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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불 번진 보르네오…오랑우탄 주요 서식지 13곳 영향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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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불 번진 보르네오…오랑우탄 주요 서식지 13곳 영향권

    IUCN “전체 개체군 52%가 사는 서식지에서 화재”…긴팔원숭이 5종도 영향 인도네시아 1~7월 산불 20만㏊ 넘어…구조 넘어 이탄지 재습윤·복원 필요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와 수마트라에서 이어지는 산불이 사람의 건강과 탄소배출 문제를 넘어 멸종위기 영장류의 핵심 서식지까지 압박하고 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현재 불이 발생한 지역에 보르네오 오랑우탄 전체 개체군의 52%가 사는 서식지가 포함돼 있으며, 남아 있는 주요 개체군 20개 가운데 13개가 영향을 받는 지역에 들어 있다고 밝혔다. IUCN의 경고는 26일 AFP 등을 통해 전해졌다. IUCN은 불과 연기 노출이 이탄지 숲에 사는 오랑우탄의 생리와 행동, 생태에 측정 가능한 부담을 준다고 설명했다. 연무가 심한 시기에는 오랑우탄이 더 많이 먹고 쉬는데도 지방 분해 징후가 나타나는데, 면역체계 부담 등에 따른 에너지 수요 증가 가능성이 제기된다. 수마트라와 보르네오에 사는 긴팔원숭이 5종의 서식지에서도 산불이 보고됐다.현장 피해는 인도네시아 정부 자료에서도 확인된다. 산림부는 지난 17일 서칼리만탄 카용우타라에서 산불 피해를 입은 오랑우탄 3마리를 구조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약 20살 암컷 ‘마마 펜자’는 손과 발에 화상을 입었고, 다른 수컷 한 마리는 짙은 연기에 노출된 것으로 의심되는 기침 증상을 보였다. 당시 서칼리만탄 자연자원보전청과 협력기관이 산불 피해 지역에서 대피시킨 오랑우탄은 23마리로 집계됐다.동칼리만탄에서도 산불이 재활시설 가까이 접근하면서 9월 1일 재활 중인 오랑우탄 11마리가 더 안전한 장소로 옮겨졌다. 다만 보르네오의 모든 보호·재활지역이 직접 불에 탄 것은 아니다. 보르네오오랑우탄생존재단(BOSF)은 9월 6일 기준 중앙·동칼리만탄의 주요 재활센터와 일부 방사지가 직접적인 산불 피해 없이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중앙칼리만탄 마와스 보전지역에서는 약 49.5㏊가 불에 영향을 받았고, 재단이 관리하는 오랑우탄 21마리에서 기침·재채기·콧물 등 급성 호흡기 감염과 일치하는 증상이 관찰됐다.산불 규모도 작지 않다. 인도네시아 산림부 산불감시시스템 SiPongi에 따르면 올해 1~7월 전국 산불 피해 추정면적은 20만2004.30㏊다. 이는 2025년 같은 기준과 비교해 69% 증가한 규모다. 9월 들어 고신뢰도 핫스폿 수는 큰 폭으로 오르내렸으며, 산림부는 25일 밤 기준 전국 213곳을 확인했다. 위성의 핫스폿은 실제 화재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어 현장 확인이 필요하지만, 칼리만탄과 수마트라 여러 지역이 계속 우선 대응지역으로 관리되고 있다.특히 이탄지는 산불 이후에도 위험이 오래 남을 수 있다. 이탄층이 건조해지면 불이 지표 아래에서 지속돼 발견과 진화가 어렵고, 식생이 타지 않은 곳까지 연기가 퍼질 수 있다. BOSF는 마와스 지역 사례에서 화재가 식생 손실뿐 아니라 오랑우탄 등 야생동물의 먹이와 서식지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산불이 반복될 경우 숲이 작은 조각으로 나뉘면서 나무 위에서 생활하는 오랑우탄의 이동 경로도 좁아질 수 있다.대응의 초점도 단순 구조에서 예방과 서식지 복원으로 넓어지고 있다. 보전단체들은 이탄지의 물을 다시 채우는 재습윤, 배수와 산림훼손 억제, 불탄 숲의 추가 토지전용 방지와 복원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도네시아 정부 역시 야생동물 구조팀과 신고체계를 강화하고 산불 취약지역에서 지상 진화와 항공 대응, 순찰을 병행하고 있다.이번 산불은 오랑우탄 보호가 개별 동물의 구조만으로 끝날 수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 화재가 줄어든 뒤에도 훼손된 이탄지와 숲이 다시 불에 취약한 상태로 남으면 서식지 손실과 연무 노출이 반복될 수 있다. 구조된 개체의 치료와 방사뿐 아니라 불탄 숲의 토지전용을 막고 수문을 회복해 서식지를 연결하는 장기 관리가 실제 보전 성과를 좌우할 전망이다.
    2026-09-27 15:58:36 유승철
  • 아마존 탄소흡수 흔들…23년 약한 순배출원에 이어 24년 건조·고온은 전례없어
    세계

    아마존 탄소흡수 흔들…23년 약한 순배출원에 이어 24년 건조·고온은 전례없어

    AGU 연구, 2023년 순탄소 배출 0.01~0.17PgC…산불보다 식생 흡수 저하 영향 커 최신 연구 “2024년 건조·고온 복합상태 1982년 이후 가장 심각”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아마존 열대우림의 탄소 흡수 능력이 극심한 가뭄과 고온에 흔들리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6일 국제학술지 ‘Climate Dynamics’에 실린 연구는 1982~2024년 강수량과 기온, 하천 수위 등을 종합 분석한 결과 2024년 아마존의 건조·고온 복합상태가 우기와 건기 모두에서 관측기간 중 전례없는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지난해의 한 차례 이상현상을 넘어, 최근 가뭄이 아마존의 물순환과 탄소 흡수 기능을 함께 압박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탄소수지 변화는 2023년 자료에서 이미 확인됐다. 막스플랑크 생지화학연구소와 브라질·유럽 연구진이 올해 2월 ‘AGU Advances’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2023년 아마존 전체는 산불을 포함해 0.01~0.17페타그램 탄소(PgC)를 순배출한 것으로 추정됐다. 1PgC는 10억톤의 탄소다. 연구진은 그해 산불 배출량이 약 0.15PgC로 2003~2023년의 통상적인 변동 범위에 있었던 반면, 건기 식생의 탄소 흡수가 크게 줄어든 것이 순배출 전환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특히 2023년 9~11월 아마존 기온은 1991~2020년 평균보다 약 1.5℃ 높았고 대기와 토양의 건조도도 크게 높아졌다. 식물은 물이 부족하고 공기가 건조해지면 잎의 기공을 닫아 수분 손실을 줄이는데, 이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흡수와 광합성도 함께 감소한다. 연구에서는 연초인 1~4월에는 평년보다 강한 탄소 흡수가 나타났지만 5월 이후 흐름이 바뀌어 10월에 배출이 가장 강해졌다. 즉 아마존이 갑자기 영구적인 탄소배출원으로 바뀌었다기보다, 심한 가뭄이 한 해의 탄소수지를 순배출 쪽으로 밀어낸 것이다.숲 자체의 피해도 컸다. 지난 3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된 연구는 1992~2025년 레이더 위성 관측을 이용해 2023~2024년 가뭄이 온전한 아마존 숲에 미친 영향을 분석했다. 이 기간 전체 숲의 26.8%에서 수분과 생체량 변화를 반영하는 레이더 신호가 30여 년 관측 중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2005년 대가뭄 당시 11.0%였던 것의 두 배가 넘는다. 피해는 특히 동부 아마존에서 두드러졌다.회복 속도도 문제다. 같은 연구는 과거 기후와 미래 강수 시나리오를 적용했을 때 2023~2024년 피해를 입은 지역 가운데 7년이 지나도 절반 미만만 가뭄 이전 상태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30여 년 동안 심한 가뭄이 약 7년 간격으로 반복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부 숲은 충분히 회복하기 전에 다음 가뭄을 맞을 수 있다는 뜻이다. 가뭄이 반복될수록 나무 고사와 숲 구조 변화가 누적되고 탄소 저장능력도 약해질 가능성이 커진다.최신 연구는 아마존 가뭄의 원인이 한 가지가 아니라는 점도 보여준다. 9월 16일 공개된 연구에서는 우기에는 엘니뇨·남방진동(ENSO)의 영향이 크지만, 건기에는 카리브해와 열대 북대서양의 높은 해수면온도가 건조·고온 조건을 강화하는 주요 배경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2000년대 중반 이후 이 해역의 지속적인 온난화가 아마존 건기의 건조와 고온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4년은 장기추세를 제거한 뒤에도 우기와 건기 모두에서 가장 심한 복합 건조·고온 상태로 나타났다.다만 ‘아마존 전체가 탄소흡수원 기능을 완전히 상실했다’고 단정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 지역별 차이가 크고, 해마다 강수와 기온, 산불, 산림 훼손 정도에 따라 탄소수지가 달라진다. 올해 8월 ‘Nature Communications’에 실린 연구도 아마존 유역의 탄소 흡수와 물 사용의 관계가 지역별로 크게 달라지고 있으며, 대기 건조도가 높아질수록 광합성이 억제돼 장기적인 탄소흡수 능력이 약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요한 것은 일시적인 한 해의 순배출보다 이런 취약성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아마존은 지구 탄소순환과 남미 강수체계를 동시에 떠받치는 핵심 생태계다. 가뭄과 고온이 광합성을 줄이고 나무 고사와 산불 위험을 높이면 숲이 흡수하는 탄소는 줄고 대기로 돌아가는 탄소는 늘어난다. 최근 연구들은 ‘아마존이 이미 완전히 탄소배출원으로 바뀌었다’는 결론보다, 극한 가뭄이 반복될수록 탄소흡수원으로서의 안정성이 약해지고 회복에 필요한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는 데 공통점을 보인다. 향후 산림 훼손을 줄이는 동시에 반복되는 고온·가뭄 사이에 숲이 회복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2026-09-22 12:12:35 유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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