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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편결제 하루 1.2조원 시대, 편리함만큼 ‘돈의 안전장치’도 커져야

    [데일리환경=안영준 기자] 스마트폰을 갖다 대거나 얼굴·지문을 확인하는 것만으로 결제가 끝나는 시대가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은행이 9월 18일 발표한 ‘2026년 상반기 중 전자지급서비스 이용현황’에 따르면 간편지급 서비스 이용금액은 하루 평균 1조2,26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8% 증가했다.간편지급은 카드나 계좌정보를 미리 등록한 뒤 비밀번호, 지문, 얼굴 인식 등 간편인증으로 결제하는 서비스다. 시민들이 흔히 사용하는 모바일 간편결제와 각종 ‘페이’ 서비스가 여기에 포함된다.온라인 쇼핑몰과 소비자 사이에서 결제를 대신 처리하는 전자지급결제대행(PG) 서비스의 일평균 이용금액도 전년 동기보다 12.6% 늘었다. 충전한 금액으로 물건을 사거나 송금할 때 사용하는 선불전자지급수단은 21.9% 증가했다. 모바일 쇼핑과 배달, 교통, 송금 등 생활 영역 전반에서 현금과 실물카드의 자리를 전자지급 서비스가 빠르게 대신하고 있다는 의미다. 결제가 쉬워진 만큼 지출 관리에는 빈틈결제 과정이 짧아지는 것은 시민들에게 분명한 편익이다. 지갑을 꺼내지 않아도 되고, 온라인 쇼핑에서는 카드번호를 매번 입력할 필요가 없다. 소상공인도 다양한 결제수단을 제공하며 고객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그러나 결제가 너무 쉬워지면 지출을 체감하는 정도가 낮아질 수 있다. 현금을 내거나 카드 명세서를 확인할 때보다 소액 결제를 반복하기 쉬워지고, 정기구독이나 자동결제가 계속 유지되는 사실을 뒤늦게 발견할 가능성도 있다.시민들은 간편결제 앱에 등록된 카드와 계좌, 자동결제 항목을 정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사용하지 않는 결제수단은 삭제하고, 해외결제나 고액결제 알림을 켜두는 편이 안전하다. 휴대전화를 분실했을 때 원격으로 잠그거나 결제 기능을 중단하는 방법도 미리 알아둘 필요가 있다.선불금이 늘면 ‘내 돈이 어디에 보관되는지’도 중요선불전자지급수단 이용이 21.9% 증가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충전금과 포인트, 모바일 상품권처럼 소비자가 먼저 돈을 맡기고 나중에 사용하는 서비스가 빠르게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문제는 운영회사의 경영이 악화되거나 서비스가 중단됐을 때다. 시민이 미리 충전한 금액이 외부기관에 안전하게 보관되는지, 환불은 어떤 순서로 이뤄지는지에 따라 피해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따라서 선불 서비스를 이용할 때는 필요 이상의 큰돈을 장기간 충전하기보다 실제 사용할 금액만 넣는 것이 좋다. 잔액의 유효기간과 환불수수료, 사업자 폐업 시 보호 절차도 확인해야 한다.결제시장의 성장이 소비자의 이익과 같지는 않아전자결제가 늘어나면 결제사업자와 플랫폼이 보유하는 소비정보도 많아진다. 구매 품목과 시간, 장소, 소비성향이 한곳에 축적되면서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해지는 반면 개인정보 유출과 과도한 소비 유도 위험도 커진다.소상공인에게는 PG와 간편결제 수수료가 부담이 될 수 있다. 소비자가 1만원을 결제해도 가맹점에 실제 입금되는 금액과 정산 시기는 사업자별 계약에 따라 달라진다. 결제 규모의 증가가 소상공인의 수익 개선으로 연결되는지 판단하려면 수수료율과 정산기간도 함께 살펴야 한다.또한 특정 결제사업자에서 장애가 발생하면 여러 쇼핑몰과 가맹점의 결제가 동시에 멈출 수 있다. 결제시장이 소수 사업자에게 집중될수록 전산장애와 해킹, 사업자 부실이 시민 생활에 미치는 충격도 커진다.전자지급 서비스의 성장을 평가할 때 이용금액만 볼 수 없는 이유다. 부정결제 피해액과 환불 처리기간, 선불금 보호비율, 전산장애 시간, 가맹점 수수료와 정산 지연도 함께 공개돼야 한다.간편결제 하루 1조원 시대의 핵심은 ‘더 빠르게 결제하는 기술’만이 아니다. 시민들이 자신의 돈이 어디에서 어떻게 움직이고 보호되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결제의 편리함이 커진 만큼 소비자 보호와 사업자의 책임도 같은 속도로 강화돼야 한다.
    2026-09-19 19:42:02 안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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