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말라가는 지구, 물 부족 사태가 주는 경고 메시지

안상석 발행일 2021-06-09 21:28:13

기후변화와 인구 증가에 따른 물 부족 사태가 심각해지고 있다. 지구 곳곳은 폭염과 가뭄으로 피해를 입고 그에 따라 우리의 삶의 터전 또한 무너지고 있다. 비단 국내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물 부족 사태는 점점 악화되고 있다. 

먼저 터키 코니아 평야 농경지에 만성적인 가뭄과 과다한 물 사용으로 싱크홀이 발생했다. 350개 정도였던 싱크홀은 지난 1년 사이에만 약 600개로 늘어나 두 배나 증가했다. 싱크홀이란 지면 아래 지하수가 흘러 형성된 빈 공간이 주저앉아 발생하는 웅덩이를 뜻한다. 땅 아래 저장되는 물이 가뭄으로 메말라가는 상황에서 물 사용량은 현저히 늘어 물 저장 공간이 비어 결국 내려앉는 것이다. 심각한 가뭄으로 지하수를 과도하게 끌어 쓰는 상황이 반복되며 싱크홀이 생겨나는 것이다. 이로 인해 이 지역 주민들은 식수를 구하러 다녀야 하는 상황을 맞고 있다.

또 코니아 평야에 물을 제공하는 베이세히르 호수는 올해 1억 2천3백만 톤의 물을 제공했는데 이는 지난해 4억 5천만 톤의 물을 제공한 것과 사뭇 대조되는 숫자이다. 이는 가뭄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더불어 해발 2000m에 위치한 멕시코시티 역시 최악의 가뭄으로 많은 이들이 고통 속에 있다.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물 부족 현상으로 주민들이 물 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 멕시코시티의 올해 강수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현저히 감소했다. 이에 도시에 물을 공급하는 저수지 담수량 역시 많이 줄어든 상태다. 멕시코시티 시 정부는 줄어든 담수량과 낡은 수도관, 누수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시에 제공되는 물 공급량을 줄여 도심부의 1/3 이상이 마실 물조차 구하기 힘든 실정이다.

앞서 언급한 곳 뿐만 아니라 남미 온두라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땅속 물이 마르기 시작해 강바닥이 드러나기 시작했고 건조해진 산림은 잦은 산불로 황폐해졌다. 농사의 기본인 물이 메말라 농사가 어려워지자 주민들이 생활고를 떠안게 됐다. 농사로 얻을 수 있는 수확량이 줄어들며 물가는 점점 오른 것. 먹고 살기 위한 사람들은 마약 범죄 등에 노출되며 생존을 위해 고국인 온두라스를 떠나고 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은 가뭄으로 인한 식량부족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한다고 전하고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중미지역의 많은 이들이 고국을 떠나 기후 난민이 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곳곳에 생겨나는 싱크홀과 기후 난민이 발생하고 있다. 가뭄은 단순히 물과 땅만 메마르게 하는 것이 아닌 셈이다. 따라서 가뭄과 물 부족 사태를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사진=언플래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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