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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렌트유 109달러대로 밀려…러시아 제재 유예와 중동 공급불안 맞선다

    미 백악관, ‘그레이엄법’ 관세·일부 제재 적용 유예…호르무즈·사우디 에너지시설 위험은 가격 하단 지지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국제유가가 러시아산 에너지 공급 확대 기대와 중동발 공급 차질 우려 사이에서 방향을 탐색하고 있다.20일 아시아 거래에서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109달러대로 내려왔지만, 호르무즈 해협과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시설을 둘러싼 긴장은 여전히 유가의 하방을 제한하고 있다. 러시아 관련 제재 일부가 당장 강화되지 않을 수 있다는 기대가 공급 우려를 누그러뜨린 반면, 중동에서는 원유 수송로와 생산시설 위험이 계속 부각되는 모습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오전 거래에서 전장보다 0.45% 내린 배럴당 109.06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물은 103.32달러, 거래가 더 활발한 12월물은 98.08달러 수준으로 밀렸다. 브렌트유는 전날 장중 배럴당 110.70달러까지 올라 5개월 만의 고점을 기록한 뒤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러시아 제재 유예가 공급 기대 키워유가를 끌어내린 핵심 배경은 미국의 러시아 관련 제재·관세 적용 유예다. 백악관이 16일 공개한 행정명령을 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월 서명한 ‘린지 O. 그레이엄 러시아·이란 제재법’에 따라 러시아산 상품과 러시아산 원유·천연가스를 새로 구매하는 주요 국가 등에 부과할 수 있는 추가 관세와 일부 제재 조항의 적용을 유예했다. 다만 기존의 러시아 유해 해외활동 제재 체계 자체가 폐지된 것은 아니며, 행정명령도 기존 조치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명시했다.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달 9일 러시아산 디젤의 판매·인도·하역·수입과 관련한 거래를 허용하는 일반허가 135호도 발급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조치들이 러시아산 석유제품의 국제시장 유입을 늘릴 여지를 제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다만 백악관의 유예 조치는 고정된 영구 면제가 아니라 향후 대통령이나 국무장관 등이 다시 조정할 수 있는 구조여서 실제 공급 증가 폭은 정책 집행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중동 위험은 유가 하단 지지반대편에는 중동 공급위험이 자리한다. 로이터는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 에너지시설과 공항 등을 겨냥한 공격을 주장했고, 호르무즈 해협 주변의 선박 안전 우려도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공격 주장은 사우디 측의 독립적인 확인이 나오지 않은 상태여서 사실관계를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다만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운송 차질 위험이 커지면 실제 공급 감소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보험료·운임·위험 프리미엄이 유가에 반영될 수 있다.미국 에너지정보청(EIA)도 최근 3분기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원유 재고와 정제설비 가동, 산유국 생산 변화가 단기 가격을 좌우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이 때문에 러시아산 공급 기대가 유가를 누르더라도 중동에서 추가 충돌이나 운송 차질이 발생하면 가격이 다시 빠르게 반등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국내 수입물가·산업비용에도 변수국내 경제에는 국제유가가 수입물가와 운송비, 정유·석유화학·항공 등 에너지 사용 비중이 큰 업종의 비용을 좌우하는 변수다. 관세청이 15일 확정한 9월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전체 수입액은 711억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26.0% 증가했다.최근 수출 증가로 무역수지는 큰 폭의 흑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에서 장기간 유지될 경우 원유와 석유제품 수입비용이 높아져 무역수지와 기업 원가 측면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당분간 유가의 방향은 두 변수가 어느 쪽으로 더 강하게 작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러시아산 에너지 공급을 둘러싼 미국의 유예 조치가 실제 물동량 증가로 이어지면 공급 측 압박은 완화될 수 있다. 반면 호르무즈 해협과 사우디 에너지시설의 위험이 현실적인 공급 차질로 번질 경우 현재의 가격 하락은 제한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유가 자체뿐 아니라 원·달러 환율과 해상운임 변화까지 함께 살펴야 수입물가와 산업비용에 미치는 영향을 가늠할 수 있다.
    2026-10-20 13:48:00 유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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