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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물가 2.9%로 낮아졌지만…석유류 14.8%·공업제품 4.2% 상승

    통신요금 기저효과 사라지며 8월 3.1%보다 둔화…농산물은 4.0% 하락 한은 “기조적 오름세는 다소 확대”…10월도 3% 내외 물가 전망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2%대로 내려왔다. 그러나 숫자만 놓고 물가 압력이 뚜렷하게 약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석유류와 공업제품 가격은 높은 오름세를 이어갔고, 한국은행도 일시적 기저효과를 걷어내면 기조적인 물가 상승세가 오히려 다소 확대된 것으로 평가했다.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2026년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20.43(2020년=100)으로 전년 동월보다 2.9% 상승했다. 8월 상승률 3.1%보다는 0.2%포인트 낮아졌고, 전월 대비로는 0.3% 올랐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2.8%, 생활물가지수는 2.5% 상승했다.전체 상승률을 낮춘 데는 농산물 가격 하락과 지난해 통신요금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다.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보다 0.3% 하락했고, 이 가운데 농산물은 4.0% 떨어졌다. 신선식품지수도 3.3% 낮아졌다. 국가데이터처는 과실 출하 증가와 정부 할인 지원, 수급 여건 등이 농산물 가격 하락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반면 공업제품 가격은 전년 동월보다 4.2% 상승했다. 특히 석유류는 14.8% 올라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56%포인트 끌어올렸다. 경유는 20.0%, 등유는 19.5%, 휘발유는 11.8% 상승했다. 가공식품과 일부 내구재 가격도 오름폭이 확대됐다. 국제유가와 환율 등 대외 가격 변수가 국내 소비자물가에 계속 영향을 주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9월 전체 물가 상승률이 8월보다 낮아진 데에는 비교 기준의 영향도 있다. 지난해 8월 휴대전화 요금 감면으로 올해 8월 통신 관련 물가가 일시적으로 높게 나타났는데, 9월에는 이 기저효과가 사라졌다. 국가데이터처는 이 같은 일시적 요인을 감안하면 9월 물가 상승 압력이 8월보다 낮아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2.7% 올랐고 개인서비스는 3.5% 상승했다.정부의 가격 안정 조치도 물가 흐름에 영향을 줬다. 재정경제부는 석유제품 최고가격제가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6%포인트 낮춘 것으로 추정했다. 이 조치가 없었다면 물가 상승률이 3.5%에 이르렀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부는 농축수산물 수급 관리와 할인 지원, 유류세 인하 등 물가 안정 조치를 이어갈 계획이다.한국은행의 판단도 비슷하다. 한은은 2일 물가상황 점검회의에서 9월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생활물가 상승률이 모두 전월보다 낮아졌지만 통신요금 기저효과가 사라진 점을 고려하면 전반적인 물가 오름세는 다소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개인서비스와 내구재 가격의 오름폭 확대를 주의해서 보고 있다.향후 물가 흐름은 국제유가와 중동 정세, 비용 상승의 소비자가격 전이, 내수 회복에 따른 수요 압력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은 근원 품목의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3% 내외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9월 수치가 2%대로 내려왔지만 가계가 체감하는 물가 부담이 본격적으로 완화됐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른 이유다.
    2026-10-02 20:31:00 유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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