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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인도양 10개국, 해양보호·플라스틱 대응 15개 결정 채택

    망그로브·잘피·산호초 보전부터 대형 해양오염 사고 대응까지 지역 공동행동 확대 BBNJ 이행·해양공간계획·블루금융도 추진…40년 협약을 실행 중심 체제로 전환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서인도양 연안 10개국이 해양생태계 보호와 플라스틱 오염 대응, 블루경제 확대를 위한 15개 결정을 채택했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9일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에서 열린 나이로비협약 제12차 당사국총회(COP12)가 서인도양 해양·연안 환경의 보호와 관리, 지속가능한 이용을 강화하기 위한 일련의 결정을 채택하고 폐막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나이로비협약 출범 40주년을 맞아 열렸다. 나이로비협약은 코모로, 프랑스, 케냐, 마다가스카르, 모리셔스, 모잠비크, 세이셸, 소말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탄자니아 등 10개 당사국이 참여하는 UNEP 지역해양협약이다. 1985년 체결되고 1996년 발효됐으며, 국경을 넘는 해양오염과 연안 생태계 훼손에 공동 대응하는 지역 거버넌스 틀로 운영돼 왔다. COP12에는 각국 정부뿐 아니라 국제기구, 연구기관, 시민사회, 청년, 지역공동체, 민간 부문이 참여했다.이번 회의의 핵심은 기존 선언을 구체적인 실행 체계로 옮기는 데 맞춰졌다. 당사국들은 2025~2035 통합 작업계획의 이행을 강화하고, 생태계 모니터링과 과학·정책 연계를 확대하기로 했다. 또 지역 해양거버넌스 전략을 실제로 작동시키기 위한 후속 조치를 추진하고, 해양공간계획과 디지털 도구, 정보공유 체계를 활용해 국가 간 의사결정을 연결하기로 했다.생물다양성 분야에서는 망그로브, 잘피, 산호초 등 핵심 서식지의 보전·복원·지속가능한 관리가 주요 과제로 채택됐다. 당사국들은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를 지역 차원에서 이행하고, 보호지역 확대뿐 아니라 훼손된 연안 생태계 복원과 장기 모니터링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해양 생물다양성 보전과 연안지역의 기후위기 대응력을 동시에 높이려는 접근이다.플라스틱과 해양오염 대응도 강화됐다. COP12는 플라스틱 및 관련 화학물질에 대응하는 지역 전략을 채택하고, 육상에서 유입되는 오염원의 관리 강화를 촉구했다. 또 대규모 해양오염 사고가 발생했을 때 국가 간 대응을 연계하기 위한 지역 비상계획을 승인했다. 개별 국가의 방제 역량에만 의존하지 않고 사고 정보와 장비, 대응체계를 지역적으로 연결하겠다는 의미다.공해 생물다양성 보전도 새로운 과제로 올라왔다. 당사국들은 국가 관할권 밖 해양생물다양성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을 다루는 BBNJ 협정의 발효를 환영하고, 지역 차원의 공동 이행을 준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협정 비준 확대와 역량 강화, 국제기구·지역기구 간 협력을 추진하고, 서인도양 공해의 생물자원 관리와 보호를 기존 연안정책과 연결한다는 방침이다.경제 분야에서는 해양자산의 가치를 정책에 반영하는 해양회계와 블루금융, 포용적 블루경제 투자가 강조됐다. 특히 투자 확대가 단순한 해양개발로 이어지지 않도록 지역공동체와 여성, 청년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야 한다는 원칙을 확인했다. UNEP는 보전과 경제적 번영이 충돌하는 목표가 아니라 함께 추진해야 할 과제라는 점을 이번 결정의 핵심 방향으로 설명했다.이번 COP12의 의미는 서인도양의 환경문제를 개별 국가의 현안이 아니라 하나의 연결된 해양생태계 문제로 다뤘다는 데 있다. 산호초와 망그로브, 잘피는 국경과 무관하게 이어져 있고 플라스틱과 유류오염 역시 해류를 따라 이동한다. 한 국가의 보호정책만으로는 효과가 제한될 수밖에 없는 만큼 모니터링 기준과 대응계획, 재정·정보 체계를 공동으로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앞으로 관건은 15개 결정이 실제 사업과 예산으로 이어지는지 여부다. COP12는 해양거버넌스, 생물다양성, 기후회복력, 오염관리, 지속가능한 생계 분야의 신규 파트너십과 사업을 지지하면서 지속적인 재원 조달과 기존 재정 약속의 이행을 요청했다. 40년을 맞은 나이로비협약이 지역 협력의 틀을 넘어 현장 복원과 오염 저감, 지역사회 소득으로 이어지는 실행 체제로 자리 잡을지가 다음 평가의 기준이 될 전망이다.
    2026-10-10 15:10:31 유승철
  • NOAA, 태평양 산호초 1006회 잠수조사 마쳐…백화 이후 회복력 점검
    세계

    NOAA, 태평양 산호초 1006회 잠수조사 마쳐…백화 이후 회복력 점검

    아메리칸사모아·태평양보호해역서 3D 촬영·어류·수질·수온 종합조사 역대 최대 전 지구 백화 뒤 첫 대규모 점검…분석 결과는 약 1년 뒤 공개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아메리칸사모아와 태평양도서유산해양국립기념구역에서 진행한 2026년 산호초 현장조사를 마쳤다. NOAA Fisheries는 지난 15일 연구진이 하와이에서 출발해 자비스섬·팔미라환초·킹먼리프와 아메리칸사모아 일대, 하울랜드·베이커섬 등을 돌며 산호초 건강과 해양환경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최근 몇 년간 전 세계 산호초가 기록적인 해양 열 스트레스를 겪은 뒤 태평양 산호초가 얼마나 버티고 회복했는지 확인하기 위한 기초 자료가 될 전망이다.조사 규모는 상당하다. 연구진은 모두 1006회의 잠수조사를 실시했고, 어류 조사 440회, 산호초를 3차원으로 재구성하기 위한 포토모자이크 조사 420회, 해저 생물 피복을 확인하는 사진조사 550회를 진행했다. 수질 시료 261개를 채취하고 수온기록장치 110개를 설치했으며, 석회화와 생물침식 정도를 측정하는 장비도 함께 운용했다. 밤에는 어린 물고기와 유생을 확인하기 위한 표본 채집도 139차례 실시했다.이번 조사의 핵심은 단순히 ‘산호가 얼마나 하얗게 변했는지’를 세는 데 있지 않다. 같은 고수온을 겪어도 어떤 산호초는 큰 피해를 입고, 어떤 지역은 상대적으로 견디거나 다시 회복한다. 연구진은 산호 피복률과 어류 군집, 수온·수질, 석회화와 침식 자료를 함께 분석해 지역별 회복력 차이를 추적한다. 수천 장의 사진으로 만드는 3차원 산호초 모델은 같은 지점을 과거 조사와 비교해 산호 군락의 실제 구조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확인하는 데 활용된다.이 조사가 주목받는 배경에는 직전의 전 지구적 산호 백화가 있다. NOAA Coral Reef Watch는 2023년 초부터 2025년 중반까지 이어진 제4차 전 지구 산호 백화 사건이 관측 이래 가장 광범위했다고 평가했다. 2023년 1월부터 2025년 9월 말까지 전 세계 산호초 면적의 약 84.4%가 백화를 일으킬 수 있는 수준의 열 스트레스에 노출됐고, 최소 83개 국가와 지역에서 대규모 백화가 보고됐다. 직전 최대였던 2014~2017년 사건의 68.2%를 크게 넘어선 규모다.산호 백화는 산호가 곧바로 죽는 현상은 아니다. 바닷물이 비정상적으로 따뜻해지면 산호는 몸속에 공생하던 조류를 내보내면서 흰 골격이 드러난다. 수온이 내려가고 다른 스트레스가 줄면 다시 회복할 수 있지만, 고수온이 오래 지속되거나 짧은 간격으로 반복되면 에너지 부족과 질병에 취약해져 폐사 가능성이 커진다. 결국 산호초의 미래는 한 번의 백화 규모뿐 아니라 다음 해양 열파가 오기 전 충분히 회복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장기 관측에서도 이런 우려가 확인된다. 글로벌산호초모니터링네트워크(GCRMN)가 지난달 공개한 ‘세계 산호초 현황 2025’는 124개 국가·지역 3만6886개 지점의 2100만 건 이상 관측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전 세계 경산호 피복률은 과거 기준보다 약 9.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017~2019년에는 약 6%의 상대적 회복도 관측됐다. 해양 열파 사이에 충분한 시간이 주어진다면 산호가 다시 늘어날 가능성도 있지만, 고수온 사건의 간격이 짧아질수록 이 회복 창구가 좁아진다는 의미다.앞으로의 변수는 다시 강해지고 있는 엘니뇨다. NOAA Coral Reef Watch가 지난 10일 공개한 전망에 따르면 엘니뇨가 강화되고 있으며 올해 가을과 겨울에 ‘매우 강한’ 사건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90%를 넘는다. 적도 태평양의 높은 해수면 온도가 장기간 유지될 경우 일부 산호초는 다시 열 스트레스에 노출될 수 있다. 다만 실제 백화 정도는 지역별 수온과 해류, 구름, 태풍, 수질 등 여러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NOAA는 이번 조사 자료를 정리해 약 1년 뒤 주요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연구진은 3년 주기로 같은 섬과 산호초를 찾아 장기 변화를 추적하고 있다. 산호초는 어류의 산란·성장 공간을 제공하고 연안어업과 관광을 떠받치며 파도 에너지를 줄여 해안을 보호한다. 이번 조사에서 중요한 것은 새로운 ‘최악의 기록’을 찾는 것이 아니라, 기록적인 백화를 겪은 태평양 산호초가 실제로 얼마나 회복했고 어떤 지역이 더 취약한지를 장기 자료로 확인하는 일이다.
    2026-09-21 22:25:14 유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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