보호인가, 동물 외교인가’ … 인도네시아 코모도왕도마뱀 일본행 논란
    사회

    ‘보호인가, 동물 외교인가’ … 인도네시아 코모도왕도마뱀 일본행 논란

    [데일리환경=안영준 기자]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멸종위기종 코모도왕도마뱀 두 마리가 번식 연구를 위해 일본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국제 공동보전의 기회라는 기대와 희귀동물을 외교적 교환 수단으로 이용한다는 비판이 동시에 나온다.인도네시아 산림부는 2026년 수컷과 암컷 코모도왕도마뱀 한 마리씩을 일본 시즈오카현의 동물원에 대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본 측은 인도네시아에 레서판다와 기린 등을 보내는 방안을 추진한다.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번 교류가 멸종위기 야생동물의 번식 기술을 축적하고 시민들에게 생물다양성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구체적인 이동 시기와 사육시설은 양국 동물원 사이의 후속 협약을 거쳐 결정된다.코모도왕도마뱀은 몸길이가 최대 3m에 이르는 세계 최대 도마뱀이다. 인도네시아 코모도섬과 린차섬, 플로레스섬 일부 지역에만 자연적으로 서식한다. 국제자연보전연맹은 서식지가 제한적이고 기후변화와 해수면 상승, 먹이 감소 등의 위협을 받는다는 이유로 이 종을 ‘위기’ 등급으로 평가하고 있다.코모도 국립공원은 육지와 해양을 합쳐 약 21만9,000㏊에 이른다. 공원은 코모도왕도마뱀뿐 아니라 사슴과 바다거북, 고래, 돌고래, 듀공과 산호초 생태계를 함께 보호하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다. 따라서 이 동물의 보전은 한 종을 동물원에서 번식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섬의 먹이사슬과 해양·육상 서식지를 함께 지키는 방식으로 추진돼야 한다.일부 동물보호단체는 희귀동물을 국가 간 교환 대상으로 삼는 방식에 문제를 제기한다. 해외 동물원에서 새끼가 태어나더라도 야생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낮고, 장거리 운송과 새로운 사육환경이 동물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는 이유다.이번 사업의 성과를 판단하려면 단순히 번식 성공 여부만 볼 것이 아니라 유전적 다양성 관리, 동물복지 기준, 연구 결과의 공유, 야생 개체군 보전에 대한 재정적 기여까지 공개해야 한다. 특히 동물 교환이 생물다양성 교육이라는 명분에 머물지 않으려면 코모도 국립공원의 밀렵 감시와 먹이동물 보호, 지역 주민과 연계한 서식지 관리로 이어져야 한다.코모도왕도마뱀이 일본에서 새끼를 낳는 장면은 세계의 관심을 끌 수 있다. 그러나 이 종의 미래를 결정하는 곳은 결국 동물원 전시장이 아니라 인도네시아의 섬과 숲이다.
    2026-09-21 07:17:38 안영준
  • 멸종 문턱에서 2,663마리로, 이베리아스라소니 ‘회복 다음 단계’는 안전한 이동
    사회

    멸종 문턱에서 2,663마리로, 이베리아스라소니 ‘회복 다음 단계’는 안전한 이동

    [데일리환경=안영준 기자] 한때 지구상에서 가장 희귀한 고양잇과 동물로 꼽혔던 이베리아스라소니가 멸종의 벼랑에서 한 걸음 더 멀어졌다. 스페인 생태전환부가 포르투갈 정부와 공동으로 집계한 2025년 개체 조사에 따르면, 이베리아반도에 서식하는 이베리아스라소니는 모두 2,663마리로 확인됐다. 2024년 2,401마리보다 10.9% 증가한 역대 최대 규모다.전체 개체 가운데 2,269마리는 스페인, 394마리는 포르투갈에서 발견됐다. 성체와 아성체가 1,711마리, 새로 태어난 새끼는 952마리였다. 번식에 참여한 암컷도 542마리까지 늘어났다.불과 2002년만 해도 야생 개체가 100마리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멸종위기종 복원 사례다. 서식지 복원과 인공증식, 야생 방사, 주요 먹이인 야생토끼 보호를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장기간 함께 추진한 결과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세계자연보전연맹은 2024년 이 종의 적색목록 등급을 ‘위기’에서 ‘취약’으로 한 단계 낮췄다.그러나 개체 수 증가가 곧 완전한 안전을 뜻하지는 않는다. 스라소니의 활동 영역이 넓어지면서 도로와 철도, 농경지 등 인간의 공간과 마주치는 빈도도 높아지고 있다. 2025년 확인된 폐사 273건 가운데 212건이 차량 충돌 등 교통 기반시설과 관련된 사고였다. 전체 폐사의 약 78%에 해당한다.이는 유럽의 야생동물 보호정책이 이제 ‘개체를 늘리는 단계’에서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공간을 연결하는 단계’로 전환돼야 한다는 의미다. 도로 아래 생태통로를 확충하고 반복적으로 사고가 발생하는 지점을 공개해 감속시설과 울타리를 설치하는 작업이 뒤따라야 한다.이베리아스라소니의 귀환은 인간이 사라져야 야생동물이 살아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만든 도로와 토지 이용 방식을 바꿀 때 공존의 가능성이 열린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2,663이라는 숫자보다 앞으로 더 중요하게 살펴야 할 것은 이 동물들이 어디에서 태어나고, 어떤 길을 건너며, 얼마나 안전하게 다음 서식지에 도착하는가이다.
    2026-09-21 07:17:33 안영준
  • 데일리환경
  • 서울특별시 용산구 원효로31길 17 (원효로3가) 2층
  • PC보기
Copyright ⓒ 데일리환경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