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비비지마세요. 눈 충혈 알레르기·안구건조·결막염 구분법
눈이 불편하다고 눈을 비비는 행동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켜
[데일리환경=정민오 기자] 아침에 일어나 거울을 봤을 때 눈이 빨갛게 충혈돼 있거나, 하루 종일 눈이 뻑뻑하고 가려운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겪게된다. 피곤해서 그렇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눈 충혈의 원인은 안구건조증부터 알레르기, 결막염, 외부 자극까지 다양하다.특히 눈이 불편하다고 무심코 눈을 비비는 행동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눈의 흰자위가 붉어지는 가장 흔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눈 표면의 자극과 건조다. 눈물은 단순히 눈을 적시는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눈 표면을 보호하고 매끄럽게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눈물이 부족하거나 지나치게 빨리 증발하면 눈이 따갑거나 모래가 들어간 듯한 이물감, 뻑뻑함, 시야 흐림과 함께 충혈이 나타날 수 있다.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오래 보는 것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화면을 집중해서 바라볼 때 눈 깜빡임이 줄어들면서 눈물막이 쉽게 깨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바람이나 건조한 실내 공기, 담배 연기 등도 눈 표면을 자극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가렵다면 알레르기 가능성도눈이 충혈되면서 유독 가렵고 눈물이 많이 난다면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알레르기성 결막염은 꽃가루나 집먼지, 동물의 털·비듬 등 주변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양쪽 눈이 함께 가렵고 충혈되거나 눈꺼풀이 붓고 눈물이 나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감염성 결막염과 달리 알레르기성 결막염 자체는 전염되지 않는다.문제는 '가려우니까 비비는 것'이다.눈을 비비면 순간적으로 시원해지는 느낌이 들 수 있지만 기계적인 자극이 눈 표면을 더욱 자극할 수 있다. 특히 이물질이 들어간 상황에서 눈을 강하게 비비면 각막에 상처를 낼 가능성도 있다. 눈에 뭔가 들어간 것 같다면 우선 여러 차례 깜빡이거나 깨끗한 물 또는 생리식염수로 씻어내는 것이 권장된다.충혈됐을 때 피해야 할 행동눈이 충혈됐을 때 가장 먼저 피해야 할 것은 반복적으로 눈을 만지고 비비는 행동이다.손에는 각종 세균과 이물질이 묻어 있을 수 있어 눈을 만지는 과정에서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특히 바이러스성·세균성 결막염은 손이나 오염된 물건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어 수건이나 손수건 등을 함께 사용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콘택트렌즈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충혈이나 통증, 이물감이 나타났을 때 렌즈 착용을 계속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눈 표면이 자극받은 상태에서 렌즈를 계속 착용하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또 충혈만 보고 집에 있는 안약을 종류와 상관없이 사용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충혈의 원인이 알레르기인지, 건조인지, 감염인지에 따라 관리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세균성 결막염에는 항생제 안약이 필요할 수 있지만 바이러스성이나 알레르기성 결막염에는 항생제가 효과가 없다.눈 건강을 지키는 생활습관은안구건조가 반복된다면 장시간 화면을 볼 때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빡이고, 지나치게 건조하거나 바람이 직접 닿는 환경을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이 눈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고, 실내가 지나치게 건조하다면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는 것도 방법이다. 외출할 때 바람이 강하다면 안경이나 선글라스 등을 이용해 눈 표면으로 직접 들어오는 바람을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인공눈물은 안구건조 증상 완화에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자주 사용해야 하거나 방부제에 민감한 경우에는 무방부제 인공눈물을 고려할 수 있다. 미국안과학회는 인공눈물을 하루 6회 이상 사용하는 경우 무방부제 제품을 권고하고 있다. 단순 충혈로 넘겨서는 안 되는 경우대부분의 가벼운 충혈은 자극이나 건조, 알레르기 등 비교적 흔한 원인으로 발생하지만 모든 충혈이 단순한 증상인 것은 아니다.특히 눈의 충혈과 함께 중등도 이상의 통증, 시야가 흐려지거나 떨어지는 증상, 빛을 보기 힘든 광과민, 심한 충혈, 증상이 계속 악화되는 경우에는 단순한 피로로 생각하지 말고 안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각막염 등 보다 심각한 안질환에서도 충혈과 통증, 시력 변화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결국 눈 충혈에서 중요한 것은 '빨갛다'는 한 가지 증상만으로 원인을 단정하지 않는 것이 중요가렵다면 알레르기를, 뻑뻑하고 이물감이 있다면 안구건조를, 물처럼 흐르는 분비물과 함께 감기 증상이 있다면 바이러스성 결막염 등을 생각해볼 수 있지만 정확한 진단은 안과 검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무엇보다 눈이 불편하다고 손부터 가져가는 습관은 줄이는 것이 좋다. 눈 건강을 지키는 가장 간단한 방법 가운데 하나는 눈을 함부로 만지지 않는 것에서 시작된다.정민오 기자 endail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