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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생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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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 열기에 멸치·고래·어업이 함께 흔들렸다…북태평양 해양열파의 연쇄효과
    세계

    바다 열기에 멸치·고래·어업이 함께 흔들렸다…북태평양 해양열파의 연쇄효과

    2014~2016년 북동태평양 사례 분석…먹이 이동과 어업 일정이 겹쳐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북태평양의 바닷물이 비정상적으로 따뜻해지자 멸치가 해안 가까이로 이동했고, 이를 먹이로 삼는 고래는 게잡이 어구와 겹치는 바다에서 얽힐 위험에 놓였다. 세계기상기구(WMO)가 11월 6일 공개한 회보는 해양열파가 바다의 온도만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먹이와 어종 분포, 어업 일정, 해양 포유류의 위험을 잇달아 바꿀 수 있음을 과거 북동태평양 사례로 설명했다.이 사례는 2026년 새로 발생한 고래 혼획 사고를 뜻하지 않는다. WMO 회보가 정리한 것은 2013~2016년 북동태평양에서 이어진 해양열파와 그 전후의 생태·사회적 영향이다. WMO는 과학자들이 이 사건의 원인과 생태·사회적 결과, 대응을 함께 살펴본 사례를 소개하면서, 서로 다른 분야의 자료를 한 틀에서 연결하는 지역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해양열파는 일정 해역의 바다 표면 온도가 계절별 기준보다 장기간 높게 이어지는 현상이다. NOAA의 예측 도구는 해양열파를 월별 해수면 온도 이상치가 해당 월의 90백분위 임계값을 넘는 경우로 정의한다. 이는 단순히 하루 더운 날이 아니라, 평년 변동 범위를 벗어난 고수온이 일정 기간 지속되는 상황을 가리킨다. 바다 표면의 열이 커지면 생물의 서식 조건과 먹이 이용 가능성이 달라질 수 있지만, 지역과 종마다 반응은 같지 않다.WMO 회보에 따르면 2026년 8월 북태평양의 넓은 해역에서는 1990~2019년 평균과 비교해 해수면 온도 편차가 2.5도에 이르는 곳이 관측됐다. 북태평양은 전 세계 해양 표면적의 약 18%를 차지하지만, 21세기 첫 10년과 비교한 최근 수년의 상층 700m 해양열용량 증가분 가운데 거의 30%를 담당한 것으로 회보는 소개했다. 이 수치는 북태평양이 열을 받아들이는 데 차지하는 비중을 보여주지만, 특정 해역의 어종 이동이나 혼획을 이 수치만으로 설명하는 것은 아니다.2014~2016년 사례에서는 따뜻한 바다와 생태계 변화가 어업 현장의 조건과 겹쳤다. NOAA 연구진은 연안 용승 해역의 서식 공간이 좁아지고, 크릴과 멸치 등 먹이 생물의 이용 가능성이 변했으며, 먹이를 찾는 고래가 해안 쪽으로 이동한 정황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이런 변화와 보호 이후 회복 중이던 고래 개체군이 함께 작용해 혼획이 늘어나는 데 기여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는 단일 원인으로 확정한 결론이 아니라 여러 생태·어업 요인이 맞물렸다는 해석이다. 2016년에는 유해조류가 만든 도모산 오염 때문에 캘리포니아 던지니스게 어업의 개시가 전례 없이 늦춰졌다. NOAA 논문은 이 일정 지연이 고래와 게잡이 어구가 공간적으로 겹치는 정도를 의도치 않게 키웠다고 분석했다. 멸치가 연안으로 모이고 고래가 먹이를 따라 같은 구역을 이용하는 상황에서 어업 시기와 어구가 겹치면, 고래가 수면까지 이어진 밧줄이나 통발 장비에 걸릴 위험도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이처럼 해양열파의 영향은 수온 변화에서 곧바로 한 종의 피해로 이어지는 직선 관계가 아니다. 먹이 생물의 이동, 포식자의 먹이 선택과 이동, 조류독소 발생, 조업 금지·연기 같은 관리 결정이 겹치며 결과를 만든다. 같은 고수온이라도 차가운 물을 끌어올리는 연안 용승의 세기, 어업 시기, 어구의 위치에 따라 피해 양상은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어획량이나 해수면 온도만 따로 관찰하면 현장에서 위험이 커지는 경로를 놓칠 수 있다.WMO가 소개한 사회·생태·환경 시스템 접근은 기후와 해양 관측, 어종·먹이 자료, 어업 활동, 지역사회의 대응을 함께 살피려는 방식이다. 회보는 어업인 요청으로 마련된 적응형 어업관리 조치와 비정부기구의 폐어구 제거 지원도 대응 사례로 들었다. 기상·해양 정보를 실제 조업 일정과 어구 관리에 연결하면 위험을 줄일 가능성이 있지만, 특정 조치가 모든 지역에서 같은 효과를 낸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북태평양 해양과학기구(PICES)는 캐나다·중국·일본·한국·러시아·미국이 참여하는 지역 연구 협력체다. WMO는 이 기구가 해양환경과 기후변화, 해양 생물자원 및 생태계, 인간 활동과 해양환경의 상호작용을 다룬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례가 한국 연안에서 같은 피해가 발생했다는 증거는 아니다. 다만 북태평양을 공유하는 국가들이 수온·생태·어업 자료를 서로 연결해 관찰하고, 변화가 어업과 해양생물에 미치는 영향을 공동으로 해석할 필요성을 보여준다.해양열파가 잦아지고 강해지는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수온 경보만이 아니다. 어종과 먹이의 이동, 어업 활동, 보호종의 이동 경로를 함께 추적하고, 위험이 커지는 시기에는 어업인과 관리기관이 조업 방식·어구·일정을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 과거 북태평양 사례는 바다가 따뜻해질 때 생태계와 지역경제의 연결고리가 어떻게 드러나는지 보여준다. 다음 단계는 이런 관측을 현장 대응으로 이어가고, 조치의 효과와 부작용을 다시 확인하는 일이다.
    2026-11-07 14:11:29 유승철
  • 그린피스, 북해 보호구역에 바위 장벽…저인망 규제 공백 논쟁
    세계

    그린피스, 북해 보호구역에 바위 장벽…저인망 규제 공백 논쟁

    단체는 116㎢ 조업 차단 주장…2025년 3만7200시간은 Global Fishing Watch 분석치 정부는 바위 좌표 9곳 공개했지만 전부 독립 확인하지 않아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영국 동부 북해의 쇠돌고래 보호구역에 바위를 내려놓고 저인망 조업을 막겠다고 밝혔다. 환경단체의 행동은 보호구역 지정만으로 해저 생태계가 자동으로 보호되는 것은 아니라는 논쟁을 다시 끌어냈다. 다만 바위가 놓인 위치와 조업 차단 효과는 그린피스의 발표이며, 영국 해양관리기구(MMO)는 전달받은 좌표 전부를 독립적으로 확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그린피스 인터내셔널은 11월 2일 공개한 발표에서 자사 선박 ‘아틱 선라이즈’의 활동가들이 남부 북해 해저에 바위를 배치해 수중 장벽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단체는 장벽이 영국 동부 연안의 116㎢ 구역에서 저인망 어업을 사실상 막는다고 주장했다. 바위마다 영국 의원과 유명 인사들의 이름을 적었다는 내용도 발표에 포함됐다. 이 수치와 효과는 독립적으로 측정된 정부 결과가 아니라 그린피스가 제시한 활동 내용이다. 조업 규모 역시 단체 분석치로 읽어야 한다. 그린피스 영국지부는 Global Fishing Watch의 선박 활동 자료를 분석해 2025년 쇠돌고래 보호구역에서 저인망 어선이 최소 3만7200시간 조업했다고 밝혔다. 영국 해양보호구역 전체에서는 저인망과 준설 장비가 2025년 해저를 누적 5만5600㎢에 걸쳐 끌고 갔다고 추산했다. 이 5만5600㎢는 반복 조업한 구간을 통과 횟수마다 더한 값이어서, 실제로 서로 다른 해저 면적이 그만큼 훼손됐다는 뜻은 아니다. 단체는 세부 계산 방법을 요청 시 제공한다고 밝혔으며, 공개 발표만으로는 개별 선박의 원자료와 분석 절차를 모두 재현하기 어렵다.이 지역은 단순히 이름만 붙은 보호구역은 아니다. 영국 자연보전 합동위원회(JNCC)에 따르면 남부 북해 특별보전지역(SAC)은 2019년 2월 지정됐고 면적은 3만6951㎢다. 영국 북해 관리단위 쇠돌고래 개체군의 약 17.5%를 뒷받침하는 곳으로 추정된다. 보전 목표는 쇠돌고래가 해당 해역에서 생존 가능한 구성원이 되도록 하고, 중대한 교란을 막으며, 서식처와 먹이 공급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 목표는 보호의 방향을 정하지만, 모든 어업을 자동으로 금지하는 규정과 같지는 않다.영국 정부의 어업관리 절차도 이 구분을 보여준다. MMO는 해저 서식지를 보호하는 일부 해역에 저인망 금지 조치를 이미 도입했지만, 쇠돌고래처럼 이동성이 큰 종을 보호하는 ‘4단계’ 평가에는 남부 북해 MPA가 포함돼 있다. 정부는 파트너 기관과 어업이 쇠돌고래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고 관리 방식을 마련 중이라고 안내한다. 따라서 이 구역 전체에서 규제가 전혀 없다고 단정하거나, 반대로 보호구역 지정만으로 저인망이 모두 금지됐다고 말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 남부 북해 SAC는 도거뱅크 등 다른 보호구역과 일부 겹치며, 그 겹치는 구역에는 별도의 저인망 장비 관리 규정이 적용될 수 있다. 정부의 어업관리계획은 보호구역 안의 어업 활동을 지정된 보전 대상과 대조해 평가하고 필요한 곳에 관리조치를 도입한다는 원칙을 밝힌다. 지금의 핵심 쟁점은 보호구역의 존재 여부보다 이동성 종에 대한 평가가 어떤 근거와 일정으로 실제 규칙에 연결되느냐에 있다.MMO는 11월 2일 별도 공지에서 그린피스가 해안경비대(HM Coastguard)에 전달한 바위 위치 9곳을 항해 안전 목적으로 게시했다. 기구는 좌표를 전부 자체 확인하지 않았다고 명시하고, 해당 해역을 지나는 선박이 보고된 위치를 고려하도록 권고했다. 이 공지는 위치 정보를 해상 이용자에게 알린 안전 안내다. 바위 투하의 적법성이나 생태적 효과에 대한 정부 판단을 담은 것은 아니다. 이번 공개 자료에서 정부의 별도 법률 판단이나 어업계의 입장은 확인되지 않았다.이번 행동의 환경적 성과는 장벽 설치 자체보다 이후의 확인 자료에 달려 있다. 바위가 실제로 저인망을 얼마나 우회시키는지, 바위가 놓인 곳과 주변 해저 서식처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쇠돌고래의 먹이와 분포에 변화가 있는지를 모니터링해야 한다. 동시에 정부의 4단계 평가가 어업 활동과 보호 목표의 충돌을 어떻게 측정하고 규제로 연결할지도 관건이다. 해양보호구역의 실효성은 지정 면적뿐 아니라 보전 목표에 맞는 관리 조치와 공개 가능한 성과 확인으로 판단해야 한다.
    2026-11-03 12:36:08 유승철
  • 남극 자보도프스키섬 턱끈펭귄 63% 급감…‘세계 최대 번식지’ 지위 잃었다
    세계

    남극 자보도프스키섬 턱끈펭귄 63% 급감…‘세계 최대 번식지’ 지위 잃었다

    2011~2025년 번식 둥지 63% 감소…50만 마리 넘게 사라져 연구진 “해수 온난화로 크릴 남하”…마카로니펭귄은 28% 증가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남극 인근 남샌드위치제도의 자보도프스키섬에서 턱끈펭귄 개체수가 15년 만에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남극조사국(BAS)이 7일 공개한 연구에 따르면 이 섬의 턱끈펭귄 번식 둥지는 2011년부터 2025년 사이 63% 감소했다. 개체수로 환산하면 50만 마리 이상이 사라진 규모다. 그 결과 자보도프스키섬은 ‘세계 최대 펭귄 군락지’라는 지위를 잃었고, 현재는 로스해의 케이프 어데어가 가장 큰 펭귄 군락지로 평가된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발표됐다. 연구진은 자보도프스키섬 현장 조사와 드론 촬영, 영국 공군 항공사진, 위성영상, 개체 추적장치를 결합해 번식지 규모와 먹이활동 변화를 분석했다. 섬은 가장 가까운 상주 인간 거주지에서 2000㎞ 이상 떨어진 화산섬으로 접근이 어려워 장기간 정밀 조사가 거의 이뤄지지 못했던 지역이다.감소 원인으로는 해수 온난화에 따른 먹이 환경 변화가 가장 유력하게 지목됐다. 턱끈펭귄은 남극크릴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차가운 바다에서 먹이를 찾는 특성이 강하다. 연구진의 추적 자료에 따르면 턱끈펭귄은 섬 북서쪽의 비교적 차가운 바다를 주로 이용해 왔지만, 바닷물이 따뜻해지면서 크릴의 주요 분포가 더 남쪽인 웨델해 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문제는 턱끈펭귄이 먹이를 따라 계속 남하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남쪽에는 해빙이 넓게 분포하고 번식에 적합한 섬도 부족하다. 먹이 이동과 번식지 조건이 동시에 제약으로 작용하면서 자보도프스키섬의 턱끈펭귄이 빠르게 감소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남샌드위치제도에는 전 세계 턱끈펭귄의 약 30%가 서식하는 만큼 이 지역의 변화는 종 전체의 보전 상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반면 같은 섬에서 서식하는 마카로니펭귄은 다른 흐름을 보였다. BAS에 따르면 마카로니펭귄 개체수는 2011년부터 2016년 사이 약 28% 증가한 뒤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마카로니펭귄은 크릴뿐 아니라 물고기와 다른 갑각류도 먹을 수 있어 먹이 선택 폭이 넓다. 실제 추적자료에서도 이들은 섬 북동쪽의 더 따뜻한 바다를 이용하며 다양한 먹이를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진은 다른 가능성도 검토했다. 자보도프스키섬의 커리산은 2016년 분화해 번식지 일부를 화산재로 덮었지만 턱끈펭귄 감소는 그보다 약 5년 앞선 2011년부터 시작됐다. 두 펭귄 종 사이의 번식 공간 경쟁도 주요 원인으로 보기 어려웠다. 섬 주변은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돼 크릴 조업이 금지돼 있어 현지 어업을 직접 원인으로 설명하기도 어렵다. 다만 보호구역 밖의 크릴 어업이 해류를 통해 먹이 공급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이번 결과는 단순히 한 종의 감소에 그치지 않는다. 한 장소에서 턱끈펭귄은 급감하고 마카로니펭귄은 증가하면서 남극 펭귄 군집의 구성이 크게 바뀌었다. 연구진은 이를 남극 지역에서 단일 장소 기준으로 관측된 가장 큰 수준의 펭귄 군집 변화로 평가했다. 먹이망의 중간에 있는 크릴의 분포가 바뀌면 펭귄뿐 아니라 물고기, 물개, 고래 등 남극해 생태계 전반에 연쇄적인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보전 등급 재검토 가능성도 제기됐다. 턱끈펭귄은 현재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서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돼 있지는 않지만, BAS 연구진은 남샌드위치제도의 다른 대형 번식지에서도 비슷한 감소가 확인될 경우 보전 상태를 다시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캔들마스·비소코이·손더스섬처럼 대규모 턱끈펭귄 군락이 있는 지역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자보도프스키섬의 변화는 인간 활동에서 멀리 떨어진 생태계도 기후변화의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앞으로 위성·드론 조사와 개체 추적을 확대해 크릴 분포 변화와 번식 성공률, 주변 섬의 개체군 변화를 함께 확인할 계획이다. 이번 급감이 남샌드위치제도 전역에서 반복되는 현상인지가 턱끈펭귄의 장기적인 보전 전망을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26-10-08 11:30:17 유승철
  • 지중해 해양폭염, 20년 새 가장 잦았다…동부 해역 온난화 더 빨라
    세계

    지중해 해양폭염, 20년 새 가장 잦았다…동부 해역 온난화 더 빨라

    Copernicus 해양상태보고서 10호…2024년 평균 해수면 온도 1982~2024년 평균보다 1.23도 높아 지중해 장기 해수면 온도 10년마다 0.32도 상승…동부는 서부보다 온난화 속도 빨라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지중해가 빠르게 뜨거워지고 있다. 2024년 지중해에서는 최근 20여 년 사이 가장 많은 해양폭염 일수가 관측됐고, 평균 해수면 온도는 1982~2024년 평균보다 1.23도 높았다. 특히 동부 지중해에서 해양폭염의 발생 일수와 지속기간, 강도가 두드러져 같은 지중해 안에서도 온난화가 균일하게 진행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EU) 코페르니쿠스 해양서비스가 9월 30일 공개한 제10차 해양상태보고서(Ocean State Report 10)의 지중해 분석에 따르면 1982~2024년 지중해 전체 해수면 온도는 연평균 0.032±0.001도씩 상승했다. 10년으로 환산하면 약 0.32도다. 2024년 연평균 해수면 온도 편차는 같은 1982~2024년 기간 평균보다 1.23도 높았고, 동부 지중해 일부에서는 편차가 1.92도를 넘었다.여름만 보면 온도 상승은 더 컸다. 연구진이 2024년 6~8월을 따로 분석한 결과 지중해 평균 해수면 온도 편차는 1.63도였고, 일부 지역의 최대 편차는 2.84도에 달했다. 장기 온난화 속도 역시 서부와 동부에서 차이가 났다. 서부 지중해는 연평균 0.027±0.002도, 동부 지중해는 0.034±0.001도씩 상승해 동부의 온난화 속도가 더 빨랐다.해양폭염은 바닷물 온도가 계절적으로 예상되는 범위를 크게 넘어 며칠에서 수개월 지속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번 연구는 2002~2024년 해양폭염을 고정 기준선, 20년 이동 기준선, 장기 온난화 추세를 제거한 자료 등 세 가지 방식으로 분석했다. 기준을 달리해도 2024년은 지중해 전체에서 해양폭염이 나타난 총일수가 최근 20여 년 가운데 가장 많았다. 이는 특정 기준선 하나를 선택했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가 아니라는 의미다.지역별로는 동부 지중해의 이상이 가장 뚜렷했다. 세 분석법 모두에서 2024년 동부 지중해는 연구기간 중 가장 많은 해양폭염 일수와 가장 긴 평균 지속기간을 기록했다. 고정 기준선을 적용했을 때는 평균 강도도 가장 높았다. 반면 서부 지중해 역시 해양폭염 일수가 이례적으로 많았지만, 장기 온난화를 고려한 이동 기준선이나 추세 제거 방식을 적용하면 개별 폭염의 지속기간과 강도는 2003년과 2022년, 2023년보다 낮았다.이 차이는 해양폭염을 해석할 때 기준선이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바다가 장기간 따뜻해지면 과거의 고정된 기후평균을 기준으로 할수록 폭염으로 분류되는 날이 늘어날 수 있다. 연구진은 고정 기준선뿐 아니라 최근 기후를 반영하는 이동 기준선과 장기 온난화 영향을 제거한 자료를 함께 사용했다. 그럼에도 2024년의 총 해양폭염 일수가 세 방식 모두에서 가장 많았다는 점에서 지중해의 고수온 상황이 예외적으로 광범위했음을 확인했다.해양폭염은 수온 기록에만 그치지 않는다. 보고서 연구진은 극단적인 해수 온난화가 해양생물의 분포와 행동, 생리 상태를 바꾸고 심한 경우 대규모 폐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업과 양식업, 관광 등 바다에 의존하는 경제활동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코페르니쿠스 해양서비스가 위성관측과 현장관측, 재분석 자료를 함께 활용해 해양폭염을 지속적으로 추적하는 이유다.이번 결과는 지중해를 하나의 평균값으로만 보는 데도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다. 1982~2024년 장기 온난화 속도부터 2024년 해양폭염의 지속기간과 강도까지 동부와 서부 사이에 차이가 확인됐다. 해양생태계와 연안지역의 적응 대책도 어느 해역에서 얼마나 빠르게 수온이 오르고 극단적인 고수온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에 맞춰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 코페르니쿠스의 10번째 해양상태보고서는 해양온난화의 장기 추세와 단기 극한현상을 함께 추적해야 하는 이유를 지중해 사례로 보여준다.
    2026-10-01 10:53:46 유승철
  • 바다에 철 뿌려 탄소 제거…국제 연구진, 상업화 앞서 공동원칙 세웠다
    세계

    바다에 철 뿌려 탄소 제거…국제 연구진, 상업화 앞서 공동원칙 세웠다

    ExOIS 등 4개 연구그룹 연합 출범…실험단계 탄소크레딧 판매로 직접 이익 추구 않기로 효과·저장기간·생태계 영향 여전히 불확실…국제 규범도 ‘과학 연구’에 엄격한 평가 요구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바다에 미량의 철을 공급해 식물플랑크톤 성장을 촉진하고 대기 중 이산화탄소(CO₂)를 해양 내부로 옮기는 ‘해양 철 비료(OIF)’ 연구가 국제 공동원칙 아래 추진된다. 아직 탄소제거 효과와 저장기간, 해양생태계 영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만큼 연구단계에서부터 환경 감시와 투명성, 상업적 이해관계와의 분리를 명확히 하겠다는 취지다. 미국 우즈홀해양연구소(WHOI)는 25일 Exploring Ocean Iron Solutions(ExOIS)가 ‘ExOIS 현장연구연합(Field Research Coalition)’을 출범시켰다고 밝혔다. 창립 참여 그룹은 ExOIS를 비롯해 미국의 Growing Oceans, 핀란드 비영리단체 Oceanry, 남극해 현장실험 컨소시엄 등 4곳이다. 이들은 북동태평양과 통가 인근 해역, 북대서양, 남극해 등 서로 다른 해역에서 독립적인 연구를 진행하거나 준비하면서 연구방법과 환경관리 원칙을 공유한다.해양 철 비료는 철이 부족해 식물플랑크톤 성장이 제한되는 해역에 소량의 철을 넣어 광합성을 늘리는 방식이다. 식물플랑크톤은 표층의 CO₂를 흡수하고, 이 가운데 일부 유기탄소가 죽은 생물이나 입자 형태로 깊은 바다로 가라앉으면 표층에서 탄소가 격리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과거 현장실험에서는 철 공급 뒤 식물플랑크톤 증식이 확인됐지만, 실제 대기 CO₂가 추가로 얼마나 제거되는지와 탄소가 얼마나 오래 저장되는지, 생태계와 생지화학적 순환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는 아직 충분히 규명되지 않았다.이번 연합이 채택한 헌장은 과학적 엄밀성, 환경관리, 투명하고 독립적인 연구, 공동학습, 공익성을 핵심 원칙으로 정했다. 연구 목적과 방법, 자금 출처, 결과를 가능한 범위에서 공개하고 예상과 다른 결과나 가설을 지지하지 않는 결과도 정직하게 보고하도록 했다. 현장실험 규모에 맞는 환경 모니터링과 위험평가를 실시하고 생태계·탄소 관련 핵심 지표를 측정하는 내용도 포함됐다.상업적 이해관계와 연구를 분리한 점도 눈에 띈다. 참여기관들은 실험 단계에서 연구활동으로부터 직접적인 재정·경제적 이익을 추구하지 않으며 탄소크레딧이나 상쇄상품을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헌장 자체도 대규모 해양 철 비료의 향후 배치나 상업화를 승인하는 문서가 아니라고 명시했다. 연구 결과를 먼저 축적해 기술의 효과와 위험을 판단하겠다는 것이다.국제 규범 역시 해양 철 비료에 신중한 접근을 요구한다. 국제해사기구(IMO)의 런던협약·런던의정서 당사국들은 2008년 정당한 과학연구를 제외한 해양 비료 활동은 협약 목적에 어긋나는 것으로 보고 허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입장을 채택했다. 2010년에는 연구 제안의 환경평가와 위험관리·모니터링을 위한 평가체계를 마련했다. 2013년에는 해양 비료를 포함한 해양 지구공학을 규율하기 위한 런던의정서 개정안도 채택했지만 이 개정안은 아직 발효되지 않았다.연구 규모가 커질수록 검증해야 할 항목도 늘어난다. WHOI 연구진이 올해 2월 발표한 차세대 현장시험 구상은 기존 실험보다 더 넓고 오래 관측하면서 추가로 심해로 이동한 탄소량과 저장 지속성, 생태계 변화를 함께 측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잠재적 위험으로는 산소 감소, 다른 온실가스 생성, 유해 조류 발생 등이 거론된다. 미국 국립과학·공학·의학원(NASEM)의 해양 탄소제거 연구전략도 영양염 비료를 잠재적 해양 탄소제거 방식으로 다루면서 효과와 환경영향을 검증하기 위한 연구 필요성을 제시하고 있다.결국 이번 연합 출범의 의미는 해양 철 비료를 곧바로 기후해법으로 채택했다는 데 있지 않다. 서로 다른 해역의 실험을 공통된 과학·환경 원칙 아래 비교하고, 탄소제거량과 저장기간뿐 아니라 생태계 영향까지 함께 검증할 틀을 만들었다는 데 있다. 실제 기후대응 수단으로 확대할 수 있을지는 앞으로의 현장시험 결과와 환경 안전성 검증, 국제 규범과 허가체계가 함께 결정하게 된다.
    2026-09-27 09:11:01 유승철
  • NOAA, 태평양 산호초 1006회 잠수조사 마쳐…백화 이후 회복력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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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AA, 태평양 산호초 1006회 잠수조사 마쳐…백화 이후 회복력 점검

    아메리칸사모아·태평양보호해역서 3D 촬영·어류·수질·수온 종합조사 역대 최대 전 지구 백화 뒤 첫 대규모 점검…분석 결과는 약 1년 뒤 공개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아메리칸사모아와 태평양도서유산해양국립기념구역에서 진행한 2026년 산호초 현장조사를 마쳤다. NOAA Fisheries는 지난 15일 연구진이 하와이에서 출발해 자비스섬·팔미라환초·킹먼리프와 아메리칸사모아 일대, 하울랜드·베이커섬 등을 돌며 산호초 건강과 해양환경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최근 몇 년간 전 세계 산호초가 기록적인 해양 열 스트레스를 겪은 뒤 태평양 산호초가 얼마나 버티고 회복했는지 확인하기 위한 기초 자료가 될 전망이다.조사 규모는 상당하다. 연구진은 모두 1006회의 잠수조사를 실시했고, 어류 조사 440회, 산호초를 3차원으로 재구성하기 위한 포토모자이크 조사 420회, 해저 생물 피복을 확인하는 사진조사 550회를 진행했다. 수질 시료 261개를 채취하고 수온기록장치 110개를 설치했으며, 석회화와 생물침식 정도를 측정하는 장비도 함께 운용했다. 밤에는 어린 물고기와 유생을 확인하기 위한 표본 채집도 139차례 실시했다.이번 조사의 핵심은 단순히 ‘산호가 얼마나 하얗게 변했는지’를 세는 데 있지 않다. 같은 고수온을 겪어도 어떤 산호초는 큰 피해를 입고, 어떤 지역은 상대적으로 견디거나 다시 회복한다. 연구진은 산호 피복률과 어류 군집, 수온·수질, 석회화와 침식 자료를 함께 분석해 지역별 회복력 차이를 추적한다. 수천 장의 사진으로 만드는 3차원 산호초 모델은 같은 지점을 과거 조사와 비교해 산호 군락의 실제 구조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확인하는 데 활용된다.이 조사가 주목받는 배경에는 직전의 전 지구적 산호 백화가 있다. NOAA Coral Reef Watch는 2023년 초부터 2025년 중반까지 이어진 제4차 전 지구 산호 백화 사건이 관측 이래 가장 광범위했다고 평가했다. 2023년 1월부터 2025년 9월 말까지 전 세계 산호초 면적의 약 84.4%가 백화를 일으킬 수 있는 수준의 열 스트레스에 노출됐고, 최소 83개 국가와 지역에서 대규모 백화가 보고됐다. 직전 최대였던 2014~2017년 사건의 68.2%를 크게 넘어선 규모다.산호 백화는 산호가 곧바로 죽는 현상은 아니다. 바닷물이 비정상적으로 따뜻해지면 산호는 몸속에 공생하던 조류를 내보내면서 흰 골격이 드러난다. 수온이 내려가고 다른 스트레스가 줄면 다시 회복할 수 있지만, 고수온이 오래 지속되거나 짧은 간격으로 반복되면 에너지 부족과 질병에 취약해져 폐사 가능성이 커진다. 결국 산호초의 미래는 한 번의 백화 규모뿐 아니라 다음 해양 열파가 오기 전 충분히 회복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장기 관측에서도 이런 우려가 확인된다. 글로벌산호초모니터링네트워크(GCRMN)가 지난달 공개한 ‘세계 산호초 현황 2025’는 124개 국가·지역 3만6886개 지점의 2100만 건 이상 관측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전 세계 경산호 피복률은 과거 기준보다 약 9.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017~2019년에는 약 6%의 상대적 회복도 관측됐다. 해양 열파 사이에 충분한 시간이 주어진다면 산호가 다시 늘어날 가능성도 있지만, 고수온 사건의 간격이 짧아질수록 이 회복 창구가 좁아진다는 의미다.앞으로의 변수는 다시 강해지고 있는 엘니뇨다. NOAA Coral Reef Watch가 지난 10일 공개한 전망에 따르면 엘니뇨가 강화되고 있으며 올해 가을과 겨울에 ‘매우 강한’ 사건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90%를 넘는다. 적도 태평양의 높은 해수면 온도가 장기간 유지될 경우 일부 산호초는 다시 열 스트레스에 노출될 수 있다. 다만 실제 백화 정도는 지역별 수온과 해류, 구름, 태풍, 수질 등 여러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NOAA는 이번 조사 자료를 정리해 약 1년 뒤 주요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연구진은 3년 주기로 같은 섬과 산호초를 찾아 장기 변화를 추적하고 있다. 산호초는 어류의 산란·성장 공간을 제공하고 연안어업과 관광을 떠받치며 파도 에너지를 줄여 해안을 보호한다. 이번 조사에서 중요한 것은 새로운 ‘최악의 기록’을 찾는 것이 아니라, 기록적인 백화를 겪은 태평양 산호초가 실제로 얼마나 회복했고 어떤 지역이 더 취약한지를 장기 자료로 확인하는 일이다.
    2026-09-21 22:25:14 유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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