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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페르니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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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 여름, 폭염·가뭄 겹쳤다…절반 넘는 지역 ‘매우 강한 열스트레스’
    세계

    유럽 여름, 폭염·가뭄 겹쳤다…절반 넘는 지역 ‘매우 강한 열스트레스’

    서유럽은 관측 이래 가장 더운 여름…주요 하천 유량은 1992년 이후 최저 수준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유럽의 2026년 여름은 폭염과 가뭄, 하천 저유량, 고수온이 동시에 나타난 복합 기후위험의 계절로 기록됐다. 유럽연합(EU)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가 2일 발표한 ‘European Summer Review 2026’에 따르면 올여름 유럽 육지의 52%가 한때 체감온도 38도 이상에 해당하는 ‘매우 강한(very strong)’ 열스트레스에 노출됐다. 이는 C3S가 집계한 유럽 여름철 열스트레스 범위 가운데 기록적인 수준이다. 유럽 전체의 여름 평균기온은 관측 이래 세 번째로 높았고, 서유럽은 가장 더운 여름을 기록했다. 서유럽 평균기온은 21.7도로 1991~2020년 평균보다 2.5도 높아 2003년 기록을 넘어섰다. 특히 2026년에는 서유럽 면적의 60% 이상에서 기온이 30도를 웃돈 날이 17일에 달했다. 2003년은 11일, 2025년은 7일이었다.열 자체보다 더 주목되는 대목은 극한현상이 서로 연결됐다는 점이다. 코페르니쿠스 자료를 보면 서유럽에서는 ‘강한’ 열스트레스가 계절 평균 41일 발생해 기존 기록보다 5일 많았고, ‘매우 강한’ 열스트레스도 13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C3S는 열스트레스를 기온뿐 아니라 습도·바람·복사열 등을 함께 고려해 인체가 실제로 느끼는 열 부담을 나타내는 지표로 설명한다.물 부족과 산불까지 번진 복합위험비가 적고 고온이 이어지면서 하천 상황도 급격히 악화됐다. 코페르니쿠스 비상관리서비스(CEMS)의 유럽홍수예보시스템(EFAS) 자료에서 2026년 여름 유럽 주요 하천의 평균 유량은 기록이 시작된 199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센강·론강·루아르강·드니프로강의 넓은 구간에서 계절 최저 유량 기록이 나왔고, 라인강·다뉴브강·비스와강에서도 거의 전 구간에 걸쳐 이례적인 저유량이 관측됐다.저유량은 단순한 물 부족을 넘어 산업과 생활 기반에도 영향을 줬다. C3S는 7~8월 라인강과 다뉴브강 등에서 낮아진 수위가 화물 운송과 공급망에 차질을 주고, 관개용수와 담수 확보, 수력발전, 원전 냉각수 운용에도 부담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7월 코페르니쿠스 월간 자료에서도 프랑스·독일·스위스·오스트리아·헝가리·폴란드 등 광범위한 지역에서 평년보다 크게 낮은 유량이 확인됐다.건조한 지표와 반복된 폭염은 산불 위험도 높였다. 유럽산불정보시스템(EFFIS)을 인용한 C3S 발표에 따르면 9월 2일까지 EU에서 불에 탄 면적은 같은 시점 기준 2006~2025년 평균의 거의 두 배에 달했다. 특히 스페인과 프랑스에서 산불 활동이 두드러졌다. 코페르니쿠스 대기감시서비스(CAMS)는 올여름 유럽 산불에서 나온 탄소 배출량도 2003년 이후 상위 10개 연도 안에 들었다고 집계했다.바다까지 이어진 고온…기후위험의 연결성바다도 예외가 아니었다. 유럽 대서양 연안과 서부·중부 지중해에서는 기록적이거나 기록에 가까운 해수면 온도가 관측됐고 강한 해양열파가 이어졌다. 바다가 평년보다 따뜻하면 야간 냉각이 제한되고 습도가 높아져 인접 해안 지역의 열스트레스를 더 키울 수 있다. 육지의 폭염과 가뭄, 하천 저유량, 해양 고수온이 서로 분리된 현상이 아니라 하나의 계절 안에서 동시에 나타난 셈이다.이번 분석은 ERA5와 ERA5-Land, ERA5-HEAT, EFAS, EFFIS, CAMS 등 여러 코페르니쿠스 관측·재분석 자료를 종합한 결과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유럽이 최근 수십 년간 전 지구 평균보다 두 배 이상 빠른 속도로 온난화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올해 유럽의 여름은 기온 기록 경신 자체보다 물·에너지·운송·보건·생태계가 한꺼번에 압박받는 ‘복합 기후위험’이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 있다.
    2026-10-05 07:34:23 유승철
  • 유럽 52%, 올여름 한때 ‘체감 38℃ 이상’…하천 유량 1992년 이후 최저
    세계

    유럽 52%, 올여름 한때 ‘체감 38℃ 이상’…하천 유량 1992년 이후 최저

    코페르니쿠스 2026 여름 분석…서유럽 평균 21.7℃로 관측 기록상 최고 폭염·저유량·산불 겹쳐 보건·에너지·운송 부담 확대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유럽의 2026년 여름은 기록적인 폭염이 사람의 몸이 실제로 느끼는 ‘열스트레스’와 물 부족, 산불, 에너지·운송 부담으로 동시에 이어진 계절로 나타났다. 유럽연합(EU)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는 2일 공개한 ‘유럽 여름 2026 리뷰’에서 여름이 끝날 때까지 유럽 육지 면적의 52%가 한 번 이상 ‘매우 강한 열스트레스’를 겪었다고 밝혔다. 이는 관련 자료가 있는 기간 가운데 가장 넓은 범위다. 여기서 52%는 유럽의 절반이 같은 날 동시에 38℃를 넘었다는 뜻은 아니다. C3S는 습도와 바람, 햇빛 등을 함께 반영해 사람이 느끼는 열환경을 나타내는 ‘범용열기후지수(UTCI)’를 사용했다. 여름 석 달 동안 UTCI가 한 번이라도 38℃ 이상이 된 지역을 누적한 결과가 52%였다. C3S 분류에서 38℃ 이상은 ‘매우 강한 열스트레스’에 해당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극심한 더위가 열사병뿐 아니라 심혈관질환·당뇨 등 기존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는 주요 보건 위험이라고 설명한다.기온 기록도 높았다. 유럽 전체의 6~8월 평균기온은 1991~2020년 평균보다 1.17℃ 높아 코페르니쿠스 ERA5 자료에서 역대 세 번째로 더운 여름이었다. 서유럽은 평균 21.7℃로 기준기간보다 2.5℃ 높아 관측 기록상 가장 더운 여름을 보냈다. 종전 기록은 2003년이었다. 올해 서유럽에서는 하루 최고기온 30℃ 이상 지역이 전체 면적의 60%를 넘은 날이 17일로 집계됐다. 2003년에는 11일, 2025년에는 7일이었다.열스트레스가 이어진 기간도 길어졌다. 서유럽 평균으로 ‘강한 열스트레스’가 나타난 날은 41일, ‘매우 강한 열스트레스’는 13일로 각각 기록을 새로 썼다. 특히 첫 대형 폭염이 5월 말부터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여름 이전부터 높은 온도가 이어졌다. 코페르니쿠스는 5월 당시 서유럽의 체감온도가 넓은 지역에서 35~40℃에 이르렀다고 분석한 바 있다.문제는 더위가 수문 환경과 함께 악화됐다는 점이다. 유럽홍수예보시스템(EFAS) 자료를 이용한 코페르니쿠스 분석에서 2026년 여름 유럽의 하천 유량은 기록이 시작된 199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7~8월에는 라인강·다뉴브강·포강·루아르강·론강·센강 등 주요 하천에서 기록적 또는 기록에 가까운 저유량이 동시에 나타났다. 낮은 수위는 화물 운송과 공급망에 차질을 주고 관개용수, 원전 냉각수, 수력발전, 생활용수 확보 부담도 키웠다.고온과 건조한 날씨는 산불 위험에도 겹쳤다. 유럽산불정보시스템(EFFIS)에 따르면 9월 2일까지 EU에서 산불로 탄 면적은 같은 시점 기준 2006~2025년 평균의 거의 두 배였다. 코페르니쿠스 대기감시서비스(CAMS)는 여름이 끝날 때까지 유럽의 산불 배출량이 2003년 이후 상위 10개 해에 들어갔다고 집계했다. 서유럽과 지중해 주변 해역에서는 해수면 온도도 기록적이거나 기록에 가까운 수준을 보이며 육지의 폭염과 함께 복합적인 기후 부담을 만들었다.이번 결과는 한 번의 최고기온 기록보다 ‘얼마나 넓은 지역이 얼마나 오래 더위에 노출됐는지’를 함께 봐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WHO 유럽사무소는 유럽을 지구에서 가장 빠르게 온난화하는 대륙으로 설명하며 국가·지역·도시에 폭염-건강 행동계획을 마련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고령자와 영유아, 임신부, 만성질환자, 야외노동자 등은 극심한 더위에 더 취약해 조기경보와 의료·복지 대응을 함께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WHO는 강조한다.장기 흐름도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세계기상기구(WMO)와 C3S가 지난 4월 발표한 ‘유럽 기후현황 2025’는 폭염과 가뭄, 산불, 낮은 하천 유량이 사람과 생태계에 동시에 영향을 주는 위험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이 장기 추세 자체가 2026년 개별 폭염의 원인을 모두 설명하는 것은 아니다. 올해 자료가 보여주는 핵심은 높은 기온과 수자원 부족, 산불, 따뜻한 바다가 같은 계절에 겹쳤다는 점이다.코페르니쿠스는 2026년 여름에 기록적 열스트레스와 광범위한 건조, 매우 낮은 하천 유량, 이례적으로 따뜻한 바다가 동시에 나타났다고 정리했다. 단순히 더운 여름을 넘어 보건과 물관리, 에너지, 운송, 농업, 생태계 대응을 함께 준비해야 하는 복합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2026-10-02 20:31:06 유승철
  • 지중해 해양폭염, 20년 새 가장 잦았다…동부 해역 온난화 더 빨라
    세계

    지중해 해양폭염, 20년 새 가장 잦았다…동부 해역 온난화 더 빨라

    Copernicus 해양상태보고서 10호…2024년 평균 해수면 온도 1982~2024년 평균보다 1.23도 높아 지중해 장기 해수면 온도 10년마다 0.32도 상승…동부는 서부보다 온난화 속도 빨라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지중해가 빠르게 뜨거워지고 있다. 2024년 지중해에서는 최근 20여 년 사이 가장 많은 해양폭염 일수가 관측됐고, 평균 해수면 온도는 1982~2024년 평균보다 1.23도 높았다. 특히 동부 지중해에서 해양폭염의 발생 일수와 지속기간, 강도가 두드러져 같은 지중해 안에서도 온난화가 균일하게 진행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EU) 코페르니쿠스 해양서비스가 9월 30일 공개한 제10차 해양상태보고서(Ocean State Report 10)의 지중해 분석에 따르면 1982~2024년 지중해 전체 해수면 온도는 연평균 0.032±0.001도씩 상승했다. 10년으로 환산하면 약 0.32도다. 2024년 연평균 해수면 온도 편차는 같은 1982~2024년 기간 평균보다 1.23도 높았고, 동부 지중해 일부에서는 편차가 1.92도를 넘었다.여름만 보면 온도 상승은 더 컸다. 연구진이 2024년 6~8월을 따로 분석한 결과 지중해 평균 해수면 온도 편차는 1.63도였고, 일부 지역의 최대 편차는 2.84도에 달했다. 장기 온난화 속도 역시 서부와 동부에서 차이가 났다. 서부 지중해는 연평균 0.027±0.002도, 동부 지중해는 0.034±0.001도씩 상승해 동부의 온난화 속도가 더 빨랐다.해양폭염은 바닷물 온도가 계절적으로 예상되는 범위를 크게 넘어 며칠에서 수개월 지속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번 연구는 2002~2024년 해양폭염을 고정 기준선, 20년 이동 기준선, 장기 온난화 추세를 제거한 자료 등 세 가지 방식으로 분석했다. 기준을 달리해도 2024년은 지중해 전체에서 해양폭염이 나타난 총일수가 최근 20여 년 가운데 가장 많았다. 이는 특정 기준선 하나를 선택했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가 아니라는 의미다.지역별로는 동부 지중해의 이상이 가장 뚜렷했다. 세 분석법 모두에서 2024년 동부 지중해는 연구기간 중 가장 많은 해양폭염 일수와 가장 긴 평균 지속기간을 기록했다. 고정 기준선을 적용했을 때는 평균 강도도 가장 높았다. 반면 서부 지중해 역시 해양폭염 일수가 이례적으로 많았지만, 장기 온난화를 고려한 이동 기준선이나 추세 제거 방식을 적용하면 개별 폭염의 지속기간과 강도는 2003년과 2022년, 2023년보다 낮았다.이 차이는 해양폭염을 해석할 때 기준선이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바다가 장기간 따뜻해지면 과거의 고정된 기후평균을 기준으로 할수록 폭염으로 분류되는 날이 늘어날 수 있다. 연구진은 고정 기준선뿐 아니라 최근 기후를 반영하는 이동 기준선과 장기 온난화 영향을 제거한 자료를 함께 사용했다. 그럼에도 2024년의 총 해양폭염 일수가 세 방식 모두에서 가장 많았다는 점에서 지중해의 고수온 상황이 예외적으로 광범위했음을 확인했다.해양폭염은 수온 기록에만 그치지 않는다. 보고서 연구진은 극단적인 해수 온난화가 해양생물의 분포와 행동, 생리 상태를 바꾸고 심한 경우 대규모 폐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업과 양식업, 관광 등 바다에 의존하는 경제활동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코페르니쿠스 해양서비스가 위성관측과 현장관측, 재분석 자료를 함께 활용해 해양폭염을 지속적으로 추적하는 이유다.이번 결과는 지중해를 하나의 평균값으로만 보는 데도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다. 1982~2024년 장기 온난화 속도부터 2024년 해양폭염의 지속기간과 강도까지 동부와 서부 사이에 차이가 확인됐다. 해양생태계와 연안지역의 적응 대책도 어느 해역에서 얼마나 빠르게 수온이 오르고 극단적인 고수온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에 맞춰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 코페르니쿠스의 10번째 해양상태보고서는 해양온난화의 장기 추세와 단기 극한현상을 함께 추적해야 하는 이유를 지중해 사례로 보여준다.
    2026-10-01 10:53:46 유승철
  • 폭염·가뭄에 유럽 여름작물 직격탄…대두 수확량 15%↓
    세계

    폭염·가뭄에 유럽 여름작물 직격탄…대두 수확량 15%↓

    JRC, 9월 전망서 풋옥수수 14%·사탕무 11%·곡물용 옥수수 8% 하향 서·중부 유럽 토양수분 고갈…일부 옥수수 평년보다 최대 3주 빨리 성숙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유럽을 덮친 이례적인 폭염과 가뭄이 여름작물 수확량을 크게 떨어뜨린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EU) 공동연구센터(JRC)는 28일 공개한 9월 농업기상 분석에서 대두를 비롯한 주요 여름작물의 단위면적당 수확량이 최근 5년 평균을 크게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겨울작물은 본격적인 폭염 이전에 생육을 대부분 마쳤지만, 여름작물은 꽃이 피고 알곡과 덩이뿌리가 자라는 시기에 고온과 물 부족이 겹치면서 피해가 집중됐다. JRC의 MARS 작황예측에 따르면 EU 대두 수확량은 최근 5년 평균보다 15% 낮을 것으로 예상됐다. 풋옥수수는 14%, 사탕무는 11%, 곡물용 옥수수는 8%, 감자는 7% 낮다. 이는 재배면적이 아니라 단위면적당 수확량 전망이다. JRC는 피해가 심한 일부 지역에서는 작황이 너무 나빠 수확 자체가 경제성이 없어 밭을 포기한 사례도 있어, 실제 총생산 감소 폭은 수확량 감소율보다 더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올해 작황은 봄까지만 해도 비교적 양호했다. 그러나 여름 들어 서부와 중부 유럽을 중심으로 35도를 넘는 고온일이 이례적으로 늘었고, 밤에도 기온이 20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이어졌다. 동시에 강수 부족으로 토양수분이 빠르게 줄었다. 고온은 작물의 생육과 노화를 앞당겼고 물 부족은 꽃이 피고 알곡이 차는 시기의 성장을 제한했다. JRC 작물모델에서는 피해가 큰 지역의 옥수수가 평년보다 최대 3주 일찍 성숙한 것으로 나타났다.별도의 기후관측 자료도 같은 흐름을 보여준다.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는 2026년 여름 서부·중부 유럽과 남부 스칸디나비아, 남동부 유럽이 평년보다 훨씬 건조했다고 분석했다. 8월 유럽의 평균 지표 토양수분은 서유럽에 심각한 가뭄이 발생했던 2022년보다도 유의하게 낮았다. 8월 중순에는 프랑스와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독일 남부, 이탈리아 북부, 다뉴브강 유역 등 광범위한 지역이 유럽가뭄관측소의 가뭄 경보 단계에 들어갔다.작물별 피해가 다른 것은 폭염이 닥친 시점과 생육단계가 달랐기 때문이다. 밀과 보리 등 상당수 겨울작물은 가장 심한 여름 고온이 시작되기 전에 생육을 거의 마쳐 EU 전체 수확량이 최근 5년 평균에 가까웠다. 반면 옥수수와 대두, 감자, 사탕무 등은 여름에 수분과 영양분을 집중적으로 필요로 하는 단계였다. JRC는 고온으로 생육기간이 짧아진 상황에서 토양수분까지 부족해지면서 알곡과 감자 덩이, 옥수수 이삭이 충분히 자랄 시간이 줄었다고 설명했다.피해는 곡물 생산에 그치지 않는다. 초지는 봄철 양호한 생육 이후 장기간의 고온과 강수 부족으로 빠르게 말랐고 서부와 중부 유럽 일부에서는 생장이 사실상 멈췄다. 가축용 풋옥수수 생산 전망도 악화됐다. 방목할 풀이 줄고 겨울철 저장 사료를 만들 초지 생산량까지 감소하면서 축산농가의 사료 확보 부담이 커졌다. JRC는 피해가 큰 지역에서 일부 농가가 사육두수를 줄이는 상황도 나타났다고 밝혔다.물 부족은 농업 밖에서도 확인됐다. 코페르니쿠스에 따르면 2026년 여름 유럽 주요 하천의 유량은 광범위하게 평년보다 낮았고 센강·론강·루아르강·드니프로강 일부에서는 기록적으로 낮은 유량이 나타났다. 라인강과 다뉴브강, 비스와강에서도 이례적인 저유량이 길게 이어졌다. 장기간의 저유량은 선박 운항과 에너지 생산뿐 아니라 관개와 다른 용수 사용에도 제약을 줬다. 농업에서는 결국 같은 물을 두고 관개와 생활·산업·생태계 수요를 함께 조정해야 하는 문제가 커진다.JRC는 앞으로 작물 피해를 줄이기 위해 물 관리와 농업위험 조기예측, 단백질 작물의 역내 공급 기반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위성관측과 기상자료, 작물생육모델, 농업통계를 결합한 MARS 예측에 더해 올해부터는 센티넬-2 고해상도 위성자료로 개별 작물의 생육상태를 구분해 살피는 방식도 적용하고 있다. 2026년 여름 사례는 폭염과 가뭄이 동시에 발생할 경우 평균기온 상승을 넘어 실제 수확량과 가축 사료, 관개수요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2026-09-29 14:35:23 유승철
  • 대기 수증기 27.35㎏/㎡ 역대 최고…폭우·열 스트레스 위험 키운다
    세계

    대기 수증기 27.35㎏/㎡ 역대 최고…폭우·열 스트레스 위험 키운다

    C3S ERA5 분석, 1979년 이후 월별 최고…8월 기온·해수면 온도도 기록권 강한 엘니뇨까지 겹쳐 증발 증가…수증기는 온난화를 증폭하는 ‘피드백’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지난 8월 지구 대기 중 수증기량이 관측 이래 월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가 ERA5 재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가디언에 제공한 분석에 따르면 8월 전 지구 평균 ‘총수증기량(total column water vapour)’은 ㎡당 27.35㎏으로 집계됐다. 직전 최고였던 2024년 7월보다 0.04㎏/㎡ 높다. 이 값은 지표 1㎡ 위에서 대기 상단까지 수직 기둥에 들어 있는 수증기의 질량을 뜻하며, C3S의 해당 월별 추정치는 1979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수증기 기록은 같은 달의 이례적인 고온과 맞물려 있다. C3S 공식 8월 기후자료에서 전 지구 평균 지표기온은 16.96℃로 1991~2020년 평균보다 0.85℃ 높았고, 산업화 이전 추정치보다 1.65℃ 높았다. ERA5에서는 2023년 7월과 사실상 같은 수준으로 역대 가장 더운 달에 해당했다. 극지방을 제외한 해수면 평균온도도 21.07℃로 8월 기준 최고였으며, NOAA 역시 별도 관측체계에서 2026년 8월을 1850년 이후 가장 더운 8월로 평가했다.공기가 따뜻해지면 더 많은 수증기를 품을 수 있다. IPCC는 지표 부근 대기의 수분 보유능력이 기온 1℃ 상승할 때 약 7% 커진다고 설명한다. 바다가 따뜻할수록 증발도 늘어난다. 따라서 높은 대기·해수 온도가 동시에 나타나면 대기 중 수증기가 증가하기 쉬운 조건이 만들어진다. C3S의 줄리앙 니콜라 선임과학자도 8월 기록이 높은 전 지구 기온과 일치하며, 따뜻한 열대 해양에서 늘어난 증발이 중요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올해는 엘니뇨도 여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9월 초 엘니뇨가 이미 뚜렷하게 발달했으며 2027년 2월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거의 100%에 가깝다고 전망했다. 중앙·동부 열대 태평양의 높은 수온이 더 강화되면서 매우 강한 엘니뇨로 발달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C3S도 8월 열대 태평양의 높은 해수면 온도가 강화되는 엘니뇨와 연관돼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엘니뇨의 실제 강수·기온 영향은 지역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수증기가 많아지면 비가 내릴 수 있는 ‘재료’도 늘어난다. IPCC는 따뜻해진 대기가 더 많은 수분을 기상시스템으로 운반하면서 강한 강수의 세기가 평균적으로 커질 수 있다고 평가한다. 수증기가 구름방울로 응결할 때 방출되는 잠열은 폭풍에 추가 에너지를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대기 수증기 신기록만으로 특정 지역에서 곧바로 홍수나 태풍이 강해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실제 극한강수는 대기 순환, 지형, 해수면 온도, 저기압의 이동 속도 같은 조건이 함께 맞아야 발생한다.높은 습도는 폭염 피해도 키울 수 있다. 습한 공기에서는 땀이 증발하기 어려워 인체가 열을 식히는 능력이 떨어지고, 밤에도 기온과 체감열이 충분히 내려가지 않아 회복이 어려워질 수 있다. 따라서 수증기가 많다는 사실은 ‘더 높은 기온을 직접 만든다’기보다 같은 온도에서도 열 스트레스를 키우고, 수증기 자체가 온실가스로 작용해 기존 온난화를 다시 증폭하는 과정으로 이해하는 것이 정확하다.이 점에서 수증기는 이산화탄소와 성격이 다르다. 인간 활동으로 배출된 CO₂와 메탄은 장기간 대기에 축적돼 지구를 먼저 데우는 주요 원인이다. 반면 수증기는 온도가 오르면서 자연스럽게 증가하고, 늘어난 수증기가 다시 열을 붙잡는 ‘양의 피드백’ 역할을 한다. 코페르니쿠스는 이미 2024년 연평균 대기 수증기량이 1991~2020년 평균보다 약 4.9% 높아 최소 33년 이상 자료에서 최고였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올해 8월의 월별 신기록은 이런 장기적인 습윤화 경향에 강한 엘니뇨가 겹친 사례로 볼 수 있다.앞으로의 관건은 기록 자체보다 극한기상의 결합이다. WMO는 매우 강한 엘니뇨가 올해 말까지 강화될 경우 지역별 강수와 기온 패턴을 크게 흔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대기 중 수증기 증가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폭우는 더 많은 수분을 동원할 수 있고, 고온과 고습이 겹치는 지역에서는 건강 위험도 커질 수 있다. 기온뿐 아니라 해수면 온도와 총수증기량, 토양수분, 강수예보를 함께 보는 복합적인 조기경보가 더욱 중요해지는 이유다.
    2026-09-19 19:41:47 유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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