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생태계 위협하는 화재, 해양 오염-지구온난화 가속시켜 또 다른 화재 낳아… 악순환 반복

안상석 발행일 2022-01-17 21:33:52

지난해 5월 스리랑카 앞바다에서 발생한 컨테이너선 화재는 최악의 해양오염을 낳았다. 화재 이후 스리랑카 해변에서는 물고기, 게, 바다거북, 돌고래 등의 사체가 계속해서 발견됐다. 화재 선박에서 쏟아져 나온 플라스틱 알갱이와 화학물질이 해양 생태계를 파괴한 것이다.

스리랑카 해양보호청은 이번 선박 화재를 역사상 최악의 환경오염이라 전했다. 선박에서 흘러나온 플라스틱 알갱이들은 바다에 서식하는 생물을 위협하게 되며 나아가 인간 역시도 위험에 노출되는 셈이다. 바다 생물들이 플라스틱 알갱이들을 섭취하게 되고 플라스틱 알갱이를 섭취한 바다 생물은 결국 인간의 식탁에 오르기 때문이다.

지난 2019년 9월 호주에서 발생한 산불은 약 1천만 헥타르의 대지를 불태웠다. 1천만 헥타르는 한국 국토 면적과 맞먹는 크기다. 호주 산불에서 배출된 연기가 지구 전체로 퍼지고 있다는 사실이 미국항공우주국(NASA)을 통해 알려졌다. 연기는 호주와 뉴질랜드 서부를 넘어 태평양까지 퍼졌다.


산불로 인한 연기가 지구 전체로 퍼지는 것이 환경 오염과 무슨 관계일까? 산불로 인해 발생한 연기와 이산화탄소로 인해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이 문제다. 산불로 인해 발생된 이산화탄소가 지구온난화를 더욱 가속시키게 된다. 지구온난화 진행에 속도가 붙는다면 산불의 빈도와 강도가 더욱 늘어나고 높아지게 된다. 또한 산불로 인해 소실된 산림이 회복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며 소실된 산림으로 지구온난화가 더욱 악화된다. 산불은 인간 뿐 아니라 동물의 터전까지 집어 삼키게 되는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공대, 콜로라도대 등 공동연구팀은 산불 연기가 대기 오염 물질과 결합했을 시 오존 생성을 높인다는 사실을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발표한 바 있다.

해당 연구팀은 지난 2019년 7~8월 특수 장비를 갖춘 제트기를 이용해 미국 서부를 비행했다. 비행하면서 산불 연기의 샘플을 얻어 이를 연구 했다. 산불 연기 속 아질산, 산화질소, 휘발성유기화합물 등 오존생성에 관여하는 물질의 농도를 분석한 것이다. 산불이 진화되면 화염 속 아질산과 산화질소의 양은 줄어 들었지만 휘발성유기화합물의 농도는 높게 유지되는 결과를 얻었다. 만약 휘발성유기화합물이 대기 중 산화질소 농도가 높은 도시에 유입된다면 산불이 진화되더라도 오존이 계속해서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산불이나 선박 화재 혹은 개별적인 화재는 결국 우리 지역 사회를 넘어 전 세계에 엄청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세계 모든 나라가 기후변화로 인한 여러 가지 영향을 받아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산불이나 여러 해양 선박 화재를 막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제도와 더불어 과학적인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


사진=언플래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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