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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염·가뭄에 유럽 여름작물 직격탄…대두 수확량 15%↓

    JRC, 9월 전망서 풋옥수수 14%·사탕무 11%·곡물용 옥수수 8% 하향 서·중부 유럽 토양수분 고갈…일부 옥수수 평년보다 최대 3주 빨리 성숙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유럽을 덮친 이례적인 폭염과 가뭄이 여름작물 수확량을 크게 떨어뜨린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EU) 공동연구센터(JRC)는 28일 공개한 9월 농업기상 분석에서 대두를 비롯한 주요 여름작물의 단위면적당 수확량이 최근 5년 평균을 크게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겨울작물은 본격적인 폭염 이전에 생육을 대부분 마쳤지만, 여름작물은 꽃이 피고 알곡과 덩이뿌리가 자라는 시기에 고온과 물 부족이 겹치면서 피해가 집중됐다. JRC의 MARS 작황예측에 따르면 EU 대두 수확량은 최근 5년 평균보다 15% 낮을 것으로 예상됐다. 풋옥수수는 14%, 사탕무는 11%, 곡물용 옥수수는 8%, 감자는 7% 낮다. 이는 재배면적이 아니라 단위면적당 수확량 전망이다. JRC는 피해가 심한 일부 지역에서는 작황이 너무 나빠 수확 자체가 경제성이 없어 밭을 포기한 사례도 있어, 실제 총생산 감소 폭은 수확량 감소율보다 더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올해 작황은 봄까지만 해도 비교적 양호했다. 그러나 여름 들어 서부와 중부 유럽을 중심으로 35도를 넘는 고온일이 이례적으로 늘었고, 밤에도 기온이 20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이어졌다. 동시에 강수 부족으로 토양수분이 빠르게 줄었다. 고온은 작물의 생육과 노화를 앞당겼고 물 부족은 꽃이 피고 알곡이 차는 시기의 성장을 제한했다. JRC 작물모델에서는 피해가 큰 지역의 옥수수가 평년보다 최대 3주 일찍 성숙한 것으로 나타났다.별도의 기후관측 자료도 같은 흐름을 보여준다.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는 2026년 여름 서부·중부 유럽과 남부 스칸디나비아, 남동부 유럽이 평년보다 훨씬 건조했다고 분석했다. 8월 유럽의 평균 지표 토양수분은 서유럽에 심각한 가뭄이 발생했던 2022년보다도 유의하게 낮았다. 8월 중순에는 프랑스와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독일 남부, 이탈리아 북부, 다뉴브강 유역 등 광범위한 지역이 유럽가뭄관측소의 가뭄 경보 단계에 들어갔다.작물별 피해가 다른 것은 폭염이 닥친 시점과 생육단계가 달랐기 때문이다. 밀과 보리 등 상당수 겨울작물은 가장 심한 여름 고온이 시작되기 전에 생육을 거의 마쳐 EU 전체 수확량이 최근 5년 평균에 가까웠다. 반면 옥수수와 대두, 감자, 사탕무 등은 여름에 수분과 영양분을 집중적으로 필요로 하는 단계였다. JRC는 고온으로 생육기간이 짧아진 상황에서 토양수분까지 부족해지면서 알곡과 감자 덩이, 옥수수 이삭이 충분히 자랄 시간이 줄었다고 설명했다.피해는 곡물 생산에 그치지 않는다. 초지는 봄철 양호한 생육 이후 장기간의 고온과 강수 부족으로 빠르게 말랐고 서부와 중부 유럽 일부에서는 생장이 사실상 멈췄다. 가축용 풋옥수수 생산 전망도 악화됐다. 방목할 풀이 줄고 겨울철 저장 사료를 만들 초지 생산량까지 감소하면서 축산농가의 사료 확보 부담이 커졌다. JRC는 피해가 큰 지역에서 일부 농가가 사육두수를 줄이는 상황도 나타났다고 밝혔다.물 부족은 농업 밖에서도 확인됐다. 코페르니쿠스에 따르면 2026년 여름 유럽 주요 하천의 유량은 광범위하게 평년보다 낮았고 센강·론강·루아르강·드니프로강 일부에서는 기록적으로 낮은 유량이 나타났다. 라인강과 다뉴브강, 비스와강에서도 이례적인 저유량이 길게 이어졌다. 장기간의 저유량은 선박 운항과 에너지 생산뿐 아니라 관개와 다른 용수 사용에도 제약을 줬다. 농업에서는 결국 같은 물을 두고 관개와 생활·산업·생태계 수요를 함께 조정해야 하는 문제가 커진다.JRC는 앞으로 작물 피해를 줄이기 위해 물 관리와 농업위험 조기예측, 단백질 작물의 역내 공급 기반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위성관측과 기상자료, 작물생육모델, 농업통계를 결합한 MARS 예측에 더해 올해부터는 센티넬-2 고해상도 위성자료로 개별 작물의 생육상태를 구분해 살피는 방식도 적용하고 있다. 2026년 여름 사례는 폭염과 가뭄이 동시에 발생할 경우 평균기온 상승을 넘어 실제 수확량과 가축 사료, 관개수요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2026-09-29 14:35:23 유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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